[이미지 많음] 서래마을 크리스마스 프랑스 전통장터 늦은 후기
지난 토요일 크리스마스 프랑스 전통장터에 드디어 다녀왔습니다.
정말 오래전부터 유러피언 크리스마스 마켓이랑 함께 찍어두고 못갔던 행사입니다.
매년 12월 첫째주 토요일에 서래마을 파리15구역 은행나무 공원에서 소규모로 열리는 크리스마스 프랑스 전통마켓은 늘 얼어붙을 듯 추운 날씨에 진행되는데다가, 실외에서 열리기에...
늘 심한 독감에 걸려있거나, 바쁘거나, 요 몇년사이 체감온도 영하 10도이하로 떨어진 겨울 날씨에 갈 엄두를 못냈던 행사입니다.
작은 동네 행사 - 국내 프랑스인 거주지역인 서래마을 - 임에도 스폰서도 꽤 빵빵하고, 치즈와 초콜릿, 지역음식들을 파는 곳이라 한번 가봤는데,
정말 작은 규모에 살짜쿵 실망했지만, 이내 적응한 뒤 여기저기 구경했습니다.
날씨가 춥지 않으면, 가까운 지하철역에서 걸어오시는 것도 나쁘지 않은데 저는 그냥 이수역에서 마을버스 13번(14번도 가더란) 타고 갔습니다.
서래마을 자체가 대중교통편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닌데다가, 길도 잘 막히더라구요.
토요일 아침부터 16시 30분까지 하는 굉장히 바람직한 가족적인 동네 마켓같은 느낌의 행사입니다.
(품목이 저희 동네 5일장과 달라서 그렇지 딱 그런 느낌입니다.)
크리스마스 프랑스 전통장터인데, 떡볶이, 어묵3개, 부추전, 김치전, 막걸리가 뭔가 싶지만, 여긴 일단 한국 속 프랑스니까 부녀회에서 나왔겠지요.
드롱기 커피머신에서 커피와 원두, 굿즈 상품들도 팔았는데요. 파는 음료 종류는 대동단결해서 3000냥.
핫초코, 핫럼주, 커피, 에스프레소, 뱅쇼등을 팝니다. (그중 단연 으뜸은 뱅쇼 줄입니다. 엄청 길어요.)
국내 프랑스 기업들이 스폰서를 서서...근방 레스토랑, 수제 소시지, 제과점 등등이 물건이나 빵을 살짝 저렴한 가격에 파는 듯 했습니다.
(저렴하다기엔 가격대들이 좀 높은 것들이 많았습니다만, 원래 가격이 높은 것들이니 어쩔 수 없겠죠.)
제가 도착한 시간이 딱 1시경이었는데(붐비기 시작하는 시간), 너무 일찍 가지도, 늦게 가지도 마시길 바랍니다.
11시 30분에서 12시경 도착해서 잽싸게 매의 눈으로 살 것들을 찜하신 뒤, 가격이 더 떨어지길 바라시면 기다렸다가 구입하시는데...
망설이다가 다 잽싸게 품절될 수 있으니, 참여업체와 파는 품목, 살 품목을 미리 정해서 사시는 게 좋습니다.
구입안하고 음식만 사드실 꺼라면, 잽싸게 몇 업체 찍어서 사먹고 일찌감치 빠져나오시는 걸 강력추천.
(작고 좁은 장소에 정말 사람들이 엄청 몰려요...)
여기를 주 목적으로 가신다는 기분으로 가지 마시고, 아트나인이나 고속터미널쪽 극장이나 볼일 있으시면 가볍게 들렸다고 온다고 생각하시면 편해요.
유럽의 크리스마스 장터의 정취를 느끼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잠시 고민하는 사이 완판되어 버린 와인. 맛있었는데에...
냉동 타르트, 냉동소시지들와 수제 소시지들
비건 제과제빵들.
프랑스식 디저트인 에끌레르, 밀퓌유, 부쉬드 노엘, 카놀레, 마카롱등을 파는 유명 제과 업체인데, 이름 까먹었네요.
사람들이 줄을 엄청 서있던 업체였습니다.
미리 살 껄, 고민했던 5000냥짜리 트러플 초콜릿은 잽싸게 다 품절...하.
잠시 고민하는 사이 다 품절되는 곳.
근데, 슈톨렌은 독일 빵 아닌가요? 가만보면 음식 파는 것도 다 프랑스 음식만 팔지는 않았답니다. 영국식 양스튜도 팔고.
트러플 오일과 잼 종류.
유통기한 지난 초콜릿들을 저렴한 가격에 팔기도 했습니다. :)
정어리 초콜릿, 2천냥에 팔았던 버섯 초콜릿(먹고보니 캬라멜이었음)
회전목마 +_+
치즈 초반엔 4개묶음 이만냥 -> 만오천냥, 만냥 (팔리는 품목에 따라 계속 다운되더라구요.)
이업체도 굉장히 빠른 속도로 품절되었습니다. 좁은 곳에 사람들이 하도 바글바글대서 몰랐는데,
사진찍고 나중에 정리하면서 보니까 스콘에 발라먹는 클로티드 크림도 팔았네요.(좋아하는데.ㅠㅠ)
향수업체, 플리마켓도 소소하게 함께 열리고 있었습니다.
음식은 인기있는 매장들은 줄이 기본 15분 이상 대기입니다.
혼자말고 둘이상와서 구입한 뒤 만나서 함께 먹는 걸 강력추천.
원정대를 많이 꾸리면 많이 꾸릴수록 좋아요.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고,
줄을 오래 여러군데 서야 하기 때문에 따로 사서 함께 모여서 먹는 게 좋습니다.
(인기 있는 곳 - 뱅쇼, 감자치즈 수제소시지, 각종 치즈를 올린 씬 피자, 크레페 - 여긴 그냥 포기하시는 게 속편하실지도. 줄이 너무 안 줄어듭니다.)
나름 인기있었던 플레인 핫도그, 토마토 양고기 스튜와 달팽이 스프, 핫 럼주.
화이트 빈 스튜, 펜네 파스타도 빠른 속도로 사라짐...
그날 먹은 것들.
1. 알리고 (감자치즈) 수제 소시지
- 서민입맛이라 그런지 20분 이상 줄서서 먹을만한 값어치가 있는건가의 의문이...치즈감자는 정말 굿이긴 했습니다.
수제소시지도 맛있긴 했는데, 빛의 속도로 빠르게 먹게 되어 살짝 허무했네요. (빛의 속도로 사라짐.)
2. 양고기 토마토 스튜
- 프랑스 비스트로에서 왜 영국 음식을 팔지라는 생각을 했지만 달팽이 별로여서 그냥 양고기 토마토 스튜로...
고기보다 야채가 더 많았던 스튜. 빵을 사서 같이 드시길 추천.(스튜만 먹으면 배고파요.) 맛은 있었습니다.
야채도 신선했고요. 고기 좀 많이 퍼달라고 할껄. ㅜㅜ 달팽이 스프인가 스튜보다 더 인기 만점이었습니다.
3. 3천냥짜리 뱅쇼 (나중에 배고파서 3천냥짜리 핫초코도 마심.)
- 많이 춥지는 않았지만, 실외라서 점점 추워지는 느낌이었습니다만, 뱅소 덕분에 춥지 않았어요.
그리고 산타의 깜짝 등장+_+ D라인 배를 만지시면서 사탕을 챙기시는 산타. 아이들과 함께 사진 찍어주는 산타입니다.
스폰서와 스폰서들이 기증한 선물들, 장당 5천냥짜리 행운권을 판매하는데, 3시 30분부터 행운권 당첨 발표.
수북히 쌓여있는 선물을 보고 행운권 1장을 구입합니다.
그리고 이날의 전리품.
첫 방문에 구입한 행운권으로 당첨되어 받은 앤티크 소품 스톨 겸 북.
맨처음 경품들 사이에 있을 땐 이게 뭔가 싶어서 신기하게 구경했지만, 이게 당첨될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아무리 가벼워도 제 키의 거의 2/3 크기 정도 되는 북을 받으니까, 이걸 집까지 어찌 옮기나 저절로 한숨이...
결국 그 뒤 다른데도 못가고 그냥 저거 들고 광역버스 타고 집에 갔네요.
저녁엔 추워졌는데, 아이폰도 맛팅이 가서 위치앱도 켤 수 없는 상태에서 저 물건 들고 또 언덕길에서 헤메면서 생고생을...
고생 끝에 낙이라고 집에다가 가져다 놓으니 예쁘더라구요. 엄마도 좋아하시고~ 통유리 얹어서 스톨로 쓰자고 신나하심.
유통기한 임박에 2천냥에 팔았던 버섯 초콜릿, 오천냥에 팔았던 알초콜릿과 호기심에 구입한 99% 카카오.
먹고보니, 초콜릿을 코팅한 캬라멜이었는데, 맛이 정말 좋아서 +_+ 많이 쟁겨올 껄 후회를 했습니다.
서래마을 크리스마스 프랑스 전통장터 팁 정리
1. 물건 구입이 목적이라면 적어도 12시 이전에 올 것을 추천. (빠른 품절.2시쯤이면 팔릴 상품은 다 품절됨)
2. 음식 먹는 게 목적이라면, 원정대를 꼭 꾸려서 오자. (음식에 따라 줄을 따로 서서 구입한 뒤 나중에 모여서 먹으면 편함)
3. 고민하지 말고 빠르게 지를 것. 세일도 하지만, 품절될 가능성이 더 높음. (카드, 현금, 업체에 따라 계좌이체도 가능)
4. 크레페는 회전율이 가장 느리고 줄이 가장 김. 정말 먹고 싶다면 열자마자 줄 서서 먹기를 추천함. (아니면 포기하세요.)
제가 추천하는 건 아침 일찍와서 돌다가 근처 카페에서 시간 보내다가 복권 당첨 시간에 오는 것~+_+ㅋㅋㅋ
혼자 와도 재미나긴 한데, 같이 놀 사람 데려오시면 더 좋아요.
한성대 앞에서 하는 행사도 한 번쯤 가보시길 추천해봅니다만, 일부러 찾아가시기엔 너무 작은 행사이니 그냥 동네에 사시거나.
근처 구경갔을 때 한번쯤 둘러보자는 느낌으로 보세요~ :)
추천인 7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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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2월 첫주 토요일에만 열리나보네요?
사진들 보니 아기자기 재미있어요
원래 두 행사가 한주 간격을 두고 열렸는데 올해는 같은 주에 두 행사가 하더라구요. 한성대 앞에서는 토,일하고 12시~7시에 해요.:)
생각보다 작은 행사지민 한번쯤 가볼만해요.
저는 정말... 익무에서 쥬쥬짱 님이 올려주시는 글과 사진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 굉장한 행운이라고 생각해요+0+
점심에 앙버터와 초코 와플과 커피로 달달한 기운을 이어갑니다*
:) 감사합니다.
앙버터&초코와플 맛나게 드시고 미세먼지에 지지마세요.
(미세먼지에 잠식당해서 앓아누운 1인...)
친구가 비추해서 안갔는데 이렇게보니까 아쉬워요ㅠㅠ 역시 직접 가보고 결정해야하는데... 내년엔 꼭 가보고싶네요. 사진 잘 봤습니다 :)
그냥 잠시잠깐 구경 오기에 좋아요.
이런 행사는 누군가와 함께 하려고 오는 행사구나를 느꼈어요.
재밌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