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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밀덕이자 항덕의 시선에서 본 탑건 : 매버릭 (고증 포함) - 完 -

Donerkebap
9828 62 36

1편 https://extmovie.com/82361649

2편 https://extmovie.com/82395498

3편 https://extmovie.com/82414193

 

 

전 편에서는 매버릭이 다시 탑건으로 돌아와 교관이 되고 난 이후 훈련 과정에서 부터 임무를 수행하면서 목표를 폭격하고 격추당하기 까지의 과정의 사실성의 대해 살펴봤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편에서는 F-14를 훔쳐 탄 후 탈출하는 과정과 그외 자잘한 오류와 사실성을 살펴보겠습니다. 드디어 마지막 글이네요. 

 

매버릭과 루스터가 F-14를 타고 달아나는게 가능할까요?

사실 이 장면에서 F-14의 준비 상태는 너무 매버릭과 루스터를 위해 편리한/작위적인 상태입니다. 기체 옆에는 램에어 시동기가 있고, 기체에는 사이드와인더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2 발, 기총 내부의 총탄, 연료 등이 전부 딱 알맞게 들어있습니다. 근데, 제일로 궁금해지는 질문은 이것입니다. 톰캣으로 실제 그렇게 짧은 활주로에서 이륙이 가능할까요? 결론만 말하자면 가능합니다.

 

톰캣은 태생이 가변익 함재기에, 날개 뿐만 아니라 동체에서도 양력이 나는 설계의 전투기입니다. 이건 함재 운용에 있어 짧은 이착륙거리(와 낮은 착륙속도)가 큰 장점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근접 격투전에서 항공기의 선회력은 익면하중, 날개의 면적당 감당해야되는 기체의 무게가 낮을 수록 좋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F-14는 공력학적 불안정성이나 가변일 날개의 기계적 강도라는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그 설계 자체는 뛰어난 장거리 요격기임과 동시에 훌륭한 근접 격투전 전투기라는 것이죠. 영화상에서 연료 사일로까지 거리가 족히 몇백 미터는 되어보이던데, F-14는 고도 0m, 맞바람 전무, 연료를 최소한으로 넣고 무장은 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륙 거리가 350미터 밖에 안 됩니다. 정말로 짧은 이륙거리를 지닌 전투기죠. 작중 적국 공군기지의 해발 고도는 0m 보다는 좀 많이 높을 것 같습니다만, 그거야 뭐 맞바람이 불었다거나, 연료를 가득 채우지 않은 상태였다는 변명을 하면 되는 일이고요.

 

근데, 더 중요한 문제는 항공모함까지 살아서 날아갈 수 있냐는 질문입니다.

결론 부터 말하자면 무리입니다. 작중 적의 이름 없는 5세대 전투기, 실제로는 러시아의 5세대 전투기인 Su-57 펠론을 4세대기(정확히 말해 주인공 기체인 슈퍼 호넷은 4.5세대 전투기입니다)로 상대한다는 것은 자살행위라고 말합니다. 펠론은 마치 4세대 전투기의 사신과도 같이 묘사되죠. 실제로는 어떠할까요? 실제로도 4세대나 4.5세대 전투기로 5세대 전투기를 이기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 이유가 작중에 등장하는 것과는 조금 다르죠.

 

"5세대 전투기"라는 분류를 특정하는 가장 큰 특징은 스텔스, 한자로는 저피탐성이라 불리는 것입니다. 저 피탐 성, 여기서 피탐은 남에게 탐지된다는 뜻입니다. 즉 적에게 탐지될 가능성이 적다는 소리죠. F-117과 F-22 이례 실전배치된 스텔스 전술기, 특히 그 중에서도 전투기는 저피탐성 확보를 위해 많은 노력과 기술이 동원되었습니다. 여기서 설명하기는 너무 길고, 대충 탐지하기 힘들다는 것만 머리에 담아두시면 됩니다.

 

F-117-desert-1-scaled.jpg

최초의 실전배치 스텔스기인 F-117은 설계 당시 컴퓨터의 능력 부족 때문에 평평하고 각진 면을 갖춘 항공기였습니다. 이는 당연하지만 공기역학적으로 아주 나쁜 설계입니다. 하지만 비행제어시스템으로 통제하는 것이 가능했죠. 평평하고 각진 면들은 적의 레이더파가 난반사 되지 않고 특정 좁은 방향으로만 집중적으로 반사되게 합니다. 이를 통해 다른 방향에서 바라보는 레이더들을 상대로 탐지되는 거리가 획기적으로 줄어들죠. 실제 스텔스기에 들어가는 기술은 이 보다도 훨씬 다양합니다. (GE Aviation)

 

그럼 이런 저피탐성의 가장 큰 장점은 언제 나타날까요? 바로 장거리 교전입니다. 5세대 스텔스 전투기와 그 이전 세대의 전투기가 싸울 때 5세대기는 먼저 보고, 먼저 쏘고, 먼저 튈 수 있습니다. 그 와중에 4세대나 그 이전 세대 전투기는 자신이 공격당하고 있다는 것 조차 모르고 있다가 격추될 가능성도 상당히 높습니다. 문제는 이런 장거리 교전을 영화속에 넣을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보이지도 않는 적이 아군을 공격해서 모조리 격추시킨다면 적이 너무 강대하기 때문에 스토리 성립이 안 된다는 거죠. 즉 이전편들에서는 미국이 얼마나 대단하고 왜 영화가 말이 안되는지, 왜 미군에게 제약을 설정해야되는지를 설명했다면, 이번에는 왜 적이 너무 강력하면 안 되는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작중에서는 이런 장거리 교전을 막기 위한 장치가 두 개 존재합니다. 하나는 폭격 임무가 적의 펠론들이 오기 전에 수행되어 신속하게 도망친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F-14가 본래 적의 전투기라는 것입니다.

 

작중 매버릭과 루스터는 산소마스크를 착용하고 접근하는 펠론들에 아군인척 속아 넘기려고 하죠. 적 펠론들은 일단은 아군 기체일 톰캣이 왜 이상하게 행동하는지, 근접해서 피아식별을 진행하여 확인하려 합니다. 여기서 매버릭이 기습을 통해 적 펠론 한 기를 격추 시키고 곧바로 근접 격투전에 돌입합니다. 5세대기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를 없앴네요.

 

근데 작중 브리핑에서는 5세대 전투기가 근접에서도 매우 강하다고 설명합니다. 정확히는 "F-18로는 5세대 전투기를 도그파이트에서 이길 수 없다"고 말하죠. 뭐, 루스터는 파일럿에게 달렸다고 말하지만, 이게 공허하게 들리는 이유는 밑에서 설명하겠습니다. 쨋든 슈퍼 호넷으로는 5세대기인 펠론에게 근접전에서도 이길 수 없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이기기 힘들죠. 근데 작중 연출 때문에 실제보다도 더 힘들어 보이는 이유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JHMCS II의 부제입니다.

 

JHMCS는 Joint Helmet Mounted Cueing System의 약어로, 한국어로는 대충 통합 헬멧 장착 조준 시스템 정도가 됩니다. JHMCS와 JHMCS II(이하 그냥 JHMCS라고 부르겠습니다)는 미군을 비롯해 서방 각국이 쓰고 있는 헬멧 장착 시현/조준 시스템인데, 대충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를 생각하면 됩니다. JHMCS와 같은 HMS(Helmet Mounted Sight) 시스템은 일반적으로 HUD에 시현되는 정보를 헬멧의 바이저에 직접 쏴서 보여줌과 동시에 조종사의 머리의 위치와 방위각을 콕핏과 헬멧에 달린 센서로 탐지해서 기체에 탑재된 무장의 센서를 해당 방향으로 가르키게 해 록온 한다던가, 심지어는 헬멧이 바라보고 있는 방위각 정보를 바탕으로 미사일의 센서 밖에 있는 표적을 향해 미사일을 쏘는 것 조차 가능하게 하는 장비입니다. 실제 HMS를 처음으로 배치한 국가는 남아공인데, 이와 서방의 다른 연구에서 영향을 받은 소련은 뒤따라 이 새로운 트렌드를 개척하는데에 합류했습니다. 소련의 경우 곧이어 MiG-29 펄크럼이라는 근접전용 전투기의 헬멧에 HMS 및 이와 연동되는 고기동 단거리 적외선 미사일(R-73 미사일)을 통합, 배치하게됩니다.

 

HMD.jpg

R-73_short-range_air-to-air_missile_in_Park_Patriot_01.jpg

초기 HMS인 Shchmel-3Um과 R-73(NATO 식별명 A-11 아처)의 모습입니다. Shchmel은 상당히 원시적인 방식인데, 단순히 저 원 안에 적기의 모습을 집어 넣으면 미사일의 시커도 그 쪽으로 돌아가 조준되는 방식입니다. 또한 현대적인 HMS/HMD에 들어가는 기능은 대부분 없습니다.이 방식은 미사일의 시커각으로 조준 범위가 제한됩니다. 미국에서 개발되던 선구자, VTAS의 경우 등장시기는 더 빨랐지만 오히려 더 발전된 방식이였습니다.

(https://forum.dcs.world/topic/259239-heatblur-f-4-phantom/page/11/) (위키페디아)

 

남아공과 소련보다도 조금 앞선 시기, 미군도 비슷한 기술(VTAS)과 미사일(AIM-82와 AIM-95 에자일)을 연구했었는데, 하필이면 이러한 기술과 미사일이 실제로는 큰 차이를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잘못된 판단(...이라기 보다는 뒷사정이 상당히 구립니다. 이러한 판단은 1970년대 중반에 진행된 AIMEVAL/ACEVAL 이라는 각종 기술 및 전술 시험 평가 프로그램의 결과였는데, 시험에서 VTAS와 AIM-95는 기존 AIM-9 보다 확실한 우위를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공군 vs 해군과 같은 각종 알력다툼과 여러 어른의 뒷사정을 거치고... 별개로 이 프로그램의 결과가 바로 AIM-120 AMRAAM의 개발입니다. 또한 소련의 Shchmel-3Um과 R-73 개발에 이 AIMEVAL/ACEVAL의 대한 첩보가 큰 영향을 끼쳤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사실이리면 두 경쟁국이 하나의 과정을 가지고 정반대의 결과를 도출한겁니다.)으로 개발을 취소하고 AIM-9을 계속해서 사용하게 됩니다(참고로 미육군은 이미 80년대 부터 HMD를 도입하고 있었습니다.).

 

펄크럼의 경우 통일 전 동독 공군에도 배치되었었는데, 독일의 통일 후 90년대 당시 서방은 펄크럼에 장착된 HMC와 R-73의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생깁니다. 모의 교전에서 이런 시스템의 성능을 (재)확인한 미국 및 서방 각국 또한 자신들이 이전에 내린 (정치적인 이유가 포함된)판단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확인하고 곧바로 비슷한 미사일과 시스템을 다시 개발하게 되죠. 그 결과물이 AIM-9X 사이드와인 같은 서방제 HOBS 미사일과 JHMCS 같은 서방제 HMS입니다(서방에서도 이스라엘의 경우 이미 그 이전 부터 HMS를 사용해왔습니다). 그 정도로 6/70년대 등장한 이 신(?)기술의 파급력은 대단했습니다. 아예 기존에 존재하던 ACM의 개념을 송두리체 바꿔버린 것이죠. 이렇게 항공기의 기축선(boresight) 밖에 있는 목표를 교전할 수 있는 능력을 High Off-BoreSight, 줄여서 HOBS, 한국어로는 기축선밖 교전 능력이라고 합니다. 위에서 설명한 미사일 시커 밖의 있는 적 조차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의 경우 LOAL, Lock On After Launch라고 부릅니다. 말 그대로 미사일이 일단 발사되고 난 다음에 락온하는 것인데, 락온 전에는 대충 헬멧이 바라보는 방향으로 날아가게 프로그래밍 됩니다.

 

이 영상을 보시면 제가 글로 백날 설명하는 것 보다 잘 이해가 되실거라 생각됩니다. 각 발사 시나리오마다 어떠한 각도로 발사되는지 그림으로 알려주는데, 긴장감 유지를 유ㅣ해서 영화에서는 도저히 나올 수 없는, 또 스토리 진행을 위해서는 나와서는 안 될지도 모르는 조준 및 발사 능력입니다. 미사일 기동성이 저 지경이 된지는 이미 20년도 지났네요.

 

이쯤 설명했으면 어째서 JHMCS가 중요한지 알 수가 있을겁니다. 현대 공중전, 특히 ACM 상황에서 HMS와 HOBS, 특히 LOAL 능력이 있는 전투기와 없는 전투기 사이에는 상당한 간격이 있습니다. F-35나 프랑스의 라팔 같이 전방위를 볼 수 있는 센서를 장착한 전투기들의 경우 심지어 기체 후방에 있는 적기를 그대로 미사일로 공격한는 것 조차 가능합니다. 이는 미사일의 고기동 능력도 한 몫하는데, 현재의 최신 단거리 적외선 미사일들은 추력편향(배기제트의 분사 방향을 바꾸는 기술입니다. 이를 통해 속도가 부족한 발사 초기 기동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을 이용해 50g 혹은 그 이상의 고기동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영화에도 자주 나오지만 일반적인 전투기의 기동 한계는 9g입니다. 사람이 버티는게 9g 정도가 한계거든요. 즉 이제는 진정 미사일의 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투기가 기총으로 격추된 것도 정말로 오래전의 일이죠.

 

asdf.jpg

사진의 노란게 TVC 베인입니다. AIM-9X의 경우 날개와 저 TVC 베인이 연결되어 있어 똑같은 움직임을 보이죠.

(https://www.newton.com.tw/wiki/AIM-9%E5%9E%8B%E9%9F%BF%E5%B0%BE%E8%9B%87%E9%A3%9B%E5%BD%88)

 

그럼 영화상에서는 왜 JHMCS가 안 나올까요? 일단 JHMCS가 몇 억은 하는 매우 비싼 장비라는게 문제입니다. 위의 설명을 읽으셨다면 왜 그렇게 비싼지는 굳이 설명 안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사실 그보다 더 중요한 이유는 어두운 JHMCS 바이저로는 배우들 얼굴을 잘 못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제일 중요한 문제가 아닐까 싶네요. 진짜 JHMCS를 못 쓴다면 레플리카를 쓰면 될 일이지만, 기껏 전투기 후방에 베니스 카메라를 잔뜩 달아놨는데, 배우들 얼굴이 안 나오면 무슨 소용일까요? 하지만 이런 영화적 사정과는 별개로, 작중 5세대기한테 도그파이트에서 상대도 못하고 박살날거라 징징거리기 전에 JHMCS라도 갖다주고 말해야하는게 맞는 일이겠죠. JHMCS도 없으면 ACM에서 펠론까지 갈 것도 없이 HMS가 달린 4세대 전투기인 펄크럼이나 플랭커한테 박살날 걱정부터 해야할 것입니다. 사실 이 JHMCS만 있다면 슈퍼 호넷은 (90년대 당시 HMS와 HOBS 등장 이후의) 최신 ACM 사상을 반영하여 개발된 기체기 때문에 펠론과도 근접 거리에서 충분히 붙어볼 수 있습니다.

 

JHMCS_HMD-1920x1080.jpg

DJHMCS_Day_Nigh_t800y.jpg

JHMCS를 쓴 모습과 썼을 때 보여줄 수 있는 화면 중 일부입니다(정확히는 위에거는 콜린스 에어로스페이스의 JHMCS, 밑에거는 이스라엘 엘빗사의 JHMCS II입니다). 다른거 다 떠나서, 왜 배우들 머리에 저걸 얹는게 좋은 생각이 아닌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표정이 1미리도 안 보이네요. 저걸 쓰면 작중 적 조종사 1과 톰 크루즈랑 모습이 똑같아집니다. (콜린스 에어로스페이스) (엘빗 시스템즈)

 

당연하지만 적으로 등장하는 펠론의 헬멧도 HMS입니다. 시꺼먼 바이저를 보면 바로 알 수 있죠. 그렇다면 매버릭이 조준을 피하기 위해 이리저리 왔다리 갔다리 하는게 왜 전혀 의미 없는 행동인지 알 수 있습니다. 펠론의 조종사는 그냥 고개만 매버릭의 톰캣으로 돌리면 미사일을 발사하는게 가능하니까요. 지그재그 열심히 그려봐야 소용 없습니다. 뭐 이 부분은 영화에서도 먼저 추락하던 펠론을 방패로 써서 살아남았으니 넘어갑시다. 매버릭은 펠론의 조준장치를 방해하기 위해 계곡 아래로 하강하는데, 이게 의미가 있는 일인가 하면 역시 아닙니다.

 

펠론에는 AESA(Active Electronically Scanned Array, 능동전자위상배열. 제대로 설명하자면 전자공학적 지식이 필요해 매우 길어지는데, 아주 쉽게 말해 기존의 안테나에서 기계식으로 이뤄지던 부분과 일부 아날로그 부분을 전자/디지털식으로 대체하고, 여러개의 안테나를 묶어 하나의 안테나 처럼 작동하게 만든 물건입니다. 여러 성능적 이점이 있습니다.) 레이더에 IRST(InfraRed Search and Track. 쉽게 말해 라디오 전파 대신 적외선을 쓰는 레이더. 다만 능동 레이더와 달리 거리는 알기 힘듭니다.)까지 달린 펠론이 고작 지면 클러터(지면에서 반사/산란되는 전파로 인해 생기는 노이즈) 때문에 넘어지면 코닿을 거리에 있는 슈퍼 호넷을 추적하지 못하고 미사일도 못 쏜다? 더군다나 작중 등장하는 적 군사시설들은 추운 지방에 위치해 있습니다. 지면의 열 때문에 IRST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할 걱정은 전혀 없죠. 애초에 지면이 좀 뜨거워도 전투기는 그것보다 훨씬 뜨겁기 때문에 IRST가 그 거리에서 전투기를 추적하지 못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사실 IRST 이전에, 현대식 레이더는 펄스-도플러 레이더라고 하는 물건입니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앰뷸런스가 주변을 지나가는 상황에서 자신에게 다가올 때에는 높은 음의 사이렌 소리가 자주, 반대로 멀어질 때에는 좀 더 낮은 음의 사이렌 소리가 좀 더 긴 간격을 두고 들리는 현상을 아실 겁니다. 이것이 바로 도플러 효과인데, 펄스 도플러 레이더는 이 효과를 이용해서 움직이는 물체와 움직이지 않는 물체, 얘를 들어 배경의 지형 공중의 항공기를 구분 가능합니다. 즉 현대식 레이더라면 그 거리에서 저고도로 좀 내려갔다고 눈앞의 항공기를 추적 못하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개발자들이 직무유기를 한 것이거나 전투기의 기본적인 성능을 거세하는 수준의 엄청난 방산비리가 있었던게 아니라면 말이죠.

 

image-3.png.jpg펠론의 여러 전자장비들이 한 눈에 잘 보이는 사진입니다. 조종석 앞의 동그란 공 모양의 물건이 바로 IRST입니다. 회색인 이유는 센서 보호를 위해 센서를 뒤로 돌려놔서 그렇습니다. 조종석 옆으로 나있는 육각형의 작은 창은 전방위 광학 감시가 들어간 자리입니다. 펠론에는 이게 6 군데 들어가 기체로 부터 전방위의 위협을 탐지할 수 있습니다. 초록색 동그라미 쳐진 부분은 DIRCM입니다. 이의 대한 설명은 밑에서 할 예정입니다. 조종석과 하방의 초록색 동그라미 사이에 위치한 육각형, 정확히는 노랑/빨강의 방사선 표시가 되어있는 부분의 육각형 패치는 측면 감시 레이더가 들어가는 부분입니다. 펠론은 이게 양 옆으로 하나씩 있어 정면 및 측면의 대한 레이더 감시가 가능합니다.

(https://aresdifesa.it/su-57s-101ks-o-directional-infrared-counter-measures-how-to-make-a-virtue-of-necessity/)

 

즉 계곡으로 들어가는건 헛짓이고, 매버릭은 격추될 운명이라는건 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영화의 진행을 위해 펠론의 개발자들이 제대로 작동하지도 않는 물건을 개발했다고 쳐봅시다. 매버릭은 급작스러운 감속-상승 기동으로 펠론의 뒤를 잡습니다(다시 말하지만 뒤에 있던 펠론의 조종사가 제대로된 교전 거리를 지켰다면 일어나지 않을 일입니다). 그리고 이내 사이드와인더를 발사하죠. 여기서 펠론은 엄청 멋있고 인상적인 곡예 기동을 합니다. 흔히 러시아 밀덕들이 "중력 ㅈ까 기동"(이하 중력 엿까 기동이라 부르겠습니다)이라 하는 것입니다. 근데 이 기동은 다시 말하지만 곡예 기동이지, 회피 기동이 아닙니다. 실제로 그런 상황에 닥쳤는데 펠론의 조종사가 그런 선택을 한다? "나 죽여줍쇼"라고 외치는 것과 동일한 행위죠. 위에서도 설명했듯이 미사일의 기동성은 전투기를 크게 뛰어넘기 때문입니다. 뭐 그래도 변명거리가 없는건 아닙니다. 이란 혹은 이란을 바탕으로 만든 이 가상 국가가 톰캣을 도입한 것은 엄청 오래 전의 일이고, 이슬람 혁명으로 샤 정권이 전복된 이후 미국이 공식적으로 이란에 무기를 판 적은 없습니다. 물론 유지보수도 공식적으로 안 해줬죠. 작중 등장하는 가상적국은 이란과 매우 비슷하니, 비슷하게 해당 국가의 톰캣에 장착되는 사이드와인더는 X형이나 그 직전 개발된 모델둘이 아니라 구형이라고 가정하는 것입니다. 구형이니 좀 빗나갈 수도 있지 않겠어요? 그래도 그런 곡예 기동이 쓸모 없다는 것은 변하지 않습니다.

 

모든 물체에는 기본적인 물리 법칙인 관성의 법칙이 작용합니다. 이는 전투기에도 마찬가지죠. 작중 펠론이 펼치는 중력 엿까 비행을 전문 용어로 post stall 기동, 실속후 기동이라 부릅니다. 항공역학적으로 봤을 때 전투기는 실속한 상태지만, 발전된 항공역학적인 설계와 제어학으로 통제된 실속을 가능케 하는 것이죠. 사실 발전된 기술의 결과라고 하기에는 1960년에 배치된 스웨덴의 드라켄 전투기도 실속후 기동을 할 수 있기는 합니다. 작중 펠론이 펼치는 기동은 못 하지만요. 이건 위에서 설명한 추력편향기술(TVC)이 필요한 기동입니다. 각설하고, 실속이 뭘까요? 항공기의 실속이란 공기역학적으로 항공기를 따라 흐르는 유동이 실속, 즉 제대로 흐르지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즉 이 상태에서는 항공기의 진행 방향(항공기의 진행 방향과 기축선은 다른 것입니다)을 거의 바꿀 수 없고, 속도는 급격하게 느려집니다(다른 말로는 에너지를 잃는다고 합니다). 움직임도 느린데 거의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 미사일로서는 최적의 먹잇감이라고 할 수 있죠.

 

아닌게 아니라 실속후 기동은 실전에서 방어적으로 사용할 때 의미가 없습니다. 실제 미군 전투기 조종사들이 러시아제 전투기를 운용하는 인도 공군의 조종사들과 교류 모의교전을 진행하면서 인도 조종사들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한 것이 불리한 상황에서 너무 실속후 기동에 의존하여 곧바로 격추된다는 점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반대로 위에서 설명한 현대적인 조준 시스템과 고기동 HOBS 미사일의 조합 덕분에 공세적으로는 매우 유용한 능력이지요.).

 

펠론의 제작사인 수호이사의 Su-27 플랭커의 계열기들이 펼치는 각종 실속후 기동들입니다. 영상의 중반에는 MiG-29 펄크럼이, 후반에는 미국의 F-22 랩터가 나오네요. 등장하는 기체들 전부 TVC가 장착되어 있는데, TVC가 있으면 이런 기동들이 가능해지죠. 말 그대로 중력 따위 엿이나 먹으라는 듯이 움직이니, 딱히 관련 지식이 없는 일반인이 봐도 이게 비행기가 가능한 기동인가 하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합니다. 근데 이런 기동이 에어쇼에서 멋있는 것과 별개로 실전에서 방어적인 상황에선 쓸모가 없습니다. 마치 탑건 : 매버릭에서의 상황과 비슷한 상황에서는 말이죠. 반대로 저런 식으로 비행 방향과 상관 없이 원하는 방향으로 고개를 확 돌릴 수 있다는 것은 자신이 미사일을 조준하는 공세적인 상황에서는 상당히 유용합니다. 위에서도 설명했듯 작금은 진정한 미사일의 시대고, 고개를 획 돌릴 수 있으면 미사일도 바로 조준 가능하기 때문이죠.

 

즉 작중 펠론의 장기인 곡예 비행은 미사일 보고 나 잡아줍쇼 하는 선언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매버릭이랑 적 조종사 둘이서 북치고 장구치고 덤 앤 더머 짓을 번갈아 가면서 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 곡예 비행이 진짜 뻘짓인 이유는 펠론에 달린 101KS-O DIRCM이라는 물건 때문입니다. DIRCM은 Directed InfraRed Counter Measure, 지향성적외선방해장치고 이름 그대로 DIRCM은 목표를 지향하여 적외선 센서의 대한 방해를 합니다. 이 물건의 상대는 단거리 적외선 미사일, 즉 매버릭이 적기에 쏘는 사이드와인더입니다. DIRCM은 자체적인 적외선 센서를 이용해 주변에서 접근하는 미사일을 탐지, 해당 미사일의 시커에 레이저를 쏴서(그래서 지향성입니다. 그냥 IRCM도 있습니다. 효과는 훨씬 떨어지지만.) 센서를 장님으로 만들어버리는 장치입니다. 레이저를 조사당한 적외선 추적 미사일은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 버리죠. 마치 카메라로 너무 밝은 것을 찍을 때 아예 화상 전체가 하얗게 되어버리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이런 최첨단 시스템이 전투기에 달려있는데 쓸모 없는 기동을 굳이 할 이유가 뭘까요? Su-57의 선회력과 추중비면 매버릭의 톰캣의 뒤를 잡는 것은 쉬운 일입니다. 더군다나 몇 대 없는(현실에서도 그렇지만, 작중에서도 워로드가 이렇게 표현합니다.) 5세대기를 조종하는 조종사인데, 엘리트 중의 엘리트 일겁니다. 당장 중력 엿까 기동을 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이 조종사의 조종 실력은 알 수 있죠.

 

EUmtCGrWAAAEeR_.png.jpg

위에서도 본 펠론의 DIRCM의 좀 더 자세한 모습입니다. 저 반구형 안의 레이저 장치가 움직이며 적 미사일에 레이저를 조사합니다. 실제로는 이 장비 덕에 영화에서 나오는 곡예 비행을 펼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예상대로 작동만 한다면 말이죠.

(https://twitter.com/MEssayad/status/1245717025797832705?s=20&t=ZSsHnmHQKGDfksV06-DHZA)

사실 이런 조종 실력 덕분인지 펠론의 조종사는 매버릭에게 기총도 2 번인가 1 번인가 맞춥니다. 매버릭의 톰캣은 버티지만, 사실 아다만티움으로 만든게 아니면 여기서 톰캣은 추락했을 겁니다. 영화에서는 기총의 발사속도도 무슨 보병이 쓰는 기관총 마냥 느릿느릿 나가게 표현해 놨고, 위력도 형편 없습니다. 실제로 펠론이 쓰는 기총은 Gsh-30 기관총은 30mm 구경의 탄을 분당 1500발 이상 발사할 수 있는 물건입니다. 여타 전투기용 기총보다는 연사 속도가 훨씬 느리지만, 30mm탄의 위력이 대단하죠(발사 속도가 느린 대신 탄 위력이 센 기총을 쓰는 이유는 주 목표가 항공기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위에서 말했듯 이제는 미사일 시대라 요즘 전투기에 달리는 기총은 대지상 타격 용도로 더 많이 쓰입니다.). 작중 나오는 것 처럼 이 기총에서 발사된 탄에 기체 후방 상부, 특히 엔진쪽이 그렇게 쓱 긁혔다면 최소 엔진 둘 다 정지, 보통이라면 기체가 두동강이 났을겁니다. 똑같은 의미에서 주인공 기체들인 슈퍼 호넷과 톰캣에 달리는 20mm M61 기관포도 분당 6000발을 쏘는 물건인지라 이거에 긁히고 살아날 전투기는 없습니다. 그리고 이런 발사 속도 때문에 작중 나오는 것 처럼 눈으로 보일 정도로 탄이 느리게 발사되지도 않죠. 실제 4세대 전투기들의 기총에 실리는 탄 쯤은 방아쇠를 몇 초 당기면 전부 소진됩니다. 그만큼 연사 속도가 높다는 소립니다. 하지만 이러한 현실은 넘어갑시다. 기적적으로 운이 좋아서 적기의 탄이 매버릭의 톰캣을 관통하지 못한것이라 하고 말이에요.

 

각각 펠론의 개발 중 기총 시험 장면과 F-16의 대지상 사격 시연의 모습입니다. 소리가 정말 대단한데, 탑건 : 매버릭에서 한 가지 고증 관련으로 진정 불만인 점이 있었다면 바로 기총의 소리였습니다. 저런 멋지고 위협적인 사운드를 놨두고 맥없는 기관총 소리를 가져왔으니...

 

사실 기관총의 현실적이 위력을 따진다면, 애초에 매버릭은 F-14를 타기도 전에 고인입니다. 추락 직후 설원에서 눈을 떴을 때 쫓아오는 Mi-24 공격헬기에 달린 30mm 기관포는 나무 한 그루 따위로 막을 물건이 아니거든요. 나무는 종이장 처럼 송송 뚤리고 매버릭은 형체도 남아있지 않았을 겁니다. 만약 나무에 막혀도 해당탄은 고폭탄인지라 나무 위로 날아온 탄들이 매버릭 눈앞에서 폭발했겠지만요. 설사 나무에 막히고 탄은 안 터진다고 해도 작중의 표현과 다르게 Mi-24에 달리는 개틀링건은 탄 발사 전에 먼저 회전할 필요가 없습니다. 흔히 영화에서 나오는 오류죠. 즉 매버릭이 숨은 나무 옆으로 돌아오고 나서 매버릭이 죽기 전에 루스터는 매버릭을 살릴 수 없습니다. 다행히 영화에서 해당 기관총은 30mm bb탄을 대신 장착했던 모양입니다.

 

어쨋든 매버릭은 상대 파일럿이 머저리인 덕분에 살았습니다. 곡예 비행은 잘하지만 전투 비행은 영 아닌 것 같네요. 이제 해상으로 나왔는데, 아뿔싸, 정면에 적 펠론이 하나 더 있습니다. 이번에는 꼼짝없이 죽게 생겼어요. 미사일도 기총탄도 없습니다. 사출도 못하는 상태에서 펠론한테 격추당하는 것 만을 기다리고 있을 때, 딱 좋은 타이밍에 행맨이 극적으로 나타나 사이드와인더로 펠론을 박살내 버립니다. 멋집니다 행맨! 그 능글거리는 성격도, 미소도 좋은데, 마지막에 한 건 해주는군요! 근데 문제가 있다면, 실제 상황에서 행맨은 매버릭을 구해주기 전에 우선 목숨 걸고 펠론이랑 ACM 한바탕 붙었어야 될 거라는 점입니다.

 

일단 펠론에는 엔진 사이에 있는 꼬리 구조물과 기수 양 옆으로 후방 및 측면 감시 AESA 레이더가 들어있기 때문에 행맨이 그렇게 펠론의 후방에 숨어서 접근한 다음 미사일을 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설사 후방이나 측면이 아닌 방위의 사각에서 접근해서 미사일을 쐈다고 하더라도, 펠론에는 F-22 이례 모든 5세대기의 기본 처럼 되어버린 전방위 감시가 가능한 광학 탐지 시스템, 101KS-U가 달려있죠. 심지어 이 101KS 통합전자전체계에는 위에서 짧게 거론한 101KS-O DIRCM 또한 달려있기 때문에 101KS-U로 탐지한 미사일의 궤적 데이터를 인계해서 101KS-O의 적외선 센서로 추적한 다음 DIRCM으로 재밍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또한 당연하지만 최신 통합전자전체계에서 이러한 과정은 모두 자동으로 이뤄지며, 즉각적으로 파일럿에게 경보해줍니다. 이게 5세대 전투기의 무서운 점입니다. 애초에 항전장비에 들어간 기술력에 있어 그 이전의 전투기와는 격이 다르다는 것이죠. 이런 기술 일부를 적용한 것이 4.5세대 전투기인데, 아쉽게도 슈퍼 호넷에는 이런 전방위 감시 장치나 지향성 미사일 교란장치가 없습니다(사실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이 5세대의 최고봉인 F-35를 대량으로 운용하기 때문에 굳이 4.5세대 전투기에 이런 장비들을 달아줄 필요가 없기 때문이지만요. 정확히는 그 돈으로 F-35를 한 기라도 더 사는게 이득입니다.). 하물며 최초의 4세대기라고 불리며 미해군에서는 진작에 퇴역한 톰캣의 경우 이런게 있을리가 만무하죠.

 

20-Su-57 sensors(c)Butowski.png.jpg5세대 전투기의 각종 내장 센서 체계입니다. 5세대기는 스텔스도 스텔스지만, 이런 다양한 센서 체계로 얻은 데이터를 융합하여 쓸만한 고급 데이터로 가공할 수 있는 능력에 있어 4세대와 비교를 불가합니다. 펠론의 능력에는 의문점이 남지만요. F-35는 이 분야에서 최고라고 할만한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https://www.key.aero/article/su-57-focus-felon-loose)

 

즉 애초에 펠론이 느긋~하게 톰캣을 따라가며 기총도~ 쏘다가~ 미사일을 쏘려하는 와중에 행맨이 어디선가 나타나서 격추시켜버린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는 이미 다른 방향에서 접근하는 행맨을 탐지한 펠론이 행맨과 먼저 교전하거나, 사각에서 접근해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곧 바로 교란당하고 펠론의 상대를 해야될 것입니다. 더군다나 행맨 혼자서 행차하신(위에서도 말 했듯이 기본적으로 서방 공군 전투기들은 최소 2 대씩 작전합니다. 쿄요테나 프리츠 같이 대기중인 다른 애들도 같이 왔어야죠. "대기"는 헛으로 하는것도 아니고, 일하러 와야죠.) 이 상황에서 가장 좋은 대응법이라면 펠론의 등 위와 같은 레이더의 사각으로 접근한 다음 미사일을 쏨과 동시에 기총으로 교전하는 것입니다. 이 펠론 조종사도 좀 머저리라 쓸데 없이 시간을 낭비하면서 맞추기 쉽게 직진 중이니 말이죠. 사실 이 펠론이 머저리인것은 진작에 드러나는게, 행맨이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 항모전투단(CSG, 쉽게 말해 함대)의 BARCAP(BARrier Combat Air Patrol. 공중 초계의 한 종류로, CSG와 적기가 접근할 것으로 예상되는 공역 사이에서 CSG에 접근하는 적기를 요격하기 위해 실행되는 초계 비행. 탑건(1986)에서 매버릭이 F-14를 타고 하는게 BARCAP 뛰는 겁니다.) 공역일것으로 예상되는 곳으로 백업도 없이 단신으로 들어간단는 것은 아무리 5세대 전투기 조종사라도 객기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습니다.

 

항모 착함 과정은 상당히 사실적으로 다뤘습니다. 실제로는 매버릭이 1편 2편 연달아 관제탑에 근접비행으로 장난 친것과 같은 비행은 하지 않습니다만, 항공모함에 착함하기 전 항모가 진해하는 방향으로 비행하며 항모 위를 지나 한 바퀴 삥 돌고 옵니다(다만 작중에서 매버릭의 미행 방향은 그 반대이긴 합니다). 항모의 착륙 방향과 각을 맞추고 진행 속도에 맞춰 올바른 위치에 도달하기 위해서 입니다. 매버릭의 기체 처럼 랜딩기어가 부러졌거나 착륙용 어레스팅 후크가 부러진 기체를 강제로 멈추기 위해 네트로 된 망을 치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실제로 사용된 사례도 제법 되고, 그 중에서는 톰캣을 그렇게 착륙시킨 사례도 있습니다.

 

Troubled-Navy-S-3A-1024x667.jpg

실제로 사용되면 이런 모습입니다. 이 기체의 경우 왼쪽 후방 랜딩기어가 부러졌거나 내려오지 않은 모양이네요.

(Troubled-Navy-S-3A-1024x667.jpg (1024×667) (aviationhumor.net))

 

 

여기까지 탑건 : 매버릭의 대한 밀덕적 소고와 고증의 대한 설명을 해 보았습니다. 재밌게 읽으셨는지 모르겠네요. 사실 이외에도 E-2와 통신할 때 사용하는 용어나 말하는 법일던가, 작전 브리핑을 헹거에 모두를 모아놓고 진행한다던가 하는 여러가지 소소한 고증 오류들이 여럿 남아 있습니다만, 여기서 끝맡이는게 좋아보입니다. 더 파고들면 밑도 끝도 없으니까요.

 

이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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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사진 영상 등은 붙이기 전이신가 보네요.^^

탑건 새 영화가 나와서 5세대끼리 싸우는 공중전 영화도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23:13
22.06.30.
Donerkebap 작성자
golgo
사진 중에 하나의 데이터명에 금지어가 들어가서 그거 찾느라 오래 걸렸네요 ㅋㅋ
09:50
22.07.01.
2등
마티맥플라이
관리자가 삭제한 댓글입니다.
23:52
22.06.30.
profile image
마티맥플라이

F/A-18F 블록 3는 CFT (컨포멀 연료탱크: 기체 표면에 붙이는 연료통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결합 문제


F-35C는 바닷바람 맞으면서 거칠게 운용하기에는 역시 세심하게 관리해야 하는 스텔스기 특성과

정말 운용 환경이 상극이다 라는 문제,
또 기체 설계 상 오랫동안 초음속으로 날게 되면 꼬리 날개가 손상될 수 있어,

정말 찔끔찔끔 속도를 내서 다니지 않으면 안되는 문제

(그런데 어차피 F-35는 애프터 버너를 켜지 않고 음속 돌파를 유지할 수 있는 슈퍼 크루징 기능이 없기 때문에
스텔스 성능을 유지하기 위해서 제한적인 상황 외에는 음속 이하로 날아야 하기는 합니다.
그래도 내가 안한다와 제조사가 하지 말라의 문제는 다르죠 -_-)

00:38
22.07.01.
Donerkebap 작성자
마티맥플라이
멀티캠님이 잘 짚어주셨는데, 저도 첫 번째 질문에 답변을 드리자면, F-35는 워낙에 거대하고 복잡한 프로그램인데다가, 여러가지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기 때문에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의 따라 평가가 달라진다 할 수 있습니다.

단, 간단하게 작전 능력이나 성능만 보자면 현존 최고 성능의 멀티롤 전투기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10:12
22.07.01.
3등
sunsunsunsunsun
삭제된 댓글입니다.
23:56
22.06.30.
Donerkebap 작성자
sunsunsunsunsun
어휴, 쓰는데 얼마나 걸렸는데 안 지우죠 ㅎㅎ. 재밌게 읽어주세요.
09:56
22.07.01.
밀리터리와 항공쪽을 계속 좋아했는데 1~4번글 쭉 제가 모르는 부분까지 조목조목 짚어주신거 잘 봤습니다👍👍👍
00:41
22.07.01.
$$#
관리자가 삭제한 댓글입니다.
00:47
22.07.01.
Donerkebap 작성자
$$#
이게 함재기다!도 있는데 원본 호넷이랑 슈퍼호넷보다도 이륙거리가 짧으니 그냥 톰캣이 대단한걸로..ㅋㅋㅋ
10:00
22.07.01.
저는 F-14 이륙할 때 대사가 너무 거슬리더라고요.
"지금 날개를 왜 펴요?!" ㄷㄷ 파일럿 맞는지 의심이 ㅋㅋㅋ
01:26
22.07.01.
Donerkebap 작성자
구스타프
그게 아마 F-14가 가변익인지 몰라서 그랬다기보다는 "왜 여기서 이륙할 준비를하냐? 장난이지?"에 가깝지 않았을까 싶어요. 작중에 조금만 더 길이가 짧았으면 연료 사일로이 박고 둘 다 사망하는 위험한 상황 ㄷㄷ
10:02
22.07.01.
$$#
관리자가 삭제한 댓글입니다.
12:05
22.07.01.
헬기씬은 저도 보고 읭?했네요. 나무가 고폭탄 기관포를 막는거보고 역시 영화는 영화구나 하면서 봤습니다ㅋㅋㅋ 찐 밀덕의 설명으로 들으니 새롭네요
01:28
22.07.01.
Donerkebap 작성자
TH0RMAS
사람 몸은 생각보다 튼튼하지만 여전히 연약하고, 무기는 대중이 생각하는 것 보다 위험하고 치명적이죠...
10:03
22.07.01.
profile image
자료 찾고 정리하시고 읽기는 조금길어도 상당한 분석이 들어간 자료 감사히 읽었습니다.
03:45
22.07.01.
Donerkebap 작성자
나란46
사실 저도 길이를 좀 줄이고 싶었는데 신나서 이것 저것 적다 보니 무진장 길어졌네요. 그래도 이것도 좀 참은겁니다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0:04
22.07.01.
profile image
영화적 긴장감주려한 씬은 다 고증으론 말이 안되는 부분이었군요. 무기수준이 넘 좋아져서 이젠 탑건같은 영화찍기 너무 어려워진시대 같네요 ㅎ
07:33
22.07.01.
Donerkebap 작성자
쿨스
만들어진 긴장감이라는게, 진짜 전쟁이라는건 유언하나 말할 시간도 없이 한 순간에 죽는 무서운 것이니, 영화로 표현할려면 순화할 수 밖에 없는 어쩔 수없는 것이지 싶어요. 그렇다고 탑건을 라이언 일병 구하기로 만들어 버릴 수는 없으니까요.
10:07
22.07.01.
profile image
밀덕린이었는데 정말 훌륭한 고증 감사합니다~~~ 와우 !!!!!!
13:38
22.07.01.
흥미로운 글들 너무 잘 읽었습니다.
작중 Mi-24 건터렛의 경우 Yak-b 12.7mm 개틀링이 모델이 아닐까 합니다~
01:35
22.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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