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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밀덕이자 항덕의 시선에서 본 탑건 : 매버릭 (고증 포함) 1편

Donerkeb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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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건 : 매버릭은 사실 밀덕의 입장에서 정말로 고마운 영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 우선 전투기랑 항모를 이렇게 간지나게 표현해준 영화가 최근에 또 있었나 싶죠. 보통 군용 장비라는게 액션영화에서는 펑펑 터지는 역할이 아니겠습니까? 대표적으로 트랜스포머라던가... 보통 영화에서 군인이 주인공으로 나오면 주인공은 보병이나 여타 발로 뛰는 군종이니 말이죠. 그나마 최근 영화 중에 생각나는게 덩케르크의 스핏파이어가 아닐까 싶네요. 도버 해협상에서 독일 루프트바페의 Bf 109(통칭 백구)나 He 111등과 전투하는 역할로 나름 비중있게 등장하는데, 스핏파이어의 나는 모습이 담긴 바다의 모습이나, 특히 덩케르크 해변을 활공하는 장면은 극히 아름답지만, 독일군에 밀려 프랑스를 버리고 급히 철수하는 다이나모 작전을 다룬 영화의 성격상 항공 액션에 비중을 두지도 않고, 정적이라고 할 수 있을 수준으로 표현되었죠. 그나마 이것도 2차대전 영화니 제가 말하려고 한 현대전의 현대 전투기 영화와는 거리가 있지 싶습니다.

 

현대 전투기가 나름 비중있게 나오는 다른 영화로는 스텔스나 비하인드 에너미 라인즈 정도가 생각나는데, 전자는 워낙에 망한걸로 유명하고, 후자의 경우 (탑건과 똑같이 F/A-18F 슈퍼 호넷이 나옵니다) 나름 적당히 흥행했지만, 전반적으로 20년이라는 세월과 저예산이 느껴지는 콕핏 및 비행신을 보여줍니다. 전투기의 역할도 지대공 미사일 맞고 박살나는 역이고, 영화의 내용도 전투기의 항공 액션이 아닌 조종사의 탈출이 주가 되지요. 뭐가 됐건간에 탑건(1986)이후 탑건을 뛰어넘는 현대 전투기 영화가 안 나왔다는 것은 자명합니다. 애초에 F-14 톰캣을 당시 세대의 로망이자 시대의 아이콘 중 하나로 만들어버린 수준의 영화 뛰어넘는건, 하다못해 비슷한 수준의 영화라도 나오는건 극히 어려운 일이기도 하고요.

 

전투기를 기깔나게 나온다는 것 외에 탑건 : 매버릭에게 고마운 점은 밀덕이 아닌 관객에게도 전투기, 나아가서 무기 전반이 멋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게 아닌가 싶습니다. 듣기로는 가족, 예를 들어 아내 분과 같이 보러가신 밀덕 분들도 계시던데, 제가 본 것 중에서는 밀덕이 아닌 아내 분도 재밌게 보셨다는 얘기 밖에 못 들었고, 남편의 밀덕 취미를 이해하지 못하던 분들도 공감은 못하지만 이해할 수 있게 된 경우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밀덕질이 대중성과는 거리가 먼 취미인 것은 변하지 않겠지만, 왜 밀덕이 밀덕이 될 수 있는지 이해 받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 큰 차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각설하고, 이 글에서는 이 영화의 고증의 관한 얘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저는 영화의 고증을 너무 무시하면 영화의 핍진성 측면에서 너무 가벼워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적당한 선은 지켜야된다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특히 요즘은 인터넷 덕에 관객들이 찾아볼 수 있는 정보도 많아졌고, 많은 영화 관련 커뮤니티나 매체, 유튜브 등지에서 영화의 고증/사실성을 논하는 컨텐츠도 많죠. 반대로 말하자면 선만 지키면 고증 좀 틀려도 신경 안 쓰는 부류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영화의 연출적인 측면이 아닌 단순 밀덕으로서 밀덕적 흥미를 바탕으로 고증을 따져보는 것은 나름 재미있는 소재라는 생각도 듭니다. 사실 영화 커뮤에 밀덕 글을 써도 될려나 싶었는데, 흥미가 있으시다는 분들도 계시고, 찾아보니 익뮤에도 밀덕의 시선에서 탑건 : 매버릭의 대해 설명하신 글들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박물관이나 에어쇼도 찾아다니는 진성 밀덕/항덕으로서 탑건의 밀덕적 고증의 대해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탑건 : 매버릭의 영화적 성립

 

가장 먼저 짚고 갈 것은 "탑건 : 매버릭이 영화적으로, 그리고 시놉시스적으로 성립하는가" 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실에서 본작의 설정과 시놉시스는 성립하기가 힘듭니다.

 

우선 영화적 성립입니다. 탑건 : 매버릭의 기본 전제는 크게 2가지 입니다 :

  1. 다크스타라는 신형 유인 극초음속 정찰기를 개발하는데 제독 한 분 맘에 안 들어서 짜르려한다. 근데 시험 비행 도중 폭발하고, 각종 명령 불복종을 저지른 파일럿은 미라마의 USN SFTI*로 다시 불려간다. (* United States Navy Strike Fighter Tactics Instructor 프로그램, 통칭 Top Gun)
  2. 어떤 미국의 가장적국이 핵개발을 진행하는데, 우라늄 농축시설이 가동 직전이라 미국이 군사적 옵션을 사용해 물리적으로 박살낼 생각이다.

 

첫 번째 부터 짚어보겠습니다. 우선 다크스타라는 항공기가 얼마나 대단한 물건인지의 대해서입니다.

다크스타는 영화 제작진이 록히드 마틴사의 스컹크웍스 개발팀의 자문을 받아 디자인한 영화속 정찰기입니다. 실제 다크스타와 가장 가까운 종류의 항공기이자, 아마도 다크스타의 원본 쯤 되는 항공기가 있습니다. 바로 록히드 마틴의 SR-72 정찰기입니다. 실제 SR-72는 실물 사진이나 모델도, 프로그램 진척도의 대한 정보 조차 존재하지 않는 항공기입니다. 단순 기밀의 관한 문제일 수도 있고, 프로그램이 취소 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죠. 다만 추진 기관의 대한 기본 개념이나 가상의 SR-72의 그래픽이 공개된 적이 있는데, 다크스타는 이런 공개된 정보와 상당히 비슷하거나 똑같습니다. 근데 다크스타가 한 가지 SR-72의 대해 공개된 정보를 따라가지 않은 것이 있는데, 바로 유/무인 복합 운용입니다.

 

Lockheed_Martin_SR-72_concept.png.jpg

image-169FullWidth-f26d0357-1906251.jpg록마가 SR-72를 개발한다고 공개한 당시 같이 공개된 렌더링과 탑건의 다크스타입니다. 상당히 비슷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위키피디아와 https://www.flugrevue.de/militaer/darkstar-der-geheimnisvolle-hyperschalljet-aus-top-gun-maverick/)

 

SR-72.jpg

SR-72에 쓰이는 것으로 알려진 복합 사이클 추진기관입니다. 영화속 다크스타의 추진기관도 거의 동일합니다.

(https://www.19fortyfive.com/2022/02/why-the-sr-72-son-of-blackbird-spy-plane-could-be-a-mach-6-bomber/)

 

실제 SR-72는 유/무인 복합 운용 항공기입니다. 내, 바로 영화속 케인 제독이 그렇게 사랑해 머지않는 무인기로 운용할 수 있는 기체라는 것이죠. 물론 다크스타와 SR-72가 동일 항공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반대로 말해 현재 미국이 개발중인 차세대 극초음속 정찰기가 유/무인 복합운용 항공기가 아니라는 것은 별로 와닿는 설정은 아닙니다. 실제 미공군(과 미해군)은 정찰기만을 넘어 차세대 6세대 전투기인 NGAD PCA (와 F/A-XX)를 유/무인 복합 전투기로 운용할 것을 진지하게 고민한 바가 있습니다. 현재의 방향은 동일 기체를 유/무인으로 복합 운용하는게 아닌 PCA 유인 전투기와 더불어 NGAD 프로그램 하부의 무인 윙맨 전투기를 개발하여 유-무인 협동으로 복합 운용하는 것으로 목표가 바뀐 것으로 보이지만요. 쨋든 이렇게 미군 전반에 무인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데, 무인화 해서 얻는 이득이 많은 정찰기를 유인으로서만 운용되게 개발할 가능성은 애초에 낮습니다.

 

더군다나 다크스타는 공기 흡입 제트엔진으로 추진되는 유인항공기 주제에 이미 대기권에서, 그것도 대류권 끝자락/성층권 초입에서 안정적인 마하 9 비행을 달성한 항공기입니다. 이는 항공우주공학적인 측면에서 정말 엄청난 위업인데, 현재 미국이 실증한 스크램젯 추진 항공기 중 극초음속에 도달한 항공기는 (당연하지만 공개된 것만 따졌을 떄) 애초에 X-43과 X-51 웨이브라이더 밖에 없습니다. 이 중 X-43은 인류가 만든 공기 흡입 항공기 중에서는(즉 로켓 추진이 아닌 항공기만 한정해서 봤을 때) 가장 빠른 항공기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크스타 처럼 마하 9의 속도를 넘어섰죠. 하지만 다크스타보다 한참 작은 무인 실험기입니다. 웨이브라이더의 경우 극초음속 크루즈 미사일 개발을 염두에 두고 초음속/극초음속 충격파를 이용한 글라이딩, 즉 극초음속 웨이브라이딩 실증 등을 목표로 하는, 역시나 무인인 실험기입니다. 더군다나 웨이브라이더의 속도는 마하 5 정도 밖에 안 되죠. 그리고 이 둘은 B-52 폭격기의 외부 무장장착대(파일런이라 부릅니다)에 장착되서 이륙한 후 거대한 부스터 로켓으로 스크램 제트 엔진의 가동 영역까지 가속 되어야 합니다. 이는 스크램 제트의 특성 때문인데, 밑에서 설명합니다.

 

X-43_NASA.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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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램제트로 비행하는 X-43의 상상도와 실제 X-43 발사장면입니다. X-43의 몇 배는 돼 보이는 크기의 부스터를 볼 수 있습니다.

(위키페디아, 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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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52의 파일런에 장착된 X-51의 모습입니다. 기술의 발전, 목표 속도 등이 달라서 부스터는 훨씬 작습니다. (미공군)

 

그런데 다크스타는 다른 항공기의 도움 없이 자체적으로 이륙하여, 자체적으로 초음속으로 가속하고, 자체적으로 극초음속에 진입하여 순항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이를 모두 성층권 상부 까지 갈 것도 없이 현행 전투기들이 작전하는 고도에서 달성 가능하고, 정찰기로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정찰 장비, 예를 들어 SAR나 EO/IR 카메라를 장착하고, 이렇게 모은 데이터를 지상에, 그것도 아마 위성 통신을 통해, 전송할 수 있고, 파일럿도 태울 수 있는 미친 항공기입니다. 항공우주공학의 측면에서 역사에 남을 항공기이며, 아마 실제 공개가 된다면 현재 항공우주공학이나 기계공학 서적 표지의 단골인 우주왕복선의 자리를 양분 할 수 있을 정도의 물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추진기관만 봐도 터보팬 - 스크램제트 복합 추진이라는 것은 아직 실증된 적이 없습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SR-72의 개발 진척도의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없죠. 알려진 실험기들이 로켓을 쓰는 가장 큰 이유는 앞서 거론한 스크램 제트의 가동 특성 때문입니다. 스크램 제트와 일반 가스터빈 엔진 (우리가 여객기 탈 때 보는 엔진이나 모든 현용 제트 전투기의 엔진이 가스터빈 엔진입니다), 그리고 초음속 특화 엔진인 램제트 엔진(Ramjet engine. 스크램제트는 Ramjet에 Supersonic Combustion의 앞 글자 두개 따와서 붙인겁니다)의 가장 큰 차이점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스크램제트가 초음속의 공기에 연료를 뿌려서 연소시킨다는 것입니다.

 

보통의 초음속 항공기의 공기 흡입구는 쇼크콘이라는 구조물이나 흡입구 형상의 설계등을 통해 초음속 비행 중에 흡입되는 초음속의 공기를 초음속 충격파를 이용해 아음속으로 감속 시킵니다. 이는 가스터빈의 경우 압축기가 초음속 유동(유체의 흐름, 여기서는 공기의 흐름을 뜻합니다)에서 실속하여 더 이상 제구실을 못한다는 이유도 있고(이유는 다르지만 탑건(1986)에서 매버릭이 조종하던 톰캣의 엔진 한 쪽이 꺼지면서 플랫스핀으로 추락한 이유도 한 쪽 엔진이 압축기 실속으로 꺼지면서 요잉 토크가 발생해서 그렇습니다.), 초음속의 유동 속에서 무언가를 태운다는 것이 엄청나게 힘든 일이기 때문입니다. 공기라는 것은 재미있게도 음속을 뛰어넘는 순간 아예 특성이 180도 달라지거든요. 초음속의 유동을 감속시키면서 생기는 압력의 증가(즉 공기 밀도의 증가)를 이용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근데 이러한 압축파를 이용하여 유동을 아음속으로의 감속하는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정확히는 초음속의 끝자락인 마하 3에서 4 정도를 그 한계로 봅니다. 그 이상에서는 공기를 충분히 감속시키기 위해서는 흡입구 구조물이 너무 비대해지고 압축되는 과정에서 공기가 급속도로 뜨거워지면서 압력/밀도가 너무 낮아지게 됩니다.HhPVi.png.jpg

SR-71의 흡입구의 단면도입니다. 속도에 따라 알맞은 충격파 생성을 위해 쇼크콘(앞의 꼬깔 모양 구조물)이 앞 뒤로 움직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단면만 봐도 마하 3 이상에서 비행하는 항공기의 흡입구가 얼마나 커질지 짐작이 가실겁니다. (https://aviation.stackexchange.com/questions/64576/why-do-the-inlet-cones-on-an-sr-71-retract-at-higher-speeds-while-the-one-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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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크콘이 어떤식으로 충격파를 생상하는지 보여주는 도식입니다. 

(https://www.quora.com/Why-do-the-inlet-cones-on-an-SR-71-retract-at-higher-speeds-while-the-one-on-a-MiG-21-extends-at-higher-spee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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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4의 가변식 흡입구의 구조와 속도별 모양입니다. 비슷한 생김새의 흡입구를 쓰는 F-15도 비슷한 구조의 흡입구가 달려있습니다.

(https://www.quora.com/Why-are-F15-jet-air-intakes-pointing-a-bit-downwards-and-not-straight)

 

군용 전투기 중 탑건 : 매버릭의 주인공인 슈퍼 호넷이나 유명한 스텔스키 F-22 랩터는 아예 고정형 구조물을 사용하는데, 이런 고정형 구조물들은 사진에 나온 가변형 구조물들 보다도 대응 가능한 속도 영역이 좁아서 이들 항공기의 최고속도는 마하 2 혹은 그 밑이라 알려져 있습니다(정확한 최고속도는 기밀입니다).

 

근데 스크램제트는 위에서도 말 했듯 공기를 아음속으로 감속할 필요가 없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초음속/극초음속 유동을 적절하게 보다 느린 정도로 감속시키면서 압축하기는 하는데, 그게 아음속으로 내려갈 만큼 감속시키는게 아닙니다. 문제는 이를 위해서는 최소 초음속과 극초음속의 경계, 대략 마하 4 정도의 속도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위에서 설명했듯이 일반적인 초음속 항공기의 추진기관은 마하 3 정도가 한계입니다. 즉 다크스타의 추진기관 중 터보팬 기관이나 스크램젯 기관 중 하나는 평균적인 작동영역을 벗어나서 작동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소리입니다.

 

또 앞서 설명한대로 다크스타는 마하 9의 속도를 아직 하늘이 파랗게 보이는 대류권 끝자락/성층권 초입에서 달성 가능한 기체입니다. 그 유명한 SR-71의 마하 3.2 초음속 순항 고도가 대략 해발 24~25km 수준이였습니다. 이 정도면 공기가 너무 희박해져서 하늘은 우주마냥 까맣게 보이는 고도입니다. 이 고도에서 조차 SR-71은 표면 온도가 평균 260℃, 일부는 수백도 수준으로 올라갑니다. 때문에 동체의 대부분은 티타늄(그것도 냉전기에 소련에서 수입한!)으로 만들고, 높은 온도에서 팽창하는 것을 고려하여 지상에서는 이격이 생기게 설계되었습니다. 근데 작중 다크스타의 비행 장면에서 봤을 때 하늘의 색깔도 파란, 즉 그보다 더 낮은 고도에서 SR-71의 몇 배의 속도로 나는 다크스타... 정확히 작중 극초음속 비행에서 콕핏의 투명한 창이 뜨겁게 달궈지는 연출이 나오기는 합니다만, 그 고도, 그 속도에서 그 정도로 끝나는, 아니 애초에 유리인지 뭔지 모르겠지만(아마 유리가 아니라 단결정 사파이어 일겁니다) 투명한 창과 동체가 버티고 있다는 점에서 천조국의 기술력은 정말 무시무시합니다. 위의 SR-72의 랜더링에서 알 수 있듯 실제로는 내부 조종석이 카메라로 영상을 받는 방식, 마치 에이스 컴뱃의 COFIN 같은 조종석을 써야 할 것입니다.

 

studentsfilm.jpg

아직 성층권 초입인 23.6km에서 성층권 풍선에 카메라를 매달아 찍은 사진입니다. 다크스타가 나는 하늘의 모습과 상당히 다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다크스타가 날아야 하는 고도는 이보나 높기에, 하늘어 더 검고 지구 곡률은 더 잘 보일겁니다.

(Students film breathtaking curvature of Earth using high-altitude weather balloon (phys.org))

 

이게 얼마나 항공역학적, 구조역학적, 소재역학적으로 대단한 것인지,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이해가 가셨을거라 생각됩니다. 

 

근데 이런 인류 역사에 길이 남을 기술적 위업을 달성한 물건을, 단순히 제독 하나 맘에 안 들어서 스크랩하겠다고요? 물론 영화에서 표현이 안 되어서 그렇지 실질적으로는 케인 제독이 주도하고 미국의 양원의 의원들 중에서도 반대하는 사람이 많을겁니다. 이런 물건을 개발하는데 도대체 개발비를 몇조 원을 쏟았을지 상상도 안가네요. 군의 다른 인사들도 반대했을 가능성이 높고요. 예산은 한정되어있고 자기가 원하는 프로그램들은 각자 있을테니까.

 

그래도 다크스타가 그 고도에서 마하 9로 순항할 수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제정신이 박혀있다면 다크스타 프로그램 자체를 스크랩하는 것이 아닌 다크스타를 무인화 하는 것이 더 말이 됩니다. 애초에 보통 저 정도로 국책 프로그램이 진행되면 대마불사가 되어버립니다. 더 이상 취소하기에는 너무 아깝죠. 지금까지 세계 가국의 여러 무기 개발 프로그램이 이러한 과정을 거쳐서 살아남았습니다.

 

즉 애초에 매버릭이 무리하게 명령에 불복종하고 다크스타를 비행할 이유 자체가 없을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하지만, 뭐 여러가지 이유로 실제로 프로그램이 트집잡혀 취소당할 위기에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비행 중 기체가 폭발한 매버릭이 걱정할 것은 케인 제독의 문책이나 그라운딩이 아닙니다.

 

 

사실 문책을 걱정하기 이전에, 매버릭은 고인입니다.

위에서 저는 다크스타를 최초로 대기권 하부에서 마하 9에 도달한 최초의 공기흡입 제트 추진 유인 항공기라 했습니다. 그렇다면 단순히 마하 9에 도달한 최초의 유인 항공기는 무엇일까요? 바로 X-15입니다. X-15는 50년대 후반 부터 60년대 후반 까지 미국이 극초음속 비행 실증 연구 및 성층권 및 중간권의 대기의 대한 연구를 위해 운용한 극초음속 로켓 추진 항공기입니다. X-15는 최대 비행고도가 우주의 경계라 칭하는 카르만 라인, 즉 100km의 고도를 넘나들고 해발 30km의 고도에서 최고 기록 마하 6의 속도를 달성한 인류 역사상 대기권 내에서 가장 빨랐던 항공기죠. 근데 냉전 초기에 이런 무지막지한 짓을 한 만큼 사고도 몇 번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단 한 번, 조종사가 사망하는 추락사고도 있었습니다. 바로 Flight 3-65-97, 또는 Flight 191에서 마이클 J. 애덤스 소령이 사망한 사고입니다.

 

1280px-Michael_J_Adams_X-15.jpg

x-15-aircraft-crash-site-nasa.jpg

자신이 조종할 X-51 옆에서 사진을 찍은 애덤스 소령과 추락한 X-51-3의 모습입니다.

(Flight 3-65-97 Archives - This Day in Aviation)

 

 

간단하게 설명해서, 해당 사고는 X-15의 공력학적 문제로 카르만 라인과 가까운 고도에서 하락하면서 스핀에 돌입, 이후 엄청난 물리적 스트레스로 인해 기체가 공중분해된 사건입니다. 사고의 원인은 같지 않지만 비슷한 고도에서 비행 중 공중분해(해당 사고에서 X-15는 20km의 고도에서 공중분해되었습니다)라는 점에서 비슷한 사고인데, 속도 자체는 Flight 191이 공중분해 직전 마하 4가 좀 안되는 속도, 매버릭의 다크스타가 마하 10이라는, Flight 191의 2배가 넘어가는 속도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공중분해 이후 파일럿의 생존이라는 측면에서 다크스타에 탄 매버릭이 살아남는 것은 Flight 191의 애덤스 소령이 살아남는 것 보다도 힘든 일입니다. 일반적인 전투기 처럼 맨몸으로 사출 되었을 시에는 일말의 가능성도 없는 일이고, 미공군이 운용하는 B-1B 랜서 폭격기의 비상탈출 캡슐 처럼 조종석 전체가 캡슐로 탈출하는 방식이라면 그나마 가능성이 있지만, 애당초 대기권 하부에서 마하 10을 넘는 속도로 사출되고 멀쩡한 항공기 탑재 캡슐이라는게 앞으로 20년 이내에 개발 가능할 거라고 저로서는 생각 되지가 않습니다. 더군다나 지상에 내려와 시골의 어느 도로변 식당에 들어오는 매버릭의 몰꼴(옷은 그을려 있고 머리는 좀 탔습니다)은 어떻게 봐도 캡슐로 탈출한 사람의 모습은 아니죠. 즉 매버릭이 인간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초인이 아니라면, 혹은 매버릭의 조종복이 무슨 헤일로에 나오는 묠니르 전투복 같은 물건이 아니라면 피트 "매버릭" 미첼 대령은 미라마로 발령나기 전에 고인이였을 겁니다. 페니는 아이스맨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전 옛 연인의 장례식 부터 다녀왔어야 될 것이고, 병에 걸린 아이스맨은 친구의 배웅을 받는게 아닌 자기가 먼저 배웅해야되는 상황에 맞딱뜨리게 되었겠죠.

 

 

B-1의 사출 캡슐의 테스트 장면입니다. 이런 물건도 극초음속에서 쓰라고 만든건 아닙니다.

 

두 번째 전제인 미국의 군사적 행동입니다.

영화를 보고나서 걸어 나오는 동안 불현듯 작중 주인공내랑 미국이 하는 짓이 골때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탑건 : 매버릭에 일어난 일들을 요약하자면 유엔 성명이나 다국적 공조도 없이 사전에 예고조차 하지 않고 한 주권국가의 영공을 마음대로 침공해서 군사 비행장이랑 정부 시설을 폭격하고 나온 것이 됩니다. 이유는 "국제 협약(아마 NPT)을 위반하는 우라늄 농축 시설 건설".

 

실제 역사에서 이러한 일이 없었던 것도 아닙니다. 1981년 6월 7일, 이스라엘 공군은 오페라 작전 혹은 바빌론 작전이라 알려진 군사적 행동을 통해 F-16 전투기와 공중급유기를 동원하여 중동을 가로질러 이라크에서 건설중이던 오시라크 원전을 폭격해서 박살내 버렸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스라엘 공군 전설의 한 페이지를 자랑스럽게 장식했죠. 근데 이스라엘 공군의 자존심이 올라간것과 별개로 오페라 작전 이후 이스라엘은 국제 사회(특히 원전 건설의 계약자인 프랑스)로 부터 엄청난 규탄을 받게됩니다. 그 이후 미국과 이스라엘은 여러 핵개발국들을 상대함에 있어서 군사적 행동보다는 국제 제재, 스턱스넷 바이러스(여기서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습니다만, 컴퓨터 공학적인 측면, 그리고 미국과 이스라엘의 첩보 능력이라는 측면에서 정말 대단하다는 물건 밖에 안 나오는 무서운 물건입니다.) 같은 더 "품위있는" 방식을 선택해왔습니다. 21세기 초반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이 WMD를 개발하고 있고 이를 멈춘다는 명분으로 이라크를 침공하기는 했습니다만, 이는 전면전이였고, 여러가지 전후상황이 너무나도 비정상적이였습니다(더 얘기하면 이야기가 정치적인 부분과 엮이게 될 것 같아서 여기까지 적습니다). 이라크 침공이라는 예시는 오히려 미국이 핵개발을 빌미로 타국을 침공할 가능성이 줄어들었다는 점만 증명합니다. 2000년대 부터 벌인 두 개의 전쟁으로 돈을 너무 많이 썼거든요.

 

Op-Opera-Artwork.jpg

F-16의 오시라크 건설부지 폭격 장면 상상화

(https://theaviationist.com/2017/06/07/operation-opera-the-israeli-air-strike-on-an-iraqi-nuclear-reactor/)

osirak_reactor_damage.jpg

폭격 이후의 오시라크 원전 건설 부지

(Israeli Attack on Iraq's Osirak 1981: Setback or Impetus for Nuclear Weapons? | National Security Archive (gwu.edu))

 

 

오페라 작전 당시 F-16의 HUD로 알려진 영상

 

그나마 최근에 미국이 한 일들 중에 탑건 : 매버릭의 군사 작전과 가장 가까운 것을 생각해보자면 2020년 카셈 솔레이마니를 암살한 것인데, 이것조차 당사국인 이란(탑건 : 매버릭의 적국은 가상의 국가이지만, 이란이 모델이라 보는 것이 가장 타당합니다. 당장 핵개발 논란이 있는 F-14 운용국이...) 영공에서 벌어진 일이 아니라 이라크 전쟁 이후 미국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이라크의 바그다드 국제공항 근처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당장 솔레이마니 암살 이후 이란은 어떤식으로 보복했던가요? 암살의 결과로서 걸프-레반트 지역의 긴장도는 극도로 올라갔습니다. 다행히(?) 판데믹으로 인해 뉴스가 묻히고 유야무야 넘어갔지만 판데믹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근데 아예 이 핵개발 국가의 시설을 대대적으로 공습해서 박살낸다? 그 여파를 생각해보면 미국이 그런 선택을 할 가능성은 0에 수렴한다고 봐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즉 진지하게 말하자면 애초에 영화의 대부분이 성립 자체가 되지 않는것이죠. 물론 영화속 미국은 그딴거 다 엿이나 먹으라 하는 상남자 국가 그 자체기 때문에 누가 어떻게 반응하든 상관 않을것 같긴 합니다. 오히려 상황이 에스컬레이트되면 케인 제독은 무인기를 테스트해볼 기회라고 좋아하지 않을까요?

 

2880px-Al_Asad_Airbase_damage_following_IRGC_missile_attack.jpg

Ain_al-Assad_air_base,_8_jan_2020.png.jpg

솔레이마니 암살 이후 주이라크 미군기지에 가해진 보복 탄도탄 공습 후의 사진. 근데 단순히 장성 암살이 아니라 국가 최중요 시설인

우라늄 농축 시설을 박살내고 공군기지랑 거기 있는 5세대 전투기를 박살냈다? 어우....

(위키페디아)

 

 

 

원래라면 이 글에 모든 것을 적으려 했지만, 다크스타의 관한 설명으로 너무 많은 스크롤을 할애한 것 같습니다. 본편의 주가 되는 F/A-18 슈퍼 호넷 전투기를 비롯하여 여러가지 전투기 및 군사 무기와 전술과 관련된 내용은 다음 편에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2편 링크 : https://extmovie.com/82395498

 

ps. 방금 제목에 스포를 안 붙였다는 것을 알고 황급히 붙였습니다. 혹시나 피해 보신 분이 계신다면 정말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다시 실수 하지 않도록 주의하겠습니다.

 

ps 2. 저번에 쓴 글에서 배워서, 이번에는 읽어주신 모든 분들에게 미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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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조화와균형
삭제된 댓글입니다.
09:45
22.06.30.
profile image 2등

오 벌써 올리셨네요. 일단 바쁘니 스크랩해놓고 읽겠습니다. 감사합니다.

09:49
22.06.30.
Donerkebap 작성자
NeoSun
감사합니다. 나중에 이동중이거나 이런 시간이 남는 시간에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D
10:15
22.06.30.
profile image 3등
스크랩하고 천천히 읽어보겠습니다!!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09:49
22.06.30.
$$#
관리자가 삭제한 댓글입니다.
09:54
22.06.30.
Donerkebap 작성자
$$#
저도 좀 많이 썼다 싶었는데, 워낙 제 전공/관심사와 직접 맞닿아있는 영화인지라 글이 엄청나게 길어졌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0:16
22.06.30.
Donerkebap 작성자
반지의제왕
제목에 스포를 붙이는 것을 잊어서 방금에야 수정했습니다. 그렇지 않은 것 같아 다행이지만, 혹시나 스포 당하셨다면 미리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10:08
22.06.30.
Donerkebap
아.. 저 이미 봐서 괜찮아요!! 제가 재감상이라고 했어야했는데 죄송합니다 ㅠㅠ
10:12
22.06.30.
Donerkebap 작성자
반지의제왕
다행입니다. 제 불찰인지라 사과하실 필요는 없어요.
10:14
22.06.30.
profile image

잘 읽었습니다!! 다크스타 기체에 대한 설명은 절반 이상 이해를 못했지만... ㅋㅋㅠㅠ 

영화를 보면서 냉전 배경도 아니고 미군이 엄연한 타국 침입해서 저래도 되나..?? 싶은 생각이 두어번 들긴 했어요ㅋㅋㅋ 

09:56
22.06.30.
Donerkebap 작성자
알폰소쿠아론
저도 영화 볼 때에는 워낙에 몰입해서 본지라 별 신경 안 썼는데, 보고나니 명백한 국제법상 불법행위를 저렇게 당당하게 했다는 것이 생각나서 좀 골때렸습니다. 같이 보러간 한국 친구들도 웃었네요.
10:10
22.06.30.
Donerkebap 작성자
알폰소쿠아론
이해가 안 가시는 부분은 더 쉽게 설명해 드릴 수 있으니 물어봐주시면 저도 좋습니다.
10:11
22.06.30.
조화와균형
삭제된 댓글입니다.
10:04
22.06.30.
Donerkebap 작성자
조화와균형
이런, 제가 재관람 하시는 재미를 너무 떨어뜨렸나요? 사실 저도 다시 볼 때 신경 쓰이는 부분들, 예를 들어 조종석에서 톰 크루즈의 얼굴을 보여주는 장면이랑 조종석 앞에 앉은 (실제로 조종하고 있는 파일럿의) 뒷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에서 파일럿의 뒷머리 부분을 유사하게 보게 되더라고요. 이런 디테일은 얼마나 신경썼나 하고 말이죠.
10:14
22.06.30.
조화와균형
삭제된 댓글입니다.
10:18
22.06.30.
Donerkebap 작성자
minnie
감사합니다. 나중에 시간이 남으실 때 읽어보세요!
10:17
22.06.30.
스마일쓰
관리자가 삭제한 댓글입니다.
10:16
22.06.30.
Donerkebap 작성자
스마일쓰
사실 케인 제독 같이 경력도 길고 나이도 많은 노장이 유인기는 스크랩하고 무인기로 대체하자는 과격한 주장을 한다는 것은, 다르게 보면 참 열린 마인드의 변화를 받아드릴 수 있는 참된 장군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 이렇게 말하면 반대로 매버릭이 꼰대가 되는건가요? 쨋든 나중에 시간 나실 때 읽어 주세요. 감사합니다 :D
10:19
22.06.30.
Landa
관리자가 삭제한 댓글입니다.
10:18
22.06.30.
Donerkebap 작성자
Landa
뭐, 아이스맨이 매버릭 장례식장 가는 꼬라지는 될 수 없지 않겠습니까... 아니 반대로 루스터와 매버릭, 아이스맨 그리고 페니 사이의 신파극으로 만들기에는 최고일지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0:21
22.06.30.

와 스크랩해서 여유있을때 각잡고 제대로 보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10:19
22.06.30.
Donerkebap 작성자
잠실
감사합니다. 여유가 생기시면 읽어주세요.
10:21
22.06.30.
profile image

적어주신 내용을 자세히 읽어보니 다크스타 추락 이후 모든 건 매버릭의 상상속의 이야기였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새로운 해석 ㅋㅋ 전문가의 식견이 느껴지는 글 잘 읽었습니다. 다음편도 기대할게요 ^^

10:23
22.06.30.
Donerkebap 작성자
쿨스
어우... 기적적으로 살아남았지만 반신불수가 된 매버릭이 병원 침상에서 한 상상? 이래서 기계 만질 때는 엔지니어가 하라는대로 해야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0:26
22.06.30.
영화 보면서 단순히 궁금한 게 있는데, 잔해로 가득하고 짧은 활주로에서 F-14가 이륙 가능하긴 한 건가요?
11:07
22.06.30.
Donerkebap 작성자
minnie

F-14가 태생이 가변익 함재기에, 날개 뿐만 아니라 동체에서도 양력이 나는 설계의 전투기이다보니까 아마 가능할겁니다. 영화상에서 연료 사일로까지 거리가 족히 몇백 미터는 되어보이던데, F-14는 고도 0m, 맞바람 전무, 연료를 최소한으로 넣고 무장은 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륙 거리가 350미터 밖에 안 됩니다. 정말로 짧은 이륙거리를 지닌 전투기죠. 작중 적국 공군기지의 해발 고도는 0m 보다는 좀 많이 높을 것 같습니다만, 그거야 뭐 맞바람이 불었다거나, 연료를 가득 채우지 않은 상태였다는 변명을 하면 되는 일이고요.

11:44
22.06.30.
배긴스
관리자가 삭제한 댓글입니다.
11:49
22.06.30.
Donerkebap

우와 친절한 설명 감사합니다!!!:) 어쩐지 그 장면에서 이륙 전에 날개를 먼저 펴더라구요!

12:28
22.06.30.
Donerkebap 작성자
minnie
맞습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루스터가 말하는 대사인 "왜 날개가 펴지는거야?"가 단순히 루스터가 F-14의 구조를 몰라서 물어보는 것이라 이해할 수도 있지만, 밀덕이나 F-14를 좋아하는 사람이 보면 루스터가 말하는 대사의 의미가 "(왜 날개를 펴는거야? 설마 여기서 이륙할건 아니지? 제정신이지?)"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재미있는 장면이죠. 정말 1편 본 사람들이랑 밀덕을 위해, 팬들을 위해 만든 영화...
15:41
22.06.30.
대충 알고는 있지만 영화적 허용이라 생각한 부분을 자세하게 짚어주셔서 재밌게 읽었습니다.
아무래도 매버릭은 스타크보다 튼튼한것 같네요 ㅋ
11:29
22.06.30.
글 잘 읽었습니다^^ 몇몇부분은 제가 미국에서 직접 여러 뉴스와 도서를 통해 접해봤기에 고증도 잘 되어있는 부분도 있었으나 영화적 허용으로 묵인하고 넘어가는 부분도 있었더군요.

영화적으로 허용한 부분과 제가 몰랐던 지식을 자세히 알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11:38
22.06.30.
profile image
흥미로운 글 잘 봤습니다.
전제부터가 현실과는 동떨어지지만 사실적인 묘사, 설정 들이 그럴싸하게 만드는 것 같네요.^^
11:41
22.06.30.
와.. 소중한 지식나눔 감사드립니다!! 의아하더라도 영화적 허용이겠거니하고 두루뭉실 이해하고 넘어간 부분들의 전말(?)을 알 수 있어서 더 재밌게 읽었습니다🤩 (너무 알못이라 우와아 감탄사 내뱉는것밖에 못해서 부끄럽네요😂)
11:53
22.06.30.
맑고묽게
관리자가 삭제한 댓글입니다.
13:01
22.06.30.
제목이 끌려서 클릭했는데 웬 논문이…ㅎㄷㄷ
스크랩 해놓고 천천히 읽어보겠습니다. 좋은 글 너무 감사합니다!
13:15
22.06.30.
와 감탄이 절로나오는 어마어마한 정성글..!! 본문도 댓글도 알차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13:56
22.06.30.
차가운여우
삭제된 댓글입니다.
14:08
22.06.30.
profile image

와우~ 이글은 스크랩해놀고 각잡고 읽어야할 거 같군요. ㅎㅎㅎㅎ
이런거 넘 좋아요! :)

14:10
22.06.30.
profile image
이해못할 수준의 방대한 정보지만 엄청난 양질의 노고에 감사합니다
14:34
22.06.30.
profile image
정독하고싶은데 못해서 일단 스크랩할게요 자세한 글 감사합니다
15:00
22.06.30.
영화관에서 볼때 마하10.2 찍고 퍼버벙 했는데, 살아남는건 당연히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극중 후반 연출을 위한 떡밥 뿌리기였던거죠.
15:14
22.06.30.
profile image
우앙.. 글이 너무 흥미롭습니다 ㅎㅎ
영화 다시 볼때 생각이 나겠어요!
15:43
22.06.30.
Donerkebap 작성자

2편(https://extmovie.com/82395498) 도 썼습니다. 많이 읽어주세요.

15:43
22.06.30.
profile image
남편따라 아무지식없이 보고왔는데 보고나서 읽으니 재밌네요 ㅎㅎ
15:49
22.06.30.
agarwood
삭제된 댓글입니다.
18:26
22.06.30.
profile image

온전히 이해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아주 흥미진진하게 읽었습니다!!!!!

덕후가 세상을 이롭게 한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21:08
22.06.30.
X43A의 비행 경로는 여러개가 있는데, 그중 마하수 5를 살짝 넘는 비행 경로에서 기체 외부의 최대 온도가 대략 섭씨 1400-1500도까지 상승합니다. 마하수 10에서는 얼마나 큰 열유량을 견뎌야 하는지 모르겠네요.
부스터를 제외한 X3A 순항체의 기체 길이는 약 3.5m이니 영화 속 다크스타에 비해 굉장히 작은 비행체입니다.
X43A와 X51 웨이브라이더의 스트렘제트 엔진 프로파일은 공개된 적이 없습니다만, 엔진 내부에서 아음속까지 압축하지는 못할 거고, 아마 cavity flame holder 같은 내부 구조를 통해서 추진제 분사 문제를 해결할 겁니다.
17:52
22.07.20.
ProudFoots
중간에 혼동해서... 섭씨가 아니라 절대온도 값으로 적었네요. 그러면 섭씨 1130-1230정도가 되겠습니다.
18:20
22.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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