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탑건: 매버릭] 일본 영화 매체 기자의 생생한 4DX SCREEN 체험기
일본 영화 매체 에이가닷컴 기자의 [탑건: 매버릭] 4DX SCREEN 체험기가 있길래... 한번 번역해봤습니다. 저도 4DX SCREEN으로 봤는데 정말 그 때 느꼈던 감정들이 되살아날 정도로 생생한 내용이네요 ^^
https://eiga.com/news/20220625/24/
[탑건: 매버릭] 4DX SCREEN은 개봉 4주차(일본은 지난달 27일 개봉)에 접어들었음에도 연일 거의 만석인 대성황을 이루고 있다. 그렇게까지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실제로 체험한 필자가 그 매력을 전하고자 한다.
우선 ‘4DX SCREEN’의 소개부터. 4DX SCREEN은 체험형 어트랙션 상영관 ‘4DX’와 3면 멀티 프로젝션 상영 시스템 ‘스크린X’가 합쳐진 상영 포맷이다. 좌석은 전후좌우로 기울고 물보라가 일며 향긋한 냄새가 나는 와중에 눈 앞의 스크린은 좌우 벽면까지 영상을 비춘다. 즉 오감을 이렇게도 자극하는 영화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은 필자는 큰 ‘4D’를 좋아한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는 4DX로 7회차 관람.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는 MX4D와 4DX를 비교하고자 극장을 순례했었다.
하지만 4DX SCREEN은 아직 체험하지 못했다. [탑건: 매버릭]을 한번 관람한 후에 “아, 이건 첫 4DX SCREEN 관람에 안성맞춤이다”라고 느꼈다.
그러나 여기서의 거리가 멀었다. 일본에서 4DX SCREEN을 즐길 수 있는 곳은 그랜드 시네마 선샤인 이케부쿠로, 시네마 선샤인 라라포트 누마즈, 109 시네마 그랜베리 파크, 어스 시네마 히메지 4곳 뿐. 일단 집에서 가장 가까운 그랜드 시네마 선샤인 이케부쿠로에 가기로 정했다.
모처럼 4DX SCREEN을 보다 즐길 수 있는 중앙&후방쪽 좌석에서 관람하고 싶다고 생각해 예매창을 열었다. 하지만 좌석을 선택할 여유는 없다. 주말이면 일반 티켓 판매 20분도 안돼 하루 3회 상영되는 전 좌석이 매진된다.
“평일 낮이면 여유롭잖아”라며 우습게 보고 있었다가 다음날 티켓을 알아봐도 이미 맨 앞 끝만 비어있는 형국. 4DX SCREEN에서의 관람은 통상 일반 관람 요금(일본 성인 관람 요금 기준 1,900엔)에 더하기 1,500엔(총 한화로 약 3만 2천원)으로 상당한 고액임에도 불구하고 이 기세, 이렇게 사람들을 매료시키다니 대체 뭐야? 점점 기대를 높이며 어떻게든 티켓 판매에 맞춰 평일 낮 시간 자리를 확보했다.
당일 의기양양하게 그랜드 시네마 선샤인 이케부쿠로를 찾았다. 영화 관람하면 팝콘, 나는 매번 팝콘 세트를 구입해 영화 관람에 도전한다. 자주 찾는 유나이티드 시네마 토요스에서는 4DX 관람의 경우 팝콘 컵을 봉투에 넣어준다. 이번에도 그런 방식인 줄 알았는데 그랜드 시네마 선샤인 이케부쿠로에선 딱히 그런게 없는 모양. 컵에 수북히 쌓인 팝콘을 그대로 좌석에 옮겼다. 상영시간이 되고 나서가 승부다. 매력적인 신작 예고편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본편 전 시연 같은 4DX의 시동을 향해 약간의 흔들림이라면 견딜 수 있는 수준의 양까지 팝콘을 줄여야 한다. 마냥 먹었다.
드디어 낮은 모터음 같은 것과 함께 좌석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오는 7월 29일 일본서 개봉하는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와 콜라보한 4DX 시연 영상과 함께 좌석이 흔들리면서 물이 뿜어져 나왔다. 이 시점에서 장내의 열기가 바뀐다. 좌석의 움직임에 사람들의 감탄이 새어나오고, 사실 이 순간 나는 항상 히쭉거린다. 아마 처음으로 4D를 체험했을 사람들의 놀란 목소리에 “너희도 드디어 이쪽(체험자)에 왔는가”라고… 참고로 내 팝콘은 다행히 쏟아지지 않았다.
스크린X의 시연 영상이 펼쳐진다. 평면적인 영화 세계관에 좌우 영상이 더해진 것 만으로도 이렇게 몰입감이 깊어질까. 기대가 높아진다. 과거 [블랙 팬서]로 스크린X를 체험했을 때 마치 비행기에 타고 있는 듯한 감각에 빠졌다. 새삼 이번 시연으로 마음이 들뜬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본편이 시작된다. 주제가 ‘데인저 존’에 맞춰 펼쳐지는 전작 [탑건]을 방불케 하는 오프닝이 3면 스크린에 펼쳐진다. 처음 봤을 때도 흥분한 오프닝이었지만 3면에서 전개된 것 만으로도 신선한 놀라움과 감동, 흥분이 가슴에 복받쳐 오른다. ‘데인저 존’ 열기에 맞춰 시트에서 몸에 울리는 진동. 시작하자마자 기분은 크게 날아오른다.
대흥분 속에 매버릭이 조종하는 전투기가 마하 10을 향해 하늘로 날아간다. 조종석에서 보이는 것은 어디까지나 이어지는 아름다운 하늘, 매버릭은 언제까지나 하늘에 마음을 빼앗긴다. 그 심정에 납득하지 않을 수 없는 경치다. 이것도 일반 스크린에서는 알 수 없었던 감각. 전투기는 서서히 속도를 높인다. 좌석도 그에 따라 움직인다. 나는 지금 매버릭과 함께 하늘을 날고 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체험이었다.
스크린X는 전부 모든 장면이 3면으로 펼쳐지진 않는다. 드라마 장면에선 정면만 영상이 비추는데 그만큼 등장인물들에게 마음이 똑바로 간다. 집중력이 더해져 배우들의 표정에 제대로 시선을 집중시킨다.
반면 공중 장면은 거의 모든 것이 3면으로 펼쳐진다. 관객의 의식은 하늘로 내던져진다. 전투기의 움직임과 함께 움직이는 좌석, 눈 앞에 펼쳐진 콕핏의 경치… 여기가 극장임을 잊어버릴 것 같다.
이야기의 절정인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미션’에 도전하는 장면이 찾아왔다. 적의 지대공 미사일에 감지되지 않도록 급상승한 후 후면비행으로 급강하. 한바퀴 도는 비행기에 나도 한바퀴 회전했다고 뇌가 착각을 일으킬 정도였다. 게다가 전투기 4기가 회전한다. 내가 어떻게 되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흥분은 절정에 달하고 매버릭의 ‘생각하지 마’라는 대사가 머리에 울려 펴진다. 그래, 아무 생각 없이 그저 이 세계에 몰두할 뿐이다.
고양감이 지속된 채 영화는 막을 내렸다. 순식간에 4DX SCREEN 체험. 하지만 기분 좋은 피로를 느끼게 해주는 시간이었다. 두 번째 관람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만큼 신선한 마음으로 극장을 빠져나간다. 나는 영화를 본 것이 아니라 틀림없이 체험했다. 멀리 나가지도 못하고 자극에 굶주려 있었지만 이런 근처에서 다른 세계를 보여주는 장소가 있었다니… 상쾌한 기분으로 친구에게 연락, 4DX SCREEN에서 함께 ‘하늘로 내던져질’ 약속을 받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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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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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가서 표 잡으려고 하니... 다음주까지 좋은 자리는 다 나갔고..
하는 수 없이 코엑스 돌비로 먼저 보게 됐네요...
CGV가 이 포멧 상영관 좀 많이 늘려야 해요..T_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