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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스포. 19금] '헤어질 결심' 간단 리뷰(별책부록)

수위아저씨
20188 30 6

※ 먼저 이전에 쓴 리뷰( https://extmovie.com/movietalk/81327347 )에서 정정해야 할 내용이 있습니다. 분명 아이폰에 저장된 이름에 박해일의 이름을 '혜준'으로 봤는데 재관람을 한 결과 이것은 내가 잘못 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해일의 극중 이름은 '장해준'이 맞습니다. 

 

※ 이 글은 서래를 바라보는 해준의 욕망을 풀어쓴 글입니다. 이 때문에 다소 성적인 묘사들이 난무하니 미성년자는....주무세요.

 

common (5).jpg

 

1. 이 글은 '헤어질 결심'을 처음 보고 해결하지 못한 지점에서 시작한다. 이것은 앞서 작성한 리뷰의 '추신2'로 언급됐다. 여기에 언급된 장면은 '헤어질 결심'을 보면서 가장 신경쓰였던 장면이다. 영화의 초반에 등장한 서래(탕웨이)의 구강상피세포를 채취하는 장면은 전혀 야한 장면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상할 정도로 야하게 느껴졌다. 그 장면의 묘한 분위기 때문에 "혹시 내가 변태인가?"라는 의심을 하기도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장면이 야하게 느껴진 것은 일종의 데자뷰임을 알게 됐다. 박찬욱 감독의 전작 '아가씨'에서는 하녀 숙희(김태리)가 히데코(김민희)의 뾰족한 치아를 갈아주기 위해 입안에 손가락을 넣는 장면이 나온다. 이 장면은 영화의 초반부에 등장해 숙희와 히데코의 관계가 시작됨을 본격적으로 알리고 있다. 여기에 더해 별 다른 노출씬이 없었음에도 두 사람의 표정과 눈빛, 극단적인 클로즈업, 소리로 에로틱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2. 서래의 구강상피세포 채취 장면을 다시 보자. 이때 서래의 입 안에는 면봉이 들어있고 서래는 그 상태로 해준(박해일)을 보다가 그의 결혼반지로 시선이 향한다. 그리고 해준은 서래와 눈을 마주치지 못한다. 분명 '아가씨'와 '헤어질 결심'의 두 장면 모두 벌린 입을 통해 욕망이 드러나는 장면이지만, 결과적으로 이 두 장면은 전혀 다르다. '아가씨'의 경우 관계의 직접적인 대상인 히데코가 숙희에게 입 안을 내어주고 숙희는 히데코의 입 안에 손가락을 집어넣는다. 이 장면은 사실상 첫 섹스신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나 '헤어질 결심'에서는 서래와 해준의 시선이 교차하지만, 관계의 직접적인 대상이 손을 집어넣지 않고 제3자(정이서)의 손가락에 있는 면봉이 들어간다. 마치 서래는 해준의 손가락을 원하는 듯 하지만, 그의 손가락에는 정안(이정현)과의 결혼을 알리는 결혼반지가 있다. 이미 시선을 피했다는 것부터 해준 역시 서래의 입 안에 손가락을 넣길 원했을 것이다. 

 

3. 해준은 성적 능력이 대단히 결여돼있다. 정안과의 섹스신(이라고 불러야 할 지 궁금한 장면)을 봐도 흔한 일중독 중년남성의 의무방어전 수준이다. 이 장면은 일에 집착하고 매달리는 중년남성의 흔한 발기부전 상태를 보여준다. 그런데 이 장면은 해준이 '무성욕' 상태, 다시 말해 '사랑이 없는 상태'임을 보여준다. 해준에게 부부생활은 그의 일과 같다. 항상 최선을 다하지만, 일에 대해 사랑하는 감정은 없다(이것은 정안도 마찬가지다. 이것이 부부사이가 원만하지 못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들은 비즈니스로써 상대방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런 해준이 서래를 만났고 일로써 접근을 완전히 배제한 사랑을 만났다. 이때부터 서래의 입은 대단히 바빠진다. 초밥을 먹고, 양치를 하고 방수밴드에 향수를 뿌리고 입으로 바람을 분다. 담배를 피우고 아이스크림도 먹고 볶음밥도 먹는다. 해준의 먹는 장면과 달리 영화는 서래의 먹는 장면을 집중해서 보여준다('먹고 있음'을 관객이 인지할 수 있도록). 이는 관객도 서래를 사랑하고 욕망을 갖게 하도록 하려는 의도다. 

 

common (7).jpg

'입'에서 시작되는 욕망, 혹은 사랑

 

4. 굳이 입에 집착한다는 점은 해준의 현재 상태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에 따라 '구강기'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다. "다 큰 어른이 무슨 구강기냐"라고 반문할 수 있지만, 앞서 언급한대로 해준은 현재 성욕이 없는 상태다. 욕망하는 것이 오직 일에 집중돼있어서 영화의 첫 장면부터 "살인사건이 없다"고 투덜댄다. 그렇다면 이 영화는 플라토닉적 감정을 에로틱하게 표현한 영화가 되는 셈일까? 그렇게 보기에는 서래가 지독할 정도로 남근을 부정한다. 우선 서래가 남편 기도수(유승목)를 죽인 방법은 대단히 부자연스럽다. 부자연스러운 무대(산봉우리)에서 부자연스럽지만 치밀한 방법으로 죽인다. 자칫하면 서래 본인이 추락해 죽을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한 장소다. 이토록 복잡한 장소를 디자인한 이유에 대해 여러 해석을 할 수 있지만, 산봉우리의 모양이 남근을 연상시킨다는 점, 그 산봉우리에서 폭력적인 남편을 죽였다는 점은 서래가 기도수의 남성성(=남근)을 부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산을 싫어한다는 말도 같은 맥락이다). 

 

5. 이런 장면은 한 번 더 등장한다. 이포경찰서에서 해준이 서래를 취조하는 장면. 여기서 순경이 서래의 식사로 핫도그를 가져온다. 핫도그를 본 서래는 미간을 찌푸린다. 물론 이 장면은 앞서 먹었던 시마스시 모듬초밥과 달라졌다는 점에서 해준의 쪼그라든 배려에 실망한 표정일 수 있지만, 그토록 부정하는 남근(=핫도그)이 등장해서 나온 표정일 수도 있다. 이 장면에 이르렀을 때 해준은 이성이 아닌 형사였고 서래는 용의자였다. 당연히 해준은 서래에게 강압적 위치에 있을 수 밖에 없다. 영화 내내 형사면서도 강압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해준이 남근(=핫도그)을 들이민 순간, 서래는 아주 잠깐 해준에게서 도수의 모습을 봤으리라. 

 

6. 그렇다면 이제 서래의 욕망이 궁금해진다. 서래는 해준과 무엇이 되고 싶었을까? 결과적으로 서래는 해준의 미해결 사건이 되길 원했다. 끊임없이 해준이 서래를 생각하길 원했다. 그렇다면 그 생각의 끝은 해준이 파멸하고 망가지는 것일까? 서래는 해준이 망가지길 바란 것일까? 그런 악의는 서래에게서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만약 해준이 실제로 '붕괴'되더라도 그것은 서래가 그린 최후는 아니다. 해준에 대한 서래의 감정은 의외로 순수했다. 해준의 잠복근무가 자신을 지켜주는 것 같아 좋았고 같이 산책하고 대화하는 시간이 좋았다. 서래에게 처음 두 번의 살인은 생존을 위한 것이었다. 거기에 악의가 없었음을 지속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나 형사와의 관계에 있어 살인은 좋은 결과를 만들어줄 수 없다. 해준이 이포로 떠난 후 서래의 분위기는 바뀌었다. 이제 그는 주변의 모든 것을 해준에게 맞췄다. 철성(서현우)의 어머니를 죽이고, 이를 통해 두 번째 남편 호신(박용우)을 죽인 것은 해준을 만나기 위함이다.

 

common (6).jpg

 

7. 감정이 온전하게 피어날 수 없는 환경에서 감정이 피어났다. 서래는 해준을 사랑해선 안됐고 해준 역시 서래에게 감정을 품어선 안됐다. 애초에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이었다. 그것은 서래의 입 안에 손가락을 넣을 수 없었던 해준의 처지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사랑이 자랄 수 없는 토양에서 사랑을 싹 틔운 서래가 선택한 방법은 살인이다. 서래의 살인에 단 한 번도 악의는 없었다. 그저 살고 싶어서, 사랑하고 싶어서 선택한 생존방식일 뿐이었다(이 말이 살인을 정당화하는 것처럼 들릴 수 있다. 그러나 '미드소마'의 경우도 보편적 도덕을 가진 관객에게는 부조리한 마을로 보일 수 있지만, 그렇게 산 사람들에게는 '미드소마'의 모든 일들이 생활이고 문화다. 서래에게는 살인이 생존방식이고 감정 표현과 사랑의 방식이었던 셈이다. 그리고 이것은 픽션이다. 살인을 따라하고 이런 식으로 정당화하면 안된다는 소리다). '헤어질 결심'의 마지막 장면 이후 해준이 붕괴된다면 그것 또한 서래가 해준을 사랑한 방식이다. 그의 말대로 "당신의 미해결 사건이 되고 싶어요"라는 욕망을 실현하는 셈이다. 서래의 욕망은 파괴적이고 주체적이다. 자기 욕망에 대한 확신이 강하고 그 안에 타인을 올려둬야 한다. 그것이 이 모든 이야기가 가능했던 이유다. 

 

8. 결국 '헤어질 결심'은 사랑이 이뤄질 수 없는 토양에서 사랑을 꽃피운 두 남녀의 이야기다. 일에 자부심이 있었고 곧은 사람이었던 해준은 사랑 앞에 무너졌다. 그리고 생존과 사랑에 대한 욕망으로 타인을 무너뜨리던 서래는 기어이 자신을 무너뜨리며 사랑을 완성한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서래가 사라져서 해준의 사랑이 무너지고, 그 순간 서래의 사랑이 완성되는 걸 보여준다. 서래가 중국어로 말한 마지막 대사와 통한다. '헤어질 결심'은 남녀의 기괴하고 비극적인 사랑이야기다. 이토록 애절한 정통 멜로를 본 적이 있나 싶다. 

 


추신) 이 글을 끝까지 읽었다면 "뭔 영화를 이렇게 성(性)적으로 해체하고 해석하나"라고 생각할 수 있다. 만약 그런 의문이 생겼다면 박찬욱 감독의 저서 '박찬욱의 오마주'를 추천한다. 과거 '영화보기의 은밀한 매력 비디오드롬'이라는 이름으로 출간된 이 책은 박찬욱 감독이 영화를 보고 어떻게 해석하는지 잘 보여준다. 이 평론 중 상당수는 프로이트 정신분석학을 기반으로 영화가 캐릭터의 욕망을 어떻게 표현했는지 파고든다. 이 글은 '박찬욱의 오마주'에 나오는 영화 해석 방식을 따라한 글이다. ...영화가 그러고 싶게 만들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잊을 수 없는 평론이 샘 페킨파의 '어둠의 표적'을 풀어 쓴 대목이다. 재미있는 책이니 꼭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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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된 댓글입니다.
01:33
22.06.24.
profile image 3등

역시 두 번은 봐야 좀 들어오는 게 많겠네요.

08:32
22.06.24.
profile image
매우 공감하는 포인트가 많네요. 확실히 박찬욱 감독님의 작품이기에 이러한 해석들이 자주 등장하게 되는 것도 같고, 의도하지 않으셨더라도 무의적으로 인해 평소의 스타일이 반영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결국, 두 사람은 이뤄질 수 없는 토양이라는 것에 더해 지속적으로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지만 모니터 속의 그들은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있고, 서래를 연행하는 장면에서도 두 사람의 손은 맞닿아있지만, 두 사람의 시선은 다른 쪽을 향해있죠. 결국 이것 역시 두 사람의 관계가 이뤄질 수 없었을 것이라는 일종의 암시가 아니었을까, 이뤄질 수 없었기에 두 사람은 결핍된 능력과 사람을 채우고자 더 은밀하게 끌렸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저도 꼭 적어봐야겠네요 ㅎㅎ
08:56
22.06.24.
profile image

드디어 개봉해서 영화보자마자 수위아쟈씨 글 읽으러 왔습니다.
구강과 남근에 대한 해석에 무릎을 탁 칩니다.
역시 박감독님은 배운변태....ㅎㅎㅎㅎ

21:45
22.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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