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AN] 테스와 보낸 여름, 호신술의 모든 것- 개봉하면 좋은 영화들
- 부천영화제가 폐막한지 1달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부천에서 유독 영화들이 개봉을 못해서 아쉽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는 개봉하면 반응이 좋을 것 같은 상영작 두편을 다뤄보겠습니다.
- <테스와 보낸 여름>은 어린이들의 시선으로 본 가족영화입니다. 원작소설이 있는만큼 영화의 서사는 꽤나 탄탄합니다. 섬 안에서 모든 사건이 벌어진다는 것도 영화의 뛰어난 만듬새를 증명한다 할까요, 그래서 이 영화는 지루할 수 있지만, 사건이 쌓여갈수록 어드벤처까지 느낄 수 있는 영화가 될 수 있습니다. 점점 갈등이 쌓이다 해소되는 전형적인 플롯임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갈등을 해결하는 방식이 새롭기 때문에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 영화는 한 남자아이가 섬 안에 사는 여자아이 테스를 만나고 테스와 같이 돌아다니면서 때로는 싸우고, 때로는 사이좋게 지내는 관계를 유지하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담고 있습니다. 영화는 아이들의 순수한 이야기로만 갈 것 같았지만, 테스의 약간은 어두운 가족사가 드러나면서 영화는 점차 진지해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영화는 아이들의 엉뚱하지만 재기발랄한 해법을 제시하면서 영화의 톤을 끝까지 유지합니다.
- 사실 아이들에게는 어렵고 힘든 사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걸 이겨내면서 성장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영화는 삶의 긍정적인 힘을 강조합니다. 어떻게 보면 사회로 진입하기 전의 경험을 통해 미리 성장을 했다고 할까요. 배우들이 연기를 너무 잘하더군요. 특히 남자 주인공은 나름 철학적인 연기를 해야 하는 역할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테스를 맡은 배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감독이 연기지도를 정말 잘했을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족이 다 같이 보기 좋은 영화입니다. 개봉을 하면 의외로 많은 관객을 불러모을 수 있겠어요.
- <호신술의 모든 것>은 제가 이번 부천에서 본 영화들 중 가장 좋게 본 영화입니다. 정말 좋은 미국 독립영화 한편을 만났다 할까요. 영화는 저예산으로 고효율을 뽑아낸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생충>과 유사한 부분도 많습니다. 가령 반전 포인트라던지, 블랙 코미디적 장르를 도입했다던지... 그래서 그런지 확실히 감독은 사회에 대한 통찰이 날카롭다는 생각이 듭니다.
- 영화는 무기력한 남성이 가라테 도장에서 수련하면서 벌어지는 코믹한 사건들을 전개하지만, 가라테 도장의 비밀이 밝혀진 후로 영화는 완전히 다른 장르의 영화가 됩니다. 어떻게 보면 소름이 끼칠수도 있는 반전인데, 꼭 스포일러를 피하셔야 영화의 감흥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유머가 나쁘다는것은 아닙니다. 정말 웃긴 드립도 많습니다. 유머감각도 보통이 아니에요.
- 영화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과 주제가 정말 좋습니다. 하지만 반전과 연관되어있기 때문에 자세히 설명할수는 없지만, 인류가 가진 한계에 대한 고찰이라 할까요. 너무 거창할 수 있지만 영화는 작은 규모로 거대한 주제를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이 정도로 설명해도 괜찮다는... 제 의견입니다. 어쨌든 기생충처럼 웃으면서 생각할 수 있는 영화기 때문에, 폭력성이 조금 과하다는 점을 빼면 재미있게 볼만한 영화입니다. 정말 재밌어요. 익무에도 개봉을 기다리시는 분들을 봤는데, 개봉하면 더 좋은 영화입니다. 직행하기에는 너무 아까운 영화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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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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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신술이 반전 있는 영화라니 전혀 의외군요?!
저는 싸이코비치랑 걸리 보이는 좀 개봉했으면 좋겠더라구요.
응원리뷰를 써야 하는데, 귀챠니즘에 작성을 못하고 있었네요.
잊혀져가는데, 이렇게 작성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테스와 보낸 여름 정말 괜찮았죠. 최근 가족영화가 생각보다 개봉되지 않는 걸 생각하면, 이런 영화 개봉해주면 좋겠어요.
(어릴 땐 이런 영화 개봉 많이 해줬었는데 말이죠.)
호신술의 모든 것은 무엇보다 감독님이 정말 멋진 분이셨어요.+_+
기존의 선입견을 좀 깨부수는 작품이었던 거 같아요.
호신술 관련해서 한가지 스포성 질문하고 싶은데 쪽지로 여쭤봐도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