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최악의영화
제가 뽑은 2009 베스트 5을 선정해 보겠습니다. 리스트에서 19세 관람가 영화는 제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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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없는 산 - ![]() 김소영 |
올 한해 한국영화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던 독립영화.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극찬받은 작품이었지만 [해운대]를 비롯한 블록버스터 시즌에 최악의 개봉 타이밍을 잡는 바람에 관객으로부터 소외되었다. 집나간 아빠를 찾아나선 엄마 때문에 친척집을 전전하는 어린 두 자매의 일화를 세미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만든 영화로서 비전문 연기자인 두 아역배우의 실제같은 연기가 압권이며, 기존 상업영화에서는 맛볼 수 없는 신선함이 이 영화의 놀라운 매력이자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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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X의 헌신 - ![]() 니시타니 히로시 |
미스테리물을 그럴 듯 하게 만드는 것이 헐리우드만은 아님을 증명한 작품. 히가시노 게이고의 동명 소설을 극화한 드라마 [갈릴레오]의 인기를 바탕으로, 동일한 스탭과 캐스팅을 가져다가 극장판으로 확장한 영리함이 돋보인다. 그러나 그런 영화 외적인 요소외에도 원작의 탄탄한 플롯을 [갈릴레오]의 특성에 맞게 각색하면서도 오히려 원작 이상의 감동과 여운을 이끌어낸 솜씨가 남다른 영화다. 특히 주인공 갈릴레오 역의 후쿠야마 마사하루을 압도하는 츠츠미 신이치의 명연기는 정말 대단하다. 기획력과 연기, 연출, 각본, 음악 등 거의 전부문에서 만점을 주고 싶은 올해 최고의 걸작 중 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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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게리온 : 파 - ![]() 안노 히데아키, 츠루마키 카즈야 |
언젠가도 말했지만 [에반게리온: 파]야말로 올해 애니메이션계의 [다크 나이트]다. 비단 속편이라는 동일한 포맷이 아니더라도 기성 작품들의 보편적인 구성을 뒤흔드는 것마저도 비슷하다. 다만 매니아성이 짙은데다 일본 애니메이션 특유의 모호한 철학적 관념이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드러나긴 해도 잘만든 작품이라는데에는 이의가 있을 수 없다. 앞으로 2년여의 시간을, 그것도 국내 개봉이 확실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기다려야 한다니... 작품의 분위기보다도 그러한 현실이 더 암울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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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 - ![]() 밥 피터슨, 피트 닥터 |
천재집단 픽사의 무한도전. 애니메이션이 실사영화의 영역에 발을 딛는 것이 불가능한 일이 아님을 증명한 [업]은 초반 10여분의 짧은 프롤로그 속에 왠만한 영화의 2시간을 모두 넣은 듯한 감동을 보여준다. 특히나 이번 작품은 78세의 노인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키며 어른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감성으로 승부를 걸었다. 결과는 대만족. 이제 픽사의 차기작이 [토이 스토리 3]라는 사실은 내년에 개봉할 CG 애니메이션들에게 있어서 악몽같은 소식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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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 - ![]() 제임스 카메론 |
무슨 말이 더 필요한가. 제임스 카메론인데. [타이타닉] 이후 무려 12년만에 들고 나타난 이 신작은 기존 영화의 모든 것을 부정하는 거대한 영화다. 과연 스케일이 다르다는 건 이럴때 하는 말일까. CG의 과잉이 우려된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니들이 생각하는 그런 CG가 아님'을 작품으로 보여줌으로 잡음을 한방에 없앤 카메론의 저력이 압도적이다. 하긴 [터미네이터 2]가 나왔을 때도 영화기술의 발전은 이 이상 있을 수 없다는 것이 대다수 사람들의 반응이었는데, 이번에도 동일한 중얼거림이 나오는걸 보면 어쩔 수 없이 그는 '영화계의 왕'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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