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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객 섭은낭] 서울아트시네마 허우 샤오시엔 감독, 이창동감독 GV 녹음 정리분입니다.(2016.1.28)

쿨스 쿨스
19204 16 26

 

원래 다른 분들이 올리시길 기다리면서 손 떼고 있었는데 아무도 안올리시길래 저라도 올려봅니다. ㅠㅠ

녹음내용 정리를 오랜만에 했더니 어설프게 되었는데 감안하고 봐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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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8 오후 6시 / 서울아트시네마 / 자객 섭은낭 GV


참석자 : 허우 샤오시엔 감독 / 이창동 감독 / 김영진 영화 평론가

(* 중간 중간 잘 안들리는 부분도 있고 해서 빠지거나 내용 흐름 상 조금 고쳐 적은 부분도 있으니 참고해서 봐주세요.)

 

 

DSC05518_.jpg

 

 

 

김영진 : 안녕하세요. 오늘 사회를 맡은 김영진입다. 허우 샤오시엔남독님, 이창동 감독님.

 

허우 샤오시엔 감독 : '안녕하세요' (*발음 좋은 한국말로) '영화' 섭은낭 여러분이 좋아해주셨으면 좋겠다.

 

통역 : 어제 한국말로 '영화'라는 단어를 배우셔가지고 계속...(웃음)

 

이창동 감독 : 나는 치어리더 역할을 하러왔다.

 

김영진 : 간단히 식사를 하고 입가심으로 소맥 2잔 정도 마셨는데 너무들 걱정을 하셨다. 특히 이창동 감독님이... 치어리더 한다고 했는데 무슨 말을 해야하지? 결론은 '백팔배'를 하기로 했다. 이야기 안풀리면 '백팔배' 하고 가려고 한다. 일단 우리가 시범을 보이고 지대한 관심을 보이시는 허우 샤오시엔 감독님이 이따가 하실지도 모르겠다.이창동 감독님에게 먼저 여쭙겠다. 영화에 대한 총평을 부탁한다.

 

이창동 감독 : 저녁을 먹고 왔는데 소맥 2잔을 마신건 틀림없고 나는 안마셨다. 내가 걱정한건 아니고 오히려 술을 권했는데 왜냐면 이 영화를 보고 난 여러분의 상태가 소맥 2잔 정도 마신 상태일거다. 그러니 걱정하지 마라 같은 상태로 만들거다. 내가 이 극장에서 가장 생생한 상태인것 같다. 왜냐면 나는 영화본지가 꽤 됐다. 사실 나는 허우 샤오시엔 감독님이 무협영화를 찍는다는 소문을 듣고 그게 거의 10년정도 전이었는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기대하고 기다렸다. 나는 어렸을때도 무협영화를 보고 자랐지만 현존하는 어떤 감독의 무협영화보다도 보고 싶었다. 그리고 내가 기다리던 무협영화였던 허우 샤오시엔 감독의 '자객 섭은낭'을 보고 '과연 무협영화의 경계를 넘는 무협영화다. 무협영화가 아닌 무협영화구나.' 하는 생각을 했고 무협 영화의 경계를 넘었다는 것에는 많은 것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자리에서 다 이야기할 수없고 어떤 말로도 설명할 수 없는 그런 것들이다. 앞으로 이자리에서 나올수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내 감상을 한 마디로 이야기하자면 그렇다.

 

김영진 : 잘 피해가시는군요. 감독님. 허우 감독님은 이 소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허우 샤오시엔 감독 : 나 같으면 그렇게 말을 못할거다. 다들 술을 같이 마셨는데 이창동 감독님만 너무 멀쩡한 상태다. 뭐 말을 더 해야 할까?

 

김영진 : 큰일 났다. 진짜로 '백팔배' 해야 할것 같다.(웃음)

 

허우 샤오시엔 감독 : 그건 운동프로그램에서 해야지 진짜하기엔 조금 그렇다.(웃음) 나나 이창동 감독님들이나 나이든 사람이나 하는 거지 앉아 계신 분들은 할 필요가 없다. 그러니까 그냥 섭은낭 이야기 하는걸로...

 

김영진 : 죄송합니다.(웃음) 이창동감독님도 이야기 하셨는데 허우 감독님이 만든 무협영화는 어떨까 예상하기 힘들었던게 사실이고 영화를 봤는데 정말 '이건 허우 샤오시엔 감독님이 만드셨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났다. 조그만 단편에서 가져온 이야기라고 알고있는데 특이한건 주인공이 여자고 여자들이 무공이 더 출중하고 그것 부터가 종래 무협영화와 다른 지점에서 출발하는 것 같다. 애초에 이 단편에서 끌렸던 지점이 뭐고 어떤 것들을 늘려서 보여주고 싶으셨던 건지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린다.

 

허우 샤오시엔 감독 : 우선 '섭은낭'이라는 소설은 대학때 막 출판되었을 때 읽은 소설이다. '당인 소설'이라는 이름으로 출판되었는데 그속에 당나라를 소재로한 많은 소설들이 묶여져 있었는데 그 중 하나이기도 하고, 어렸을 때 무협소설 보는 걸 좋아해서 그 소설에도 금방 빠지게 되었다. '섭은낭'이라는 소설을 봤을 때 느낌은 무협소설이라는 느낌 보다는 그냥 일반 소설 같고 당나라 시대를 살아가는 어떤 여성의 소설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때 받았던 그 특별한 느낌으로 인해 대학교때 영화를 전공했기에 언젠가 이 소설을 영화로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 언젠가가 거의 40년이 지나서 지금이 되었다.
초등학교 6학년때부터 소설을 좋아했다. 형님이 한 분 계신데 형님이 무협소설을 좋아하다 보니까 나도 따라서 무협소설을 좋아하게 되었는데 학교 도서관에 가서 소설을 한 질씩 전부 빌려와서 읽기 시작했다. 그 당시 무협소설을 많이 보고 무협 영화도 많이 보면서 자신만의 이미지를 가지게 되었고 이 영화를 빨리 찍어야 겠다고 생각한게 내 나이가 거의 70이 다되어 간다. 빨리 찍지 않으면 더 이상 시간이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섭은낭'을 첫 작품으로 선택한 건 '서기'때문이다. '서기'라는 배우를 정말 좋아하는데 '서기,장첸,원경천,츠마부키 사토시' 등 모두 내가 좋아하는 배우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의 특징을 보면 배우로서 뿐만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매우 훌륭한 인품을 가진 사람들이고 평소 행실도 바르고 정직한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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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 안심하고 계신 이창동 감독께도 묻겠다. 나는 사실 영화를 처음 봤을 때 영화 내용을 끼워 맞추기기 힘들었는데 나중에 복기를 해보면서 끼워 맞췄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깊은 인상을 받았다. 왜그런가 생각해 봤더니 이 영화만큼 배우들의 동작, 움직임, 이런 것에 집중하게 만드는 영화는 별로 본적이 없는 것 같다. 대다수의 무협영화들은 퍼포먼스처럼 가시적이고 기교적인데 이 영화처럼 효과적으로 연출을(*이 부분은 잘안들려서 애매함) 한 것은 본적이 없는 것 같다.
특히 마지막에 스승에게 올라가고 내려오는데 싸우고 돌아가고... 수직이지 않은가. 떠나가면서 수평으로 계속 보여주는데 처음엔 뭘 이렇게 힘들게 보여주나 싶었는데 이 움직임 자체가 섭은낭이라는 인물을 묘사하는데 너무나 유려한 연출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감독님이 아까 무협영화의 경지를 넘는 무협영화라는 표현을 쓰셨는데 허우 감독님의 어떤 연출에 그렇게 제대로 꽂히셨는지 여쭤보고 싶다.

 

이창동 감독 : 말씀대로 말로 쉽게 이야기하기 어려운 부분이긴 하다. 이왕 왔으니까 말씀 드리면 일단은 내용을 파악하기 힘들었다고 하시는데 사실 이 영화에 서사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게 무협영화이면서 무협영화가 아닌, 무협 영화의 관습을 벗어나는 허우감독님의 스타일을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허우 감독님 영화를 보면 서사가 필요없는 건 아닌데 서사가 그리 중시되어 있진 않다. 서사는 보여주려고 하는 것의 최소한의 장치로만 사용되고 있고 서사를 결코 따라가진 않는다. 우리가 알고 있는 무협영화나 무협소설은 굉장히 서사가 강하고 모든 무협영화가 관습적으로 서사가 복잡하게 되어있으면서 마지막에 하나로 묶여지는 그런 방식인데 이 영화의 서사는 사실은 서사 그 자체를 따라가지도 않을 뿐더러 서사를 분명하게 전달하려고 하지도 않고 어떤 의미에서 흐릿하게 처리했다고 할까. 관객들을 서사 때문에 긴장하고 서사를 따라가는 걸 가로막고 있다는 느낌이 들고 최소한의 상황만 보여주는 식으로 되어 있다고 느꼈다. 그리고 내가 무협영화의 경계를 넘는 무협영화라고 말한 것은 서사의 관한 것도 있지만 이 영화는 무협 그 자체 보다는 아름다움이라는 것을 영화에서 추구하고 보여주는 영화라는 것이 느껴졌는데 아름다움은 어떤 의미에서 보면 모든 예술 작품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긴 하지만 이 영화에서 구현하는 아름다움은 좀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건 아름다움이라는 건 그 자체의 클리셰라는게 있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 우리가 '캘린더 그림이다, 이발소 그림이다'는 말이 있듯이. 아름다움 그자체를 보여주는 것이 그 자체의 클리셰나 표준이 되기 쉬운데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아름다움은 그 아름다움을 넘어서는 아름다움인거다. '정말 아름다운 것은 아름다움이라는 선을 넘는 거구나' 라는 걸 느끼게 해주는 거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에서 구현되는 아름다움은 어떤 스크린이나 미술관이나 박물관 벽에서 볼 수 없는 아름다움 처럼 보여진다. 그것만으로도 그러한 미적 쾌감을 보여주는 영화를 찍을 수 있다는 것은 어떤 말로도 설명하기 어려운 것이고 나도 영화를 하는 사람이지만 어떻게 저것이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김영진 : 허우 샤오시엔 감독님은 이창동 감독님이 말씀만 하시면 최고라고 하신다. (옆에서 엄지를 내보이는 허우 감독님을 보면서 멘트)
나도 허우 감독님의 영화에 나오는 '서기'라는 배우가 참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영화에서도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슬프지만 슬플 수 없는 표정들, 동작, 걸음걸이 이런 것들. 허우 감독님의 작품에서 남는 것은 항상 그런 것들인 것 같다. 동작들, 인물의 표정 이런 것들.
이 영화를 연출하시면서 여배우와 어떻게 연출하셨는지 걸음걸이등을 어떻게 보안해서 보여주신건지 평소 걸음에서 따오신건지 '그당시 자객들은 어떻게 했을 것이다' 이런것을 이야기해서 맞추셨는지 궁금하다.

 

허우 샤오시엔 감독 :  가장 처음, 모든 것을 정할때 생각했던 것이 '섭은낭'이라는 이름 이었다. 이소설에 매력을 느낀 포인트는 '섭은낭(聶隱娘)'이라는 이름이었는데 '섭(聶)'자는 '귀(耳)'자가 3개가 모여있는 모양이다. '은(隱)'은 숨어있다는 뜻이고 '은낭(隱娘)'은 즉 '숨어있는 여성, 숨어있는 여자'를 상상했다. 최초의 씬으로 생각했던 장면은 암살 할 때 나무 위에서 기다리면서 눈을 감고 주변의 모든 상황의 변화를 소리로 느끼고 있다가 때가 되었을 때 나무에서 뛰어 내려와서 암살자 앞에 다가가서 단칼에 죽이고 떠나가는 그런 모습으로 생각했었는데 촬영을 시작했을 때 서기를 와이어에 매달고 나무위에 올려놓고 뛰어 내리게 했다. 뛰어내리는 순간 서기가 '악' 하고 비명을 질렀는데 우리중 아무도 서기가 고소 공포증이 있다는 걸 몰랐던 거다. 서기  스스로도 나에게 아무말도 안했었다. 스스로 한 번 해보자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서 그 장면은 만들 수 없게 되었고 그래서 여러분이 지금 영화에서 보신 프롤로그 같은, 나무 밑에 서 있다가 공격하는 장면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영화에서 보면 실제 고증을 따라 찍은 장면도 많은데 영화 초반에 당나귀 두마리가 나오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같은 경우는 당나라 시대 실제로 문인들이나 여성들이 사용했던 교통수단이 당나귀이기도 했다. 그래서 초반에 당나귀를 등장시킨 것도 있다.
나는 기본적으로 내가 서기나 장첸에게 느낀 감정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인물들의 특징에 맞춰 상황을 조정해 나가는 편인데 여러분들이 영화에서 보신 가성공주라던지 공공아라던지 그 분들에 대해 내가 느낀 느낌을 가지고 설계를 하는 것 같다.생각했던 대로 했는데 현장에서 느낌이 다르면 수정하기도 하고 그렇게 시도를 하고 있다.

 

김영진 : 이창동 감독님이 원하지 않았던 최악의 진행을 하도록 하겠다. 이창동 감독님에게 묻겠다. 그냥 편하게 대답해 달라. 감독님도 배우들의 연기가 좋은 영화를 찍는 분이시지만 개인적으로 궁금해서 그러는데 가성공주와 가신공주의 1인 2역을 하는 인물이 나오는데 그 인물에 대한 느낌이 어떠셨는지?

 

이창동 감독 : 일단 '서기' 역 부터 이야기 하자면 서기를 좋아하는데 특히 '쓰리 타임즈'의 앞부분 당구장에 나오는 그녀의 모습이 굉장히 좋았다. 허우 감독님 특유의 인물들이 연출되서 찍히는 게 아니라 우연히 찍힌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건데 당구장 씬이 특히 그러하다. 당구공이 어디로 튈지 모르기 때문에 연출되어 있지 않은 리액션이 나오는 건데 그 장면이 너무 좋아서 학교에서 학생들에게도 이야기 한 적있는데 깐느에서 심사위원 하면서 서기와 1주일 동안 같이 지내면서 한 번 물어봤다. '그 장면이 굉장히 좋던데 어떻게 찍었냐, 연기의 비결이 뭐냐' 라고 물은거죠. 허우 감독님의 연기 연출 방법을 한 수 배우려고. 그랬더니 그녀의 대답이 '될 때까지 찍었어요'였다.(웃음) 그 이야기가 너무 와 닿았고 그 말이 모든 것을 다 이야기 해주는 것 같았다. 지금도 공주와 여도사의 인물이 1인 2역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왜 어떨때는 공주라고 부르지? 왜 어떨때는 여도사라고 부르지? 그렇게 생각했는데 1인 2역이라는 걸 지금 처음 들었는데 나는 그게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1인 2역이거나 말거나. 왜냐면 아까도 서사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했지만 서사를 따라가는 건 인과관계라는 필연성을 따라가는 건데 허우 감독님 영화는 필연성은 최소한의 것만 주어져있고 우연성을 추구하는 그런 걸 찍으시기 때문에 이 영화에서 스토리가 어떻게 되지 여도사가 어떻게 되지 이런 걸 전혀 신경 안썼고 오히려 그녀와 전계안과의 미묘한 감정 정확하게 무슨 감정인지 모를 우리가 느끼고 해석해야 할 감정의 느낌들, 그런걸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주변의 소리나 불빛 같은 연기 이런 걸로 표현되는 그런걸 즐기고 있으면서 때때로 나 나름대로의 명상에 잠기기도 했기 때문에 연기를 정확하게 보지를 못했다.

 

김영진 : 이창동 감독님께 몇 번 드린 말씀인데 비슷한 경험이 있다. 감독님 영화 오아시스에 출연할 때 류승완 감독이 '한국에서 연기 연출을 제일 잘하는 감독이 이창동 감독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기필코 가서 배워오겠다고 그래서 내가 '배우 하고 싶어서 그런거 아니냐?'라고 했더니 아니라고 배워오겠다고..그래서 끝나고 나서 물어봤다. '비결이 뭔지 알아냈니?' '별거 없던데요? 될 때 까지 계속 시키던데요' 그래서 모든 감독님들이 영업 비밀을 알려주지 않으려고 그러시는 건지.

 

이창동 감독 : 변명하려는 건 아니고 연기 연출이라는 건 배우와 배우사이든 감독이든 그 사이의 화학작용으로 이루어지는것이기 때문에 비결이나 방법론으로 만들어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실 거기에서 이루어지는 화학작용은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 서기 같은 배우도 될 때 까지 했다라고 말했을 거지만 될 때 까지만 해서 되겠나 아무리 해도 안되는 건 안되는 거지.

 

김영진 :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

 

허우 샤오시엔 감독 : 배우들은 내가 반복해서 찍는 목적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찍을 때 어떤 것이 제일 좋은지 잘모를 떄가 있다. 그럴 때 나는 찍다가 안되면 일단 그건 두고 다른 장면을 찍고 이틀 있다가 다시 또 찍고, 중간 중간 다른 장면을 찍기도 한다. 그러다가 어느날 반복해서 찍던 모습에서 좋은 장면이 나오면 오케이라고 말하는데 감독으로서 내가 생각하는 만큼의 모습이 나오지 않았는데 그 당장은 순조롭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결과물이 내가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았는데 오케이라고는 도저히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래서 계속 찍다 보면 정말 좋은 상태의 결과물이 나오는 것 같고 한 장면이 잘 안나올때는 그 장면을 잠시 내려 놓고 다른 장면을 찍다가 다시 그장면으로 돌아가고 그렇게 많이 작업 했다.

 

김영진 : 하나 만 더 여쭤보고 여러분게 질문할 기회를 드리겠다. 조금 뻔한 이야기이긴 한데 무협 영화 가운데 가장 따뜻한 무협영화 같다. 보통 흔히 말하는 무협영화는 대의를 위해 희생하고 굉장히 비극적으로 끝나고 이런게 많은데 이 영화는 처음 부터 끝까지 스승이 비난하는 사사로운 정에 의해 섭은낭이 좌우되지 않은가. 상대의 가장 귀중한 걸 죽이라고 하는데 계속 살려주고. 그 자신이 사사로운 정에 희생되기도 한다. 끝도 아주 흐뭇하게 끝나지 않은가? 연인과 함께 떠나가는...정말 잘 살겠구나 이런 생각이 든다. 무협영화의 대다수 전제를 정면으로 배반하는 주인공에 대한 따뜻한 정을 보여주는 그런 무협영화가 아닌가 생각되는데. 내 소감에 대해 의견을 좀 말씀해 달라.

 

이창동 감독 : '무공은 천하 무적인데 감정은 인륜지사에 매여있다' 라고 했던가? 앞이랑 마지막 부분에 그말이 두번인가 반복되는 것 같았는데. 모르긴하지만 감독이 방점을 찍어 관객들에게 이야기하는 걸로 느껴졌다. 그것이 이 영화의 주제이기도 하고 허우 감독님의 자기 영화에 대한 자기 일생의 영화에 대한 그런 것을 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무공은 완벽한데 인간의 감정에 매어있다. 인간의 감정을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런 느낌을 받았고 이 영화는 무협영화이긴 하지만 무공 자체를 보여주는 액션영화로서의 쾌감이 얼마나 강한가 이런건 감독이 신경쓰지 않은것 같다 아까도 이야기 했듯이 그런 아름 다움 속에서의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았고 그 인간의 감정 또한 섭은낭 이라는 여자의 감정이고 전계안이 감정을 중요시 하는데 그 감정도 분명한 감정도 아니고 애매한 감정, 로맨스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은 사랑 하는지 잘 모르겠는 애매한 감정. 어쩌면 감상이라고 부를 수 있는 그러 인간의 감정을 되게 중요시하는 영화인 것 같았고 그래서 결말이 드디어 모든 걸 버리고 행복을 찾아 떠나는 거야 이런 느낌을 주지도 않는다. 신라로 가지고 하는데 우리가 아는 신라가 뭐 그리 잘 사는 것도 아니고. (웃음) 낙원도 아닌데 어딘가로 가는 구나 하는 애매한 안도감 같은 것을 전해줄 뿐이지 그걸 해피엔딩이라는 구조로 보여주는 그런 건 없는 것 같다.그냥 그러한 감정들을 관객들이 같이 느끼길 원하는 영화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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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우 샤오시엔 감독 : 우선 영화를 통해서 무엇이든 명확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재미가 없는 것 같다. 영화 화면을 통해 너무 확실히 보여주는 것도 재미가 없는 것 같고 그 속에서 섭은낭이 굉장히 모호한 것으로 나오는데 그것을 말로는 하지않지만 그녀의 행동이 모든 것을 설명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은낭이 한번도 자신의 감정을 사부에게 이야기하지 않지만 마지막에 사부에게 칼 한번을 휘두르면서 자신의 감정을 보여주는 것이고 그 속에서 유일하게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장면은 자신의 부모를 걱정하는 모습일 것이다. 은낭이라는 인물이 대단히 무술이 뛰어난 고수이지만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처리하는지는 모르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마지막에 자신의 아버지를 보호하는 임무를 완성하고는 신라국으로 떠나는 걸로 나오는데 어떻게 보면 굉장히 외롭고 고독한 여자라고 볼 수 있다. 어렸을 때 소꼽친구랑 사랑을 했지만 그것이 이루어지지도 않고, 결국 이 영화는 무협 영화라기 보다는 결국 사랑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인데 무협영화라는 형식을 통해서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 마지막에 신라국을 통해서 일본으로 돌아간다는 암시가 나오는데 신라국은 바로 한국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신라, 고구려, 백제 중에서 일본이랑 가장 가까운 것이 신라였기 때문에 그런 것이고 속편을 찍게 될 수도 있는데 속편을 찍게 된다면 그 두사람이 사랑에 빠져서 신라를 통해 일본으로 돌아가는 여정에서 아이를 둘 셋쯤 나을 수도 있다. 예전 외국 영화중에 이름은 정확하게 기억이 안나는데 그런 영화가 하나 있었다. 남 녀 주인공이 긴 여정을 떠나면서 계속 아이를 낳기 시작하는 그런 영화가 있었는데 아직 어떻게 할지 결정하진 않았지만 아이를 낳게 된다면 일본에 도착했을 때는 아이가 셋 쯤 될 수도 있는 거고. 그렇게 생각 한 적도 있다.

 

김영진 : 와~ 정말 신선하다. 정말 기대된다. 자 여러분께 질문할 기회를 드리겠다.

 

질문 1 : 두 가지 질문, 한가지는 영화 전체적으로 봤을 때 딱 한 번 화면 사이즈가 바뀌더라. 영화 초반부에 가성공주가 칠현금을 연주하면서 난조에 대해 이야기 하는 부분만 넓은 화면으로 나오고 나머지는 ...(*마이크 없이 질문해서 제대로 잘 안들렸음)특별한 이유가 있었는지 궁금하고 두번째는 옛날 무협소설이 삽화가 많았는데 영화 전체적으로 화면들이 그런 삽화를 보는 느낌을 받았다. 옛날 삽화들을 넘겨서 보면 소설의 내용을 대략으로나마 알 수 있었던 그런 느낌을 받았는데 영화 화면 연출을 하면서 그러한 점들을 의도한 부분이 있었는지?

 

허우 샤오시엔 감독 : 이창동 감독님, 혹시 화면 비율 바뀐거 눈치 채셨는지? (웃음)

 

이창동 감독 : (끄덕)

 

허우 샤오시엔 감독 : 첫번 째, 화면사이즈가 바뀌는 것은 별다른 것은 아니다. 칠현금이 옆으로 좀 길다 보니까 기존 사이즈대로 화면을 스텐다드로 고정하다 보면 인물 자체는 예쁘게 나오겠지만 칠현금의 끝부분이 잘리게 되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고 이 영화는 필름으로 찍었지만 디지털로 옮겨 작업을 했기 때문에 사이즈를 조정하는 것이 많이 편해졌다. 여러분이 만일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1.85:1 이렇게 길게도 조절할 수 있다. 사이즈를 조정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예를 들어 여러분이 만화 같은 것을 볼 때 컷 사이즈가 계속 고정되어 있지는 않다. 어떨때는 주먹이 올라와서 조그만 컷 사이즈로 바뀌면서 주먹만 전체적으로 보이기도 하고 강조하고 싶은게 있을 때 그렇게 바뀌기도 하는데 그것이 디지털화 되면서 사이즈가 고정되고 고정되지 않고 흑백이고 칼라고 이런게 중요하지 않다. 여러분이 영화에서 무엇을 담아내고자 하는 가가 중요한 것이지 그런 형식은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그나마 다행인것이 나는 오래 찍을 수록 점점 수정을 많이 하는 편인데 이 영화 촬영기간이 4~5개월 정도 되었는데 생각보다 수정을 많이 하진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나는 영화를 만들며 하나의 원칙이 있는데 기본스토리가 있지만 인물에 따라 표현하는 방식은 시시 각각 바뀔 수 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편집 때 수정을 하는 편이고 찍을 때 아무 생각없이 찍었던 장면이라도 편집때 괜찮다 싶으면 남기기도 하고 버리기도 하는 편인데 내용이 꼭 그렇게 연결되지 않아도 상관없다 우선 내가 스스로 괜찮다고 느낀다면 그건 전혀 상관없는 것이고 내 영화를 이론에 맞춰서 딱 상식에 맞춰서 보진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영화를 몇번 더 보시면 영화를 더 잘 즐기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김영진 : 질문은 하나씩만 해달라.

 

질문 2 : 지금 친구들 영화제를 하고 있는데 감독님이 추천하신 작품이 '무쉐뜨'랑 '부운'인데 그걸 처음 들었을 때 허우 샤오시엔 감독님과 굉장히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선정하게 되셨는지 설명해주실 수 있는지?

 

허우 샤오시엔 감독 : 아까 재밌다라고 하셨는데 재밌으면 그걸로 된 것이다. 정말 좋고 좋은 영화라고 느꼈기 때문이고 맨 처음 본 시기는 굉장히 오래전이고 지금도 가끔 생각나면 다시 보기도 하는데 '무쉐뜨' 같은 경우는  소녀로 그 배우를 캐스팅한게 절묘했다고 생각한다. 그 소녀가 아니었다면 그 영화를 완성시킬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고 '부운' 같은 경우는 그 시대를 묘사한 걸로는 정말 독보적인 영화라고 생각한다. 나루세 미키오의 영화가 그 시대를 찍어냈기 때문에 그 영화가 정말 독보적일수 있고 만약 우리가 지금 그 시대를 배경으로 영화를 만든다면 절대로 그 수준으로 만들어 낼 수 없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질문 3 : 이번 영화를 찍으 실 때 나름대로 세우신 원칙이나 기준이 있으신지 또는 스스로에게 부여하는 제한 같은게 있었는지 궁금하다.

 

허우 샤오시엔 감독 : 우선 이 영화를 찍으면서 세운 지켜야할 원칙 중 하나는 일정한 제한을 두는 건데 그건 중력의 법칙은 절대 거스를 수 없다는 거다. 사람이 새가 아닌데 마음대로 날아다닌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거다. 물리적인 현상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중력의 법칙이 지켜져야한다고 생각했다. 슉슉슉 날아 다닌다는게 정말 가능한 것인가 생각하게 되고 나도 리얼리즘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중력의 법칙이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외에는 인물의 상태, 사람을 중심으로 담아 내는 것 또한 내가 영화를 함에 있어 지켜야할 원칙이라고 생각했다.

 

질문 4 : 귀중한 시간내주셔서 감사하다(*여기까지 중국어로 인사) '허우 샤오시엔 감독님 전작전'에서 감독님 작품을 몇편 봤는데 그 때 봤던 영화는 '비정성시', '밀레니엄 맘보', '남국재견' 같은 리얼리티나 현실성에 입각하고 시대적인 것을 보여주고 정말 대만인이고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이 만들수 있던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그런 것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의도된 것인지 내가 맞게 본건지?

 

허우 샤오시엔 감독 :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항상 인물이 살아가는 모습이었는데 비록 말씀하신 작품들이 대만의 역사를 이야기하고 있고 이 영화는 당나라라는 형식을 빌려 말하고 있긴 하지만 결국은 사람의 원칙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영화를 준비함에 있어서 전작과 달랐던 점은 당나라 시대를 이야기하고 당나라에 대한 수많은 역사적 기록이 있지만 정말 그시대가 어땠는지는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아무도 알 수가 없다. 그들의 활동이나 생활방식 그런것들이 모두 기록에 의해 남겨져 있는 것이고 예를 들면 내가 수집한 자료 중에 당나라시대에 북이 있었고 아침에 북을 몇번 두드리면 그것이 하루가 시작되는 것이고 또 북을 몇번 치면 저녁이 되어서 동쪽 서쪽에 있는 마을 간이 봉쇄가 되고 마을 안에서만 활동이 가능한 그런 것들이 역사적인 자료를 통해 수집한거고 당다라 시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보면 굉장히 다양한 스토리들이 있는데 그런 스토리들을 통해서 수집한 것이다. 어떻게 보면 당나라를 고증하는 과정이 전작과 달랐다고 말할 수 있다. 물론 인물 위주로 영화를 찍다 보면 인물을 컨트롤 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건 예전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여러분들은 조금 다르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그러나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인물이나 그당시를 살아가는 인물이나 사람은 많이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생활상에서 나타나는 태도나 표정 같은 건 다를 수 있지만 그것은 영화를 시작하면서 스텝들에게도 이야기 했지만 내가 정말 타임머신을 타고 당나라 시대로 돌아가서 볼 수 있으면 좋겠다 그렇지만 내가 보고 오게 된다면 이 영화를 오히려 만들지 못할 것 같다. 그들과 똑같이 만들어야 하는데 어차피 현대에서는 그렇게 만들 수 없기 때문에 결국은 현대를 살아가는 인물을 통해서 당나라라는 형식을 통해 사람의 존재가치와 사람이 지켜야할 원칙을 알려준다고 생각한다. 자객이지만 어떤 이유로도 사람을 죽일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사람은 없다, 당나라라는 형식, 자객이라는 형식을 통해 사람의 존재가치, 지켜야할 원칙을 말씀드리고 있다라고 생각한다.

(통역한 걸 다시 들으며)내가 이렇게 이야기를 많이 했던가? (웃음)

 

김영진 : 1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마지막 질문 하나 받고 마무리를 하도록 하겠다.

 

질문 5 : 감독님 존경하고 좋아하는데 영광이다. 섭은낭, 5번째 봤다. (감독님이 엄지를 척!) 아까 질문이 나왔었는데 감독님의 의견이 좀 더 듣고 싶어서 보충질문을 드리고 싶은데 최근에 나루세 미키오 회고전을 했었는데 거기에 허우 샤오시엔 감독님이 예전에 나루세 미키오 감독에 대해 언급하신 문구가 쓰이기도 하고 해서 일본영화 평론가 분께 허우 샤오시엔 감독님이 나루세 감독님에게 어떤 영향을 받은 것 같냐?라는 질문을 했는데 그때 그분이 뭐라고 하셨냐 하면 그냥 그분 생각이시겠지만 불필요한 것들은 다 제거하고 이창동 감독님 말씀처럼 플롯 같은게 중요한게 아니고 어떤 영화에서 필요한 요소들만 가지고 시네마틱한 순간들을 만들고 그런거에 있어서 영향을 받은것 같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제가 그 이야기를 듣고 섭은낭을 보니까 내가 영화를 잘 못 이해한것인지는 모르지만 정말 플롯이 중요한게 아니고 예를 들면 섭은낭이 정계안을 쳐다보는 장면에서 실크 커튼이 흔들리는 운동성이나 떨림 같은게 섭은낭의 감정을 묘사한다거나 영화에서만 할 수 있는 방법을 가지고 섭은낭의 캐릭터나 감정을 만들어 내신 것 같고 그래서 나는 섭은낭이라는 영화를 여러번 보니까 섭은낭의 마음의 풍경을 찍은 영화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래서 질문하고 싶은 것은 감독님이 나루세 미키오를 좋아하셨으니 인용이 되었다고 생각하는데 나루세 미키오의 '부운'에서 예를 들어 주셔도 좋은데 어떤 점이 인상적이셔서 배우셨다거나 영향을 받으셨다고 느끼신 부분이 있는지? 그게 섭은낭에 대해 제가 말씀드린 부분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질문이 어려워서 죄송합니다.

 

허우 샤오시엔 감독 : 대답하기 좀 어려울 것 같은데 우선 아무래도 우리와 살아온 시대가 다르기 때문에 스타일이 많이 다를 것 같고 나루세 미키오 감독은 작품을 만들어 내는 속도가 굉장히 빨랐다고 알고 있다. 한 달정도면 완성 했던걸로 아는데 요즘 같은 세상에는 나도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 보니까 그사람을 쫓아 간다던지 그사람 만큼 똑똑하지 못하고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그런것들은 별로 없는 것 같다. 그시대 자체가 그때만 찍을 수 있었던 시대였던것 같고 일본이 패망하고 그당시를 살아가며 대단한 소설들도 많았는데 그사람 자체가 작품을 빨리 만들면서도 잘 만들지 않았나 생각한다. 만약에 당나라 시대의 사람이 이 섭은낭을 보게 된다면 어떤 느낌을 갖게 될까? 아마도 욕을 한바가지는 하게 될 것 같다. 이런거 아닌데 이러면서.

 

김영진 : 마무리짓겠다. 허우 사오시엔 감독님께 우선, 굉장히 오랜만에 작품을 만드셨는데 다음 영화는 언제쯤? 또 이렇게 오래걸리시나? 애 셋 딸린 섭은낭?!

 

허우 샤오시엔 감독 : 이창동 감독님이랑 같이 연구 좀 해보겠다. 그 이야기는 아마도 한국에서 일어난 이야기가 될 것이기 때문에 고구려 신라 백제가 다 한국이지 않은가.

 

김영진 : 이 감독님도 마무리 인사를 해달라. 오늘 좋은 말씀 감사하다. 다음 영화 계획도 좀 말씀해달라.

 

이창동 감독 : 내가 처음 말씀 드린 대로 허우 샤오시엔 감독님의 섭은낭이 다음주에 개봉된다고 하는데 나는 허우 감독님의 영화를 좋아한다. 외국에서 흔히 누구 영향을 받았냐고 질문하면 영향을 받았냐가 아니라 누구를 좋아하냐고 질문하면 사실 아까 나루세 미키오 영향을 어떻게 받았냐고 질문하는데 그런 질문만큼 대답하기 힘든 것이 없다. 왜냐면 사실 뭘 만드는 사람은 다 누군가로 부터 영향을 받는다. 제일 큰 영향을 받는게 자신의 아버지, 어머니한테 받겠지만 꼭 영향을 받는다는게 위대한 감독이나 작품을 통해 영향을 받는 것 만은 아니다. 아주 흔히 말하는 쓰레기 같은 영화를 통해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누구에게 어떤 특정한 영향을 받았다고 말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데 그래서 그런 질문을 받을 때 마다 곤욕스러운데 나는 그냥 아주 편하게 허우 샤오시엔 감독을 좋아한다 이렇게 말한다.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감독이 있어서 참 좋다. 왜냐하면 스필버그를 좋아한다고 말하면 이상하게 생각한다. 누구를 이야기하기가 마땅찮다, 왜냐하면 해석되기 때문에... 저사람은 저런 영화를 만드는구나. 그런데 허우 샤오시엔 감독을 좋아한다고 하면 더 이상 묻지를 않는다 (웃음)
이건 뭐 내 진심이다. 아까 다섯 번 본분도 있다고 했는데 내가 허우 감독님 작품을 좋아할때는 허우 감독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꽤 많은 관객 애호층이 생긴것 같고 그래서 참 좋다. 내가 이자리 앉아 있는 것도 참 좋다.
앞으로 혹시 고구려 백제 신라를 거치는 영화를 만드시면 내가 뭐라도 할 수 있지 않을까. 나라도 노력하겠다. 다음 영화를 만들 수 있도록. 허우 감독님은 이 영화를 굉장히 긴 시간을 통해 만드셨는데 허우 감독님은 이 한 작품에 오랜시간을 들이셨지만 나는 지금 찍고 있는 것도 아니고 하니까 조금 민망하고 그렇다. 여튼 노력해보겠다.

 

김영진 : 마지막 인사말씀 부탁드린다.

 

허우 샤오시엔 감독 : 아, 음, 어...'안녕하세요' (*한국말로)(웃음) 우선 여러분들이 이렇게 영화를 보러 와주신것에 감사드리고 한국에서 이런 예술 영화관을 운영하는게 어려운 일일거라고 생각한다. 나도 타이페이에서 크기는 여기와 비슷한 세군데의 예술 영화관을 운영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예술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경영에 어려움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이런 영화관을 운영하시는 분들은 영화를 진정으로 좋아하는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분들이 있기 때문에 여러분들은 정말 행복한 관객들이고 여러 분들께서 그런 분들을 많이 지지해주셨으면 좋겠다. 예전에 타이페이 영화제에서 이런 일들이 있었다. 타이페이 문화국에서 예산을 받아서 타이페이 영화제를 운영하는데 타이페이 문화국에서 예산을 끊어 버려 가지고 문제가 일어났던 적이 있다. 그때 대만의 영화인들이 일어나 단결해서  그 문제를 해결했는데 부산 영화제가 지금 그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 부산 영화제는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영화제이기도 하고 많은 영화인들이 지지하고 있고 우리도 영화제를 지지하기 위해서 부산에 가서 많은 노력을 할 것이다. 영화라는 것은 여러분들이 잘 아시겠지만 관객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예술이다. 나는 어렸을 때 무협 소설을 많이 봤다고 했지만 무협 영화도 정말 많이 봤고 내가 많이 봤던 것들이 나의 상상력을 풍부하게 해줬던 과정이었다고 생각하고 나에게 끼친 영향이 매우 컸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이렇게 영화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가볍게 생각하지 마시고 무시하지 마시고 꼭 많은 지지를 보내주셨으면 좋겠다. 감사합니다.

 

자객 섭은낭 GV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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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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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스 작성자
잘알지도못하면서

도움이 된다면야 저도 고맙죠^^

댓글
21:49
16.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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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스

이 맴버 기대가 많았던지라 예매 실패하고 속상했었거든요. 따뜻한 분위기가 전달되어 좋았습니다.^^

댓글
21:52
16.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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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스 작성자
잘알지도못하면서

다들 허우감독님 영화 팬들만 모여서인지 관객 분위기도 좋았고 말씀들도 유익했네요 ^^

댓글
21:57
16.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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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스 작성자
여자친구

제가 정리한 거 말고도 GV 녹취가 몇개 더 있으니 다 보시면 도움이 많이 될 듯 합니다 ^^

댓글
00:01
16.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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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봤던 GV보다 내용이 좀 더 충실한 것 같습니다.

덕분에 정말 잘 봤습니다! 감사드려요 :-)

댓글
23:37
16.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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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스 작성자
람군

허우 감독님에 이창동 감독님까지 계셔서 좋았습니다. ^^

댓글
00:02
16.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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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가보고 싶은 GV였는데 놓쳐버려서 아쉬운 참에 정리글 올려주신 덕분에 잘 읽고갑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23:41
16.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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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스 작성자
BigBlueWave

도움이 되었다면 다행이네요 ^^

댓글
00:02
16.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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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감사합니다. 영화 개봉하고 나면 다시 한번 진지하게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댓글
09:00
16.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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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스 작성자
최총무

영화 보고 보면 도움이 되실듯 ^^

댓글
20:51
16.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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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스 작성자
메론맛다시마

네 좋은 감상 되시길 ^^

댓글
20:51
16.02.02.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이창동 감독과의 대화 궁금했는데,

 

잘 읽었습니다^^

댓글
18:29
16.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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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스 작성자
러브강이

아름다운 영화였습니다 ^^

댓글
20:53
16.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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