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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객 섭은낭] 허우 샤오시엔 감독 + 강수연 집행위원장 GV 받아적기

jimmani jimm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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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밤에 있었던 <자객 섭은낭> 시사회에는 허우 샤오시엔 감독과 강수연 부산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이 참여한

GV 시간도 함께 마련되었는데요 (진행은 <씨네21> 주성철 편집장이 맡았습니다.)

아래와 같이 GV 내용을 받아적어 보았습니다. 

 

(영화를 본 후 진행된 GV이므로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기록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일부 내용은 의미는 상통하되 단어 사용은 다소 다르게 되었을 수 있습니다.)

 

1.jpg

 

 

주성철 편집장(이하 '주') : 너무 아름다운 영화였다. 평소 허우 샤오시엔 감독의 팬이어서 이 영화도 기다려 왔는데, 무협영화의 세계 안에서 이런 또 다른 작품이 나올 수 있구나 하며 감탄했다.

 

허우 샤오시엔 감독 (이하 '허') : 안녕하세요(한국사람같은 한국말) 허우 샤오시엔입니다. 이 영화는 제가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소설로 접하고는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 당나라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 많은데, 그 많은 소설에서 만난 섭은낭이라는 인물에 대해 인상이 깊게 남아있었다. 그래서 영화를 찍기 시작할 때도 느낌이 좋았고, 끝날 때도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앞으로도 이런 영화를 많이 찍게 될 거 같은데 보러 와주셔서 감사하다.


: 강수연 위원장님은 허우 샤오시엔 감독과 어떤 인연이 있는지?


강수연 위원장 (이하 '강') : 제가 감독님과 가진 첫 인연은 감독님이 저를 전혀 모르시던 오래 전에 <비정성시>를 볼 때였다. 그것이 단지 타이페이의 상황이 아닌 나의 지금 상황이다 싶어 곧바로 영화에 빠져들었고, 이후 허우 샤오시엔 감독의 팬으로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그의 영화를 보려고 노력해왔다. 감독님과의 직접적인 인연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맺었다. 감독님은 자신의 영화를 들고 여러 차례 부산을 찾아주셨고, 그래서 식사할 시간과 여러 사람과 어울릴 시간도 많았다. 처음엔 제가 너무 떨리고 어려워서 감독님께 말을 걸지 못했다. 무서워서 곁에 다가가지도 못했다. 그런데 10여년의 시간을 매년 만나다 보니까 제가 아는 어떤 감독님들보다도 굉장히 소탈하시고 겸손하시고, 굉장히 열린 눈을 지닌 배려심이 많은 분임을 알게 됐다. 가장 최근으로는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자객 섭은낭>을 관객들에게 소개하는 자리가 있었는데, 사회를 보는 그 자리에서 들고 있던 마이크가 흔들릴 정도로 떨렸다. 이 감독님의 영화를 먼저 볼 수 있고 관객들에게 소개할 수 있어서 떨리고 가슴 벅찬 시간이었다.


: 영화를 보면 아시겠지만 특히 <자객 섭은낭>은 여성의 이야기지 않나. 그래서 강수연 위원장님에게도 배우로서 좀 더 특별하지 않나 싶다.


: 저도 이 영화를 보기 전에 70년대부터 봐 왔던 수많은 종류의 무협영화들, 자객의 캐릭터를 다루는 영화들, 여성 자객영화에 대한 선입견을 갖고 영화를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감독님께는 죄송하지만 당나라의 역사적 상황을 전혀 모르고 보기도 했고. 그러나 영화를 보면서 중반에 들어서기도 전에 무협영화든 자객이든 다 잊어버리고 영화 속에 빠져들게 되었다. 이 영화는 시작부터 끝까지 미칠 정도로 관객을 긴장시키는 어떤 힘이 있다. 저는 원래 큰 박물관에 가서도 두 시간 이상 그림들을 보지 못하는데,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나 아름다운 그림을 연속적으로 보는 듯한 느낌이다. 그리고 강렬한 색, 소리(바람 소리, 밤마다 울려대는 북소리, 나무가 휘날리는 소리 등)들이 저의 오감을 숨이 막힐 정도로 자극시키는 그런 영화였다. 여러분들도 똑같이 느끼셨겠지만 이게 무협영화든, 여성 자객영화든 저한텐 중요하지 않았다. 굉장히 큰 선입견을 갖고 보기 시작했지만, 영화적으로는 인간의 외로움, 사랑, 번뇌, 갈등, 고민에 대한 것이라 결국 내 자신을 감히 대입시켜볼 수 있는 특이한 경험을 하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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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존 무협영화의 리듬과 속도와는 동떨어진 영화지만 굉장히 자극적인 영화라는 데 공감한다. 이에 대해 감독님이 한 말씀해주신다면?

 

: 사실상 무협영화로 촬영했지만 예전에 흑사회를 배경으로 한 <남국재견>도 있었고 시대적 아픔을 배경으로 한 <비정성시>나 개인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동년왕사>도 있었다. 결국 영화란 인간에게 생겨나는 일에 대한 것이 아닌가 싶다. 인간이 살면서 겪는 갖가지 사건들이 배경이 되면서 그로부터 많은 이야기들이 영화를 통해서 표현한다고 생각한다.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자객 섭은낭>의 스토리 자체를 대학 1학년때 봤던 당나라 배경 소설을 통해 알게 됐는데, 그 소설을 통해 강렬한 느낌을 받았다. 내용 자체는 한자로 1600자 정도 되는 짧은 소설인데 그게 무협소설이라기보다는 당나라 시대를 사는 여성 자객의 전기소설이란 느낌을 받았고, 좋은 기회가 되어서 만들게 되었다. 운이 좋게도 컨트롤할 수 있는 자본이나 배우들이 성숙한 단계에 왔을 때 만들게 되었고, 앞으로도 비슷한 소재로 영화를 계속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세트 등을 세팅할 때도 목재 등 많은 부분에서 역사적으로 고증된 소재를 가져와서 썼다. 만들 때 느낌이 좋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기회가 닿는다면 비슷한 영화를 만들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


: 무협영화 측면에서 이안 감독이 <와호장룡>을, 왕가위 감독이 <일대종사>를 내놓은 만큼 허우 샤오시엔 감독은 어떤 무협영화를 만들까 많은 이들이 기대했다. 영화를 위해 배우들을 훈련시키는 과정도 있었을 것이고. 실제로 영화를 보니 지금껏 다른 영화에서는 보지 못한 율동이 돋보였는데, 액션 설계의 방향이나 원칙은 어땠는지?


: 이 영화를 처음 찍기로 결심했을 때 홍콩의 무술지도팀을 찾았다. 그 분과 얘기하다보니 무술 동작의 템포가 중요시되었다. 예를 들면 물병을 쳐서 물병이 땅에 채 떨어지기도 전에 8명의 인원이 공격을 맞고 쓰러지는 슬로우 모션 식의 연출 같은 거다. 그러나 이건 내가 지향하는 방향이 아니었고, 그 분의 제자와 무술 설계에 대한 얘기를 하게 되었다. 가장 중요한 원칙은 무슨 일이 있어도 중력의 법칙을 거스를 수 없다는 것이었다. 말도 안되게 날아다니는 것도 안되고. 그래서 수없이 반복해서 촬영해 가며 영화를 만들었다. 영화에 나온 두 여배우인 서기와 주운이 특히 고생을 굉장히 많이 했는데, 무술 장면을 찍고 안 되면 장소를 바꿔가며 찍고 하면서 상처도 많이 입었다.


: 저는 무술을 전혀 모르는 사람으로서, 기존 무술영화 속 무술과 너무 다르고 동작이 중요시되기보다 싸우고 있는 화면이 마치 무용을 하듯 춤을 추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무술을 하고 있는 배우들의 감정도 고스란히 전달이 됐던 것 같다.


: 감사합니다(한국말)

 

3.jpg


: 강 위원장님이 유난히 기억에 남는 장면은?


: 장면장면이 각기 다른 아름다움을 갖고 있고, 나를 미치게 만드는 오감을 자극하는 색감, 화면 구도, 배우들, 내용들이 다 어우러져 그림같았기 때문에 한 장면을 꼽긴 어렵다. 하지만 제가 배우라 그런지 모르겠으나, 배우들의 캐릭터를 쫓아가며 보는 버릇이 있다보니 그런 면에서 인상적인 장면이 있었는데, 섭은낭이 암살을 하러 갔다가 아이를 보고는 돌아서는 장면이 굉장히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그 아이의 얼굴로부터 성공하지 못한 암살자로서의 섭은낭의 마음을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아이를 보는 섭은낭의 얼굴이 화면에 나오지 않는데, 보면서 내가 만약 배우고 감독이 표정 연기를 원한다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생각해봤다. 생각해 보니 그 아이의 얼굴만한 표정이 없는 거다. 그 아이의 표정에서 섭은낭의 캐릭터를 완전히 이해했고, 섭은낭의 얼굴이 보였다. 그 장면이 인물과 영화를 이해하는, 얼굴을 보이지 않고도 캐릭터를 설명할 수 있는 부분으로서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 영화 초반에 섭은낭의 캐릭터를 잘 보여준 장면 같다. 아이를 안고 있는 한가로운 모습을 바라보는 섭은낭의 표정은 보여주지 않고 돌아서는 모습만 보여주는데, 리듬감은 물론 묘하게 생략되는 지점까지도 우아한 느낌이 들었다. 이에 대해 감독님께서 설명해 주신다면?


: 말씀해주신 그 장면이 두번째 프롤로그 정도인데, 촬영 당시 운이 좋았다고 느끼는 것 하나가 새가 손 위에 앉는 장면이다. 많은 관객분들이 이 장면이 CG로 만든 게 아니냐고 물으시는데 새를 일부러 갖다놓은 것도 아니고 자연스럽게 다가와 앉는 장면이었다. 그 새는 진짜다. 하늘에서 도와주신 기회가 아니었나 싶다. 사실 아이를 데리고 영화를 촬영한다는 게 어려운 일인데, 새가 날아와 앉으면서 순식간에 촬영을 마쳤다. 그 전엔 공을 굴리면서 아이를 달래며 찍다가 새가 오는 순간 다 해결되었고, 원테이크로 촬영이 끝났다.


: 마지막 장면에 대해 얘기해 볼까 한다. 섭은낭의 스승이 "검술은 완벽하게 익혔을지 모르나 인륜의 정을 끊지는 못하였구나"라고 하고 이에 둘이 결투를 벌인 후 섭은낭이 단호하게 돌아서는데, 캐릭터의 단호한 선택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감독님의 영화로서는 드문 장면이 아닌가 싶다. 주제의식과 연관이 있을 것 같은데 이 마지막 장면의 의미가 무엇일까?


: 그 장면을 설명드리자면, 섭은낭의 마음 속에는 원한이 다 사라진 상태다. 사부에게도 모든 원한이 없어졌기 때문에 무술은 고수이지만 그 모든 것을 끝냈다는 뜻으로 죽이지 않고 상처만 남긴 채 돌아선 거다. 스승도 섭은낭의 뜻을 알고 있기에 그녀를 보내준 것이고. 그녀의 고독한 평생을 예측할 수 있는 모습일텐데, 남들이 어떤 것이 필요한지 알고 구해다주는, 사부를 등지면서까지도 자신의 가치관을 지키는 그런 사람이 흔치 않을 거다. 더불어 맨 마지막 장면이 섭은낭과 츠마부키 사토시가 신라국으로 가는 장면인데 만약 속편을 찍는다면 그들이 신라국으로 가는 과정을 찍어야 할 거 같다. 그러면 두 사람이 사랑에 빠져서 아이를 둘 정도 낳을 텐데, 아이를 어떻게 캐스팅할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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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까 말씀하신 새 촬영 장면 얘기는 정말 소름끼친다. 영화 제작 환경이라는 것이 새나 자연의 동물이 날아와 앉을 수 있는 곳이 아니기에 컴퓨터그래픽의 힘을 빌려 연출하기 마련인데, 정말로 촬영 현장에 새가 날아와 앉을 정도의 분위기라면 그 많은 스탭과 배우들이 고도의 집중력과 통일된 마음을 가지고 새가 날아올 정도의 감정을 갖고 있다는 얘기 아닌가. 정말 어마어마한 얘기다. 소름끼친다. 존경합니다, 감독님.


: 되게 설명을 잘해주신 것 같다. 잘 말씀해주신 게, 스탭들이 워낙 오래 같이 일해온 팀이다 보니 준비과정이 조용한 편이다. 특히 조명이 준비가 다 됐다 하면 소리가 거의 없을 정도다.


: 소리 뿐만이 아니라, 조명과 카메라와 수많은 사람들이 있는 가운데 새가 날아와 앉는다는 게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인거다. 전 스탭들이 그 장면의 감정 속으로 오롯이 집중해야 가능한 일일텐데… 대단하십니다.


: 요즘 홍콩이나 한국의 사극 액션영화에서는 칼이나 화살이 몸을 관통하는 것도 다 CG로 작업이 되는데, 쫓고 쫓기고 나무에 걸리는 등의 사실적인 동선이 너무 놀라웠다. 액션 연출을 보면서 느꼈던 경이로움의 일부분이 아닐까 싶다.


: 대부분 컴퓨터그래픽으로 처리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저는 CG가 최후의 수단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도 이렇게까지 CG를 안 쓸 줄 몰랐는데, 와이어를 없애는 정도로만 썼던 것 같다. 서기가 나무 위에서 내려오는 장면이라든지에서 안전장치로 와이어를 쓰는 것이다. 서기가 실제로 나무 위에서 뛰어내리는 장면을 찍으려 할 때마다 고소공포증 때문에 소리를 질러서. (웃음) 제작기간이 3개월 정도 걸렸는데 완성하기까지가 쉽지 않았던 것 같다.


: 서기, 장첸 두 배우의 일취월장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또 좋았다. <쓰리 타임즈>에서도 두 배우가 함께 나왔고, 옴니버스이긴 하지만 <그들 각자의 영화관>에서도 부부로 나왔고. 그 두 배우와의 작업은 어땠는지?


: 서기, 장첸은 남녀 관계를 떠나 굉장히 친한 친구 사이다. 장첸은 굉장히 말이 없고 정직한 배우이고 이 작품을 작업할 당시 이미 애아빠가 되었는데, 함께 몇 작품하면서 굉장히 편하게 작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제가 같은 배우들과 작업하는 건 그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서기와 <밀레니엄 맘보>로 처음 작업할 당시, 제가 유명한 감독임을 알고 있음에도 그녀는 전혀 기죽지 않고 '그래서 어쩌라고?'라고 하듯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연기 역량도 참 좋다. 그녀가 기존에 홍콩에서 찍은 영화들은 숏컷으로 여러 장면을 찍어서 그 중에 좋은 걸 고르는 식이었을 텐데, <밀레니엄 맘보>는 롱테이크로 찍은 거의 첫 작품일 것이다. 칸에서 처음 그 영화를 보고는 자신이 어떻게 연기하는지를 비로소 보고 펑펑 울었다고 한다. 파티가 끝난 뒤 호텔에 먼저 들어가 펑펑 울었다더라. 그때가 아마 그녀가 연기에 대해 또 다른 결심을 하게 된 시기가 아닌가 싶다. 저는 연기 지도를 하기보다는 여백을 주는 편이다. 이후 서기와도 친한 친구가 되었고 장첸과도 그렇다. 저는 영화를 필름으로 주로 찍고 리허설을 따로 하기보다는 반복해서 찍는 편인데, <자객 섭은낭> 때는 다시 찍는 횟수가 많이 줄어들었다. 장첸은 서기에 비해 대사가 많다 보니 다시 찍는 횟수가 좀 더 많긴 했지만 그래도 많은 발전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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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1 : 너무 아름답고 유려한 화면이었다. 처음 인트로가 흑백이었다가 나중에 컬러로 바뀌기도 하고, 화면 비율도 달라지는데 그 의도가 무엇인지?


: 초반에 영화제목이 뜨기 전에는 흑백으로 세 장면 정도 진행되는데, 그 장면이 일종의 프롤로그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 두 장면이 암살 관련 장면이고 하나가 스승과의 대화인데, 아무래도 컬러 때보다는 흑백일 때 관객들이 배우들의 움직임에 집중하게 되기에 흑백으로 촬영했다. 화면 비율이 바뀌는 것에 대해서도 질문을 많이 해주시는데, 필름으로 찍을 때는 화면 비율을 마음대로 바꿀 수 없지만 디지털로 변환하면서 비율 변환도 자유로워졌다. 만화를 볼 때 컷 사이즈가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식으로, DCP 방식 덕분에 영화에도 그런 자유로운 컷 사이즈 변화가 가능해진다. 앞으로도 영화의 컷 사이즈 변화를 통해 장면의 변화를 설명하는 경우가 많아질 것이다.


관객 2 :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 결말부 절벽에 선 스승에게 섭은낭이 이야기를 하러 오는 장면이다. 서서히 올라오던 안개가 대화가 끝나면 절벽 전체를 감싼다. 이후 스승과 제자의 대결을 암시하는 것 같기도 한데 이것도 새 장면처럼 우연인가 아니면 연출인가? 더불어 츠마부키 사토시가 영화 속 유일한 외국 배우인데 사극임에도 그를 캐스팅한 이유는?


: 안개와 구름 장면에 대한 질문도 많이 받았다. CG는 아니고 자연스럽게 구름이 올라오는 장면이다. 실제로 해발 1700~2000 미터 정도 되는 곳인데 산이고 습기가 많다 보니까 찍으면서 그런 구름이 만들어진 것 같다. 어떤 때는 산 전체에 구름이 둘러싸여서 앞이 안 보이는 경우도 있었다. 츠마부키 사토시는 사람 자체가 얼굴도 예쁘지만 인품도 훌륭한 배우다. 현장에서 스탭들이 성별을 막론하고 그를 좋아했는데, 그렇게 사람을 끄는 배우도 드문 듯 하다. 귀엽기도 하고. 이 사람을 찾아서 작업하면 절대 틀리지 않겠다 싶은 느낌이 있었다.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그런 사람의 매력을 알아내는 것도, 배우의 특징을 잡아내는 것도 감독에게 필요한 역량이 아닐까 싶다. (웃음)


: 강 위원장님 끝으로 한 말씀 하신다면?


: 얘기보다는 질문을 해도 될까? 영화 속에 나오는 색 (검정, 빨강 등) 그 모든 것의 눈이 시릴 정도로 아름답다. 어쩜 그렇게 영화 안의 감정과 잘 어우러지게 색과 소리가 잘 들어갔는지. 음악은 기억이 안나지만 피리 소리, 북 소리, 바람 소리 같은 것들이 자꾸 기억에 남는다. 그 소리와 색들을 선택하신 건 감독님의 계산에 따른 것인지 아니면 그것도 새처럼 우연의 결과인지?


: 새 장면처럼 좋은 운이 그렇게 많았던 것은 아니다. 사전에 많은 준비를 한 것이다. 세트를 만들 때 실내 스튜디오가 아닌 야외에 만들다 보니 해가 질 때마다 해의 위치에 따라서 촬영을 시작했다. 자연광이 충분히 있었기에 조명을 조금만 보충하면 아름다운 장면이 나왔다. 아울러 커튼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그 커튼들은 다 실크이고 인도에서 사온 것이다. 이유는 당나라에서 당시 실크를 많이 썼기 때문이다. 사적인 양잠도 있었지만 중앙정부에서 관리할 만큼 실크가 많이 사용되었다. 바람이 불며 실크가 천천히 날아오는 등의 장면은 선풍기를 쓴 건 아니고 자연 바람이 불어온 것이다.


: 새와 바람을 제외한 부분들은 모두 철저한 감독님의 준비와 능력 덕분인 걸로 생각하겠다. (웃음) 감독님의 마무리 인사 한말씀?


: 영화 보러 와주셔서 감사하고, 보고 나서 떠나시지 않고 앉아계셔 주셔서 감사하다. 이렇게 남아주신 것이 더 신경써서 영화를 만들어달라는 메시지인 것으로 알고 더 열심히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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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기님 포함 37명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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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아이코 한 발 늦었네요 >_< ㅎㅎ

추천 꾸욱 누르고 갑니다!

댓글
01:39
16.01.28.
profile image 2등

언제나 gv 정리해주시고 감사합니다!

저는 까마득해서 가도 그냥 얌전히..듣기만 하네요 ㅎㅎ

댓글
01:43
16.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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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mani 작성자
HAPPY..

감사합니다^^ 들으면서 부족하게나마 정리하니 더 남는 게 많은 것 같습니다.

댓글
11:01
16.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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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잘 하셨습니다. 아직 안 봐서 스포일러 있을 까봐 띄엄띄엄 읽었는데..^^

중력의 법칙에 신경 썼다는 감독님 말이 와닿네요.

아무리 초절정 고수라도 중력엔 못당하니까...ㅎㅎ

 

멋진 글 감사합니다.

그리고 jimmani님 gv 정리글들은 앞으로 익무 '읽을거리'로도 나중에 옮길게요.

많은 분들이 계속 찾아볼 수 있도록요.

댓글
10:19
16.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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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mani 작성자
golgo

부족한 글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중력을 거스를 수 없다는 감독님의 말씀 저도 인상적이었습니다 ㅎㅎ

댓글
11:03
16.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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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역분도 계속 적으시며 바로바로 통역하시던게 저게 가능한가 싶었는데.. 이걸 다 받아적으셨군요.

덕분에 정리된 글로 다시 한 번 곱씹어봤네요. 잘봤습니다. 

댓글
11:08
16.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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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mani 작성자
Seraph

역시 다른 언어로 옮겨야 하는 통역이 훨씬 어렵죠 ㅎㅎ

감사합니다.^^

댓글
11:21
16.01.28.

그런데 GV 로서만 보자면, 좀 아깝긴 하더라구요. 통역을 해야 하기 때문에 답변에 두배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니까요.ㅠ

 

강수연씨 실물로 처음 봣는데 배우 포스 장난 아니더군요.

주성철씨는 늘 봐서 그런지 이제는 그냥 익숙.ㅎㅎㅎㅎ

댓글
12:24
16.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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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mani 작성자
王天君

해외 게스트와 함께 하는 GV라면 겪을 수 밖에 없는 숙명이죠ㅠ

강수연 위원장은 작년 부산에서도 봤었는데 볼 때마다 카리스마가 대단하시더라구요 ㅎㅎ

댓글
12:37
16.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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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해서 정리하시는 거겠죠? 대단합니다 추천 꾹

댓글
13:08
16.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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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mani 작성자
우아한

감사합니다.^^ 녹취하면 정리하는 시간이 두 배로 걸려서 그냥 보면서 타이핑하고 있습니다 ㅎㅎ 

댓글
00:04
16.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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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mani 작성자
러블리스트로

과분한 말씀입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댓글
00:05
16.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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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mani 작성자
사라보

정말 귀중한 경험이 되실 겁니다.^^

댓글
00:06
16.01.29.

와 이거 보면서 다시 기억 떠올리게 되네요 @_@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댓글
18:30
16.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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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빅쇼트 GV를 정리해보려고 하는데 정말 어렵더군요 님 대단하십니다 어제 그 장소에 다시 갔던 느낌이었어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댓글
19:19
16.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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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mani 작성자
불도마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현장 분위기가 전달되었다니 다행입니다 ㅎㅎ

댓글
00:08
16.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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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봤던 GV내용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내용의 질문이라 새롭기도하고 그렇네요.

근데 본문 중 '새'는 '나비'아니었나 싶은데...오늘 본거라 좀 더 선명하게 기억이 나네요.

댓글
23:55
16.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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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mani 작성자
쿨스

저도 볼 때는 나비 같았는데 GV 때 새인 걸 알았습니다 ㅎㅎ 오늘 GV 때는 어떤 질문들이 있었는지 궁금하네요.^^

댓글
00:08
16.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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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mani

허거! 새였다니!...

거의 비슷하긴 한데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친구들영화제'를 하고 있어서인지

상영작 중 허우감독님 추천작이었던 나루세 미키오 감독 작품에 대한 질문등이 있었네요.

댓글
00:13
16.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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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글 잘 읽었습니다. 이걸 다 적으시다니 대단하십니다. 엄지척!

댓글
01:29
16.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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