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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 2' 이상용 감독, 장원석 제작자 GV + 추가 인터뷰

익스트림무비 익스트림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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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침체기에 빠진 한국영화계에 희망을 줄 작품으로 기대를 모았던 <범죄도시 2>가 최근 개봉. 놀라운 흥행세를 보이며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전편에 이어 주연배우 마동석의 화끈한 맨주먹 파워가 코로나 블루를 날려주고, 요즘 상승세인 배우 손석구의 소름 돋는 악역 연기도 화제입니다.

 

지난 5월 11일 <범죄도시 2> 익스트림무비 단독관 시사 후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된 이상용 감독, 장원석 제작자와의 GV 내용을 정리. 여기에 추가로 이어진 이상용 감독과의 화상 인터뷰 내용을 덧붙였습니다. 코로나 시국에 어렵사리 진행한 촬영 뒷이야기.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뒀던 전작의 속편으로서 추구했던 것, 그리고 성원해준 익무인들에게 전하는 감독의 인사말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본문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김종철: 간단한 인사말부터 부탁드린다.


이상용: <범죄도시 2>를 연출한 이상용이다. 반갑다. (박수)


장원석: 익무를 추앙하는 (웃음소리) BA엔터테인먼트의 장원석이다. 반갑다. (박수)


김종철:  (익무인들에게)  오늘 상영한 <범죄도시 2>가 굉장히 특별한 영화인 걸 다들 아시나? 코로나 시대에 <닥터 스트레인지 2>를 시작으로 극장가가 다시 활성화될 조짐인데, 한국영화는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범죄도시 2>에 관객들이 얼마나 지지를 보내느냐에 따라서 다른 한국영화들도 선전할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럼 익무인들에 앞서 먼저 질문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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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영화가 흥행했다고 해서 속편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범죄도시> 1편 속 캐릭터의 힘, 그리고 팀플레이의 재미가 속편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범죄도시> 속편을 만들면서 특별히 고심했던 부분이 있다면?


이상용: (전편의) 형사들이 속편에 그대로 나오지만 빌런(악당)은 달라졌다. 다른 빌런을 어떻게 재밌게 만들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이 가장 컸다. 강해상이라는 캐릭터는 1편의 장첸 패거리와는 다르게 독고다이로 활동한다. 처음에 베트남에선 부하들을 거느렸지만, 한국에 와서는 거의 혼자서 뛴다. 그러한 변별점을 가지면서 어떻게 해야 관객들에게 더 재미를 줄 수 있을지 고심했다.


장원석: 돌이켜보면 1편은 당시 극장가의 기대작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관객들의 지지로 엄청난 흥행 결과를 냈고 열렬한 팬층이 생겼다. 그 때문에 2편을 기획할 때 가장 주안점을 둔 것이 ‘관객을 실망하게 해서는 안 된다.’였다. 관객의 지지로 성공했던 영화였기에 그분들의 기대를 저버릴 순 없었다. 다른 많은 속편이 전편보다 못한 결과를 가져왔기에, 우리는 ‘1편을 꼭 능가하자.’ 혹은 ‘1편만큼 하자.’라는 각오였다.


김종철: 그렇다면 관객에게 직접 물어보자. 1편 정도였다면 생각한다면 박수를 쳐달라. (약한 소리)


장원석: 이럴 줄 알았다. (웃음)


김종철: 그럼 1편을 능가한다고 생각되는 사람은? (박수와 환호)


장원석: 감사하다.


전편의 빌런과는 다른 캐릭터를 추구


김종철: 1편에선 장첸이라는 지독하지만, 매력적인 악당이 등장했다. 시리즈화 되는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특히 악당의 존재가 돋보여야만 마동석이 연기한 형사 주인공이 액션을 펼칠 때 통쾌함이 배가될 테니까. 영화를 보고 액션이 속 시원했다면 악당 캐릭터를 제대로 구축했다는 방증이다. 이번 영화의 강해상 캐릭터를 만들면서 고민이 많았을 것 같은데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달라.


장원석: 지금도 관객들이 장첸을 많이 언급한다. 다른 자리에서 할 이야기는 아니고 익무 GV니까 하는 말인데, 만드는 사람으로서는 큰 부담이었다. 지금도 <범죄도시 2> 예고편 등 홍보 영상의 댓글들을 보면 장첸 이야기가 많아서, (그것을 넘어서는 것이) 가장 큰 숙제 중 하나였다. 그 숙제를 어떻게 풀었는지는 감독님이 설명하실 거다. (웃음소리)


이상용: (웃음) 대표님 말씀처럼 부담, 걱정이 많았다. 전편에선 장첸 캐릭터 자체의 힘도 있었고 부하로서 그를 받쳐준 위성락, 양태 캐릭터의 역할도 컸다. 그들이 한 덩어리로서 가리봉을 점령해 나가는 이야기의 구조가 강력했다. 2편은 (악당이) 조력자 없이 자기 혼자 캐릭터를 쌓아가야 했다. 그래서 더 부담스러웠지만, 나로선 제대로 도전한다면 전편의 답습이 아닌 다른 색깔의 시도를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었다.


(강해상 역) 손석구 배우도 고민이 클 수밖에 없었다. 전편이 688만 관객이라는 엄청난 성공을 거뒀고. 장첸 캐릭터는 떡상하다시피 했으니까. 손석구 배우가 캐릭터에 대한 욕심, 도전욕은 컸지만, 부담도 많이 느꼈다. 나 역시도 감독 이번이 데뷔작이라서 마찬가지였고. 만약 잘못 만들면 한두 편 찍고 감독 접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웃음) 죽을 듯이 덤벼들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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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손석구 배우가 가진 장점이 진취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한다는 점이다. 나도 손석구 배우와 이야기하면서 ‘어떻게 해야 장첸을 능가할까?’에 주안점을 두지는 않았다. ‘전편의 장첸은 그냥 그대로 인정하고 넘어설 생각도 말자.’ 대신에 2편을 본 관객이 ‘여기서는 강해상이다.’라는 이야기만 해도 성공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다. ‘강해상이라면 어떻게 하는 것이 더 재밌을까. 어떻게 해야 더 악랄할까. 마석도에게 어떻게 맞아야 관객이 통쾌해할까.’ 그런 부분들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면서 캐릭터를 만들어 나갔다.


김종철: (익무인들에게) 좋은 답변이 된 것 같나? (박수) 빌런 캐릭터를 만들 때 참고할 실제 사건을 잘 선택한 것 같다. <범죄도시> 1편의 경우 관객의 입장에서 나와 관련 없는 범죄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2편은 우리가 (해외) 여행을 갔을 때 직접 겪을지도 모를 현실적 공포감이 들었다. 그래서 2편의 빌런이 더 악질로 와 닿았다. 2편을 찍으면서 베트남 호찌민시를 촬영지로 한 이유, 실제 사건을 선택한 경위를 이야기해 달라.


이상용: (영화를 기획한) 마동석 선배님은 1편을 만들 때부터 시리즈물로 생각하고 있었다. 1편이 워낙 잘된 덕분에, 2편에선 어떤 소재로 하고 또 (주인공) 마석도의 어떤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을지, 마동석 선배님과 대표님, 그리고 여러 다른 스태프와 논의했고, 그래서 선택한 것이 해외에서 활동하는 범죄자를 해외에 가서 잡는다, 는 설정이었다. 1편은 가리봉이라는 지역에서만 벌어지는 이야기라서 나는 서부극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즉, 가리봉을 지키던 보안관이 장첸이라는 무법자가 등장해서 물을 흐리니까 통쾌하게 잡고 해결하는 식으로 말이다.


그런데 2편은 해외를 배경으로 한다고 해서, 그렇다면 나는 해외 관광지를 가리봉으로 확장시켜 보자, 라는 생각으로 접근했다. 한 가지 걸렸던 건 2편도 1편처럼 명확한 실제 사건을 소재로 삼는다면 피해자가 다시 거론될 테고, 또 너무 잔혹해질 거라는 점이었다. 그래서 자료 조사를 하면서 다른 여러 사건을 취합했다. 그리고 최용기라는 피해자 캐릭터도 힘없는 보통 사람이 아니라, 어느 정도 불법을 저질렀던 인물로 설정했다. 그랬더니 빌런의 역할이 좀 더 자유로워진 것 같다. 특정 사건에 너무 얽매이지 않고 강해상 주변의 3인조라든지, 두익이라든지, 장씨 형제 등을 등장시켜서 빠른 스피드로 이야기가 진행되도록 했다.


장원석: 해외 촬영지를 정할 때 여러 고려할 사항들이 있는데 우선은 촬영 편의성이다. 촬영을 수월하게 할 수 있는 곳으로 여러 동남아 지역을 조사했다. 소재로 삼을 사건들을 찾아보니 (수위가) 센 납치 사건들이 눈에 띄었다. 필리핀에서 그런 일들이 있었지만, 그곳에선 촬영해본 경험이 부족했고, 또 그 지역을 선택하면 특정 사건이 바로 연상될 수 있었다. 때문에 비교적 촬영이 용이하면서도 그런 사건이 일어날 수 있을 법한 베트남을 선택했다.


코로나 사태 속에서 찾아낸 방법


김종철: 이제 익무인들이 궁금해하는 질문들을 해보겠다. 먼저 ‘당직사관’님의 소감이다. “너무나 즐거운 영화, 진심으로 감사하다. 이터널을 지나, 이 터널마저 부숴버리는 마동석의 통쾌한 한 방”이라고 한줄평을 남겼다. (웃음) 전편과 비교했을 때 초반부 해외 촬영이 두드러져 보였다면서, 코로나로 해외 촬영이 힘들었을 것 같은데 그와 관련된 일화가 있는지 궁금하다.


이상용: (일화가) 너무 많았다. 가장 힘들었던 걸 꼽으라면... 2019년 9월 말쯤부터 5차례 베트남을 왔다 갔다 했고, 원래는 2020년 2월 말까지 촬영을 마칠 계획이었다. 사전 답사도 다 해놓고 베트남 배우들도 뽑아놓고, 촬영팀 그리고 손석구 배우까지 촬영 3일 전에 베트남에 도착했다. 그런데 그다음 날 영사관에서 연락이 왔는데 “코로나가 너무 심해져서 다들 발이 묶일 것 같으니 빨리 튀어라.”라고 하더라. (웃음) 그래서 그날로 다 접고서 돌아왔다. 심적으로는 그때가 가장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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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영화에서는 베트남처럼 보이지만 사실 배우들이 나온 부분들은 다 한국에서 촬영했다. 배경을 베트남에서 미리 찍고 (합성했는데), 그러다 보니 기술적인 부분들이 무척 힘들었다. 미리 잡아둔 카메라 앵글에 맞춰서 찍은 거라서 앵글을 바꿀 수가 없다. 잘못 움직였다가는 가짜 티가 날 수 있으니까. 그래서 최대한 <범죄도시>만의 캐릭터 연기를 살릴 만한 앵글을 잡으려고 사전에 촬영감독님과 CG팀이 콘티를 준비해서 베트남의 배경을 찍어온 뒤, 거기에 맞춰 (한국에서) 미술 세팅한 후, 렌즈 사이즈, 레벨 등까지 계산하여 배우들이 그린 스크린 앞에서 연기하게끔 했다. 어려운 여건이었지만 배우들이 너무 잘해줘서 나름 맛깔 나는 베트남 장면들이 되지 않았나 싶다.


김종철: 밤에 길거리에서 술 마시는 장면도 그렇게 찍었나?


이상용: 그렇다. 배우들 나온 부분은 용산에서 찍었다. (탄성 & 웃음소리) 일부분 제외하고 나머지는 다 베트남에서 미리 찍은 배경과 합성했다.


김종철: (익무인들에게) 뒤통수 맞은 기분이지 않나? 감독님이 이렇게 사기를 잘 치다니. 진실의 방으로 가셔야...


이상용: 죄송하다. (웃음) (박수)


김종철: 그런 식으로 촬영하는 게 한국에서 자주 있는 일인가? 아니면 <범죄도시 2>에서만 적극 활용한 건가?


장원석: 합성 촬영은 드라마에선 흔한 일이다. 영화로는 <300>이 대표적인 사례고. 하지만 감독들 대부분은 아날로그 촬영을 선호한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향 탓인지. (웃음) 실사 촬영보다는 리얼리티가 떨어지고 자세히 보면 허점들이 잡히니 기본적으로 CG를 기피하는 편이다. 그래서 (직접 가서 찍으려고) 애를 많이 썼다. 현지 공안의 허가도 받아야 했고. 


감독님 이야기에서 좀 더 부연하자면, 당시 국내에서 코로나 확진자 늘어나다 보니 촬영 전날 아시아나 항공기가 베트남으로 가다가 그쪽에서 착륙을 불허해서 회항하는 일도 있었다. 그때 좀 심상치 않다고 여겼는데, 바로 다음다음 날 영사관에서 “당장 짐 싸서 돌아가지 않으면 붙들려서 2~3주 동안 강제 격리당한다.”라고 연락해 왔다. 만약 그렇게 되면 우리는 완전히 망한다. 그래서 부랴부랴 돌아왔지만 계속 기회를 엿보며 다시 가려고 했다. 감독님이 현지 가서 찍고 싶어 했으니까. 하지만 한국 촬영분이 끝났는데도 갈 기회가 도무지 생기지 않았다. 결국 촬영 시작하고 1년 만에 (직접 촬영은) 포기하고, 감독님과 주요 스태프만 베트남에 가서 배경을 먼저 찍은 뒤, 거기에 맞춰 광량이 좋은 5~6월에 (한국에서) 배우들 연기를 따로 찍어 합성했다. 테스트도 잔뜩 하고 CG도 신경을 많이 썼는데, 아마 이 정도로 많은 분량을 (CG로) 작업한 건 한국영화 중에선 처음이었을 거다.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우리도 실제로 찍고 싶었지만 어쨌든 영화는 완성시켜야 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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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철: 큰 박수 부탁한다. (박수 소리) ‘eastwater’님 소감과 질문이다. “같이 흥분되고 주먹을 불끈 쥐며 보게 된다. 아주 재밌게 봤다. 마체테를 몽둥이처럼 휘두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여러 흉기 중에서 마체테를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이상용: 원래 마체테는 영화에서 나온 것보다 더 길다. 정글에서 수색 같은 걸 할 때 긴 이파리를 자르는 용도 등으로 동남아에서 흔히 쓰는 칼이다. 각본에선 바나나 숲을 배경으로 강해상이 최용기를 죽일 때 마체테를 쓰는 것으로 설정했다. 그래서 베트남에서 촬영에 쓸 바나나 숲에 장소 섭외 차 가봤는데 마침 그날이 너무 더웠다. 촬영지 옆에 야자수 음료를 파는 아주머니가 계셔서 스태프들과 마시는데, 영화에 나왔던 것과 같은 짧은 마체테로 코코넛을 자르더라. 자른다기보다 쪼갠다는 느낌으로 내려치는데 꽤 무서웠다. 1편에서 양태와 위성락이 들고 다니던 손도끼와는 모양이 다르면서도 좀 더 효과적이고 무게감도 있었고, 직선적이면서 이국적이었다. 그래서 강해상의 무기를 삼기로 했다. 


김종철: 손석구 배우의 가슴에 그려진 문신은 무슨 뜻인가?


이상용: 그건 “끝까지 쫓는다.”라는 의미의 중국말인데 오래돼서 기억이 잘 안 난다. (웃음) 나중에 익무 게시판을 통해 따로 알려드리겠다. (박수) 미술팀에서 여러 디자인을 줬고 손석구 배우가 몸을 만들어 가면서 이것저것 붙여봤는데, 외국 교도소에서 했을 법한 문신들을 조합해서 나온 결과물이다. (참조 게시글: https://extmovie.com/movietalk/77139827 )


장원석: 문신은 ‘타투코리아’라는 회사의 김기수 대표님이 디자인했는데, 인터내셔널 타투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 문신을 가장 활발하게, 아주 잘하시는 분이다.


김종철: 코코넛 열매 자르는 도구였다니 감독으로서 발견했을 때 무척 신났을 것 같다.


이상용: 그렇다. 아주 신났다.


김종철: 마지막에 인삼주가 나오는 장면에서 마동석 배우가 술 마시다 빵 터트린 장면은 NG 같기도 한데, 실제 내막이 궁금하다.


이상용: NG는 아니었다. 원래는 촬영 때 최귀화 배우가 “오동잎 한 잎 두 잎” 노래(오동잎)를 불렀는데 저작권 문제가 걸려서. (웃음) 현재 나온 영화의 대사로 바꿨다. 그런데 그때 노래를 들었던 마동석 배우가 술을 내뿜는 장면이 너무 재밌어서 그 모습을 그대로 살렸다. 촬영 때는 실수로 뿜은 줄 알았는데, 사실은 애드리브였고 그걸 보고 다들 웃었던 기억이 난다. 끝나고 물어보니 다 계산하고 연기한 거라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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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 시리즈만의 전통


김종철: ‘범털’님의 소감과 질문이다. “너무나 재밌고 스펙터클했다.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인물을 등장시키면서 전작과는 다른 차별점, 전략적인 부분을 고려한 게 무엇인지. 그리고 관객이 꼭 봐주었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면?”


장원석: <범죄도시> 시리즈만의 전통이 있다. 1편은 풍족하지 못한 여건 가운데, 강윤성 감독님 등 절박하고 간절한 사람들끼리 열정적으로 만들었다. 배우들도 대부분 (이전까지) 잘 몰랐던 사람들이었지 않나. 오디션을 통해 연기력만 보고 공정하게 뽑았다. 또 그들이 캐릭터를 구축하기 위해 감독님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찍었다. 옆자리의 이상용 감독님도 1편의 조감독이어서 당연히 그때의 현장 분위기를 기억하고 있다. 2편에도 새로운 인물들이 들어오는데 감독님이 손석구 씨를 포함해 새로운 배우들과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런 (진솔한) 대화를 통해 배우들이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만들어가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상용: 우리 영화에는 등장인물이 많다. 또 그들의 등장과 퇴장이 빠르다. 그런 캐릭터들의 등장과 퇴장을 관객에게 확실히 각인시키는 것에 가장 신경 썼다. 초반부 3인조부터 어떻게 등장시키고 퇴장시켜야 이야기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고 재밌고 깔끔하게 넘길지, 최용기는 어떻게 죽일지, 최춘백이 보낸 킬러들은 어떻게 등장시키고 퇴장시켜야 임팩트가 있을지, 또 후반부의 장이수도 마찬가지였는데 연기해주신 박지환 선배님이 너무 잘해주셨다. 그런 식으로 캐릭터들 하나하나의 배경 드라마가 조금이라도 더 관객들에게 흥미롭게 다가갔으면 하는 게 개인적인 바람이다.


김종철: (익무인들에게) 감독의 의도가 잘 전달됐다고 생각되면 박수 부탁한다. (박수) <범죄도시> 1편도 액션, 유머가 좋은 작품이었는데, 2편은 유머가 더 강화된 것 같다. 유머 장면들이 액션과 충돌하지 않고 균형 있게 흘러간 덕분에, 끔찍한 범죄를 다루면서도 대중 영화로 받아들이기 쉽게 해준 것 같다. 영화를 기획, 제작하면서 액션과 유머를 어떻게 조화시킬지 고민이 크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장원석: 1편 때도 그런 점에서 “특이하다. 너무도 살벌한데 너무도 웃긴다.”라는 반응들이 있었다. 마치 코스 요리처럼 ‘단짠단짠’ 같은 특징을 관객들이 좋아해 줬기 때문에, (속편에서도) 큰 틀에서 그 기조를 유지하고자 했다. 대본부터 그런 식으로 썼고, 프리프로덕션 때도 감독님과 마동석 선배님 등 배우들과 계속 이야기하면서 특색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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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용: 영화 속 유머의 경우, 해외에서 벌어지는 범죄의 잔혹함을 통쾌함으로 바꿀 수 있는 큰 무기라고 생각했다. 마석도와 함께 해외에 가는 (강력반 반장) 전일만이라는 캐릭터가 1편에선 드라마적 요소로 활용됐다고 생각한다. 내부적 장애물을 설정해 놓고 그 장애물 사이에서 드라마를 쌓아가면서 코믹으로 해소하는 것이 잘 통했다고 생각했다. 마석도가 해외에 나갔을 때 장애물을 최대한 많이 세워두는 것이, 어찌 보면 전일만 캐릭터를 힘들게 하는 것인데 그 과정에서 분명 코미디가 나올 것이다, 라는 믿음이 있었다. 연기하는 최귀화 배우님을 믿었고, 마동석 배우님과의 호흡도 너무 좋았던 덕분에 용기를 내어 1편보다 경쾌한 코미디를 시도했다.


액션은 마동석 배우님, 허명행 무술감독님과 상의할 때, 해외에서 벌어지는 잔혹한 범죄에 대해 대중들도 어느 정도 알고 있으니, 마지막에 악랄한 범죄자를 잡을 때 관객들이 정말 통쾌하게 느꼈으면 좋겠다는 ‘응징’의 코드를 잡고 시작했다. 그 응징이 설득력이 있도록 악당을 최대한 늦게, 힘들게 잡는 식의 이야기 구조를 만들었다. 


김종철: ‘None’님의 질문이다. “마지막 둘의 버스 격투 장면이 특히 인상적이다. 연기한 두 배우 다 키가 덩치가 있어서, 좁고 장애물 많은 버스 안에서 싸우기 힘들었을 것 같다. 그 장면 촬영을 위해 어떤 준비를 했는지, 그리고 왜 버스 안을 대결의 장소로 삼았는지 궁금하다.”라고.


이상용: 제작 초기부터 미리 버스를 염두에 두진 않았다. (강해상이) 도망치기 일보 직전에 잡히는 것이 가장 통쾌하다, 혹은 그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상태에서 잡히는 게 좋다, 라는 생각뿐이었다. 촬영 장소 섭외를 할 때 배 안, 혹은 비행기 안 등 여러 의견이 나왔다. 버스로 선택한 이유는 밀도였던 것 같다. 마동석 vs 손석구의 대결은 사실 뻔하지 않나. 어차피 잡힐 게 뻔한데... (웃음소리) 때문에 밀도가 좁은 공간에서 악랄하게 싸우는 방식을 떠올렸다. 그런 공간은 마석도에겐 핸디캡이 될 테고 그렇다면 버스 안이 가장 적절할 거라고 봤다. 또 버스가 터널 안에 있었던 건 코로나 때문에 다른 모든 장소가 섭외가 안 됐을 때, 마침 제작팀이 그 공간을 찾아냈다. 그래서 (밀도 있는 공간이라는) 효과가 더 배가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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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용: 터널이 배경이라서 (영화의 홍보 카피) “이 터널을 지나면...”이라고 했던 게 갑자기 생각났다. (웃음소리) “이 터널마저 부숴버린다.”라고 봐주신 건 과찬이고.


김종철: 전편에서도 마석도 형사의 파워가 대단했는데, 이번엔 그 두 배쯤 업그레이드된 것 같다. 이번 영화에서 마치 슈퍼 히어로처럼 활약하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캐릭터를 성공적으로 만든 덕분인 것 같다.


이상용: “전편의 장첸을 넘어서야 했다.”라는 부분과도 일맥상통하는데, 그만큼 세진 마석도의 힘을 감당할만한, 혹은 그런 힘이 필요할 정도의 빌런이 나타났다는 뜻이다. 주인공과 악당의 균형이 안 맞으면 영화가 재미없어진다. 악당이 너무 약하면 쉽게 붙잡혀서 긴장감이 사라질 테니까. 마석도가 (전편보다) 훨씬 세졌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하는 건, 그만큼 강해상이라는 빌런 캐릭터가 잘 구축됐다는 뜻이고, 손석구 배우가 상당한 무게감으로 그 역할을 해줬다는 방증이라고 생각한다. 감독님은 (강해상이) 마석도에게 빤히 잡힐 것으로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웃음) 끝까지 어떻게 될지 모를 힘의 균형이 이루어진 건 두 캐릭터의 파워 덕분이 아닐까 싶다.


다양한 표정을 지닌 연기자 손석구


김종철: ‘도팔’님의 소감과 질문이다. “1편과 여러 영화의 오마주가 많아서 아는 만큼 더 즐길 수 있는 영화였던 것 같다. 손석구 배우를 좋아하는데, 이번에 완벽하게 이미지 변신을 해서 배우의 또 다른 매력을 느꼈다. 강렬하게 등장한 악역으로 손석구 배우를 캐스팅한 이유가 궁금하다.”


이상용: 손석구 배우를 처음 봤을 때 다양한 표정들이 눈에 들어왔다. 우선 잘생겼다는 생각이 들었고, 또 어떤 면에선 눈이 차갑다, 서늘하다, 못돼 보인다. (웃음소리), 그리고 어떨 때는 착하고 순수하고 열정적이다. 또 해맑다가도 심각해 보이는 등 묘한 매력을 갖고 있다. 그런 매력들이 잘 버무려진다면 관객의 이목을 집중시킬 독고다이 캐릭터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리고 내가 멘탈적인 부분을 중요시하는데, 손석구 배우가 아주 도전적이었다. 부담감이 상상도 못 할 정도로 컸을 텐데, ‘기왕 악역을 하는 거 제대로 해보고 접겠다.’라는 배우의 각오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나 역시도 ‘이번 영화 못 만들면 끝장이다.’라는 각오여서 배우의 심정이 와 닿았다. (악역에 대한) 완벽한 답은 모르는 상태에서, 둘이서 이 정도라면 의논해가면서 뭐든 만들 수 있겠다 싶어서 캐스팅했다. 옆의 대표님이 섭외해주셨다. (박수)


장원석: 손석‘구’ 씨는 내가 익무 다음으로 추앙하는 배우다. (웃음소리) 1편 때도 그랬고 어떤 영화든 마찬가지인데, 항상 원하는 캐스팅을 할 수가 없어서 (우선) 순위라는 게 생긴다. (배역) 후보군을 만들어놓고 투자사, 마동석 선배님, 김홍백 대표님(홍필름), 나, 감독님, 프로듀서분이 모여서 전원 합의를 통해 캐스팅했다. (강해상 역으로) 여러 후보가 있었는데, 손석구 배우는 당시에 상당히 뜨고 있는 연기자였고, 이미 다른 3~4편의 영화의 주연으로 캐스팅됐다는 정보가 들어왔다. 그가 거론됐을 때 다행히도 (결정권자들) 모두 마음에 들어 했다.


손석구 씨도 <범죄도시> 1편을 아주 재밌게 봐서 다른 작품을 거절하고 우리 영화에 나오기로 해줬다. 손석구 씨와 감독님, 너무나 간절한 두 사람이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옆에서 지켜보면서 ‘어떻게 저럴 수 있나?’ 싶은 정도로 촬영 전, 촬영 때, 쉬는 날에도 계속 이야기했고, 그러한 노력이 캐릭터 구축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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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 의심했던 심의 결과


김종철: ‘이팔청춘’님 질문이다. “나쁜 놈이 왜 나쁜 놈이고 형사는 왜 범인을 잡으려 노력하는지에 대해 심플하게 접근한 것이 아주 좋았다. 액션의 사운드가 인상적이었는데 특히 중점을 둔 사운드+액션 장면이 무엇이었는지 궁금하다.”


이상용: 단연 버스 장면이다. 또 강해상의 무기인 마체테 사운드에 신경을 많이 썼다. 사운드 믹싱할 때 강해상의 갈비뼈 같은 게 부러지는 소리와 (마석도의) 펀치 소리 등을 통해 ‘강해상이란 인물을 철저히 때려눕힌다.’라는 응징, 통쾌함의 코드를 맞췄다. 그리고 ‘강해상은 맞아도 무조건 일어난다. 끝까지 눈빛을 잃지 않는다.’라는 것을 배우와 미리 맞췄다. 그런 부분들이 잘 포커싱된 것 같다. 믹싱실에서도 큰 도움을 줬고, ADR(후시녹음) 작업, 그리고 폴리(효과음)도 부산에서 실제 버스를 빌려서 소리의 요소들을 하나하나 땄다. 타격음을 비롯해 칼에 베이는 소리, 찔리는 소리 등을 너무 잔인하지 않은 선에서 강조했다. (웃음)


김종철: 왜 웃으시나? (웃음소리)


장원석: 오늘 이 자리에서 꼭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있다. 우리가 의도적으로 (청소년 관람 불가가 아닌) 15세 이상 관람가를 노린 게 아닌가, 라는 의견들이 있는데 맹세코 그렇지 않다. 1편이 흥행한 뒤 내가 섣부르게 2편은 15세 영화로 만들겠다고 설레발을 쳤다가 엄청난 비판을 받았다. (웃음소리) “얘들 봐라. (2편은) 망할 거다. 1편 잘됐다고 벌써 저러나. 1편의 재미는 청불이라는 점에서 나온 건데.” 등등. 그래서 우리는 2편을 15세 영화로 만드는 걸 포기했다. 대본의 내용부터가 잔인했다. 또 모방 범죄 우려 등으로 도저히 15세 영화가 되지 않을 것 같았고.


다만 우리가 1편을 만들 때부터 세운 원칙이 있는데, ‘잔인한 장면을 적나라하게 묘사하지 말자.’는 것이었다. 잔인함을 넘어선 잔혹함을 묘사하면 관객이 불편해할 테니까. 1편 때부터 직접적으로 잔인한 묘사, 과도한 사운드 등은 최소화했다.


2편 때도 우리는 청불 등급을 받을 각오였고, 감독님 역시 사운드에 대한 집착, 고집이 있어서 (웃음소리) 거의 타협하지 않고 만들었다. 우리는 1편의 전통을 지키기 위해 15세 등급이 나올 수 없는 수준으로 만들고 (영상물등급위원회에) 심의를 넣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15세 등급이 나와버렸다. 제작진으로선 청불 영화가 나올 것으로 예상해도 일단은 15세가 나오길 희망하며 심의를 넣긴 한다. ‘못 먹는 떡 찔러나 보자.’라는 심정으로 말이다. 그랬는데 떡하니 15세로 나와서 (웃음) 우리가 우리 귀를 의심할 정도였다. 우리가 2편을 의도적으로 15세로 겨냥해 만든 게 아니다. 여러분께서 영화를 직접 보시지 않았나. (웃음소리) 아마 지금의 영등위가 1편을 심의한다면 12세 이상 관람가가 되지 않을까. (웃음소리) 그 정도로 우리는 2편을 1편 못지않게 세게 만들었는데 15세 등급이 나온 건, 1편 이후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청소년들이 그런 장면들에 익숙해져서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웃음소리)


김종철: 안 그래도 15세 이상 관람가라는 등급에 관한 질문이 많았다. 대표님이 한 번에 정리해주셨다. (웃음) 큰 박수 부탁한다. (박수) 버스 안 액션도 그렇고 영화에서 액션 장면이 여러 차례 나온다. 베트남의 아파트 안에서 벌어지는 액션 씬이 거칠고 박력 넘쳤는데, 카메라가 배우들을 가까이 잡으면서 롱테이크로 찍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영화 전반의 액션을 구성할 때 편집으로 살리는 액션과 롱테이크 액션, 두 가지 방식을 가지고 어떻게 균형을 잡아 나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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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용: (아파트에) 강해상이 처음 등장하는 장면부터 이어질 모든 이야기가 궁금증을 자아낼 거로 생각했다. 그 액션 씬이 무너진다면 뭘 하든 이상하게 보일 거란 우려도 있었고. 그래서 장면을 어떻게 디자인해야 좋을지 고민했는데, 촬영감독님께서 강해상이 먼저 화장실에 들어가서 분위기를 잡은 뒤 원테이크 액션을 하는 게 어떠냐는 아이디어를 내셨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정말 반가웠다. 강해상과 파트너 둘이서 그렇게나 많은 적을 죽인다는 게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베트남의 좁은 아파트 구조를 이용해서 적과 싸울 때, 컷을 쪼개면 가짜처럼 보일 테니까. 실제로는 두 개의 컷을 하나로 합친 건데 (사실적으로 보이게끔) 최대한 원테이크에 가깝게 찍었다.


그 이후의 형사들 액션 등은 일단 캐릭터가 구축이 된 상태라고 여기고 타격감, 스피드에 중점을 뒀다. 어떤 식으로 때려야 강해상이 더 아파할지를 먼저 생각했고, 또 그렇게 맞고도 일어서는 강해상의 눈빛을 표독스럽게 잡으려면 원테이크로는 불가능하겠다 싶어서 결국 컷을 나눠서 찍었다.


웃음과 함께 돌아온 장이수


김종철: ‘테리어’님의 질문이다. “전편을 보지 않았음에도 (캐릭터 등을) 쉽게 짐작할 수 있었고 굉장히 재밌었다. 감초 캐릭터인 장이수가 너무 웃기고, 2000년대 스타일로 머리띠로 넘긴 단발 등 시대 고증이 좋았다. 그가 돈가방을 들고튀는 설정이 의외의 스릴감과 유쾌함을 더했는데, 혹시 다른 영화들서 영감을 받은 게 있었나?” 그리고 킬러들을 고용한 최춘백 캐릭터에서 실제 사건의 인물들이 연상됐는데 혹시 참고했는지?


장원석: 한화 얘기하는 건가? (웃음소리)


이상용: 거기는 아니다. (웃음) 실제 뉴스에 나온 사건을 참고했다. 장이수의 경우, 시나리오 단계에서부터 조력자를 넣을 계획이었고, 전편의 캐릭터를 어떻게 가져오는 게 좋을지 신경을 많이 썼다. 장이수는 영화의 시작부터 나오는 게 아니라 주인공들이 한국에 돌아오고 나서 비로소 등장하는데, 아주 좋은 캐릭터여서 빤하게 소모시킬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이야기 구조상, 돈가방을 둘러싼 추격전에서는 마석도와 손석구가 직접 나서지 않고 숨어있다. 그 부분도 재밌게 풀어가는 것이 큰 숙제였다. 자칫 늘어져서 재미가 없으면 어쩌나 하는 우려가 있었는데 거기서 돈이 너무나 궁했던 장이수가 나오는 게 적절할 것으로 생각했다. 또 전편에서 장첸에 의해 죽었는지 살았는지 살짝 모호하게 나왔는데, 만약 살아남았다면 절박하게 생활하면서 말도 안 되는 사기를 치고 있을 테고. 덕분에 1편 때와는 다르게 조력자로서 차별화시킬 수 있을 것 같았다.


장이수가 하는 “내 하얼삔의 장첸이야!”라는 대사 장면은 처음에는 좀 무서웠다. 잘못 찍으면 이도 저도 아닌 게 나올 것 같았는데. (웃음소리) 장이수라는 캐릭터가 가진 절박함과 박지환 배우의 연기력이라면, 마석도에 대한 울분의 감정, 장첸에 대한 두려움, 강해상을 이겨보고 싶은 복잡한 심경을 다 담아낼 수 있을 거라 봤다. 촬영 회차까지 오버하면서까지 찍은 장면이다. 박지환 배우가 기대 이상으로 잘해줘서 개인적으로 아주 고마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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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석: 물론 1편을 안 본 분들도 많으실 거다. 1편은 관객이 700만 가까이 들었고, 2차 매체로도 엄청나게 성공적이었다. 지금껏 만나본 10대들도 어지간하면 봤다고 하더라. 그런데 익무 회원인 분께서 아직 안 봤다니 (웃음소리) 아마도 아직 10대여서 그런 게 아닐지. 1편을 안 보고도 2편을 통해 1편이 유추되고, 또 재밌었다면 우리로선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셈이다. 정말 감사드린다. (박수)


김종철: ‘테리어’님은 나중에 따로 뵙기로 하자. (웃음소리) 1편에선 “혼자야? / 어, 아직 싱글이야.”가 명대사였다. 다들 기억하실 거다. 2편의 버스 장면에서도 오래 기억될 명대사가 나왔다. “누가 5야?” (웃음소리) 그 대사는 원래 대본에 있었나? 아니면 애드리브였나?


이상용: 대본에 있었던 건 아니다. (탄성들) 그 장면에서 어떠한 포인트가 있어야 한다, 는 것만 정해놓고 촬영에 들어갔다. 촬영 전 마동석 배우님이 몇 가지 아이디어를 냈는데 그중에서 채택된 것이다. 그리고 스태프도 모르는 상태에서 배우가 촬영 때 내뱉는 것이 애드리브라고 흔히들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런 식은 아니었고 (사전에) “이건 어때? 한번 해볼까?”라고 제안하고 진행하는 것이 마동석 배우님의 스타일이다. 따라서 100% 애드리브라기보다는 미리 이야기하고, 다른 대표님들도 들었을 때 재밌을 것 같으면 진행했다. “누가 5야?” 대사는 그런 방식으로 나왔다.


장원석: 폭소가 터진 명장면이다. 1편에서도 극한의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빌런이 의미심장한 대사를 한다. “아직 싱글이야.”라고 하니 빌런의 표정이 띠용하는 거잖나. (웃음소리) (2편에서도) 같은 기조를 유지하려고 여러 아이디어를 냈다. “5대 5로 나눠가질까?”라고 했을 때 “누가 5야?”라는 건 좀 생각하게 만드는 대사다. 생각할수록 어이없는 말이지만. 어쩌면 익무 회원분이라면 아실 수도 있는데, 사실 그건 예전에 어떤 영화에 나왔던 걸 오마주한 거다. 어떤 영화인지는 말하지 않겠다.


이상용: 자칫하면 표절 소리 나올 수 있으니까. (웃음소리) 마동석 배우님은 다른 영화에 먼저 나온 대사인 줄 몰랐다. 


장원석: 감독님은 아셨냐?


이상용: 나는 듣자마자 ‘어? 어디서 들어본 코미디인데.’라고 생각했다.


장원석: <거북이 달린다>(2009)의 신정근 선배님 대사였다. 그때가 처음인지는 모르겠고, 또 그 뒤로도 몇몇 영화들에 나왔는데, <범죄도시 2>에서 상황에 맞게 잘 살렸다. 그렇게 심각한 상황에서 허를 찌르는 유머로 쓴 적은 없는 것 같다.


김종철: 앞으로 나올 <범죄도시> 시리즈의 마지막 장면은 항상 그렇게 마무리되면 좋겠다. 시간이 다 돼서 마지막 질문인데, ‘PC엔진’이라는 회원이 좀 화가 나셨다. 


장원석: 화가 나셨다고?


김종철: 그렇다. “다 필요 없고 3편은 언제 나오나?” (웃음소리)


장원석: 마동석 선배님이 인터뷰에서도 이미 밝힌 사실인데 3, 4편을 동시에 준비 중이다. (박수) 감사하다. 이상용 감독님이 2편에 이어서 3편을 연출하기로 했는데 영화 두 편을 동시에 준비할 수는 없어서, 4편은 다른 감독님을 구하고 있다. 대본은 3, 4편이 이미 나온 상태다. 3편은 하반기에, 4편은 올해 혹은 내년에 걸쳐서 만들 예정이다. 사실 “다 필요 없는” 건 아니고 (웃음) 우선 2편이 좋은 결과를 내야만 3편을 1년 안에 선보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4편 역시 (3편 이후) 6개월에서 1년 안에 나올 거라 본다. 그러니 2편이 잘되도록 여러분께서 도와 달라. (박수)


이상용: 잘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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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철: 영화가 너무 재밌는 덕분에 3편도 빨리 만들어라, 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 그럼 마지막 인사말을 부탁한다.


이상용: 익무 회원 여러분, 영화를 정말 잘 보신 건가? (예!) 그렇다면 정말 감사드리고 오늘 아주 좋은 시간이었다. 예전 생각도 나는데, 영화가 공개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배우, 스태프들도 무척 힘들었다. 어쨌든 이 작품이 (내) 마지막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웃음) 잘 부탁드린다. (박수)


장원석: 여러 차례 익무에 대한 사랑을 표현해왔고 (웃음소리) 평소에 가장 많이 들어가서 보는, 거의 유일한 게시판이 익무다. 익무를 통해 많은 정보를 얻고 있다. 영화계 그 자체라고 생각될 정도로 익무 회원분들은 오피니언 리더이자 얼리 어댑터 내지 뷰어들이다. (웃음소리) 우리 영화 <범죄도시 2>를 많이 사랑해 주시고, 재밌다는 의견을 많이 전파해서 잘되도록 도와주셨으면 한다. (박수)


김종철: 제작진으로선 관객들의 반응이 궁금할 텐데, “<터미네이터 2> 이후로 이렇게 재밌는 속편은 처음이다.”라는 의견도 있는 걸 보면 굉장히 좋은 반응이 나올 것 같다.


장원석: (손으로 큰 박수 모션) 감사하다. (박수)


김종철: <범죄도시 2>의 흥행 여부는 아주 중요하다. 단순히 한 영화의 성패가 아니라, 이후에 이어질 한국영화들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재밌게 봤다면 한 10번쯤 재관람하고 주변 사람들도 보게끔 협박과 강요를 하시길 바란다. (웃음소리) 오늘 함께 해줘서 감사하다. (박수)

 

(이하는 GV에서 못 다한 질문을 더 하기 위해 이상용 감독과 화상으로 만나 인터뷰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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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철: 손석구 배우가 연기한 강해상 캐릭터에 대한 반응이 열광적이다. 구구절절 사연을 풀지 않은 심플함이 장첸과는 또 다른 매력을 만들어낸 것 같다. 제작하면서 혹시 강해상 캐릭터의 배경 설정을 넣을지 말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나?


이상용: 시나리오 단계 손석구 배우와 처음 만났는데, 손석구 배우가 “강해상이라는 인물이 어떻게 베트남에 정착하게 됐고, 어떻게 범죄를 저지르게 됐을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해봤다고 한다. 하지만 결국에는 강해상의 사연을 넣지 말기로 의견을 모았다. 배경으로 고려했던 부분은 우리끼리만 아는 걸로 하고 그의 내면, 목적을 설명하기보다는 이야기를 계속 전진시켜 나가는 모습을 통해 관객들이 궁금하게 만들자, 라는 방침으로 촬영에 들어갔다.


김종철: 강해상이 범죄자이고 또 도피 중이어서 그럴만하다 싶지만, 돈에 대해 과도하게 집착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하다.


이상용: 영화 속 자막에도 나오지만, 한국에서 죄를 지은 범죄자가 해외로 도피하면 불법 체류자 신세가 되고, 모았던 돈을 다 쓴 뒤에는 합법적인 일도 하지 못한다. 불법적인 일을 하려 해도 말이 안 통할 거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같은 한국인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지르게 된다. 그럴 때 그들은 심리적으로 정말 갈 데까지 간 상황일 거다. 그 때문에 필요한 돈을 모으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렇게 (악착같이) 번 돈을 한순간에 누군가에게 빼앗긴다면? 강해상이라면 지구 끝까지라도 쫓아가서 ‘내 것을 되찾겠다.’라는 집념을 보일 것 같고, 그것이 이 영화를 끌고 가는 빌런의 힘이 아닐까 싶다.


믿고 보는 마동석의 액션


김종철: 배우들의 변신 과정이 어땠을지 궁금하다. 마동석 배우는 전편보다 더 벌크업되었고, 손석구 배우는 시체를 파묻는 장면에서 멋들어진 근육질 몸을 과시했다. 그런 몸을 만들기까지 얼마나 시간과 노력을 기울였나?


이상용: 처음 만났을 때 손석구 배우는 몸집이 그렇게 크지 않았다. 본인이 배역에 욕심이 있었고 액션을 소화해야겠다고 마음먹고선 4달 가까이 본격적으로 살을 찌웠다. 그 기간에 태닝하고 근육도 키우고 액션 스쿨에서 연습도 하면서 몸을 만들어갔다. 그러다가 (코로나 사태로) 촬영이 연기되는 바람에 약 1년 정도 쉬어야 했는데, 그 시기에도 손석구 배우가 몸 상태를 계속 유지해줬고 그런 노력이 영화 속에 잘 담긴 것 같아 만족스럽다.


마동석 배우님은 원래 액션을 잘하는 분인데, 이번 영화에서 특히 본래 가진 묵직한 이미지 + 날렵한 액션과 타격감으로 관객들에게 더 편안한 즐거움을 주지 않았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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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철: 영화 속 액션 장면들에서 배우들이 대역 말고 직접 소화한 비중은 어느 정도였나?


이상용: 퍼센티지로 따진다면 배우들이 직접 한 게 거의 80~90%쯤 된다. 영화에서 보면 카메라가 배우의 얼굴을 가까이서 찍지 않았나. 또 앵글로 속인다는 느낌이 안 들도록 얼굴 위주로 촬영했다. 스턴트하는 분들이 시범을 보이면 배우들이 그 동작을 익혀서 직접 연기하느라 무척 힘들었을 텐데 정말 잘해주었다. 마동석 배우님은 원래 액션 연기에 익숙하고, 상대하는 손석구, 음문석 배우도 거기에 맞춰서 대부분 직접 소화했다. 아주 위험할 것 같은 몇몇 컷들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다 배우들이 했다고 보면 된다.


김종철: 조연 캐릭터 중에서 장이수가 굉장히 인기다. 전편에서 장첸의 칼에 맞고 죽었을 거라고 여겼는데 속편에 깜짝 등장하면서 관객들을 즐겁게 했다. 장첸의 칼이 급소를 빗나갔다는 마동석 배우의 답변도 있지만, 장이수의 복귀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설명을 해주면 좋겠다. 관객이 납득하지 못할 거란 부담감은 없었는지?


이상용: 그런 부담감은 없었다. 장이수가 부활한다는 설정을 처음 들었을 때,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 같았고, 그 캐릭터를 연기할 배우(박지환)가 가진 능력, 에너지를 제대로 활용한다면 재밌는 이야기가 될 거라고 확신했다. 1편에서 장첸이 칼로 찌르기 직전에 한 대사의 힘이, 2편에서 장이수가 회심의 대사를 날릴 때 고스란히 담기기를 바랐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 그 대사(“너 내 누군지 아니? 하얼삔의 장첸이야!”) 안에는 정말 많은 감정이 담겨 있다고 생각했다. 그 대사가 다시 활용하는 건 마동석 배우님의 아이디어였다. <범죄도시>는 구구절절 설명하는 영화가 아니다. 이야기가 흘러가는 과정에서의 감정을 통해 관객들이 1편을 복기하게 하고, 장이수가 처한 현실에 대해서도 명쾌하게 설명할 수 있는 대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 대사 안에는 우선 마석도에 대한 원망이 있고, 자신이 현재 너무 못 나가고 있다는 자괴감도 있을 것이고, 그리고 강해상을 보고 두려워하는 마음도 있을 거다. 또 들고 있는 돈가방을 놓기 싫어 혼신의 힘을 다해 뻥을 치면서, ‘너 제발 좀 속아줘라.’라는 식으로 발악한 것이다. 처음에는 감정적으로 잘 안 붙는 대사가 아닌가 싶었지만, 박지환 배우와 상의하면서 감정을 끌어올리며 찍은 게 신의 한 수가 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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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철: 전편에서 장이수는 나름 한 조직의 보스로서 강한 인상과 성깔을 보여줬는데, 속편에선 유머러스한 감초 역할로 변한 이유는?


이상용: 1편은 장첸이 가리봉 지역을 거의 다 접수하고 다른 조직들도 흡수하는 모습이 나왔다. 그 과정에서 장이수는 칼에 맞고 퇴장하는 역할이었다. 거기서 ‘만약에 장이수가 죽지 않았다면 그는 어떻게 됐을까?’ 생각해보면, 이미 수족이 다 잘려 나가고 이빨이 빠진 상태이니 어딘가 숨어 지낼 것 같고, 또 할 수 있는 일도 많이 없을 것 같았다. 2편에서 마석도가 강해상이 밀항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그를 추적할 때, 길게 설명할 필요 없이 관객들이 재밌어 할 설정이 필요했다. 그러려면 1편의 장이수 캐릭터를 재등장시키는 게 가장 적절할 것으로 생각했다. 


또 장이수가 다시 조폭들을 거느리고 있는 모습보다는, 혼자 나와서 돈가방을 들고 어디로 튈지 모를 것 같은 느낌이 더 나을 것 같았다. 그래서 원래 하던 것과는 다른 일을 시작했지만 뭔가 잘 안 풀리는 모습으로 등장하고서, 마석도에게 끌려다니다가 돈 욕심에 가방을 들고 도주하는 지금의 설정이 가장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남문철 배우에게 감사를


김종철: 강해상과 통화할 때 카리스마가 돋보인 박지영 배우의 캐스팅, 그리고 그 캐릭터를 만들어 나간 과정이 궁금하다. 인질범과의 통화를 먼저 끊어버리는 모습은 영화 <랜섬>(1996)의 장면이 떠오르기도 했다.


이상용: 우선 故 남문철 선배님(최춘백 역)께 고맙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지금은 고인이 되셨는데, 남문철 선배님과 박지영 선배님(최춘백의 아내 김인숙 역) 두 분을 캐스팅하고 대본 리딩을 할 때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아들을 잃은 부부의 심정이 어떨지를. 남편은 직설적으로 청부살인을 의뢰하는 캐릭터였고, 아내는 그런 남편을 살리려고 하는 캐릭터다. 남문철 선배님이 그들 캐릭터가 가진 힘의 배분에 대해 잘 이해해주신 것이, 감정이 박지영 선배님에게로 무리 없이 이어지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


박지영 선배님은 강해상과의 대화 장면을 찍을 때 연기를 너무 잘해주셔서, 대본 리딩 때 불안하게 여긴 부분들이 다 해소됐다. 극 중에서 어떻게든 남편을 구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진 강한 캐릭터를 잘 소화하시면서, 눈물 연기까지 설득력 있게 보여주셨다. 한편으로 돈가방 들고 다니는 장면에서 장이수 캐릭터와의 케미로 웃음도 주는 등, 박지영 선배님의 열연에 감사드리고 싶다.


김종철: 허동원 배우가 연기한 오동균 형사가 2편에서 장이수가 시킨 짜장면을 뺏어 먹는다. 이는 전편에서 라면을 뺏어 먹던 장면을 떠올리게 하면서 웃음을 준다. 일부러 그런 장면을 넣은 건가?


이상용: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소개하고 싶었다. 장이수가 처음 등장해서 자기는 사건과 관계없다고 말할 때, 짜장면에 탕수육까지 혼자 먹으려고 시켰던 게 나오면 재밌을 것 같았다. (웃음) 거기서 허동원 배우는 마치 자기 것인 양 자연스럽게 짜장면 포장을 벗기고 먹는다. 장이수로서는 없는 돈으로 주문했던 건데 무척 억울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웃음)


김종철: 그런 장면들에서 캐릭터 간의 케미가 잘 드러나는 것 같다. <범죄도시> 팬들은 3편에서도 음식 뺏어 먹는 장면이 나오길 바라는데, 기대해도 좋을까?


이상용: 3편에선... (웃음) 나중에 직접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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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철: 경찰서장 캐릭터도 전편에 이어서 속편에도 등장해서 주인공들에게 속는다. 서장 이름이 또 ‘이상용’인데 혹시 감독님의 이름에서 따온 건가?


이상용: 1편을 만들면서 금천경찰서장 캐릭터의 이름을 결정할 때 별 뜻 없이 내 이름이 쓰이게 됐는데, 2편에도 같은 캐릭터가 나오면서 다시 쓰이게 됐다. (웃음)


김종철: 1편에선 초짜 형사로 나온 하준 배우가, 어느덧 제 몫을 하는 팀원으로 성장한 것도 볼거리다. 그런 부분도 속편이 가지는 장점 같다. 강력반 팀원 캐릭터의 비중과 활약에 대해선 어떤 고민이 있었나?


이상용: 1편에선 흑룡파 조직원을 검거하는 형사들의 모습이 짧게 나왔다. 2편에선 돈가방 배달 등 여러 상황이 동시에 이루어지는데, 마석도 혼자만 활약한다면 너무 빤할 것 같아서 다른 형사들의 활약도 부각시키려 했다. 오동균은 최춘백을 찾는 데 집중하고, 하준 배우는 자기 차를 타고서 추적하다가 장순철이라는 악당을 검거할 때 다른 형사와 합심하는 등으로 형사들의 활약상을 풍성하게 담고자 했다.


김종철: 오동균 형사가 혼자 폐건물로 들어가는 장면을 긴장되게 연출했다. 영화를 본 익무 회원들이 보면서 ‘죽으면 안 돼!’라며 불안해했다고 한다.


이상용: 그 장면은 촬영감독님이 잡은 앵글의 힘이 컸다. 어떻게 보면 영화의 구멍처럼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오동균이 마석도의 지시로 혼자 건물에 들어간다는 게 나로서도 ‘하필이면’이란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촬영감독님께서 ‘강해상이 그곳에 있다.’라는 정보가 관객들을 충분히 무섭게 할 것이고 이야기에 긴장감을 부여할 거라고 하셔서 우직하게 밀고 나갔다. 음악감독님도 그 장면의 음악을 무섭게 잘 디자인해주셔서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김종철: 영화를 본 관객들 대부분이 사운드가 끝내준다고 이야기한다. 특히 통쾌한 타격음에 대한 칭찬이 많다. 현실적이라기보다는 영화적으로 과장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혹시 관객이 어색하게 받아들일지 걱정은 없었나?


이상용: 마동석 선배님과 처음 컨셉을 짤 때부터 ‘철저히 응징한다.’라는 걸 컨셉으로 잡았다. 강해상이라는 인물의 마체테 액션과 마석도의 맨주먹 액션이 붙었을 때 어떤 효과를 내는 것이 가장 좋을지 많은 논의가 있었다. 배우들, 촬영감독, 무술감독님이 컨셉에 맞춰 버스 액션 장면을 찍고, 믹싱실에서 사운드를 세팅할 때 주먹과 마체테가 뿜어내는 힘의 배분을 어떤 식으로 하는 게 관객을 스릴 있게 하고, 현실감을 줄 것인지 다시금 논의했다. 그렇게 나온 결과물이 의도했던 대로 잘 나온 것 같아 만족스럽다.


마석도의 앞날이 궁금해


김종철: 좀 가벼운 질문이다. 마석도는 과연 언제 소개팅에 성공할까? (웃음) 다음 편에서도 소개팅을 계속 시도할지? 


이상용: 마동석 선배님이 계획한 전체 시리즈에서 마석도의 연애에 관한 몇 가지 아이디어가 있다. 소개팅이 성공할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앞으로 더 나올 속편들이 있어서, 지금 당장 뭐라고 밝히기는 곤란하다. (웃음) 다음 편이 나오면 직접 확인하기 바란다.


김종철: 그렇다면 마석도의 소개팅이 지금껏 계속 실패했던 이유가 있다면 알려 달라.


이상용: 익스트림무비에만 살짝 공개하자면 (웃음) 마석도가 소개팅에 성공하든 그렇지 않든, 어쨌든 범죄 영화 속 형사이기 때문에 결국 사건에 집중하느라 (연애에) 신경을 못 써서 어그러지는 게 아닐까 싶다.


김종철: 나쁜 놈들 잡느라고? (웃음)


이상용: (속편에서) 만약 소개팅에 성공한다면 또 다른 재미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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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철: 강해상이 마지막에 마석도에게 꼭 복수하겠다고 말한 건, 후속편에 다시 등장한다는 복선이 아닐까 하는 추측이 있다. 또 장첸과 강해상 등 악당들이 연합하거나, 마석도가 류승범 감독작 <베테랑>의 형사들과 만나는 걸 기대하기도 하고. (웃음)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이상용: 그런 상상을 해준다는 게 무척 고맙다. 영화 속 캐릭터를 아주 잘 봐준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한 관객의 요구에 맞춰주는 것이 제작하는 사람의 임무라고 본다. 여러 논의를 거쳐야겠지만, (팬들의 기대가) 있을 수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나 역시 <범죄도시> 시리즈가 마지막에 어떻게 될 것인지, 마동석 선배님한테서 다 듣지는 못했지만, 중간까지 들은 내용이 너무나 재밌었다. 그 이야기가 관객들의 상상과 맞아떨어질 여지가 있다면 충분히 실현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김종철: 영화를 완성하는 과정에서 편집된 장면 중에 혹시 아쉽게 여기는 부분이 있다면?


이상용: 잘려 나간 장면들이 아쉽지는 않다. 지금의 결과물이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으로 봤을 때 최적화되었다고 생각한다.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배우들이 베트남에 갈 수 없었던 탓에 촬영을 온전하게 못 하고, 따로 찍은 배경과 합성했던 것이 아무래도 걸린다. 실제로 베트남에 가서 찍었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말이다.


김종철: 익무 회원들이 영화의 배경인 2008년과는 어울리지 않는 소품, 대사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편의점 장면에선 당시에 없었던 진짬뽕이 보이고, 라꾸라꾸 침대 제품도 그렇고. USB가 아직 대중화되지 않았던 시기에 USB를 언급한 대사도. (웃음) 


이상용: 실수였던 것 같다. (웃음) 잘못인 걸 인정한다. 크게 눈에 띄는 부분의 고증은 체크하지만 모든 면에서 소품들을 정확하게 맞추는 건 아무래도 어렵고, 인터넷을 통한 정보 검색도 한계가 있다. 그런 오류들은 너그러이 봐주시면 좋겠다.


김종철: 물론 회원들은 재밌는 부분으로 여긴다. (웃음) 큰 문제라기보다는 깜찍한 실수랄까. 영화를 좋아하니까 유심히 더 찾아보는 모양이다. 마지막으로 익무인들에게 전하는 인사말 부탁한다.


이상용: 익스트림무비에 너무나 감사하는 마음이다. 시사회 날 GV를 할 때 좋은 이야기, 질문들을 해줘서 (다른 매체와의) 인터뷰에 대한 부담감을 크게 덜 수 있었다. 그래서 한 가지 재밌는 정보를 드리자면 <범죄도시 2>에 내 목소리가 나온다. 어디인지 한번 알아맞혀 보시기 바란다. (웃음) 많은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고, <범죄도시> 3편도 열심히 만들어서 계속해서 관객들이 찾는 시리즈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김종철: 어려운 시기에 극장가를 활성화시킨 작품의 주역이 된 것을 축하한다. <범죄도시 3> 때 다시 만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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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희 이용희님 포함 141명이 추천

댓글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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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와 정리 감사합니다! 저번 범도gv 너무 재밌고 좋았어요!!!
댓글
10:43
22.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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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에피소드 들으니 확실히 더 재밌네요. 3,4편도 얼른 나오길 고대합니다!
댓글
13:19
22.05.29.
영화는 잘 봤는데 좀만 덜 잔인했으면 좋겠어요
옆의 어린 친구들이 깜짝 놀래서
댓글
15:44
22.05.29.
헤이슈
삭제된 댓글입니다.
20:03
22.05.29.
범죄도시2 영화도 재밌게봤었는데 인터뷰도 너무 흥미롭네요~
댓글
20:05
22.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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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2편 트레일러보고 1편이랑 2편이랑 분위기가 많이 달라서 후속편에 대해 걱정했는데, 너무 재밌었어요! 근데 윗분이 말씀해주신대로 15세 이상 관람가 연령이 조금 신경쓰이더라구요ㅠ3편개봉시에는 관람연령대에 대한 고민을 더 해주셨음 하는 바람입니다!!:)
댓글
21:11
22.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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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너무 재밌게 봤어요!!!! 인터뷰도 재밌네영 ㅎㅎㅎ 벌써 500만 관객 넘고 600만 되어가던데 1000만을 향해 가요!!! 빠샤
댓글
21:35
22.05.29.
GV감사합니다! 시간이 안돼서 영화를 못보고 있는데 너무 보고싶네요ㅠ
댓글
22:45
22.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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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때 말로 흘렸던걸 글로 다시 읽으니 좋네요 정리 감사합니다 너무 잘 읽었어요
댓글
02:09
22.05.30.
GV 인터뷰 보고나니 영화 다시 한번 봐야겠다는생각이 드네요
댓글
10:17
22.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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