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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네트' 레오 까락스 감독이 익무 회원들의 질문에 답했습니다.

익스트림무비 익스트림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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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아네트>로 얼마 전 내한했던 프랑스의 거장 레오 까락스 감독이, 익스트림무비 회원들이 던진 질문들 몇 가지에 답했습니다.

 

질문들은 앞서 진행했던 이벤트 중에서 채택했습니다.

https://extmovie.com/sisaend/69073069

 

<아네트> 스포일러는 없으니 영화 관람 전 미리 본문을 읽어도 괜찮습니다.

 

 

Q. 레오 카락스 감독님 하면 끊임없는 도전이 생각난다. <소년 소녀를 만나다>에서는 흑백연출과 시퀀스, <나쁜 피>에서는 신선한 소재, <홀리 모터스>에서는 세계관의 확장 등등. 이번 <아네트>에서는 ‘성스루(Sung-Through)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을 하셨는데, 그렇게 대사를 노래만으로 처리한 이유가 궁금하다. 또 매 작품마다 끊임없이 변주되는 영화 장르와 시도의 원천은 어디서 나오는지도 알고 싶다.

 

A. <아네트>는 뮤지션 Sparks의 제안으로 시작되었다. 나는 Sparks의 음악을 13살부터 들었고, 그들을 너무 좋아한다. 20살 때부터 언제나 뮤지컬 영화를 만들고 싶어 했고, 영어를 사용하는 영화 제작은 오랫동안 꿈꿔온 일이었다. 영어는 나에게 있어 제2의 모국어다. 좋아하는 음악, 영어로 찍을 수 있는 것이 큰 매력이었다.

 

나는 영화를 만들 때 시간이 많이 걸리는 편이다. 이유가 여러 가지 있었다. 예산 문제도 있었고, 악명 때문도, 캐스팅 때문도 있었다. 배우가 누가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머릿속에서만 상상을 계속하다 보면 맞는 사람을 찾기가 힘들다. 에너지가 없어 고갈된 느낌이 들 때도 있었다. 아마 이 세상 돈을 다 가지고 있어도 3~5개 정도의 작품만 더 만들었을 것 같다. 

 

이전의 나와 달라진 점이 있을 때 비로소 새로운 작품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언제나 이전과는 다른 영화를 만들고 싶어 해서 매 작품마다 새로운 시도가 가능해진 것 같다. 영감에 대한 것은 하루 종일 얘기해도 모자라기 때문에 대답을 할 수가 없다. 음악을 하는 가수나 사람들에게는 어디서 영감을 얻는지 물어보지 않지만, 영화감독에게는 항상 그런 질문을 한다. 하지만, 이것은 굉장히 미스터리하고 언제나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Q.<홀리 모터스>에서도 그랬고, 이번 <아네트>의 예고편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듯, 메인 캐릭터가 초록색의 옷을 즐겨 입는다. 두 편의 영화 모두 영화 포스터에서도 초록색이 꽤나 강조되었는데, 초록색이란 색에 특별한 의미가 있을까? 어떤 이유로 그 색을 좋아하나?

 

A. <도쿄!>를 통해 처음 디지털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는데, 그 당시 이전 작품에서 노랑, 빨강, 검정 등의 색은 많이 썼지만 초록색은 쓰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때부터 초록색이 굉장히 좋아졌다. 그래서 이번 아담 드라이버 캐릭터에 초록색을 부여했고, 지금은 아파트의 모든 것이 초록색이다. 음악을 듣고는 의도나 이유를 묻지 않는데 영화를 보고 나서는 많이 묻는 것 같다. 초록색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사실 큰 이유는 없다.

 

 

Q. 영화감독에게 있어 가장 어려운 역할 중 하나가 배우의 연기를 감독이 필요한 위치로 끌어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감독님의 작품을 보면, 각본만 읽어서는 이해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은 장면들에서도 배우들의 연기 연출이 정말 잘 되어있단 걸 볼 수 있다. 감독님이 배우들에게 다가가는 방법이 궁금하다.


A. 배우들의 연기를 디렉팅 해줄 수는 있겠지만 내 직업은 그것보다는 배우들을 알맞게 선정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모두 알겠지만 나는 굉장히 소수의 배우들과 반복해서 일해 왔고, <아네트>에서는 이전과 다르게 다양한 배우들과 작업하게 되었다. 배우들과는 실제로 얘기를 많이 나누지는 않는다. 드니 라방과는 가까이 살아서 자주 마주치고 그때마다 인사를 하긴 하지만, 개인적인 모습들을 잘 알지는 못한다. 아담 드라이버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작업을 잘 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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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숑 장숑님 포함 44명이 추천

댓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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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대중적이지 못하다는 이유로 여러가지로 힘들었나 보네요.
늘 존경합니다.

댓글
10:50
21.10.20.
profile image 2등

이번에 정말 칼을 갈고 영화 찍으신 듯해요.^^

댓글
11:11
21.10.20.
profile image 3등
아네트 정말 좋았습니다 감독님 응원합니다 :-)
댓글
11:35
21.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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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도 답변도 모두 좋네요! 잘 읽었습니다:)
댓글
12:03
21.10.20.
profile image
좋은 글 감사합니다. 드니 라방과는 30년 넘게 알고 지냈을텐데 개인적으로 잘 모른다니... 아주 내향적인 성격의 감독 같아요.
댓글
12:09
21.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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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에 답변을 해주셨군요!! 이번 <아네트>🌙덕에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12:20
21.10.20.
아네트 정말 기대하고 있어요ㅎㅎ
감독님 인터뷰를 보니 정말 더 기대됩니다! 빨리 관람하고 싶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댓글
12:49
21.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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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네트에 관심이 없었는데 이 글보고 흥미가 생기네요..ㅎㅎ 인터뷰 하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댓글
14:44
21.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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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답변이네요.
어제 익무 시사로 아네트 보고, 이 대담도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14:45
21.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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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색을 좋아하신다니 갑자기 오징어게임 보셨을까 궁금함이 ㅋㅋ

댓글
19:02
21.10.20.
소보르
다른 인터뷰에서 보니 따님이 오징어 게임을 좋아한다고 언급하시더군요! ^^ 감독님은 보신 것 같진 않았어요.
댓글
01:35
21.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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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도 너무 좋은데 질문들도 너무 잘 골라졌네요 ㅎㅎ 잘 읽었습니다~~
댓글
19:02
21.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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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많이많이 찍어주세요 감독님
댓글
19:54
21.10.20.
profile image
아네트로 감독님 영화 처음 봤는데, 몽환적이고 상상과 이상과 환상이 뒤섞인 느낌이 너무 좋았습니다ㅎ
감독님 인터뷰도 좋네요
댓글
22:26
21.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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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의 인터뷰 답변들 솔직하시네요.
여러모로 힘드셨을줄은 몰랐습니다.
감독님 앞으로도 좋은 작품 찍어 올려주세요!
화이팅!
댓글
23:00
21.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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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얘기 인상적이네요~ 그렇게 오래된 배우랑 개인적인 친분 없다는것도ㅋㅋㅋㅋ독특하세요
댓글
08:27
21.10.21.
드니 라방이랑 매일 같이 술먹을 정도의 친구일 줄 알았은데 의외네요ㅋㅋ
댓글
08:28
21.10.29.
와 배우들이랑 개인적인 얘기를 별로 나누지 않는단 뜻일까요? 늘 굉장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영화로 풀어내시는 분인지라 배우들과 소통이 엄청 많을줄 알았는데 매우 의외네요. 안그래도 드니 라방이 연기한 광인의 초록색이 아담 드라이버에게 전승된 느낌이어서 저라도 초록색 질문을 했을 것 같은데, 의외로 그냥 꽂혀서 라는게 역시 카락스 감독 스럽군요.
댓글
01:39
21.11.11.
엄청난 천재죠. 아네트를 보고 하루종일 맴도는 선율과 스토리에 거의 일주일간은 머리속에 아네트가 맴돌고 있었어요. 아네트에 반해서 명동 Cgv 씨네라이브러리에서 홀리모터스까지 봤는데 그 충격은 더욱더 오래 가더군요..
레오까락스가 다작하진 않지만 그래서 더 순도높은 영화를 창조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댓글
09:28
5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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