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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자들' 우민호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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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호 작가의 미완결 웹툰 원작 <내부자들>의 우민호 감독과 익스트림무비가 만났다. 청불 영화로서는 이례적인 700만 관객 동원. 거기에 또 분량이 50분 추가된 ‘디 오리지널’ 버전으로 도합 900만에 가까운 기록적인 흥행 몰이하고 있는 <내부자들>은, 개봉 전까지 여러 악재들로 불안 요소가 많았던 작품이다. 그런 장해물을 뛰어넘고, 또 전작들의 부진을 딛고 일어선 우민호 감독. 비록 인터뷰 시간은 길지 않았지만 허심탄회한 답변으로 여러 궁금증들을 풀어주었다.

 

인터뷰 날짜: 2016년 1월 13일
장소: 삼청동 슬로우파크
인터뷰어: 김종철(다크맨), 이용철(ibuti)
정리: golgo

 

 

 (이하 인터뷰에는 영화의 결말을 비롯한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가급적 <내부자들> 관람 후 읽으시길 바랍니다.)

 

최근의 <베테랑>이나 수년 전의 <부당거래> <신세계> 등 버디무비의 변형된 버전들이 한국 영화계에 많이 나오고 있는데, 그런 영화들과는 어떤 차별점을 두고 기획하게 됐나?


차별점이라면 무엇보다 윤태호 작가의 웹툰 원작이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겠다. 원작은 처음에 깡패의 복수극으로 시작되다가 갑자기 현실 정치, 시사 문제로 이야기가 바뀐다. 그걸 기본 세팅으로 하다 보니 부득이 한국 사회의 현실 정치 문제를 영화로 가져오게 됐다. 그런 정치판 속에서 욕망으로 가득한 개인들의 대결을 그리고자 했다. 정치 영화일 수도 있지만 기왕이면 갱스터 영화처럼 찍고 싶었다.


이 영화를 찍기 시작할 당시 이병헌의 주가는 최고였지만 상대적으로 조승우, 백윤식은 하락세였다. 그들을 캐스팅하게 된 계기는?


우선 조승우 씨와 영화를 꼭 같이 해보고 싶었다. <타짜>(2006) 때는 물론이고 <고고 70>(2008) 등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흥행이 잘 되진 않았고 그 뒤로 뮤지컬에 전념하느라 영화판에선 잊혀지는 것이 안타까웠다. 이번 영화도 본인이 계속 고사하는 걸 내가 계속 꼬셔서 크랭크인 막바지쯤에 겨우 캐스팅했다.


조승우 씨가 이병헌 선배를 무척 좋아했고 그에 관한 호기심도 많았다더라. 언젠가 그와 함께 연기하고 싶었지만 이번 영화로는 아니라고 하길래 “하려면 지금 해야지 다음은 없다”며 겨우 설득해서 붙잡았다. 그렇게까지 한 건 나름 내게 촉이 왔던 거다. ‘우장훈’이라는 캐릭터가 피해의식, 자격지심을 가진 검사로서 성공에 집착하지만, 결국에는 권력자들에게 빌붙는 대신 정의의 편에 선다. 어지간한 배우가 그 역할을 한다면 설득력이 없었을 거다. 만약 조승우가 맡아서 영화 마지막에 “저는 대한민국 검사 우장훈입니다”라고 한다면 관객들을 납득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냉정하게 생각했을 때 조승우 씨가 이 영화에 출연해준 건, 작품에 대한 확신, 감독에 대한 신뢰보다도 이병헌이란 배우를 믿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당시까지 해도 최고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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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이 망가지니까 성공할 것 같았다


그런데 재작년 가을에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이병헌의 스캔들이 터지면서 그가 출연한 <협녀> <내부자들>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어느 것이 먼저 개봉하여 뭇매를 맞을지 서로 눈치를 보는 상황이 됐다. 결국 앞서 개봉한 두 영화들의 흥행이 잘 안 된 상황에서 <내부자들> 차례가 됐다. 블라인드 시사 반응이 아무리 좋았다 하더라도 불안했을 법한데.


불안감이 없지는 않았지만 한편으로 자신감도 있었다. 잘 하면 관객이 400만은 들겠다 싶었다. 왜냐하면 이병헌이 망가지니까. 멋있게 나오는 게 아니라 손목이 잘리고 개고생을 하니 어쩌면 영화가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잘나가던 깡패가 추락해서 나이트클럽 화장실에서 삥뜯는 신세로 전락한 모습 때문에 오히려 가능성이 있겠다고 생각했다.


감독의 이전 작품들(<파괴된 사나이>(2010), <간첩>(2012))이 비평적으로 좋은 평가를 얻지 못했는데, 다들 이번 영화를 보고 놀랐을 거다. 그 사이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본인에게 내면적 변화가 있었는지, 아니면 외적인 제작 환경이 좋아져서인지. 전작들을 욕하고 싶진 않지만 그 영화들에 비해서 너무 점프한 느낌이라서...


욕해도 된다. (웃음) 기자, 평론가들로부터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나도 이전 영화들에 대해 아쉽게 생각하고, <내부자들>을 찍으면서 절치부심한 건 사실이다. 이전 영화들은 시나리오에 맞춰서 찍기에 급급했는데 그 결과물이 시나리오보다 못했다. 그래서 <내부자들>을 찍을 때는 시나리오를 가급적 잊으려 했다. 기본 가이드로만 삼고서 현장에선 배우들의 즉흥 연기를 많이 이끌어내려 했고 그때 그때 현장 스태프의 아이디어도 많이 흡수했다.


또 과거에는 무조건 주어진 예산 내에서만 찍으려 했다 하지만 이번 영화까지 흥행이 안 되면 마지막 연출작이 될 테니, 오버되더라도 더 욕심을 내보기로 했다. 결국 예산도 스케줄도 오버됐지만 그만큼 만듦새가 더 나아진 게 아닐까 싶다. 물론 배우들의 힘이 컸다는 걸 인정한다. 그만큼 캐스팅에 무척 공을 들였다. 시나리오를 쓸 단계에서부터 조, 단역들까지 미리 다 찜해놓고 거의 그대로 캐스팅했다. 이번 영화의 제작비 중 상당 부분이 배우들의 출연료로 나갔다. 액션이 화려한 영화는 아니지만, 우리들끼린 ‘구강액션’이라고 할 정도로 (웃음) 캐스팅에 신경 썼다.


편집, 촬영 등 스태프도 충무로 최고들로만 끌어 모았다. 그래도 안 된다면 내가 문제일 테니까 마지막으로 그 분야의 로망과도 같은 어른들과 함께 작업하려는 의도였다.


이전 두 영화가 잘 안 된 상황인데 세 번째 영화에서 전폭적인 지원이 이루어진 것은 운이 따랐다고 봐야 하나?


아마도 그렇겠지. 하지만 시작이 좋았다. 윤태호 작가의 웹툰이 원작이라고 하니 주요 배급사 3사가 다 하겠다고 나서더라. 그런데 아무래도 쇼박스와 같이 해야 휘둘리지 않고 원래 의도대로 작품이 나올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그래서 쇼박스와 손잡고, 또 이병헌 씨가 가세하니 힘이 실린 것 같다. 그리고 데일리 현장 편집본이 믿을 만하게 나오니 예산이 오버돼도 문제가 없었지.


이번 영화도 그렇지만, 전작들을 보면 딸을 잃고 망가진 전직 목사, 남파간첩 등 현실적이면서도 특이한 이야기들에 촉이 있는 것 같다.


살면서 경험한 것들에서 힌트를 얻는다. <간첩>에 나오는 것처럼 전셋값이 올라서 고생하기도 했고. (웃음) 그런데 <간첩>은 마침 같은 시기의 <광해>랑 붙어서 처참하게 깨졌다. 영화가 얼마나 좋길래? 보러 갔다가 ‘이병헌한테 졌구나’하고 두 손 들었다. (웃음). 그때 한이 맺혀서 ‘다음엔 꼭 이병헌과 해야지’하고 결심했다.


그래서 이병헌과 만났더니 뭐라고 하던가?


“이 판에는 영원한 친구도 적도 없다”고. (웃음) <내부자들>은 윤태호 작가의 웹툰을 처음 봤을 때, 감독 입장을 떠나서 한 명의 국민으로서 분노가 치밀었다. 이건 꼭 영화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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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웹툰과 비교했을 때, 백윤식이 연기한 이강희 등의 인물이 좀 달라진 것 같다.


앞서 말했듯이 갱스터 영화처럼 찍고자 해서 원작에서보다 더 마초적이고 힘 있는 배우들을 캐스팅했다. 실제 언론사 필자, 논설위원 중에 외모적으로도 건장한 분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


원작과는 다른 느낌의 캐스팅이라서 더 좋았다. 요즘 윤태호 작가 원작의 영상물들이 인기인데, 그런 작품들과 다르게 이 영화는 윤태호 원작이라기보다는 감독의 영화라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든다.


윤태호 작가의 웹툰이 원작이지만 다른 작품들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더군다나 미완결이라서 원작을 본 사람들이 많지가 않다. <미생>처럼 인기 작품이었으면 내가 감독 못했을 거다. “배우 싱크로율이 이게 뭐냐? 네가 뭔데 감독을 하냐?” 등등 소리를 들었겠지. (웃음) 요즘은 투자사보다도 대중들이 더 무섭다. 윤태호 작가도 미완결이기 때문에 나보고 마음껏 각색하라고 허락했다.


무서운 건 우릴 까도 상관없다는 그들의 마인드


권력자들이 별장에서 성접대 받는 장면은 현실 그대로인지 허구인지 몰라도 좀 무섭다는 느낌이 들었다. 마치 <아이즈 와이드 셧>의 장면처럼. 웹툰 원작에도 나오는 부분인가?


원작에 나오는 그대로다.


윤태호 작가는 어디서 그 아이디어를 얻었나?


순전히 자기 상상력이라고 하는데, 나도 좀 의구심이 든다. 소스를 어디서 얻었는지 나중에 슬며시 물어볼 생각이다. (웃음) 폭탄주 제조 장면도 원작 그대로 살린 것인데 나중에 실제로 고위층 별장 성접대 사건이 터지지 않았나. 윤태호 작가도 깜짝 놀랐다고 하더라. 원작 읽을 때 충격적인 장면이었고, 그 장면 하나가 수치심이 거세된 권력자들의 추악한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싶어서 영화화할 때 투자, 제작사측에 무조건 포함시켜야 한다고 못 박았다.


이경영, 백윤식 두 배우가 평소 우아한 연기를 하는 분들인데 연기하기 상당히 민망해 했을 것 같다. 어떻게 디렉션했나?


찍기 전에 웹툰을 보여드렸다. 그분들도 나처럼 치밀어 오르시더니 “우리가 쭈뼛해선 안 된다. 애들처럼 수치심 없이 연기해야 관객들이 분노할 거다.”라고 하시면서 사명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하셨다. (웃음) 사실 원작에선 두 캐릭터의 뒷모습에서 엉덩이가 쭈글쭈글 처져 있는데 이경영, 백윤식 선생님은 역시 배우분들이시라 힙업이 되셨더라. (웃음)


요즘 남성 스릴러 영화들에서 여성이 많이 소외되는 상황인데, 이 영화는 특히나 그 장면에서 여자들이 거부감을 느낄 것 같다.


그럼에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영화에서 그들이 여자를 대하는 태도가 그러니까. 여성을 인간으로 취급하지 않는 상황인데 옷을 입히고 찍을 순 없지 않나. 감독인 내 입장이 아니라 그들의 입장을 보여주는 장면이라 섬뜩하게 보일 거다. 보통 여배우들이 영화에서 노출을 할 때는 그것이 의미가 있어야 하고 몸이 아름답게 보여야 하지만, 이 영화에선 그게 아니지 않나. 권력자들 입장에서 마치 마네킹, 고깃덩어리처럼 보여야 하고 촬영도 그런 식으로 해야 하니 캐스팅이 쉽지가 않았다. 노출 전문 배우들의 에이전트를 통해서 촬영 거의 막바지에 섭외할 수 있었다. 그렇지 않았으면 남자들을 세울 뻔했지. (웃음)


요즘은 과거에 비해 정치인들을 욕하기는 쉽다. 대통령조차 마음껏 씹지만, 사실 진짜 성역은 대기업이다. 언론도 광고 때문에 기업을 함부로 못 건드린다. 그런 그들의 치부를 까발려서 더 통쾌했다.


맞다. 류승완 감독도 <베테랑>에서 시원하게 한 방 먹였고, <내부자들>에서는 오현수 회장이 악의 핵심이다.


영화를 만들면서 직접적인 외압이 들어오진 않았을 테지만, 그래도 대기업을 통해 영화가 배급되지 않나.


정말 무서운 건, 돈벌이만 된다면 우리를 까는 영화도 상관없다는 그들의 마인드다. 돈이 된다고 판단하면 자기 살을 깎아먹는 것도 감수한다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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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오리지널’은 원래 만들었던 영화를 살린 것


결국 확장판까지 나왔는데, 처음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영화가 길어질 거라는 걸 예상 못했나?


애초부터 3시간 정도 될 거라 예상했지만 그걸 깎아내는 것도 영화화의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본래의 의도와 달라지는 것도 하나의 창작이라고 본다. 상업영화 감독으로서 제 시간에 맞춰 찍으면 좋겠지만 꼭 그렇게 되는 게 아니더라. 찍으면서도 길어지겠다 싶었고, 대사들도 많아서 솎아질 거라 예상했지만 미리 솎아내고 싶진 않았다. 원래는 ‘디 오리지널’처럼 캐릭터 중심의 영화로 의도했지만, 어쩔 수 없이 첫 개봉판은 사건 중심의 130분짜리로 편집했다.


130분짜리로 컷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시작과 끝 장면이다. 쇼박스측에서도 나를 지지해줬지만 느와르 스타일로 찍은 시작과 끝 장면은 사실 없어도 되는 부분이다. 살리려면 둘 다 살리든지 아니면 둘 다 빼야했다. 이강희의 엔딩 장면은 첫 개봉판 때 넣을지 말지 고민을 많이 했다. 감독 입장에서 관객에게 하나의 메시지를 던지는 장면이다. 그 장면 전까지는 내부적으로 결속된 권력 카르텔에 칼날을 겨눴다가, 그 마지막 장면에서 칼날을 대중들에게 돌리는 거다. 그들이 우리를 개, 돼지 취급하는데 그것을 금방 까먹고 잊을 것인지 아니면 끝까지 주시할 것인지 묻는 장면이다. 끝까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이다. 그 의도를 잘 읽어낼지 염려했는데 익스트림무비 게시판 등의 관람평을 보니 10명 중 9명은 내 의도대로 보더라. ‘본편에서도 살릴 걸’하고 뒤늦게 아쉬워했다. (웃음)


개봉 직전에 추가로 찍은 장면은 무엇인가?


엔딩에서 안상구, 우장훈이 옥상에서 대화하는 장면이다. 원래는 안상구가 교도소에서 출소하고 그 정문 앞에서 우장훈이 기다리고 있다가 대화하는 장면을 찍었다. 그런데 실제 교도소는 섭외가 안 되고, 하는 수 없이 익산에 있는 교도소 세트장에서 찍었는데, 문제는 그 앞이 다 논밭인 거다. 그 부분을 다른 배경으로 CG 합성했더니 정말 후져 보였고. 너무 거슬려서 배경을 옮겨서 다시 찍었다.


이번 ‘디 오리지널’은 확장판인가, 감독판인가? 어떤 버전이라고 불러야 하는지?


글쎄, 뭐라 불리든 명칭이 중요하진 않다. 나와 배우들, 스태프가 찍은 영화가 130분짜리로 편집되면서 달라졌는데, 그것을 원래 의도했던 것으로 만들었다는 의미다. 감독판이라고 하면 좀 부끄럽고 거창한 기분도 들고...


개인적으로 ‘디 오리지널’은 촌스러운 느낌도 드는데.


(웃음)


다른 제목 안은 또 뭐가 있었나?


“끝나지 않은 이야기” 등...


첫 개봉판보다 ‘디 오리지널’쪽이 더 만족스러울 것 같다.


아무래도 그렇다. 영화가 더 좋고 나쁨을 떠나서 원래 의도했던 것에 가장 가깝기 때문에. 한편으로 약점들이 더 노출된 것 같아서 부끄러운 기분도 든다.


‘디 오리지널’에서 또 부각되는 것은 느와르 장르에 대한 감독의 팬심 고백이다. 첫 장면에서 마치 <대부>처럼 이병헌의 모습을 보여주다가 <차이나타운>에 대한 언급까지 나온다. 그 덕분에 신체의 일부를 잃은 것에 대한 안상구 캐릭터가 가진 복수심이 더 공감됐다.


신체를 잃은 것도 중요하지만, 그 외에도 안상구가 슬쩍한 비자금 파일을 통해 더 높은 곳으로 상승하고 성공하고 싶었던 욕구가 무참히 좌절된 것도 컸을 거다. ‘네가 뭔데 감히 여기를 넘봐?’라며 짓밟힌 것에 대한 모욕감이 상당했을 거다.


<차이나타운>에다가 느와르 영화 중에서도 난해한 편인 <빅슬립>까지 언급하는 이병헌이 좀 튄다고 생각했다. 모히또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이... (웃음)


그런 사람이 실제로 있다. 10여 년 전 주최했던 밤샘 영화 상영회에 웬 조폭이 참석해서 일반 영화팬들과 같이 열심히 관람했던 일도 경험했다. 영화를 좋아하는 건달도 충분히 있을 법하다.


나도 그런 생각으로 대사를 만들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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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130분 버전에선 사회적 지위가 다른 백윤식, 이병헌 캐릭터가 의형제지간인 것에 대해 의구심이 들었다. 그런데 ‘디 오리지널’에 추가된 장면에 그런 부분의 설명이 잘 돼있어서 좋았다. 반면 그런 구체적인 배경 설명 없이 간략한 걸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을 텐데, ‘디 오리지널’은 어느 정도 선까지 보여주려 했나?


일단 130분 버전은 시간의 압박으로 인해 과감하게 쳐냈다. ‘디 오리지널’은 별다른 의도 없이 우리가 원래 찍은 걸 보여주려 했다. 보는 사람에 따라 사족처럼 여겨져서 개쪽 당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말이다. 무엇보다도 배우들이 ‘디 오리지널’을 무척 좋아한다. 이병헌 씨는 오프닝 장면에 애착이 많고, 또 백윤식 선생님은 자기가 대미를 장식한다며 속으로 칼을 갈고 엔딩을 찍었는데 그게 잘려서... 대놓고 감독에게 욕은 못했지만 얼마나 아쉬웠겠나. (웃음) 대중들에게 오리지널을 보여준다는 의미도 있었지만 우리가 만족하는 영화를 우리가 보자는 의미가 컸다.


처음에 통편집됐던 김의성 장면도 좋았다.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를 연상시키는 방음 회의실에서 대중들을 깔보는 듯한 태도들하며...


내가 그 영화의 원작자 존 르 카레의 광팬이다. 소설도 다 애독했는데 그 영화 장면이 너무 맘에 들어서 미술감독님께 제대로 오마주하자고 제안했다. 그 영화 속 캐릭터처럼 담배도 피우게 하고 인물 구도도 비슷하게 하자고 해서 재밌게 찍었는데 아쉽게도 통편집됐다.


‘디 오리지널’ 언론 시사 후 기자간담회는 이미 흥행 성공한 영화의 확장판을 팬서비스 차원에서 공개하는 자리여서, 다른 개봉작들과 경쟁하는 부담감 없이 감독, 배우들 모두 행복했을 것 같다.


사실 뭣도 모르고 나갔다. 전례가 없는 시도여서 한편으로 욕먹는 게 아닌가 싶기도 했고. 하지만 이미 두 번이나 실패해 봤으니 뭐... (웃음)


3시간짜리 버전에 이병헌, 백윤식 두 배우는 자기들 분량이 살아나서 좋았겠지만, 조승우는 늘어난 게 별로 없어서 아쉬웠겠다.


조승우 씨 장면은 애초에 덜 잘렸으니까. (웃음) <타짜> 이후 거의 9년 만에 출연작이 흥행한 것 자체를 좋아하고, 또 이병헌 선배가 다시 대중들의 사랑을 받은 것에 대해 다행이라며 뿌듯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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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스태프와 머리를 맞대고 원하는 게 뭔지를 찾았다


촬영 현장에서 세 배우들의 관계는 어땠나?


무척 좋았다. 촬영 중 스캔들이 터졌는데 오히려 그 일로 인해서 관계가 더 끈끈해졌다. 워낙 프로들이다 보니 티를 내지도 않았고.


또 한편으로 나 스스로도 오픈 마인드로 배우들과 다 터놓고 이야기 했다. 전작들을 연출할 때만 해도 현장에서 모르는 것에 대해 숨기는 경향이 있었다. 감독이 모든 걸 다 알아야 하고 혼자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말이다. 모르는 게 있더라도 아는 척했다. 그러니 배우나 스태프도 감독이 알아서 하는구나 하면서 거기에 그대로 따라갔고 결과물이 후지게 나온 거다. 이번에는 모르는 게 있으면 모른다고 툭 까놓고 이야기했다. 쪽팔리지만 모르는 게 죄는 아니니까. 그랬더니 배우, 스태프들이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꺼내기 시작했고 그걸 듣고서 진짜 내가 원하는 게 뭔지를 알게 됐다.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달라진 것 중 하나다.


결과적으로 배우 셋을 다 살렸다. 그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영화다. 조승우가 영화배우로서 존재감이 사라지고 뮤지컬 배우로만 인식되고 있었는데 이 영화로 그의 진가를 다시 확인했다. 이병헌은 ‘스캔들을 연기로 극복하는구나’ 싶었고. 매너리즘처럼 보였던 백윤식도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이병헌이란 배우는 어떻게 해야 대중의 사랑을 받는지 잘 아는 것 같다. 자칫 비열하게만 보일 수 있는 캐릭터를, 나쁜 놈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인물로 살렸다.


배우들 연기도 좋았지만 인상적인 쇼트도 많았다. 조승우가 나중에 고향집을 찾아가서 아버지 뒷모습을 보는 장면 등. 그런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의 풍경을 보여줄 때가 액션 장면들보다 느낌이 더 좋았다.


짠하면서도 욱한 느낌이 들지. 아버지 역할의 남일우 선생님이 그때 크게 아프신 뒤여서 뒷모습이 더 애잔해 보인다. 아들 걱정만 하던 아버지인데 “아버지, 돈 받았능교?”하는 전화를 받고도 자기가 잘못한 게 뭔지 모르는 거다. 거기서 확 울분이 느껴지지.


아버지 집에 책들이 많던데 그게 대체 다 뭔가?


일종의 서점이다. 실제로 서울에서 중고서점을 하다가 망한 사장님이 무슨 사연인지 몰라도 산골로 그 책들을 다 갖고 와서 진열해 놓은 거다. 세트로 따로 만든 게 아니다.


아프리카TV 방송에도 나오고 많이 바쁜 것 같다.


그냥 둘이서만 얘기하는 자린 줄 알았는데 카메라를 놓고 생중계를 하더라. (웃음) 거기서 나오는 발언들이 정치적이고 상당히 수위가 세서 조마조마했다.


차기작은 뭔가?


아직 구체적인 건 없고 이것저것 생각 중이다. 꼭 사회고발적인 내용은 아니더라도 범죄물에 늘 관심을 갖고 있다. 휴먼 드라마도 해볼까 싶고. 이번 영화를 선보이면서 익스트림무비에 대해 알게 됐다. 영향력이 크다고 하더라.


안 좋은 사이트다. 아프리카TV랑 다르게 카메라도 없이 왔잖나.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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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정독했습니다. 우민호 감독님 제 예상보다 더 이를 갈고 만드신 것 같네요. 노력하신만큼 좋은 반응 얻어서 다행입니다.

인터뷰 진행하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댓글
11:39
16.01.15.
profile image 2등

인터뷰 및 정리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역시 우민호 감독님도 인정한 익무의 영향력 ㅎㅎㅎ

댓글
11:39
16.01.15.

마지막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찍은 영화였군요

진짜 이야기꾼의 모습을 계속 유지하시기를 기대합니다

댓글
11:50
16.01.15.
profile image

정치계와 경제계의 우두머리들이 현란하고도 추접스러운 행위를 하는 그 장면은 정말 어린애같은 연기라 좋았던거 같아요

그 장면에서 어떻게 연기 하셨을지 궁금했는데 인터뷰 내용이 아주 풍부해서 잘 읽었습니다

내부자들 감독님 작가님 GV에서 이 작품이 흥행이 잘 되어서 3시간 20분짜리 확장판이 나오길 바란다는 그때

분명 이 작품이 잘 될거라는 예감을 하였거든요 아참 맞다. 혹시요 그때 시사회때 G열인가 그 뒷열인가 암튼 머리에 뭐 쓰고 있던

관객들은 도대체 무슨 장치를 하신거였나요 갑자기 생각나서요 아니면 제가 그런 관련 글이 올라왔는데 못 읽었나 싶습니다

혹시나 그 관련 일화를 아시는 분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어요 ㅎㅎ

댓글
11:53
16.01.15.

우민호 감독님 본인 영화들과는 다르게 서글서글하신 분 같아요.근데,난 간첩 좋았는데..^^

도심 총격씬 죽여줬습니다.암튼 인터뷰 잘봤네요.익무가 영화만 좋으면 생기는거 없어도

열성으로 홍보해주는 곳이죠.^^

댓글
11:56
16.01.15.
profile image

역쒸~!!!! 역쒸 익무 인터뷰는 때깔 자체가 다르네요....ㅎㅎㅎ 그냥 배째고 정독했습니다....ㅋㅋ

익무 시사로 윤태호 작가와 우민호 감독 GV 시사 때 생각도 나고.....

편집본 때부터 감독판까지 무한애정 아낌 없이 쏟아부은 이로써 참 기분 좋은 인터뷰네요.....

정말 잘 읽었고 수고하셨습니다~!!!

댓글
11:59
16.01.15.

인터뷰 정말 좋았읍니다 ~ 마치 제가 그 자리에 있엇던 느낌이네요 ~ 오리지날도 나왔지만 혹시 DVD로 3시간 40분짜리도 있는지 궁금하긴 하네요 ~

댓글
12:08
16.01.15.
profile image
JL
3시간 40분짜리도 있는지 물어보긴 했는데..
'디 오리지널'이 최종판인 것 같더라고요.
댓글
12:09
16.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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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맨님이 카메라 아끼시느라 안들고가신건가요 ㅋㅋ

인터뷰 잘 봤습니다~

댓글
12:31
16.01.15.
profile image

수고 많으셨어용 *^^*


디 오리지널 최근에 관람했는뎅 좋더군용!

시작과 끝 마치 GV에서 영덕 주저리하다가 그건 됬고 ㅋㅋ


참고로 디 오리지널은 본편 1.85:1(웹툰 원작이니 화면비 요렇게 했구나 하고 느꼈었지용)과 달리 2.35:1 !!!

시네마스코프관에서 관람 추천드립니당! 

댓글
12:50
16.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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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좋은 사이트다. ㅋㅋㄱㅋㅋㄱㅋㅋㄱㄱㅋ
댓글
13:09
16.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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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 많으셨습니다~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것들도 해소가 되는 멋진 인터뷰네요^^


그나저나 마지막 한줄이 참.....ㅋㅋㅋㅋㅋㅋㅋ

댓글
13:54
16.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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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하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인터뷰 잘  봤습니다ㅎㅎ

댓글
14:32
16.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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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이 모르는걸 밝히니까 스탭과 배우들이 자기아이디어를 내서 더 좋게 만들수 있었다.

뭔가 되게 와닿는 말이네요 ㅎㅎ
댓글
14:47
16.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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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잘읽었습니다 ㅎㅎㅎ

간첩도 나름 재밌게 봤었는데...ㅠㅠ 

다음작품도 기대됩니다

댓글
15:02
16.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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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재밌네요ㅎㅎ 디오리지널도 꼭 봐야겠네요!!
댓글
15:58
16.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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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0
16.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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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봤습니다. 저도 회의실 장면 좋았어요.

댓글
17:36
16.01.15.
포인트팡팡녀!
꿀떡이좋아
축하해~! 꿀떡이좋아님은 50포인트에 당첨되셨어 ㅋㅋㅋ 활동 많이 해 +_+
댓글
18:08
16.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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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윤식이 말하는 대로 그게 현실이라 제일 화가나죠....

매번 당하고 욕하고 그러면서 대기업 제품들은 그걸 또 사고.....다시 매출 회복세 이런 기사나 나는 걸 보면 다름없습니다

이 영화로 달라져야하는데 정말 멋졌어요 영화가

댓글
20:02
16.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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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역시 인터뷰 좋네요^^
디 오리지널 영화보고 읽으니 더 좋네요~^^
댓글
22:47
16.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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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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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59
16.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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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감독님의 엄청난 노력과 배우들에 대한 큰 믿음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 준 거 같군요!!!!

 

댓글
10:05
16.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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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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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16.01.16.

하아 역시! +ㅅ+ 익무 인터뷰는 언제나 재미집니다. ㅎㅎ 

그 성접대 씬이 웹툰에도 나오는 줄은 몰랐어요. 'ㅅ'a 그랬군요. 연기하기 힘드셨을텐데 ㅎㅎ 

그나저나 감독님 익무 눈팅도 해보셨다니... //ㅅ// 다음 작품도 대박 터지길 바라겠습니다! ㅋㅋ 


댓글
10:09
16.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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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된사나이가 너무 실망이라 캐릭터 영화 못만드시는 분일거라 생각했고 그때문에 같은 배우 쓰셨던 간첩도 스킵했는데. 인터뷰 읽고보니 내부자들 보고 싶네요.
댓글
11:58
16.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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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이 담~뿍 담긴 인터뷰, 감사하게 잘 읽었습니다.
모르는 건 모른다고 툭 터놓고 얘기해
스텝과 배우들로부터 더 많은 아이디어를 얻고
더 좋은 결과물을 얻었다..라는 부분, 인상적입니다.

감독님의 다음 작품, 기대합니다~
댓글
09:11
16.01.17.
파괴된 사나이보다 별로였어요.
파사는 진짜 시간가는줄 모르고 봤었는데...
내부자들은ㅇ내용이 진짜 기분 나쁘기만 했고
끝나고. 뭘본건지 싶었어요~

겨우 기억나는건 조진우 이 배우분이
기억에 남네요
댓글
12:15
16.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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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무는 안좋은 사이트군요ㅋㅋㅋ
댓글
16:39
16.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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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잘읽었습니다ㅎㅎ흥미롭네요 디오리지널도 봐야겠습니다...
댓글
13:30
16.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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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좋은 사이트다 ㅋㅋㅋㅋㅋ 인터뷰 잘 읽었습니당

댓글
13:59
18.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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