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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새' 김보라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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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작을 가지고 세계 예술 영화계를 깜짝 놀라게 하고 있는 <벌새>의 김보라 감독을 개봉 전에 만났다. 이 영화는 베를린영화제, 트라이베카영화제, 시애틀영화제, 그리고 부산영화제 등지에서 25개의 상을 들어올렸다. 그러나 그러한 영예를 추켜세울 필요도 없이 영화는 이미 한 시대를 풍미할 작품임이 감지된다. 소녀의 개인적 체험이 사회적 공기와 만나서 일으키는 파고가 어디까지일지 궁금할 것이다.

 

영화의 시대 배경이 되는 1994년은 88서울올림픽을 지나며 선진국 대열에 들어설 것이라는 희망, 그리고 세계가 우리를 어떻게 볼 것인지 하는 인정 욕구로 한창 들떠 있던 때였다. 그해를 살아간 중2 은희의 지독한 성장통이 그려진다. 우리도 선진국이라는 들뜬 분위기를 단숨에 잠재웠던 성수대교가 불러온 원통했던 기억은 은희의 개인사에 촘촘히 박혀 거대한 상흔으로 남는다.

 

영화가 세밀하게 엮어내는 사회상 속에서 은희라는 낯선 아이를 따라 우리는 우리의 어린 모습으로 들어가 서성이고 있을 것이다. 김보라 감독은 개봉을 앞두고 약간 들떠보였지만 꼼꼼하고 깊이 있게 영화에 대해서 설명해주었다. 오랫동안 공들인 영화의 탄생 배경을 즐겁게 읽으시길 바란다. 

 

일시, 장소: 2019년 8월27일 합정동 모 카페

인터뷰어: 정민아(산호주)

정리: golgo

사진제공: (주)엣나인필름

 

 

익스트림무비에는 자주 들어와 보나?

 

인터넷 카페나 커뮤니티 활동을 거의 안 하는 편이다. <벌새> 개봉 즈음에 찾아보니 좋은 글들이 많아서 신기하다고 느꼈다. 특히 2018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벌새>를 보셨던 분의 후기가 인상적이었다. “태풍이 휘몰아치는 기분이었다”는 소감에 감동을 받았다. 혹시 그 글 쓰신 분이 이 인터뷰를 본다면 이 자리를 통해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처음 영화가 공개됐을 때여서 반응이 어떨까 불안했는데 큰 힘이 됐다.

 

나 역시 영화제 프로그래머들한테서 “대단한 작품이 나왔다”라는 얘기를 일찌감치 들었다. (웃음) 그 뒤로 1년 만에 보게 됐는데 기대 이상으로 좋은 작품이라 깜짝 놀랐다. 곧 정식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는 기분이 어떤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듯하다. 하루에도 기분이 왔다 갔다 한다. 긴장도 되고...

 

평론가들의 호평에 해외에서의 수상 등 비평적으로는 이미 검증이 된 상황이지만, 관객과의 만남이 아직 남아있어서 그런가?

 

이전까지는 주로 영화제 등을 통해 영화 마니아 분들이 <벌새>를 봐주셨다. 덕분에 호의적인 반응들이 나왔던 것 같다. 그런데 이제는 일반 극장에서 다양한 관객들이 보게 될 텐데 어떤 평들이 나올까 걱정도 든다.

 

만드는 과정이 힘들었지만 평론가분들과 미리 영화를 본 많은 분들께서 <벌새>를 진심으로 응원해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 기운을 받아서 희망을 품고 개봉 일정을 소화해낼 수 있을 것 같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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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스트림에서 크게 각광을 받은 <기생충>과 더불어, 여성감독의 독립영화 <벌새>가 세계 영화계에서 주목을 받은 것이 한국영화 100주년인 올해의 중요한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외국에서 여러 상들을 수상하면서 제인 캠피온, 린 램지 등 세계적인 여성감독들과도 만났다던데.

 

린 램지 감독님은 이스탄불영화제에 초청됐을 때 심사위원장이셔서 만날 수 있었다. 국제경쟁부문 대상을 받을 때 좋은 말씀을 해주셨고, 따뜻하게 안아주시며 손등에 키스까지 해주셨다. (웃음) 어찌 보면 선배라고 할 수 있는 여성 영화인께서 <벌새>를 좋아해주셔서 고마웠고, 존경해온 감독님한테서 상을 받는다는 것이 각별하게 느껴졌다.

 

제인 캠피온 감독님은 직접 뵙진 못했지만 우리 프로듀서가 그분과 아는 사이여서 <벌새>를 전달해 보여드렸고 영화가 마음에 들었다고 해서 추천사를 받았다. 또 <아메리칸 사이코>로 유명한 메리 해론 감독님은 트라이베카 영화제에서 만났다. 거기서 <벌새>를 보시고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

 

듣는 내가 괜히 자랑스러운 기분이 든다. 그런 세계적인 감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다니. (웃음)

 

유명한 분들이어서 신기하기도 했지만 그분들이 진심으로 <벌새>를 지지해주신다는 느낌을 받았다. 메리 해론 감독님의 경우, 보도자료에는 그분의 평이 짧게 나갔지만 자신의 유년 시절 이야기를 공유해주셨다. 자신도 <벌새>의 은희처럼 학창시절에 뭔가를 훔쳤다가 벌을 받은 일이 있었다고 하더라. 영화에 대한 평을 듣는 것보다도 영화를 통해서 떠올린 각자의 기억들을 공유해줄 때가 더 반갑다. 메리 해론 감독님의 이야기는 마치 러브레터처럼 고맙게 느껴졌다.

 

사회와 가정에서 겪은 단절

 

보는 사람마다 각자의 기억을 꺼낼 수 있다는 게 <벌새>라는 영화의 가장 큰 장점 같다. 영화를 찍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들었다. 그 과정이 어땠는지 듣고 싶다.

 

미국으로 가서 대학원을 다녔는데, 거기에 가족이나 친구 등 아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고 또 영어를 능숙하게 할 줄도 몰라서 마치 내 뿌리가 뽑혀나간 것처럼 힘들었다. 그 시기에 중학교 3년을 다시 다니는 꿈을 꿨다. 왜 하필 그런 꿈을 꾼 걸까 흥미로웠다. 그걸 계기로 나의 청소년 시절 일들을 적어나갔다. 그런 유년 시절의 기억들을 모아서 만든 게 2011년에 찍은 단편 영화 <리코더 시험>이었다.

 

그 단편의 주인공 이름도 은희라서 어찌 보면 <벌새>의 전신이었던 셈이다. 그 단편을 본 사람들이 은희가 정말 살아있는 존재처럼 여기고 “앞으로 어떻게 성장할까?” 등의 질문을 했던 게 너무 좋았고, 그것이 <벌새>를 만드는 데 일조했던 것 같다. 그 단편의 은희를 더 성장시켜볼까, 하는 심정으로 2013년에 <벌새>의 초고를 썼다.

 

중학교 시절의 꿈이라니 무의식이 말을 건 셈이네. (웃음) <벌새>의 배경인 1994년에 본인도 중학생이었나?

 

그때 중1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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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 벌어진 여러 재난 사건들 중 특히 성수대교 붕괴 사고를 주목한 이유는?

 

<벌새> 시나리오를 쓰면서 전체적인 이야기 구조를 생각했을 때, 성수대교 붕괴 사고가 일어난 해가 떠올랐다. 주인공 은희가 사회와 학교, 가정에서의 관계 속에서 겪는 단절과 붕괴의 느낌이, 성수대교가 물리적으로 단절, 붕괴되는 이미지와 연관이 있다고 생각했다.

 

비단 은희뿐만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았던 많은 이들이 단절감, 붕괴 같은 걸 일상적으로 느끼며 살았단 것 같다. 일례로 영화 속 교실에서 “노래방 대신 서울대 가자”라는 장면이 나왔던 것처럼, 그 교실에 있던 모두가 야만적인 학교생활을 견딘 것이다. 가정에서도 가부장제 질서로 인해 공부를 잘 하는 아이가 더 우대를 받고 사랑을 받는다. 당시는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성장통을 겪던 시기였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한국 사회가 선진국이 되려는 열망으로 돌진하던 때에 그것을 멈추게 한 것이 성수대교 사건이었다.

 

사회적 사건, 그리고 경제적으로 풍족해진 이후 은희의 가족 구성원들 사이에서 부글부글 끓던 갈등, 또 은희가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겪는 단절감이 하나로 연결되면서, 앞서 말했듯이 ‘태풍이 휘몰아치는 듯'했다. (웃음) 

 

이 영화의 또 다른 장점은 은희 주변의 여러 인물들이 은희의 성장만을 위해 기능적으로 소모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은희의 오빠는 소위 말하는 ’빌런‘이지만 마지막에는 그에게서도 연민이 느껴진다. 그때를 돌이켜 보면 나도 은희 같은 처지였는데, 그가 특별히 악인이라기보다는 모든 게 어설펐던 그런 시대였던 것 같다.

 

그렇다. 은희가 피해자나 불쌍한 아이로만 보이지 않길 바랐다. 또 은희의 가족을 뉴스에 나올 법한 사람들이 아니라, 1990년대 일반적인 가족처럼 표현하려 했다. 폭력적인 사회 구조 안에서 가족 구성원 중 누구는 악마, 누구는 천사라는 식으로 그리고 싶지는 않았다. 인간의 삶을 그렇게 쉽게 나눌 수는 없지 않나. 내 영화 속 캐릭터를 모두 사랑하기 때문에 관객들이 빌런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은희의 오빠와 아빠에게도 목소리를 주고 싶었다. 오빠는 사실 은희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괴롭히고 싶었던 거고, 그것이 드러나는 장면에서 손상연 배우가 어린 나이임에도 무척 연기를 잘 해줬다. 찍으면서 마음이 아팠던 장면이다. 은희 또한 친구가 지적하듯이 자기 고통에 빠져서 다른 사람을 돌보지 못하는 면모를 갖고 있다.

 

한편으로 폭력적인 시대였지만 그것을 되돌아보고 잘못된 부분을 성찰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학원선생 영지의 대사를 통해, 맞고 살지 말아라, 폭력에 져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넣었다.

 

영화 속 인물 하나하나가 생생하게 느껴졌다. 남자 캐릭터들이 폭력적으로 그려지고 있지만, 은희가 병원에서 힘들어 할 때 울어주는 사람이 또 아빠이기도 했다. 두 부자가 모두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중요하게 넣었는데, 강한 것 같지만 약한 남자들을 울리는 건 일부러 의도한 건가?

 

감정을 억눌러온 사람들이 스스로 눈물을 참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아빠가 우는 장면에선 자신의 눈물에 도취돼서 우는 느낌을 주려 했다. 은희조차 의아해 할 정도로 말이다. 그 장면 안에 다양한 감정들을 집어넣고 싶었다. 아빠로서 표현하지 못한 애정을 비롯해 자기감정에 취해 있는 것에 대한 연민과 이해, 우스꽝스러움도.

 

“나 이렇게 멋진 아빠야” 같은 거? (웃음)

 

자기 자신의 감정을 딸에 대한 생각보다 앞세우는 것도 인간적인 면모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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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신기하고 아름다운 세상

 

제작비는 어느 정도 들었나?

 

촬영 때는 2억 초반, 후반작업까지 포함해서 3억이 좀 안 된 것 같다.

 

생각보다 훨씬 적은 예산이다. 요즘 젊은 감독들의 영화 중에는 어둡고 비관적인 작품들이 많다. 20~30대 청년들의 감정을 반영해서 그런지 몰라도 독립영화가 어두운 경향이 많다. 그에 비해 <벌새>가 가진 장점은 너무나 웃긴다는 점이다. (웃음) 은희의 환희와 비극을 다 보여주는데도 무척 유머러스하다. 원래 코미디를 좋아하는 편인가?

 

감사하다. <벌새>를 보고 재밌다는 반응을 듣는 것이 나로선 반갑다. 사람이 살면서 남을 웃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웃음) 평소 친구들과 만날 때 유머를 구사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진지한 것도 좋지만 삶을 유머러스하게 바라보고 때로는 자신을 희화화할 필요가 있다. <벌새>에서 내가 바라보는 세계는 아프고 슬프지만, 한편으로 즐겁고 재밌어 보이기 위해 깨알 유머도 집어넣었는데 반응들을 잘해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십대들의 철없는 행동 하나하나가 키득거리게 만들었다. (웃음) 그래서 많은 이들이 비교 대상으로 에드워드 양 감독의 작품을 들고 있다. <벌새>의 캐릭터는 사회적인 무게에 짓눌려 있지 않고 그것을 훌쩍 넘는 가벼움을 보여준다. 

 

<벌새>를 만들면서 에드워드 양의 <하나 그리고 둘>로부터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그 영화는 한 가족을 통해 대만의 현대사를 다루는데, 일상을 통해 사회를 보는 시선이 좋았다. <벌새>에서도 말하고 싶었던 부분으로, 나는 아무리 절망적인 일이 많더라도 세상은 신기하고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에드워드 양 감독의 작품에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담긴 것 같다. 한국 영화 중에서는 <가리베가스>(2005)라는 단편 작품을 좋아한다.

 

그 작품을 만든 김선민 감독, 재능이 많은 사람이었는데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났다. 

 

그분의 단편이 내게 큰 영향을 줬다. <가리베가스>는 선화라는 노동자의 하루를 그리지만 여타 독립영화들과는 다르게 비정규직 노동자의 삶을 어둡고 불쌍한 쪽으로 그리고 있지 않다. 영화 속 선화는 사랑스러운 사람이어서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가리봉동 단칸방에서 힘들게 살면서도 이웃집 친구, 아랫집 아주머니와 따스한 우정을 나눈다. 그렇게 한 노동자의 모습을 통해서 삶의 밝은 면과 즐거움을 보여주는 게 좋았다.

 

디테일한 장면을 통해 선화의 삶을 보여주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이사를 가려고 장롱을 운반할 때 노란 장판에 장롱이 눌려 있던 자국을 잠깐 클로즈업하는데, 그 장면에 선화가 살았던 삶의 흔적이 담겨있다. 그런 작품을 찍은 감독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하고 가슴이 아팠다. 한 번도 만나 뵙지 못했지만 내 마음에 큰 파장을 일으켰던 분이다.

 

김선민 감독이 하늘에서 듣고 반가워할 것 같다. 정말 예쁘고 명랑하고 착한 사람이었는데 장편 영화를 준비하던 중 세상을 떠나서 안타깝다. 김보라 감독이 그의 정신을 이어받지 않았나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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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에서 시작해 ‘나’를 뺀 이야기

 

<벌새>에서 본인의 실제 체험과 상상력으로 써낸 부분의 비율은 대략 어느 정도인가?

 

시나리오 초고는 내 자신의 이야기와 굉장히 많이 닮았다. 그리고 3~4년 동안 10고까지 고쳐 썼고 그 과정에서 더 이상은 내 이야기라고 할 수 없는, 완전히 극화된 내러티브가 됐다.

 

은희가 대치동에 산다는 설정과 영지 선생의 모델이 된 사람은 내 체험에서 비롯됐지만, 여러 캐릭터들을 언제 등장시키고 퇴장시킬지와 성수대교가 무너지는 시점, 병원에 가는 장면 등의 타이밍은 수학적으로 직조해내는 과정이 필요했다. 모든 씬들을 인덱스 카드로 분류해서 이리저리 배열을 바꿔보기도 했고, 강약 조절과 서스펜스 추가 등을 통해 지금의 이야기 구조가 됐다. 그래서 영화가 나의 이야기냐고 묻는다면 예스이자 노라고 대답할 것 같다. 어떤 과정에선 영화에서 나를 빼려고 노력했고 또 빼야만 바람직하고 보편적인 서사가 될 거라 여겼다.

 

김새벽 배우가 연기한 영지라는 캐릭터가 강렬하고 멋졌다. <벌새>에 나오는 선생과 제자, 성인 여성과 소녀의 멘토링 관계 같은 모습은 할리우드 영화에서도 흔하지 않다. 오래 전에  본 영화 <후라이드 그린 토마토>(1991)가 생각났다.

 

나도 그 영화의 팬이다. (웃음) <후라이드 그린 토마토> <바그다드 카페>(1987)처럼 여성들이 자매애를 나누는 작품들이 좋다.

 

영지 캐릭터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영지 캐릭터의 모델은 내가 학창 시절에 다녔던 한문 학원의 선생님이다. 시크한 느낌의 단발머리에 안경을 쓴 약간 괴짜스런 분이었다. 살갑거나 친절하진 않았지만 어린 학생들을 인간적으로 대한다는 느낌을 받아서 그분을 무척 좋아했다. 우리에게 종종 우롱차를 끓여주셨는데 그 덕분에 지금도 우롱차를 마시면 마치 소울푸드처럼 마음에 위로가 된다.

 

물론 실제로 나와 그 선생님이 영화에서처럼 아주 친밀한 관계는 아니었다. 그래도 그분이 좋아서 무작정 책을 빌려드리기도 했다. 어린 나이에 뭔가 해드릴 게 없지만 왠지 책을 좋아하실 것 같아서 그랬더니 당황한 모습으로 고맙다고 하시더라. (웃음)

 

영화에서도 분명 영지 선생님이 <적과 흑>을 이미 읽었을 텐데, 은희는 나름대로 지적인 책이라 생각했던 거지. (웃음)

 

귀여운 행동이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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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지는 한편으로 1994년 당시 신공안정국의 분위기를 반영한 캐릭터 같다. 학생들에게 노동가요를 불러주고 서울대를 다니다 휴학을 여러 번 했다는 점에서 운동권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운동권이었던 분들이 영화 속 영지의 책장을 보고 반가워 하셨다. 그 책장에 꽂힌 책들은 실제로 90년대 노동운동을 했던 분들의 서재에서 공수해왔다. 그 시대의 가장 교과서적인 책들을 모아서 세팅했다. (웃음)

 

‘짤린 손가락’이라는 노래를 통해서도 영지라는 캐릭터를 보여주고자 했다. 원래는 꽃다지의 ‘전화카드 한 장’이 따스하면서 위로가 되는 느낌이어서 그 곡으로 할까 고민도 해봤다. 그런데 ‘짤린 손가락’이 거리감이 있으면서도 묘하게 그 공간을 만들어주는 음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지는 사회의 부조리, 사회적 아픔에 대해 같이 아파하는 사람이길 바랐다. 철거촌을 지나는 장면에서 은희가 불쌍하다고 하자, 영지는 동정하지 말라고 말한다. 사회적 아픔에 동참하면서도 함부로 동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렇다고 영지가 마냥 이상적인 캐릭터는 아니다 열심히 살려하지만 자신만의 고통이 있고 미끄러질 수도 있는 사람이다. 사회를 보편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의 눈에는 이상한 사람처럼 보일 거다. 은희는 그런 이상한 사람에게서 매력을 발견하는 아이인 거고.

 

개인적으로 다른 여성들한테서 영감을 많이 얻는다. 유명한 사람이 아니라 내 주변의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여성들, 예를 들어 우리 엄마, 친한 친구, 선배 등. 그들에게서 받은 영감으로 영화 속 영지와 은희의 관계를 만들어냈다.

 

대치동에서의 삶이 가르쳐준 것

 

은희의 엄마 캐릭터가 미스터리했다. 엄마가 등장하는 몇몇 장면이 판타지스러워서 기이하게 느껴지기도 했고. 아빠가 인간적인 눈물을 흘린 것과 다르게 엄마를 신비롭게 묘사한 것은 어떤 의도였나?

 

은희의 아빠는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드러낸다는 점에서 어찌 보면 순수한 캐릭터다. 엄마는 아빠보다도 더 많은 감정을 꾹꾹 누르고 있다 보니 그 소용돌이가 내면에서 휘몰아치다 못해 마음속에 커다란 구멍들이 생겼다. 엄마는 떡집에서 아빠보다 더 많은 노동을 하고 집에 와서도 요리를 하는 등 초인처럼 살아왔다. 때문에 집에서는 엄마의 얼굴을 하지만 바깥에서는 본연의 얼굴을 드러내고 내면의 소용돌이와 만나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 아직 어린 은희는 엄마의 다른 얼굴을 보고 낯설어 하지만, 세월이 흘러서 엄마 나이쯤 된다면 이해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또 가정 내에서는 그 구성원들이 각자의 역할대로 지내지만, 외부의 공적인 공간에서 가족과 마주치면 낯설어 한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다. 예를 들어 건널목 너머에 엄마가 보였을 때 아는 척하기가 민망해서 모르는 척하고 다른 길로 갔다는 식이다. 그런 경험담을 듣고 영화 속에서 은희가 엄마의 낯선 얼굴을 목도하는 순간을 판타지처럼 담았다.

 

은희가 가진 가장 큰 마음의 허기는 엄마와의 관계 속의 어떠한 깊은 심연인데, 오프닝 장면에서 그것이 드러난다. 은희가 아파트 층수를 잘못 알고 다른 집 문을 두드렸던 것을 엄마에게 말할 법도 하지만 일부러 말하지 않는다. 그 장면을 통해 은희와 엄마의 소원한 관계, 은희가 가진 근원적인 불안감을 보여주고자 했다. 그랬던 엄마가 마지막에 은희에게 감자전을 해주는 장면에서 처음으로 은희의 얼굴을 똑바로 응시한다. 이를 통해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희망, 가족이 변화할 조짐 같은 걸 보여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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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 보니 생각보다 더 치밀하게 준비한 영화 같다. (웃음) 은희가 겪는 여러 사건들을 통해 은희의 다양한 감정들을 파노라마처럼 펼쳐내고 있다.

 

우리도 살아오면서 여러 가지 감정 변화를 겪지 않나. 행복, 사랑, 분노, 수치심, 좌절,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고 의구심을 갖는 것 등 여러 가지를 영화 속에 담고 싶었다. 영지의 편지처럼 세상에는 좋은 일과 나쁜 일이 있지만, 나쁜 일조차도 나중에 돌이켜보면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

 

나는 어렸을 때 대치동에 사는 게 싫었다. 아이들끼리 브랜드 옷이나 부모의 직업, 아파트 평수로 서로를 평가하고, 학교에선 성적순으로 사람을 구분하는 게 견딜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런 삶도 내게 도움이 됐다. 일찌감치 자본주의가 집약된 공간에서 살다보니 ‘이렇게 살아선 안 되겠다. 어떻게 살아야하나?’ 자문을 하게 됐고, 어렸을 때부터 삶의 본질을 찾는 여정을 시작하는 계기가 됐다. 그런 공간에 살았던 것이 결과적으론 축복이었던 셈이다.

 

은희처럼 그림을 그렸나?

 

그렇다. 잘 그리진 못하지만 어렸을 때 만화가가 꿈이었다. (웃음) 은희가 영지에게 쓴 편지에서 ‘나중에 만화가가 돼서 외로운 사람들을 위로해주고 싶다’고 한 부분은 실제로 내가 초등학교 때 썼던 일기 내용이다. 어렸을 때 처음 산 책이 ‘김숙의 만화작법’이었을 정도로 만화가 유일한 취미였다. 결국 만화가가 되는 대신 영화감독이 됐지만, 사람들이 내 영화를 보고 위로가 되었다고 할 때 큰 보람을 느낀다.

 

언제부터 영화감독을 지망했나?

 

고교 진학 때 인문계가 싫어서 예고에 들어갔다. 그러다 보니 대학교도 자연스럽게 연극영화과에 들어갔다. 고등학교 때부터 영화 보는 걸 좋아하긴 했지만 본격적으로 영화에 대한 재미를 느낀 건 그때부터였다. 사람이 자신의 본질을 남에게 이해시키는 것이 쉽지 않은데, 영화를 만드니까 그걸 본 학교 선배나 동기들이 나 자신을 그대로 이해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대학원에 들어가면서부터는 웰메이드하면서도 보편적인 서사를 가진 영화로 관객들과 만나고 싶다는 열망을 갖게 됐다. 그걸 실험한 게 단편 <리코더 시험>이었고 <벌새>는 그것을 장편으로 확장시킨 것이다.

 

은희 역의 박지후, 영지 역 김새벽 배우의 조합이 환상적이었다.

 

지후는 대구에서 사는 아이인데 엄마와 함께 오디션을 보기 위해 서울에 왔다. 시나리오를 담백하게 잘 읽더라. 그런데 오디션이 끝나고 돌아갈 때 문 앞에서 갑자기 멈추더니 “감독님 저는 볼매(볼수록 매력적)예요. 꼭 다음 오디션에 불러주세요”라고 했다. 그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 영화에서 은희는 자신의 욕망을 뒤틀린 방식으로 숨기지 않고 투명하게 말하는 아이잖나. 지후가 자신의 바람을 적극적이고 투명하게 어필하는 모습도 아주 예뻐 보였다.

 

새벽 씨는 다른 영화에 나온 모습들도 좋았고, 지후와 처음 만나서 대본을 리딩할 때 영화에서 잘 나오겠다는 걸 바로 깨달았다. 둘 사이에서 굉장한 에너지가 느껴졌다. 새벽 씨한테는 별다른 요구도 안 했는데 아주 잘해냈다.

 

동물적인 감각이 있는 거네. 다른 은희 가족들, 친구들 배우도 다 좋았다. 그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이가 있다면?

 

모든 배우들이 다 고마웠다. 촬영 전 시나리오 미팅을 할 때부터 자신의 캐릭터가 아니라 영화 전체에 대한 소감을 들려줬고 영화를 진심으로 지지하는 마음으로 연기해줬다. <벌새>에는 작은 역할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엄마 역의 이승연 배우는 중년 여성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면서 우리 엄마를 직접 만나 인터뷰까지 했다. 영화 이야기가 아니라 엄마의 삶에 대해 여러 가지를 질문했다는데, 엄마는 그 시간이 굉장히 좋았다고 하더라. 살아오면서 누군가가 그렇게 자신을 인터뷰한 게 처음이었으니까. 엄마는 아직도 이승연 배우에게 관심을 갖고 안부를 물을 정도다. 그래서 그분께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은희 언니 수희 역의 박수연 배우는 영지의 편지가 마음에 든다며 사진을 찍어서 핸드폰에 담아두고 있다는 문자를 보내왔다. 자신의 역할뿐 아니라 <벌새>의 세계를 정말로 응원해주고 있는 것 같아서 너무나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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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적인 이야기다. 영화 속 미술의 디테일도 놀라웠다. 베네통 가방을 비롯해서 1994년을 떠올리게 하는 소품들이 많았다. 적은 예산 탓에 고생이 많았을 텐데.

 

스탭들이 많이 고생했다. 노란 베네통 가방은 수집가들이 모여 있는 사이트에서 어렵게 찾아 직거래로 받아온 거다. 책들은 1994년 이전 것들을 하나하나 발품을 팔아서 구했다. 은희의 집을 세팅할 때도 베란다에 놓을 식물들을 일일이 공수해오고, 거실에 놓인 커다란 액자는 우리 부모님의 창고에서, 신발장은 미술감독님의 본가에서 가져왔다. 그밖에 훌라후프, 소파 위의 하얀색 레이스, 안방의 자개장 등 90년대의 상징 같은 물품들로 디테일을 살렸다.

 

그 시절 가전제품들에 엄마들이 꽃무늬 옷을 입혔던 걸 재현한 것도 재밌었다. (웃음)

 

미치코런던 노트 같은 건 상징적인 소품이라고 생각해서 시나리오 단계에서부터 명시해 놨다. 베네통 가방의 경우 <벌새>에서처럼 두드러지게 나올 경우에는 상품권 사용 허가가 필요하더라. 그래서 PD님이 베네통 본사에 연락했다. 허락 안 하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그쪽에서 영화의 취지를 듣고 허가해 주었다.

 

<우리집>의 윤가은 감독과 콜라보 GV를 진행한다고 들었다. 앞으로 윤가은 감독과는 라이벌 내지 동지로 계속 언급될 듯하다.

 

콜라보 GV를 기대하고 있다. <우리집>은 곧 볼 예정이고, <우리들>은 봤는데 엄청난 감정의 폭풍 같은 걸 느꼈다. 유은정 감독의 <밤의 문이 열린다>도 무척 좋았다. 동시대에 활동하는 여성감독들이 있다는 게 힘이 된다. 혼자가 아니라 여럿이서 함께 해야 물결을 만들어낼 수 있을 테니까.

 

잘 가꾸고 키워놓은 <벌새>와 이별할 때가 올 텐데 어떻게 작별할 생각인가?

 

오랫동안 품어온 아이여서 이별 후에 마음이 많이 헛헛할 것 같다. 개봉 후에는 스스로 알아서 성장해야 할 테니 이제는 나도 많이 내려놓으려 한다. <벌새>와 잘 헤어질 수 있도록 차근차근 준비하려 한다.

 

차기작도 준비 중인가?

 

오가는 이야기가 있지만 아직 확정되진 않았다. 어쨌든 여성의 눈으로 사회와 역사를 바라보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

 

마지막으로 익스트림무비 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벌새>를 통해 익스트림무비를 알게 됐고 후기들을 읽어보니 영화를 정말로 사랑하는 분들이 모인 곳 같다. 영화를 만드는 입장에서 때때로 영화 보기가 꺼려질 때도 있다. 그분들이 <벌새>의 디테일한 부분까지 알아봐주시는 걸 보고, 내가 잊고 있던 영화에 대한 애정이 다시 떠오르고 영감도 얻고 있다. <벌새>를 지지해주셔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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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트림무비 스탭 일동

영화 관련 보도자료는 cbtblue@naver.com 으로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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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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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제임스카메라 2019.08.30. 10:45

우앙~~잘 읽었습니다.

영화를 한 번 더 보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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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다크맨 2019.08.30. 10:49

많은 관객들과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감독님! 응원합니다 +_+

댓글
3등 킹스맨2 2019.08.30. 10:53

영화에 대한 지지를 보냅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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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엠 2019.08.30. 10:58

주말에 예매해놨는데 너무 기다려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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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AndSuzy 2019.08.30. 11:00

하아 인터뷰도 너무 좋아요ㅠㅠ

벌새로 많은 위로 받았습니다. 지방 gv 와주세요 감독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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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뮤즈 2019.08.30. 11:09

어제 봤는데 정말 너무 좋았습니다.

인터뷰에서도 말씀하셨듯 은희 캐릭터 뿐만 아니라 주변 캐릭터들도 세심하게 그려내고 고민하신게 다 드러나더라구요 ㅠㅠ

좋은 영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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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작사 2019.08.30. 11:21

장면 하나하나마다 치밀하게 계산된 영화라는 것이 느껴지네요 ㅎㅎ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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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erfall 2019.08.30. 11:27

오와 익무글을 읽어보셨다니.. 부국제에서 보시고 후기 쓰신 분 누구신지 궁금하네요ㅠㅠ 저도 서독제 때 썼는데..!! 제목을 벌새로 할 걸 따흑ㅠㅠ 어쨌든 상세한 인터뷰 넘 잘 읽었습니다. 베네통 가방에도 상표권 허락이.. 크으. 유은정, 윤가은, 김보라 세 여성 감독님의 독립 장편영화가 차례로 개봉했고 다음달 이옥섭, 한가람 감독님의 두 작품도 같은 날 개봉하는데 모두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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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L 2019.08.30. 11:30

정말 강추 영화죠 ~ 다시 보고 싶네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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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에르 2019.08.30. 12:33

아.. 인터뷰 보니 영화가 다시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그리고 가리베가스ㅠㅜ 진짜 젛아한 단편인데.. 여러모로 뭉클합니다. 감독님 항상 응원할게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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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wasyourday? 2019.08.30. 12:51

간만에 정독했습니다 :D

한 소녀의 굉장히 사적이고 미시적인 성장기에 담겨 있는 그 시절 사회와 가정, 분위기가 무척 잘 살아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는 데 - 역시 오래 공들였기에 가능한 이야기였군요.

<가리베가스>도 봐야겠단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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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자 2019.08.30. 12:57

영화 재밌게 잘 봤습니다. 보면서 어릴적 생각이 많이 나더라구요. 감독님도 벌새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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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코 2019.08.30. 13:03

제작비가 3억도 안 들다니 대단하네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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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래방앗간 2019.08.30. 13:45

보다가 일단 스크롤 내렸네요, 영화 얼른 보고 다시 보겠습니다 기대작이예요 ㅎㅎ

댓글
REVER 2019.08.30. 13:50

제가 부국제에서 벌새 처음 만나고 태풍이 휘몰아치는 기분이었다고 글을 남겼었는데...(정말 벅차고 자랑하고싶은 마음에 글을 참 어수선하게 썼는데 이럴줄알았으면 좀 정리해서 쓸 걸 그랬습니다ㅠ)감독님께 그 마음이 전해졌다고 하니 그때의 감정들이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ㅠ

저는 부국제에서 처음 벌새를 보았을때 태풍이 휘몰아치는 그 속에서 고요함을 느꼈습니다. 감정과 생각들이 태풍이 휘몰아치는데도 불구하고 그 파도는 고요하면서도 단단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부국제에 다녀온 뒤 어느새 벌새가 깊은 내면의 어둠을 따스한 빛으로 감싸주고 있었습니다. 그게 벌새가 지닌 고요하면서도 단단한 힘이라는 걸 몇 번 더 관람하며 깨닫게 되었습니다.

부국제에서 벌새를 만난 이후부터 벌새 정식 개봉까지 진심으로 설레고 기다려왔습니다. 저에겐 내면의 김정과 기억의 조각들을 꺼내보게되는 순간을 선물해준 영화였습니다. 더 많은 분들이 벌새를 통해 그 순간을 경험하시길 바라고 벌새가 더 힘차게 날아올랐으면 좋겠습니다! 김보라 감독님, 저의 진심이 전해져서 참 기쁩니다ㅠ차기작을 벌써 고대하고 있는 팬입니다!! 벌새라는 따스한 작품을 선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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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주 2019.08.30. 14:31
REVER
진짜가 나타났네요! 김보라 감독님이 만나자 마자 님의 감상 먼저 말씀하시고 고맙다고 하셨어요. 이런 감상평 나눔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터뷰를 하고 보니 더 작품이 좋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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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go 2019.08.30. 17:54
REVER

뿌듯하시겠어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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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보르 2019.08.30. 14:05

영화보고 나서 다시 읽어야겠어요 알찬 인터뷰 감사합니다 

댓글
써머 2019.08.30. 16:15

좋은 영화 감사합니다ㅠㅠ 보고 와닿는게 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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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져 2019.08.30. 16:59

이번에 개봉한 <우리집>과 더불어 정말로 좋은 영화이자 많은 분들이 봤으면 해요. 좋은 영화를 만들어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려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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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미미 2019.08.30. 17:02

특히 한문선생님 생각 많이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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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리 2019.08.30. 18:11

gv듣다 도중에 나와서 아쉬웠는데, 스크랩했다가 이따 정독해야겠습니다.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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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O2 2019.08.30. 19:15

큐레이터분의 영화얘기 듣고 나왔는데 위의 인터뷰 내용보고도 자전적 스토리가 아니라는 말씀에 생각나서 재밌었네요

댓글
염소의맛 2019.08.30. 19:40

어제 영화 공감하며 재밌게 잘 봤어요. 감독님 인터뷰를 읽으니 살짝 울컥하니 다시 보고 싶네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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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nilam30 2019.08.30. 20:08

이 인터뷰를 읽으니

머릿속에서 벌새가 다시 펼쳐지네요

감사합니다!

댓글
살다보니 2019.08.30. 22:08

위에서 언급된 린 램지,제인 캠피온 감독님처럼 김보라 감독님도 후배 영화인들에게 응원이 될 든든할 존재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너무 좋은 인터뷰 잘 읽었습니다.

롱런해서 매니아들이 많이 생기면 좋겠네요.

*추신 이옥섭 감독님등 다른 여성 감독님들과도 많은 콜라보 gv를 해주셨으면 좋겠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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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kle 2019.08.30. 22:54

영화를 보고 다시 한 번 천천히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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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톰 2019.08.30. 23:05

와..! 김보라 감독님 인터뷰를 +_+

빠른 시일내에 영화 후딱 보고, 읽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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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미니카 2019.08.31. 04:28

감상후 읽으니 영화의 결이 더욱 풍성해진 느낌이네요

올해 한국영화의 발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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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티넘 2019.08.31. 08:31

인터뷰 정독했습니다!

감독님!!ㅠㅠ... 벌새 저한테 올해 최고의 영화 중 하나로 마음속에 콕~~!!

여운이 장난 아니었어요.

좋은 영화 많이 많이 만들어주세요 꼭 보러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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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바람 2019.08.31. 10:46

정말 호평이 많은 영화에요 !! 

 

익무에서도 다 칭찬이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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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bligato 2019.08.31. 11:04

영화도 인터뷰도 다 너무너무 좋네요.

제게는 올해의 한국영화가 될 것 같습니다.

김보라 감독님의 좋은 후속편 기대하며 지지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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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동 2019.08.31. 11:11

잔잔한데 깊은 울림을 주는 영화였어요. 지금도 그 여운이 가시질 않아요. 나중에 시간되면 또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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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솜97 2019.08.31. 14:21

잘 읽었습니다. 후반작업까지 제작비가 3억원이라니 정말 놀랍습니다. 기존 상업영화 감독들은 크게 분발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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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yanex 2019.08.31. 20:00

와 이게 3억짜리요 ???? 무슨 마법을 부리신건가요 ㄷ 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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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사과 2019.09.01. 10:02

손인분기점은 10억 정도일까요? 입소문이 나서 잘 됐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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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롹스타 2019.09.01. 11:12

체험에서 시작해 나를 뺀 이야기라는 표현이 너무 좋네요. 영화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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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2019.09.01. 23:33

오늘 영화보고 왔습니다 정말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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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e 2019.09.02. 21:06

방금 영화보고 너무 좋아서 인터뷰 읽었는데 좋네요!

다음 작품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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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easy 2019.09.02. 23:01

영화보고 정독했습니다! 마치 gv에 있었던 것 처럼 집중해서 인터뷰를 읽었네요ㅎㅎ 영화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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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 2019.09.03. 20:33

방금 보고나왔어요

영화 정말 좋네요!!!!!

댓글
클로에 2019.09.03. 21:40

오늘 봤는데 걸작이었습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건 시간이 지날수록 더 욱 더 그 평가가 올라갈것이라는 확신입니다. 아프지만 마음이 위로되는 좋은 영화 만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댓글
클로에 2019.09.03. 22:08

무삭제 감독판 블루레이 꼭 내주세요 감독님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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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2019.09.03. 22:31

영화 보고 난 후에 잔상이 짙게 남는 장면들이 유독 많았는데 인터뷰 글 정독하고 보니 더 더 여러 장면들이 머릿 속에 떠오르네요. 김보라 감독님, 좋은 영화 만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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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neras 2019.09.04. 13:30

90년대 중반 초등학생 때 저도 베네통 가방 메고 다닌 적이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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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123 2019.09.08. 10:53

오늘 벌새 보러 가는데 너무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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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rs 2019.09.09. 17:28

감독님 좋은 영화 만들어주셔서 진짜 감사합니다. 인터뷰 잘 읽었습니다.^^

갠적으로 벌새 감독판 극장에서 꼭 상영했음 하는 바램이네요..ㅜㅜㅋ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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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댕댕이 2019.09.12. 07:21

오늘 보러가는데 기대 돼요 ㅠㅠㅠㅠ 영화 보고나서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댓글
소자 2019.09.13. 12:46

이런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화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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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디줼 2019.09.14. 15:09

잘 읽었습니다 다음 작품이 더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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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gue 2019.09.20. 23:39
“감독님 저는 볼매(볼수록 매력적)예요. 꼭 다음 오디션에 불러주세요”라고 했다. 이 부분을 읽어 보다가 웃음이 터졋네요. 왠지 영화적으로 그려내도 재밌을것 같아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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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게하 2019.09.30. 10:39
영화 인상깊게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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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신 2019.10.26. 19:11
인터뷰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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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막 6일 전07:54
이 영화 너무 좋았어요ㅠㅠ 잘 읽었습니다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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