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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무 단독! '유랑지구' 곽범 감독 온라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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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범 감독

 

중국 SF 영화 <유랑지구> '곽범' 감독의 익스트림무비 독점 인터뷰입니다. 지난 4월11일부터 13일까지 익스트림무비 회원들의 질문들을 모아 서면으로 전달하여 답변을 받았습니다.

 

세계적인 SF 작가 류츠신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유랑지구>는 우리 돈으로 8천억 원에 가까운 극장 수입을 올리며, 중국 영화사상 역대 2위의 흥행 기록을 세웠습니다. SF 장르의 불모지였던 중국 영화계에서 <유랑지구>가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익스트림무비 회원들께서 다양하고 풍성한 질문들을 주셨는데, 그중 일부만 답변이 실린 점 양해 바랍니다.)

 

 

<유랑지구>는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원작을 접하고 관심을 갖게 된 계기, 그리고 영화화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이유가 궁금하다.

 

오래 전부터 원작 소설을 집필한 류츠신 작가의 팬이었다. 그분의 소설은 빠짐없이 읽었다. 그에 반해 본 소설의 판권을 처음 접한 시기는 2015년이었다. 당시 차이나 필름 관계자가 나에게 <유랑지구>를 같이 만들면 좋겠다는 제안을 해왔다. 그때 나는 SF 영화에 대한 갈망이 컸다.

 

그해, 차이나 필름에서는 류츠신 작가의 소설 3편의 판권을 보유하고 있었다. 세 작품은 바로 <The Wandering Earth(유랑지구)>, <Micro Era>, <Supernova Era>였다. 그중 <Micro Era>와 <Supernova Era>는 먼 미래의 더 발전된 과학기술을 다룬 소설이고, <유랑지구>만이 향후 4~50년의 근미래를 다룬 소설이었다. 아무래도 근미래를 소재로 한 영화가 관객들에게 더 익숙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고 판단하여 <유랑지구>를 영화화하기로 결심했다.

 

단편이었던 원작 소설을 장편으로 영화화하면서 자연스럽게 드라마와 인물들의 이야기가 확장되었을 텐데, 그 과정에서 어떤 점을 중요하게 생각했나?

 

<유랑지구>는 단편 소설이지만 류츠신 작가는 방대한 세계관을 가지고 소설을 집필했다. 때문에 소설 내의 시간 폭도 아주 긴 편이다. 사실상 영상화 과정에서도 소설의 일부분을 발췌하여 인용하였다. 즉, 소설 중에서 지구가 목성의 인력에 빨려 들어갔다가 탈출하는 사건을 메인 플롯으로 내러티브를 구성했다.

 

때문에 소설 내의 컨셉을 확장시키기보다 소설에서 잘 묘사된 설정들을 영상화해, 관객에게 좋은 그림으로 보여드리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 예를 들어 극 중의 인물 관계, 지하 도시의 모습, 행성 엔진 및 운송 트럭의 형태 등등. 이들은 소설에서 사실상 하나의 명사 혹은 한 줄로만 되어 있었다. 우리 제작진은 세계관의 세팅을 통해 위의 것들에 입체적인 외형을 입혀 영화 내 적재적소에 등장시켰다. 그 작업에만 8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고, 3,000여 개의 컨셉 설계도를 개발하여 영화 내에서의 최종 세계관을 구축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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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jpg

 

<유랑지구>를 준비하면서 느낀 부담감은 어떤 게 있을까?

 

경험 부재로 인한 부담감을 확실히 많이 느꼈다. 본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매 순간이 힘든 도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가장 큰 부담감은 외부에서 보내오는 의심의 눈초리들이었다. 프로젝트를 갓 시작하였을 때 우리 팀원은 고작 2명뿐이었다. 관계자들은 모두 우리의 실력을 반신반의하는 상황이었다. “당신이 어떻게 이 큰 프로젝트를 책임질 수 있겠느냐? 당신의 능력은 뭐냐? 당신이 과연 SF 장르를 잘해낼 수 있을까?”하는 의문들이었다.

 

때문에 우리는 작은 부분들부터 착수하여 증명해 나아가야만 했다. 예를 들어 트리트먼트를 먼저 준비하고 시나리오를 집필하고, 3,000여 장의 컨셉 아트를 만들고, 더 나아가 8,000여 장의 콘티를 짜는 작업 등 한걸음 한걸음씩 우리를 믿고 따르는 파트너들에게 영화의 틀을 보여주면서 서서히 자신감을 찾아갔다.

 

관객들도 영화 엔딩 크레딧을 통해 총 7,000여 명의 스텝들이 <유랑지구>에 참여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제작 과정에서 스탭들 간의 신뢰와 더불어 스스로에 대한 신뢰를 쌓아가면서 잡념을 제거할 수 있었고, 영화를 완성시키겠다는 일념 하나로 모든 스탭들이 하나가 되어 나아갈 수 있었다.

 

원작과는 다르게 변화된 부분이나, 자신만의 색깔을 넣고 싶었던 특정 장면을 꼽는다면? 

 

영화 내에서 저의 작은 ‘사심’은 아버지(류배강) 캐릭터의 구축에서 발현되었다. 류배강이 맡은 캐릭터는 나의 아버지에게 헌정하고 싶은 캐릭터이기도 하다. 나와 아버지는 전형적이고 전통적인 중국식 부자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같이 술 한잔할 때 외에는 거의 대화가 없는 무뚝뚝한 사이다. 주쯔칭 선생이 집필한 중국 산문집 <배영>의 한 장면처럼, 내 아버지에 대한 모든 기억은 아버지의 뒷모습으로 일괄할 수 있다.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된 나 역시 마찬가지다. 나도 4살배기 아들에게 ‘사랑해’라는 말이 쉽사리 입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전통적인 부자관계는 아마 대부분 그럴 거다. 아들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아버지들은 말로 표현하기를 쑥스러워한다. 극중 류배강과 류치의 관계도 그러할 거다. 영화에서 그 부분이 나의 실생활과 가장 근접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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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지구>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선한 캐릭터들 위주라는 생각이 든다. 보통의 재난 영화에서는 민폐 캐릭터들이 꼭 등장하는데, 악랄하게 방해하는 악당을 넣어볼 생각은 안 했는지 궁금하다.

 

작가와도 그 부분에 대해 긴 시간 동안 논의했다. 완전히 사실적으로 그 세계를 구현할지, 아니면 우리가 상상한 아름다운 부분들을 영화에 반영할지 고민이 많았다. 사실적으로 구현한다면 ‘유랑지구’라는 계획이 수립되기도 전에 전쟁이 발발할 거다. 때문에 캐릭터가 처한 상황, 캐릭터 관계들을 우리의 실생활에 기반을 두지 않고 상대적으로 아름다운 세계에 기반을 두려 했다. 캐릭터들 자체도 단순해서, 다른 국가의 사람들을 쉽게 신뢰하고 그들과 단결할 수 있다. MOSS 역시 다른 의견을 가진 개체에 불과하다. 

 

극중 유일한 안타고니스트(적대자)는 목성이다. 목성은 전 인류의 생존에 필요한 외부환경을 위협하니까. 때문에 우리의 안타고니스트는 구체적인 인물은 아니다.

 

세계적인 SF 작가 류츠신의 소설이 기반이어서인지 참신하면서 설득력 있는 이야기를 보여줬다. 이번 영화의 대성공으로 류츠신의 다른 작품도 영화화할 의향이 있는지?

 

류츠신 작가의 원작들은 확실히 중국 영화 시장의 문화적 핵심과 방대한 세계관에 탄탄한 기반을 쌓아 주었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손잡고 좋은 작품을 만들어 보고 싶다.

 

평소에 SF 소설이나 영화에 관심이 많은지? 좋아하거나 영향 받은 작품이 있다면?

 

나는 SF 장르의 마니아이다. 류츠신 작가의 모든 작품을 좋아한다. 나에게 큰 영향을 준 SF 영화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와 <터미네이터 2>이다. 특히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터미네이터 2>를 보고 SF 장르에 뜻을 품기 시작했다.

 

언젠가는 꼭 만들고 싶은, 소위 “꿈의 영화”가 있다면 어떤 것인지?

 

그것이 바로 <유랑지구>다. 어릴 적부터 SF 장르의 영화를 좋아했고 언젠가는 SF 영화를 만들고 싶은 꿈이 있었다. 때문에 <유랑지구>의 연출 기회가 주어졌을 때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다. 나는 SF 영화들을 통해 극장을 찾은 청소년들이 과학에 한층 더 깊은 흥미와 호기심을 느꼈으면 한다. 작품을 통해 아이들의 마음속에 ‘과학’이라는 씨앗을 심어주고 싶었다. 우리의 후세들이 고개를 들어 더 많은 별들을 바라보고, 미래에 희망을 품고, 과학 분야에 더 많은 열정을 가졌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익스트림무비 회원들에게 인사말 부탁드린다.

 

<유랑지구>에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신 한국 팬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또 다른 작품으로 한국 팬들과 다시 만나 뵙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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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트림무비 스탭 일동

영화 관련 보도자료는 cbtblue@naver.com 으로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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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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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파인애플 2019.04.18. 11:52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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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슬옹am 2019.04.18. 12:06

오늘의 읽기 선정^^!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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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잎클로버 2019.04.18. 12:06

아버지에 대한 에피소드 마음이 찡하네요 ㅠㅠ 

신파라 할 수도 있지만 동양권에서 많이 공감할 수 있는 정서였습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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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에르 2019.04.18. 12:42

영화는 아직 못봤지만- 굉장히 궁금해지네요. 

" 사실적으로 구현한다면 ‘유랑지구’라는 계획이 수립되기도 전에 전쟁이 발발할 거다."라는 말씀 참 뼈아프기도 하고요 ㅎㅎ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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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작사 2019.04.18. 12:46

잘 읽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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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D 2019.04.18. 12:55

좋은 인터뷰 잘 보았습니다

유랑지구 한 번 꼭 보고 싶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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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이난다흥 2019.04.18. 13:17

영화 보고 인터뷰 읽으니 감독님 마음이 더 잘 느껴지네요ㅎㅎ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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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kle 2019.04.18. 13:47

곽범 감독이 영화 제작과 연출이라는 면을 떠나 생각이 깊은 사람이었군요. 영화에서 신파가 등장하는 이유에 대해 연출자 시점에서 들어본 가장 그럴 듯한 설명과 함께한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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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렛 2019.04.18. 21:13

헉ㅋㅋ 메인에 이미지 보고 더콰이엇인줄 알앗어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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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oun 2019.04.18. 22:35

언론 시사회 이후 개봉일을 손꼽아 기다리다가 오늘 다회차하고 방금 들어왔습니다*

 

'목성이 안타고니스트'라는 표현이 너무도 인상적이네요, 영화 속에서 목성은 정말 놀라울 정도로 황홀하고 경이로운 비주얼로 지구의 하늘을 가득 채우는데,

 

분명 지구의 멸망을 앞당기고 있는 광경임에도... 천문 현상 특유의, 감히 인위적으로 어찌할 수 없는 위대함과 매혹이 느껴졌습니다

 

그러한 목성을 상대로 극중 인물들의, 지구를 살리려는 '저항'이 더욱 마음에 와닿았던 것 같아요...

 

너무나도 소중한 영화, 소중한 인터뷰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400석이 넘는 대형관에 [유랑지구]를 상영하신 지점 매니저 분들 사랑합니다...!!msn019.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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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져 2019.04.19. 02:38

3000장의 컨셉아트가 느껴질만큼 세계관이나 비주얼은 좋았어요.

경험부재때문에 힘들었다고하지만 완성도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급이라서 놀랬어요.

그러다보니 이번 작품을 통해서 많은 경험이나 기술을 축적했을텐데 이걸 바탕으로 <유랑지구>의 속편도 내줬으면 해요.

워낙 세계관 자체가 방대하고 흥행도 되다보니 후속편이 나올만한 여건은 충분하다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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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탱 2019.04.19. 04:50

잘 읽고 갑니다.꼭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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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솜97 2019.04.19. 07:20

아직 보지 못했는데 극장을 찾아야 겠네요 ^^

댓글
화이팅 2019.04.19. 12:56

감사합니다 인터뷰 내용 보니 더욱 영화가 기대되네요 

댓글
타라타드션 2019.04.19. 16:53

영화를 보고 왜 흥행 했는지 잘 와닿았습니다. 크레딧 보면서 예상했지만 초반에 힘들게 작업하셨군요ㅠㅠ 국내에도 이런 스케일의 작품이 나오길 기대하며 감독님 다음 작품도 기대하겠습니다 :)

댓글
greentree 2019.04.20. 01:11

잘 읽었습니다. 아쉬운 점은 있었지만 도전정신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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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WhatElse 2019.04.20. 12:45

잘 읽었습니다! 궁금했던 점들을 감독님께서 직접 답변해주셔서 정말 좋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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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L 2019.04.20. 13:38

대단한 꿈의 프로젝트를 이뤄냈네요 ~ 기대되는 중국 SF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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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시민코스프레 2019.04.20. 23:16

오늘 잠실 슈g로 보고왔습니다. 숭고한 노력에 박수를!! 별점은 5점만점중에 2점...ㅎㅎ

댓글
소리27 2019.05.02. 15:57

좋은 인터뷰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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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seph 2019.05.21. 09:51

다음 작품이 기대 되는 감독이십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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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d90s 2019.10.11. 18:59
8천억에 가까운 수익 엄청나네요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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