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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랑' 김지운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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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폭염만큼이나 뜨거운 화제작 <인랑>을 연출한 김지운 감독과 만났다. 2010년의 문제작 <악마를 보았다> 이후 벌써 5번째 인터뷰다. 그 사이에 김지운 감독은 전 세계 영화 마니아들이 인정하는 스타일리스트로 자리매김하였지만, 여전히 그의 ‘어떤’ 작품은 국내에선 정당한 대접을 받지 못하는 듯하다. 익스트림무비 운영진은 이번 <인랑>을 보고 일본 애니메이션 원작, SF 액션물이라는 한국영화계에선 결코 쉽지 않은 도전과제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멋지게 완수해낸 김지운 감독에게 찬사를 보낸다. 세간의 혹독한 평가에 대한 안타까움에 질문도 대답도 길어진 점 양해 바란다.

 

(본문은 영화의 내용을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으니 스포일러에 주의하세요)

 

일자: 2018년 7월24일 삼청동 모 카페

인터뷰어: 김종철(다크맨), 이용철(ibuti)

정리: golgo

사진 제공: 워너브라더스코리아

 

부끄럽지 않을 만큼 성취했다고 자부해

 

잠은 잘 자고 있나?

 

잘 못 잤다. VIP 시사 끝나고 뒷풀이가 있었다. 왜들 안가고 끝까지 남아 있는지 모르겠더라. (웃음) <밀정> 때도 가게 주인이 내쫓는데 안 가고 다들 서 있있었다. 나보고 어떡하라고. (웃음) 어제는 끝까지 남아 있으려고 했는데 아침부터 인터뷰도 있고 해서 새벽 3시 반쯤 나왔다.

 

인터뷰 자체가 고문일 것 같다. (웃음)

 

그렇다. 계속 같은 말을 반복해야 하고. 그렇다고 다른 얘기를 좀 섞으면 이야기가 다른 데로 흘러서 정리하기가 더 힘들어진다.

 

현재 <인랑>에 대한 여러 평들이 나오고 있다. 오랫동안 연출을 해온 베테랑인데 여전히 긴장이 되나?

 

그렇다. 2년 동안 준비해온 영화를 관객에게 소개하는 거니 심판을 받는 기분이다. 선고를 기다리는 입장에서 위축이 될 수밖에. (웃음) 한편으로 ‘내가 이번에 성취해낸 것이 있었나?’ 하며 작품에 대해 복기를 한다. 아무리 관객들의 평가가 좋아도 내 스스로 부족함, 불만을 느끼면 더 부끄럽고 조바심이 난다. <인랑>은 그런 조바심이 없다. 하고 싶었던 걸 100% 다 해낸 건 아니지만 부끄럽지 않을 만큼 성취해낸 것이 있다고 자부한다.

 

설령 흥행이 안 되고 평론가나 기자들이 내 생각과는 다르게 받아들인다고 해도, 내가 원했던 걸 해냈을 경우 크게 아쉽진 않다.

 

다른 작품들보다도 <인랑>은 특히 오랫동안 계획해온 작품이었다.

 

원래는 <공각기동대> 실사판을 찍고 싶었다. 하지만 한국에선 그 작품을 만들 환경이 못돼서 미국 에이전트와 얘길 했더니 이미 판권이 팔렸다더라. 그래서 낙담하고 있을 때, (<공각기동대> 감독) 오시이 마모루의 다른 애니메이션 중 <인랑>이 생각나서 다시 들여다봤다. 그 소재로 <배트맨>이나 <아이언맨>처럼 강화 슈트를 입은 캐릭터의 스펙터클한 액션을 한국에서도 할 수 있겠다 싶었다.

 

처음부터 <인랑> 실사영화를 원작에 대한 오마주와 내 해석이 공존하는 영화로 만들려고 했다. 그럼 시점은 언제로 할까? 원작처럼 대체역사 배경을 고려했을 때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격동기로 5.18, 6월 항쟁 등을 고려했지만, 그런 식으로 만들면 너무나 영화적인 구성이 필요할 것 같았다. 때문에 사이버펑크 SF 액션물로 방향을 바꿨다. 근 미래의 암울한 디스토피아 상황으로 현실적인 이슈와 징후들을 극단적으로 과장한다면 어떤 소재가 있을까? 실업률, 저출산, 외국인 노동자 문제 등이 떠올랐고, 더 나아가 원작에 있던 권력기관들의 암투를 살릴 수 있는 것이 바로 통일 이슈였다. 또 그것이 가장 한국적인 소재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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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본을 쓸 시점에 한반도 주변의 일본, 중국이 우경화 정책을 펼치고 있었다. 그럴 때 남북한 정상들이 강대국들 사이에서 위기감을 느껴서 민족의 생존을 위해 뭔가 모색하지 않을까, 라는 상상을 해봤다. 자연스럽게 통일 플랜이 나오고, 통일 준비 과정에서 엄청난 비용이 발생하고, 또 강대국들이 통일 한국에 대한 우려로 무역을 봉쇄하면서 내수가 안 좋아지니 국민들 입장에선 불만이 쌓이는 식으로. 강한 나라가 되기 위해 통일을 하자는 거지만, 그로 인한 비용 부담으로 경제난이 심화되니 그것부터 해결하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거지.

 

그걸 이용하려는 섹트, 또 섹트를 이용하는 공안부를 떠올렸다. 분단의 고착화 덕분에 권력의 중심에 있던 사람들이 남북 화해 무드가 되면 밀려나니까, 혼란을 조장하여 다시 권력을 쥐려하는 게 <인랑>의 세계와 딱 맞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만든 설정으로 시나리오를 쓰면서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고민했을 때, 짐승과 인간의 양면성에 대한 테제, 야만적인 시대의 사랑 같은 걸 생각했지만, 그 중에서도 집단과 개인의 구도가 자꾸만 떠올랐다.

 

강대국들의 우경화 같은 국제 정세와 더불어서 우리나라 진보, 보수 진영의 극렬한 대립, 젠더 문제, 진영 논리 등을 보고 있으면, 사회가 점점 집단화되어 가고 개인의 말들이 사라지는 시대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SNS도 마찬가지다. 개인의 취향, 과시, 개성적인 삶을 표현하는 것 같지만 어떻게 보면 새로운 소비 패턴의 한 서클에 편입되고자 하는 욕구들인 것 같다. 보이지 않는 집단화랄까. 때문에 현재 가장 쓸모없게 여겨지는 인간의 유형이 바로 자유주의자다. 진영 논리에 상관없이 개인의 말을 하는 사람들인데, 그들은 양쪽 모두에서 엄청나게 씹히고 배척당한다.

 

그런 식의 집단과 개인의 충돌을 <인랑>의 시나리오와 인물들에 반영됐다. ‘한상우(김무열)’는 공안부를 대표하는 인물이고 ‘이윤희(한효주)’는 섹트, ‘장진태(정우성)’는 특기대 소속이다. 그리고 주인공 ‘임중경(강동원)’은 그러한 친구, 여자, 그리고 아버지 혹은 스승 같은 존재들을 거치면서 자각하게 된다.

 

또 특기대와 가장 유사한 집단으로 5.18 당시의 공수부대, 그리고 백골단을 떠올렸는데, 그들이 양민학살과 같은 부당한 명령을 수행했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상상해 봤고 그것을 임중경에게 대입시켜봤다. 잘못된 명령을 수행하면서 얻게 된 트라우마가 어떻게 변모되고, 또 그것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그런 것들이 다 모아지면서 <인랑>의 이야기가 마련이 됐다.

 

일본에선 절대 이렇게 못 만들어

 

원작자 오시이 마모루 감독이 만족스러워 했다고 들었다.

 

다른 인터뷰에서 호평을 했다던데 자세히는 못 들었다. 개인적으로 나와 이야기할 때 “<인랑>의 실사화에서 자기가 기대할 수 있는 최대치가 나왔다”고 했다. 또 “영화의 장면들에서 에너지가 넘친다. 배우들이 너무나 훌륭하다”고. 그리고 “일본에서는 절대 이렇게 못 만든다. 한국에서만 가능하다”고 했다. (웃음)

 

일본의 만화나 애니메이션의 실사화 중에서 <인랑>이 모범적인 사례라고 생각한다. 실사 영화들 중에서 <기생수>나 <데스 노트> <바람의 검심> 등은 잘 나온 편이지만, 나머지는 거의가 망작 수준이다. 할리우드에서 만든 <공각기동대>도 실망스러웠는데 <인랑>은 이게 정말 한국에서 만들어진 영화인가 놀라울 정도였다.

 

<인랑> 원작 애니는 집단화, 시스템화 된 일본 사회의 특성이 녹아 있는 작품이었다. 김지운 감독의 <인랑>은 거기에 큰 변화를 준 셈인데, 그 점이 마음에 들었다. 원작에서는 시스템에 속해있는 개인의 아이덴티티가 과연 존재하는가, 라는 의문을 던졌다면, 이번 영화는 시스템에 저항하는 개인의 이야기로서 요즘 우리나라의 시대상에 잘 맞는 좋은 각색이란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도 집단화가 강해서 누군가가 다른 목소리를 내면 공격의 대상이 된다. <인랑>에선 가장 시스템적인 인물이 거기서 탈출한다는 설정이 요즘 젊은 세대와 일맥상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얘기대로 임중경이 여러 인물들을 거치면서 개인으로서 자각하는 과정을 보여주려 했는데, 그것을 로맨스물로 보는 것이 당황스럽긴 하다. 복기해보니 오독할 수도 있겠더라. 임중경과 이윤희, 둘 다 집단에 속한 이들이 임무를 수행하다가 떨어져 나와서 함께 도망 다닐 때, 서로의 처지에 대해 동질감을 느꼈던 거다. 상대방도 자신처럼 상처가 있고 현실의 덫에 걸린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말이다. 그래서 두 사람은 빈 건물에서 감정적 교감을 나누고 처음으로 집단이 아닌 개인의 이야기를 한다. 사람들이 그 장면 때문에 멜로로 여기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때 장진태의 전화가 걸려오자, 임중경은 “제 일입니다. 제가 처리합니다.”라고 처음 개인적인 의견을 제시한다. 이윤희로 인해 동요돼서 개인으로서 자각하기 시작했고, 결국에는 산 같은 존재인 장진태를 뛰어넘어야 하는 상황을 통해 뭔가를 극복 혹은 성장, 진화하는 인물을 그리려 했다.

 

결말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이 장진태는 변함없이 훈련병들을 가르치는데, 임중경과 이윤희는 그와는 다른 삶을 시작하는 모습이었다. 젊은 세대는 각자의 삶에서 희망을 찾고, 기성세대는 여전히 시스템 속에서 살아간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 생각이 맞다. 장진태는 임중경을 보낸 뒤 다시 늑대(인간병기)를 만들어내고, 젊은 세대는 이탈해서 자기 길을 모색하러 떠난다. 나중에 또 다시 장진태와 충돌할 수도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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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드라마와 개인의 이야기가 중요하다

 

요즘 <인랑>에 대해 아주 저열한 반응들을 접하고 있다. 우리나라 평론계는 1990년대 말까지 주로 인상 비평을 해오다가 이후로 제대로 된 평론으로 넘어왔는데, 최근 일부 기자들의 글들로 인해 다시 인상 비평으로 퇴보하고 있다. 물론 <인랑>에 대해 비판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방식이 너무나 인상 비평의 형식이다. 자기가 어릴 때 본 만화영화 같다는 둥... 딱히 근거도 없이 말이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우리나라에서는 철학적, 사회적인 메시지를 강조하는 영화가 더 우월하다고 착각을 하는 이들이 많다. 멜로, 신파가 들어가면 수준이 떨어진다는 거지. 그렇게 따지면 <인랑>과 같이 개봉되는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에 무슨 철학적, 사회적 메시지가 있나? 그런데 매체들은 그 영화는 액션과 볼거리로 칭찬하면서 <인랑>은 왜 다른 기준으로 보는 건지 의심스럽다.

 

<인랑>에서 멜로드라마와 개인의 이야기로 넘어가는 부분에 대해 평가 절하하는 것은 과한 측면이 있다. 지난해 영화 <1987>이 비판받은 부분 중 하나가 강동원과 김태리의 멜로드라마였다.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강동원이 연기한 캐릭터와 다음 세대를 상징하는 김태리를 연결시킨 것은 높게 평가해야 할 부분이다.

 

<20세기 소년> <진격의 거인> 같은 일본에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 원작의 실사영화들이 용두사미로 끝나는 건 항상 거창한 이야기를 하려는 데에 있다. 인류와 사회, 정치에 관한 이야기의 해답은 사실 없는 건데, 그것을 계속 찾으려 하니 결국에 가서 흐지부지되는 거지. 반면에 <인랑>은 처음에 사회적인 이야기로 크게 시작되었다가 개인의 이야기로 넘어가는 것에 소중한 가치가 있다. 그것 때문에 영화의 가치가 급락한다는 건 어처구니없는 소리다.

 

<인랑>에서 임중경의 책장에 꽂힌 책들 중에 ‘체 게바라 평전’ 옆에 있던 ‘죄와 벌’이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된다. 영화의 주제와 연결되는 중요한 소품이다. 그 작품은 거대한 러시아의 사회 풍경을 모자이크처럼 그려내지만, 결국은 주인공과 여주인공의 관계를 빌려 숭고한 인간애를 표현하고 있다. 누구도 평가 절하하지 못하는 영원한 고전이다.

 

<인랑>이 통일 이슈와 권력에 대한 암투를 다뤘다고 해서 결말도 그렇게 났어야 할까? 만약 그랬다면 김지운 감독의 그동안 쭉 다뤄왔던 주제가 사라졌을 거다. <인랑>은 사실 <달콤한 인생>의 확대된 버전이다. 조직에 있던 남자가 여자를 만나면서 달라지는 이야기가 사회적, SF적으로 바뀐 셈이다. 그 부분에서 <인랑>의 가치를 찾아야 할 텐데 개인의 이야기, 멜로를 하찮은 것으로 보는 풍조 때문에, 그것을 용두사미로 치부하는 것에서 화가 치민다. 그런 인식은 바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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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 벌’에 대해 짚어준 분이 거의 없다. (웃음) 그 책은 임중경, 이윤희 두 사람을 상징한 거다. ‘체 게베라 평전’은 임중경을, 정글로 돌아갈 것을 강요당하는 처지에 놓인 체 게바라에 빗댄 거다.

 

‘죄와 벌’의 주인공은 나쁜 노파를 죽인 것에 대해서 처음에는 스스로를 합리화하지만 나중에는 생각을 바꾸게 된다. <인랑>에서 임중경이 그 책에 손을 안 대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임중경은 아직까진 사회에 대한 분노가 우선이라서 ‘체 게바라 평전’에 먼저 손을 대고, ‘죄와 벌’까지는 건드리지 않는다. 그 상태에서 이윤희를 만나는 것이 현재지만, 아직 건드리지 않은 ‘죄와 벌’이 임중경의 미래를 상징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리고 이어서 임중경이 이윤희를 만나러 남산타워로 갈 때 특이한 공간을 걸어가는 장면에 무슨 의미가 있는 건지 궁금했다. 길지도 짧지도 않은 장면이지만 무척 인상적이었다.

 

특기대 훈련소를 몰래 빠져나가는 장면이다. 갇힌 곳에서 나가려고 정문을 통하지 않고 담을 타고 넘어간다. 자기 정체를 숨기고 비밀스런 제의를 하기 위해 밖으로 뛰어넘어갈 수밖에 없는 공간과 인물의 상태를 보여주려 했다.

 

영화의 배경, 인물들이 모두 답답한 상태다. 정치적, 사회적으로 대단히 분열돼 있고, 누군가는 어딘가에 소속돼 있고. 그러다가 개인의 이야기로 넘어가는 걸 처음으로 느낀 장면이 이윤희와 구미경(한예리)이 마주치는 순간이다. 그 전까지는 누구도 자기의 이야기를 하지 않고 조직의 이야기만 하다가 이윤희가 구미경을 만날 때 말투가 확 달라진다. 조직에서 쫓겨나거나 튀어나온 사람들이 개인으로서 서로 터놓고 이야기한다. 계속 숨죽이면서 영화를 보다가 그 장면부터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었다. 그때부터 ‘아, 이런 이야기를 하려는 거구나’ 짐작하게 됐다.

 

사실 거기서부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어서 장진태가 구미경을 심문하면서 사건의 전모를 털어놓고, 어떠한 추동이 될 만한 요소들을 서술하기 시작한다. 편집을 하면서도 그전까지는 영화의 인트로고, 그 장면이 본격적인 시작점이라고 느꼈다.

 

연기자 본인도 몰랐던 매력의 발견

 

<인랑>으로 인해 한예리라는 배우를 재발견했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이나 <달콤한 인생>의 이병헌도 그랬지만 김지운 감독은 배우에 대한 선입견, 인상을 바꾸는 데 탁월한 능력이 있는 것 같다. 연출을 잘하는 건가, 연기 지도를 잘하는 건가?

 

그걸 나한테 물으면... (다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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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인생>을 보기 전까지는 이병헌이 그렇게 매력적인 배우인 줄은 몰랐다. 왜 아무도 그의 그런 매력을 찾지 못했을까, 란 생각도 들었다. 배우의 숨겨진 부분을 어떻게 찾아내는 건가?

 

어떤 배우를 섭외하려고 할 때 섭외 직전까지 계속 탐색하고 관찰한다. 그럴 때 배우 본인도 모르는 비밀스런 순간이 드러난다. 예컨대 <장화, 홍련>의 염정아 씨는 원래부터 안정된 연기를 잘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사석에서 몇 번 보니 독특한 습성 때문에, 신경질적이고 기괴한 역할을 잘해낼 것 같더라. 평소 털털하고 쾌활해서 상대를 편하게 해주는 사람이지만, 순간순간 어떠한 소리에 무척 민감하게 반응한다. 얘기 도중에 갑자기 “감독님, 무슨 소리 못 들었어요?”라고 할 때 소름이 쫙 돋았다. 그런 염정아 씨의 면모를 보고 <장화, 홍련> 속 캐릭터로 발전시켰다.

 

<쓰리> 중 단편 ‘메모리즈’에 나온 김혜수 씨의 경우도 그랬다. 원래는 ‘건강미인’의 이미지가 강했지만, 그 배우를 처음 봤을 때 무척 우울하고 창백해 보였다. <조용한 가족> 시나리오를 읽고서 자신에게 맞는 역할이 있나 해서 나를 찾아온 건데, 그때 좀 지쳐서 그랬는지 평소 우리가 알던 김혜수가 아니었다. 그때 받은 느낌으로 ‘메모리즈’에서 자신이 죽은 것도 모르고 슬퍼하며 떠도는 영혼으로 발전시켰다. 그 뒤로 김혜수 씨가 그 역할이 자신의 경력을 풍요롭게 해줬다고 종종 이야기한다.

 

<인랑>의 정우성 씨도 이전 작품들에서는 주로 자기가 직접 해결하고 부딪치며 열 내는 캐릭터를 연기했지만, 이번에는 움직임 없이 떡 버티면서 관록과 중후함을 보여주는 역할을 맡기기로 했다.

 

탐색과 관찰을 통해 의도하진 않았지만 나에게 뭔가 오는 것들이 있다. 그런 것들이 작용됐을 때 그것이 무엇일지 고민해 보고, 연기자에게 입혀보자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효주 씨는 줄곧 밝은 역할, 사랑받고 사랑하는 역할들이 많이 했다. 그런데 어둡고 무거운 표정, 엘레강스하면서도 그늘진 역할을 주면 재밌을 것 같았다. 한예리 씨도 정형화된 뭔가가 있었는데 그걸 약간 터프한 느낌으로 바꿔봤다. 그렇게 배우들에게 새로운 전기를 만들어주는 게 내게도 즐거움이 된다.

 

원작과 다른 엔딩에서 보여주려 한 것

 

새삼 원작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원작은 사실 국내 개봉 당시에 사람들이 거의 안 본 작품이다(2000년 개봉 당시 전국 관객 192명). 원작은 작가주의 계열의 작품이다. 엄청나게 히트한 상업영화가 아니다. “원작의 엔딩처럼 만들지 않은 게 문제다”라는 기사를 봤는데, 김지운 감독의 <인랑>은 엄청난 자본이 투입된 상업영화다. 그런 작품이 작가주의적인 애니메이션의 결말을 따르지 않은 게 문제다, 라는 시선에 답답함을 느낀다. 기자로서 어쩌면 그렇게 산업적인 측면을 깡그리 무시할 수 있나 의아했다.

 

나도 의아했다.

 

<인랑>의 지하도 장면과 엔딩은 영화 <제3의 사나이>(1949)를 오마주한 것 같다. 특히 엔딩에서 연인들이 결합되는 듯하다가 멀어지는 장면이 말이다. 그런 부분을 읽지 않고 원작과 달라서 안타깝다는 식의 반응은 영화에 대한 이해력이 부족하지 않나 싶다.

 

지하수로에 ‘인랑’이 등장하는 장면은 <제3의 사나이>에서 어둠 속에 있던 오슨 웰스가 조명 아래에서 강렬하게 모습을 드러낸 것처럼 연출하고 싶었다. 엔딩은 함께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임중경은 이윤희가 동생과 만나는 것만 확인하고 자신을 감추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자리를 피하진 않는다. 기둥 뒤에서 숨어서 끝까지 지켜보는 남자의 모습을 담았다.

 

그 쇼트는 <제3의 사나이>의 엔딩을 완전히 뒤집어 놓은 거다.

 

그 동안 내 영화들의 주인공들을 모진 상황에 처하게 했고 힘들게 만들었다. 또 엔딩에서 끔찍한 일을 겪게 했고. 그런데 <인랑>의 인물들에게는 조금의 위안을 주고 싶었다. 앞으로 그들의 삶이 행복해질 거란 보장은 없지만, 일단은 큰일을 겪었으니 잠시나마 쉴 틈을 주고 싶었다.

 

김지운 감독은 낭만성을 버리지 못하는 것 같다. (웃음)

 

영화를 만든다는 건 어쩔 수 없이 낭만을 이야기하는 거다. 자신의 낭만성이 과도하진 않은가 스스로 검열도 하지만, 감추고 절제하기보다는 가장 나다운 방식으로 고급스럽게 표현하기 위해 고민한다. 이윤희는 임중경을 찾다가 못 보고 떠난 줄 알았는데 벤치에 장갑이 놓여 있는 걸 본다. 그리고 열차가 떠나면서 화면이 열리고, 기둥 뒤에서 도망가지도 숨지도 못한 임중경과 눈이 마주친다. 그런 두 사람의 (낭만적인) 마지막 모습을 연출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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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중경과 이윤희가 왜 갑자기 사랑에 빠졌나는 질문도 있다. <달콤한 인생>에선 이병헌이 신민아가 첼로 연주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걸 긴 테이크로 담았다. 첫눈에 빠진 걸 표현한 거다. <인랑>에선 케이블카 안에서 임중경과 이윤희가 서로에 대해 이미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다가 처음 실물과 마주치는 모습을 길게 보여준다. 그렇게 아름다운 남자와 아름다운 여자가 서로에게 빠진 걸 '이미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이후 장면에서 이윤희가 거울을 보고 묶은 머리를 푼 것도 둘의 관계가 진전되고 있다는 것을 표현한 거다. 그런데도 둘이 사랑으로 가는 과정이 부족하다는 건... (웃음)

 

연출자의 눈높이가 중요해

 

김지운 감독은 원래 액션 전문이 아니었다. 초기에는 캐릭터들의 대사로 이야기를 하는 감독으로 인식했는데 <놈놈놈> 이후로 생각이 바뀌었다. 이번 <인랑>의 액션이 보여준 성취에 대해 우리나라 사람들이 당연시하는 분위기가 의아스럽다. 할리우드에서 작업한 것이 반영이 되어서 액션이 훨씬 더 고급스러워진 건지, 혹은 한국 영화계의 액션 스탭들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점프한 건지 궁금하다. 영화의 초반 30~40분은 따라가기 벅차서 숨이 막일 지경이었다.

 

액션을 연출하면서 별다른 의식 없이 일단 내 눈높이에 맞추려 했다. 총 쏘는 장면을 찍을 때도 마음에 안 들면 다시 되풀이하거나 바꾸는 식으로 내 기준에 맞는 그림들로 붙여나갔다. 할리우드에서 체득한 것이 무의식적으로 드러났을 수도 있고.

 

MG42 기관총으로 액션을 한 사례는 우리나라에선 없잖나. 세계적으로도 2차 대전 영화를 빼고는 드물고. 우리나라 스탭들이 훌륭한 점은 기존에 없었던 걸 해낸다는 것이다. 정두홍 무술감독 같은 이가 우리나라 영화의 르네상스를 꽃피울 때 맨몸으로 다 해결했을 정도니.

 

나는 별다른 의식 없이 주문을 했다. (웃음) 연구나 고민은 물론 있었지만 총격 액션에 대해 특별히 새로운 컨셉을 세우진 않았다. 단지 MG42의 타격감이나 총소리를 다른 총기들과는 차별화시키려고 신경을 썼다. 어둠 속에서 붉은 빛을 드러내면서 가공할 화력을 뿜어내는 걸 강조하려고 불꽃도 크게 키웠고.

 

연출하는 사람의 기준점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기준이 낮으면 그 이상 안 올라가고, 기준이 높으면 거기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방법들을 강구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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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중경이 이윤희를 안고 뛰어내리는 장면은 남산타워를 본 순간 생각해낸 건가? 과거의 홍콩영화처럼 멋지더라.

 

처음에는 원작 애니처럼 자연사 박물관을 배경으로 할까 했는데, 그러면 너무 똑같고 재미없을 것 같아서 스스로에게 어려운 미션을 줬다. 탈출구가 엘리베이터 밖에 없는 곳에서 엘리베이터가 봉쇄당했을 때 어떻게 빠져나올 수 있을까? 무척 고민이 많았지만 <놈놈놈> 때도 그랬듯이 말도 안 되는 미션을 해결했을 때 나오는 에너지가 스크린에 드러날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뛰어내리는 장면을) 하면서도 내가 괜한 짓을 한 건 아닌가 하는 고민이 있었다. 후반작업도 짧은데, 꼭대기에서 바닥까지 한번에 쭉 내려오고 이어서 카체이스까지 연결하는 걸 과연 실감나게 표현할 수 있을지...

 

남산타워 액션 장면은 임중경과 이윤희의 관계가 더욱 발전되는 장면으로 보였다. 위험해 보이는 출렁다리에서 만난 남녀가 더 쉽게 호감을 갖는다는 테스트 결과도 있잖나. 남산타워에서 두 사람이 외줄에 매달려 뛰어내리는 순간에, 같은 배를 탄 운명으로서 둘의 관계가 깊어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뛰어내리기 직전에 서로의 눈이 마주치는 장면이 있다. 처음에 이윤희는 겁을 내다가 임중경의 눈을 보고 할 수 있다고 마음먹는 걸 한효주 씨가 순간적으로 잘 연기했다. 그런데 그런 부분들을 전혀 안 읽더라. 그때 둘이 서로를 믿고 함께 뛰어내린다는 게 중요해서 일부러 디렉션도 하고 클로즈업으로 담은 건데. 

 

남산타워 장면에서 한예리 배우의 역할도 무척 좋았다. 그가 판을 뒤집어 버리면서 아수라장으로 변한다.

 

한예리, 최민호는 축구 경기로 따지면 후반 교체 선수라고 할 수 있다. 축구 감독의 입장에서 게임이 잘 안 풀려서 돌파구가 필요할 때 교체 선수를 투입해서 판을 뒤집지 않나. 그것과 비슷한 쾌감을 주면서 영화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캐릭터다.

 

‘샤이니’의 팬들은 최민호 배우의 분량이 아쉬울 것 같은데, 혹시 삭제된 장면이 있나?

 

한 장면 있다. 김철진(최민호)이 공안부에서 기밀 자료를 빼내서 장진태에게 보고하는 장면이다. 전형적인 스파이 영화 장면인데 썩 만족스럽지 않았고 불필요하다 싶어서 삭제했다.

 

너무 빨리 죽길래 왜 그럴까 싶었다.

 

느닷없는 죽음도 영화의 기류를 확 바꾸는 역할을 한다. 한예리, 최민호의 캐릭터가 영화에 활력과 긴장을 주는 셈이다.

 

movie_image.jpg

 

지하수로 공간이 엄청나던데. 요즘 기술이 좋아져서 그런지 세트와 CG를 쓴 장면의 구분이 잘 안 되더라.

 

지하 장면은 다 세트로 지었다. 광화문 시위 장면의 배경은 CG로 표현했다. 약 천 평정도 되는 공간에 블루 스크린을 치고 엑스트라들을 수백 명 투입하고 기물들을 설치해서 찍었다. 남산타워도 CG이고, 그밖에 나머지는 대부분 실제로 찍었다.

 

지하수로는 큰 세트장에다 짓고 거기에 물을 채워 넣었는데, 세트 하나로는 부족해서 하나를 더 만들었다. 섹트 인원들이 학살되는 장면, 한상우가 죽는 장면의 공간은 다른 세트다.

 

우리나라의 어디에 그런 규모의 세트장이 있나?

 

대전 세트장이다. 그 안에서 가장 큰 곳은 <창궐>이 쓰고 있어서 우리는 2번째로 큰 곳을 이용했다. 그럼에도 카메라가 한번 지나간 구간은 다시 재활용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직선과 커브를 통해 가로 세로로 공간을 많이 나눴다. 미로처럼 공간이 계속 이어지는 듯한 느낌으로. 벽돌로만 만들면 지루할 것 같아서 어떤 구간은 시멘트로 바르는 식으로 변화도 줬고. 또 그 구간을 활용한 뒤 다시 벽돌을 붙여서 다른 장소인 것처럼 바꾸는 등 엄청나게 긴 공간인 것처럼 연출했다.

 

한상우가 죽는 장면에서 더러운 물에 얼굴을 파묻고 둥둥 떠내려가는 장면은 어떻게 찍었을까 궁금했다.

 

경사지게 한 뒤 한쪽에는 큰 홀을 만들고 반대편에서 물을 쏟아내는 식으로 물살을 만들었다.

 

폐허가 된 원형 건물은 어디인가?

 

김천에 있는 보건대 건물인데, 짓다가 부도를 맞아서 공사가 중단된 곳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원형 홀 모양의 공간이라서 특기대 훈련동에 어울릴 것 같았다.

 

그곳에서 임중경과 장진태가 싸울 때 정우성 배우가 강동원을 내리찍고 하는 부분에서 감정이 아주 격하게 드러난 것 같다. (웃음) 그런 옷을 입고 싸우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쉽지 않다. 개싸움처럼 육박전을 벌이면서 쌓였던 감정을 액션으로 표현해달라고 주문했더니 그런 동작들이 나온 것 같다. 멋보다는 늑대처럼 마구 달려들고, 서로를 떼어내려는 듯이.

 

<달콤한 인생>의 진화된 버전

 

장진태와 임중경, 이윤희의 관계가 <달콤한 인생>의 김영철, 이병헌, 신민아의 관계와 오버랩됐다. 동성애적인 두 남자 사이에 여자가 끼어들면서 서로 질투를 하는 듯한 3각 구도가 말이다. 다른 캐릭터들은 거의 겹치는데, 정우성이 연기한 장진태 캐릭터는 김영철의 캐릭터보다 좀 더 성숙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다. <달콤한 인생>의 캐릭터들보다 훨씬 더 성장한 셈이다. <인랑>을 찍으면서 나도 어느 순간에 <달콤한 인생>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부터 의도한 건 아닌데, 나는 뭔가를 발견해가는 스타일로 영화를 찍는다. 무의식적으로 느껴지는 것이 영화의 주제에 분명 필요할 거란 생각이 들면 그냥 그대로 가도록 내버려 둔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달콤한 인생>이 떠오르게 됐는데, 차이가 있다면 임중경과 장진태는 보다 진화된 인물들이라는 점. <달콤한 인생>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진 나르시스트적인 남자가 마지막 순간에도 상대를 안 보고 거울에 투영된 자기 모습을 바라본다. 그렇게 <달콤한 인생>에서는 주인공이 자신의 추악한 몰골을 보며 죽음의 세계로 가지만, <인랑>에서는 대립되는 상대와의 정면 대결을 통해 그를 거부하거나 혹은 극복하는 식이다.

 

또 사부 겸 아버지 같은 존재의 대응 방식도 다르다. <달콤한 인생>의 김영철은 카리스마적인 보스지만 알량한 자존심을 극복하지 못하고 스스로 파괴되지만, 장진태는 그보다는 성장한 인물이다. 그래서 <인랑>이 <달콤한 인생>의 진화된 버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movie_image (5).jpg

 

나 같은 일반인의 입장에선 강동원과 정우성은 너무나 먼 사람처럼 느껴지고 한상우에게 감정이입이 돼서 그가 주인공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김무열 배우가 들으면 기분 나쁠 수도 있겠지만. (웃음)

 

김무열 배우는 스스로 자기가 <인랑>의 4번째 미남이라고 이야기 한다. (다들 웃음)

 

한상우는 특기대의 전설이었다지만 임중경에겐 밀린 듯하고, 공안부에서도 이용당한 식이다. 그러면서도 자기 위치를 잡으려고 애쓰는 모습 때문에 악인이면서도 동정이 가더라.

 

<인랑>에서 무조건 선량한 인물은 없다. 모호하게 경계에 선 사람들이 집단의 요구에 따라 임무를 수행한다. 대의를 위해서 작은 희생, 악행쯤은 감수해야 한다는 게 장진태의 논리다. 한상우도 전형적인 악당은 아니다. 임준경의 동기로서 똑같은 트라우마가 있지만 편한 곳으로 떠났다는 식의 주변 시선에서 오는 열패감도 있고. 김철진이 자신을 조롱한 것도 괘씸했을 테고. 그래서 점점 감정적으로 격화되다가 결국에 절망적인 최후를 맞는 걸 김무열 씨가 너무나 잘해줬다. 김철진이 쓰러진 모습을 내려다보는 장면에서 표정 연기도 압권이었다. 깊은 한숨을 짓는 모습에서 ‘이 배우가 이런 연기를 하네’ 하고 감탄했다.

 

과거에 발표한 에세이에서 밤샘을 많이 한다고 썼다. 느와르 영화를 자주 찍기 때문에 밤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겠지만, <인랑>이 그 중에서도 특히 어두운 것 같다. 밤생활이 너무 많은 것 아닌가. 낮이 배경인 영화로 돌아왔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밀정> 이후로 한국에서 낮 장면을 찍을 곳을 못 찾겠더라. 전부 다 흉하게 보인다. 그런 걸 밤이 다 가려주니까. 또 밤이 가공된 느낌도 만들어주고.

 

개인적 정서 때문이 아니고?

 

그것도 있겠지만, 아무튼 낮이 어색하다.

 

너무 어두워서, 때론 <놈놈놈> 때 같은 탁 트인 느낌이 그립다.

 

시대를 바꾸면 낮으로 갈 수도 있지만, 지금의 한국에서 낮은 영화로 담기가 힘들다.

 

우리나라에서 예전 같은 멋이 사라지긴 했다. <인랑>의 미술 담당자가 수고를 많이 한 것 같다. 그런데 택시들 위에 높다란 광고캡은 좀 웃겼다. 김지운 감독다운 느낌이랄까. 어정쩡한 재미가 있었다.

 

대전 택시가 실제로 그렇다. (웃음) 정말 흉물스러운 게 택시 위에 떡 얹혀 있다. ‘대전도 큰 도시인데 왜 우린 몰랐지? 이걸 한번 영화에 옮겨보자’ 해서 흉측한 광고판이 달린 미래의 택시로 설정했다. 세트 제작비와 강화복에 너무나 많은 자본을 투입한 터라 다른 데에는 도저히 돈을 쓸 수가 없었다. 

 

김지운 감독이 <인랑>을 만든다는 소리를 들었던 게 <라스트 스탠드>(2013) 때부터였던 것 같다. 도대체 언제 만들려나 걱정이 들었고. (다들 웃음) 김지운 감독 영화들 중에서 가장 지루한 영화가 될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예상 외로 가장 섹시한 영화로 나왔다. 연출한 입장에선 긴 숙제를 마무리한 느낌일 것 같은데.

 

<인랑>을 찍으면서 가장 많이 떠올랐던 게 <놈놈놈>이었다. 그 영화를 만들면서 감독으로서 성취, 쾌감, 절망을 아주 높은 수치로 느꼈다. 공허함, 허탈감, 박탈감에 이어서 더 이상 영화를 만들 수 없겠다고 생각함과 동시에 이제는 어떤 것도 해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놈놈놈>은 영화계에 데뷔하고 10년 만에 만든 건데, 그리고 또 10년 만에 <인랑>을 만들었다. 10년 뒤에는 또 뭘 하다 영화판에서 죽을지 모르겠지만. (다들 웃음)

 

지금도 <놈놈놈> 때처럼 지친 상태이면서 한편으론 앞으로 뭔들 못하겠나, 라는 생각이 내 안에 불협화음처럼 섞여있다.

 

바로 전작이었던 <밀정>은 비슷한 소재의 영화들이 많이 나왔던 시기에, 다른 작품들과는 차별화된 우아하고 어른스러운 영화여서 만족했다. <인랑>의 경우는 영화를 본다는 것에 대해 조금 반성을 하는 계기가 됐다. 요즘은 영화를 본 뒤에 그것에 대해 빨리빨리 말을 해야 할 것 같은 환경이 되었다. 우울하고 파괴적인 영화를 좋아해서 처음에는 <인랑> 원작의 결말을 더 좋다고 느꼈다, 조금 시간이 지나고 이번 영화를 다시 생각해보니 인물들의 이야기가 새롭게 와 닿아서, 애니메이션과는 다른 김지운 감독의 <인랑>으로 인식이 됐다.

 

사실 따지고 보면 늑대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식의 음흉한 동물이 아니다. 짝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도 멜로적이어서 김지운 감독의 <인랑>이 진짜 늑대의 모습에 더 어울리는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실제 늑대는 가족적이며 무리를 우선시한다. 단순한 포식자가 아니라 집단에 의해 강요당해서 어쩔 수 없이 포식자가 된 늑대로서 임중경의 모습을 그리고자 했다.

 

그밖에 빨간 망토에 대한 이야기라든지 영화에 담긴 다양한 주제들을 사람들이 좀 더 고민해봤으면 한다. 너무 피상적인 반응들만 보이는 것이 안타깝고, 크게 난해한 영화도 아닌데 너무 안 읽으려 하는 건 문제라고 본다.

 

잘 좀 부탁드린다. (다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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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트림무비 스탭 일동

영화 관련 보도자료는 cbtblue@naver.com 으로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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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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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버닝롹스타 2018.07.27. 09:20

재미있고 알차게 읽었습니다. 영화 속 궁금증이 해결된 것도 있고 좋아요. 특히 공각기동대와 비교한 부분과 결말에 대한 낯선 작가주의적 기준에 공감합니다.

댓글
2등 LGBT 2018.07.27. 09:22

2년준비....였군요 

댓글
3등 김무자라 2018.07.27. 09:23

크아 너무 멋진 영화임에 분명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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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2 2018.07.27. 09:27

토요일에 열심히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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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린느 2018.07.27. 09:30

인터뷰 잘 보았습니다.

결론만 말하자면 감독님이 인랑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메시지가 창대하였지만 결과론적으로는 그것이 영화에 잘 녹여내지는 못했다 생각합니다. 갖고 계셨던 생각을 그대로 영화에 녹여내셨다면 좋은 영화가 탄생할 수도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리고 대중들은 멜로가 들어가서 인랑을 폄하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멜로라고 느껴지는 부분의 서사가 너무나 뜬금없이 급작스럽게 이어지기 때문에 이야기를 따라가지 못하고

둘이 왜 갑자기 사랑에 빠지는거야? 라는 반응을 보이는 것입니다. 

인랑에 뭔가 사회적 철학적 메시지를 기대한 건 아닌데...

왜 가만히 있는 미임파는 후려치는 문장이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

아무튼 여러모로 제 개인적으로는 인랑은 김지운 감독님의

아쉬운 필모로 남을 것 같습니다. 뭐 모르죠. 몇년후엔 재평가를 받을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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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go 2018.07.27. 09:42
페린느

미션 임파서블 이야기는 매체들의 평론에 관한 지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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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잎쿤 2018.07.27. 09:31

크흐 이번에도 잘 읽었습니다, 확실한 건 일본에서는 우리나라처럼 이렇게 실사화를 못 했을 것은 분명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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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lames 2018.07.27. 09:32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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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lod14 2018.07.27. 09:55

인터뷰 질문들이 하나같이 전부 너무 좋네요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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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거싫어요 2018.07.27. 09:59

ㅎㅎ ㅠ 감독님 고충이 많으십니다. 로맨스에 대한 디테일 (급 머리 풀기 부터 시작해서..사실 케이블카 씬은 첫눈에 반한다는 감정도 조금 섞여 있죠. 의외로 ...예쁘...네... 외모가 역시 중요한건가 ㅠ제길.. 그리고 한효주가 자기의 처지도 잊고 하소연도 죽은 동생이라는 이름을 빌어 하죠. 속마음을 작업 타겟한테, 그리고 처음 본 남자한테 그렇게 터놓는 것도 캐치해야할 부분이죠.)

은 저도 캐치는 했는데.. 정작 중요한 부분에서 좀 분위기 형성이 덜 되서 그랬어요 ㅋㅋㅋ 죄와 벌은 예상했는데 체 게바라 평전은 좀 다른 의도셨군요 ㅎㅎㅎ 타인의 고통은 gv때 언급됬는데 인터뷰에도 묶어서 기록했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결말에 대해서는 저는 선호하는 방향은 아니나 감독님 주제에 따르면 그렇게 해야하는 당위성도 어느 정도 이해는 하고 있어 크게 깔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블루레이 보너스 영상으로 원작 결말 씬도 보여주세여 ㅋㅋ 원작의 비정함을 실사화로 보고 싶어요 ㅋㅋㅋㅋ

 

그렇지만 다 때려치고 프로텍트 기어 때문에 최애한국영화 됬어요 ㅠㅠ 

댓글
은철이 2018.07.27. 10:00

인랑은 액션에 있어서는 성과를 이뤄낸 작품임에 틀림없습니다. 지금의 다소 이상한 까대기 현상에 인랑을 전폭 지지하는 소신을 보여준 익무 인터뷰에 박수를 보냅니다. 지하수로 공간 궁금했는데 자세한 설명 좋았고요,  ‘체 게베라 평전’ ‘죄와 벌’ 책의 의미도 몰랐는데 설명 감사합니다. 인랑 파이팅!! 김지운 감독님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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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제이 2018.07.27. 10:23

인터뷰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감독님이 담아내고 싶었던 내용에 대한 해설이 많아서 의문점이 많이 풀렸네요. 

프로텍트 기어 사진은 볼때마다 정말 좋군요. 

핫토이급으로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ㅎㅎㅎ

인랑 흥행이 잘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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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otherblue 2018.07.27. 10:41

저도 영화보면서 '달콤한 인생'을 떠올렸는데 비슷하게 보셨네요. 개인적으로 이 영화도 그 영화처럼 지금이 아닌 조금 시간이 지나 나서 다시금 평가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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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보 2018.07.27. 10:43

한 기자가 리얼을 재밌게 본 사람이면 재밌게 볼것이다 라는 망발을 했던데 이기자는 리얼만 본건가? ㅎㅎ

최근작 액션물 스카이 스크래프도 안봤나 싶더라구요...

 

말많은 사랑이야기는

한눈에 반한다...저도 그랬기에 사랑이 싹트는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없죠

달콤한 인생에서 이병헌이 빠지는건 뭐지? 싶었는데...

인터뷰에서도 나오는군요

 

전 개인적으로 미션보다 좋았는데..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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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보르 2018.07.27. 10:44

달콤한 인생 떠올린 사람들 많은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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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_Dog 2018.07.27. 10:55

너무 좋은 인터뷰 잘봤습니다.

속시원한 말씀을 두분이 해주셔서 저의 가려운 곳이 시원해 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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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대 2018.07.27. 10:56

인터뷰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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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거북 2018.07.27. 11:19

내용 좋네요!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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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치할배 2018.07.27. 11:20

좋은 인터뷰 감사합니다ㅎㅎ

낼 보러가는데 후후.. 재밌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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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V 2018.07.27. 11:39

잘 봤습니다.

저는 둘이 함께하는 결말보다 지금 결말이 훨씬 더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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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dpenguin 2018.07.27. 11:47

정말 유익한 인터뷰네요. 한 세 번은 더 보면서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극적 장치들을 발견하고 싶어집니다. 인랑이 해외에 상영되고 넷플릭스에 올라오면 어떤 반응이 나올지 기대됩니다.

댓글
Solphi 2018.07.27. 11:53

질문이 대답보다 더 기네요. ㅋ 감독이 대답하는지 대답을 만드는지 모르겠을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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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7365 2018.07.27. 11:55

영화의 호불호와는 별개로 인터뷰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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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lRooRalRa 2018.07.27. 12:31

좋은 인터뷰 잘봤습니다

인랑이 너무 가혹하게 혹평 당하고 있는거 같아서 마음이 아팠어요

우리나라 기자들 보면 선민의식이 굉장히 강해서 괘씸죄 한번 당하면 얄짤 없는거 같은데...어쩐지 그런 경우 같아서 더 마음이 안좋더라구요(특히 그 리얼 언급한 기자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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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저윙 2018.07.27. 12:41

정성 어린 인터뷰 잘 봤습니다!

감독님,

그래도 격하게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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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블루 2018.07.27. 12:46

인터뷰어의 질문 내용이 좋네요 .

궁금증이 많이 해소되었습니다. .

전 인랑 영화를 괜찮게 본 사람이지만, 감독님이 관객들과

눈높이랄지, 교감이랄지가 다소 부족하다는 걸 인터뷰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구요.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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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nieThePooh 2018.07.27. 13:28

비록 좋은 평은 하지 못했지만

이 정도로 외면받을 영화는 아닌데.... 싶은 안타까움으로 읽어내려갔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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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de 2018.07.27. 14:06

다크맨 대장님 글과 익무글은 추천이라고 배웠습니다 ㅋ

감사히 잘 보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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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이그 2018.07.27. 14:23

진지하게 읽다가 대전택시에서 빵 터졌습니다ㅋㅋㅋㅋ 대전사는 저는 그런 택시를 자주 봐서 그런가 이상하게 생각을 안했는데 대전촬영중 영감을 받아 만드신거군요ㅋㅋㅋㅋ 미래적인 느낌을 위해(?) 차 번호판에도 알파벳을 넣으셨더라구요ㅎㅎ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더운 여름 시원하게 잘 본 영화로 생각합니다! 감독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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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리 2018.07.27. 14:36

인터뷰 너무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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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청춘 2018.07.27. 14:37

이렇게 읽고 나니 영화가 한번 더 보고싶어졌습니다!!!! 좋은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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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 2018.07.27. 15:17

인터뷰 잘봤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이번 미임파가 시리즈중에 젤 별로였고 인랑은 그런 미임파랑 비슷하게 봤습니다. 지금 다시 되살려보면, 장점도 많은 영화였던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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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ntree 2018.07.27. 16:03

인터뷰 준비하시느라 고생하셨겠어요. 잘 읽었습니다.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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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약 2018.07.27. 16:38

혹평이 넘치는 후기에 내가 영화보는 눈이 잘못된건가 싶은 생각이 들고 있었는데 속 시원한 인터뷰네요 개인적으로 인랑이 더 재밌어서 비교하긴 그렇지만 같은 날 개봉한 미임파는 호평인데 왜 인랑에겐 그렇게 인색하게 구는가 의문이 들던 차였거든요

인터뷰 덕분에 인랑 다시 볼때 더 세세하게 즐길 수 있겠어요 감사합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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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odien 2018.07.27. 17:37

baiduhiqpx114.gif깊이감 있는 인터뷰 내용 강추합니다! >_<

 

이 기사를 읽어보고 인랑을 감상하면 200%로 즐길 수 있겠다는 생각마저 드는걸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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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형 2018.07.27. 18:12

의도전달이 잘 안됐군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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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2018.07.27. 18:34

인터뷰 잘 보았어요. 엔딩의 큰 틀은 마음에 들었지만 투머치하긴 하다고 생각했는데 위안, 쉴 틈 이라는 말에서 제가 영화 감상 이전에 본 엔딩에 대한 혹평에 학습된 부분이 있었나 싶네요. 그리고 두 주인공의 흐름은 멜로, 사랑이라기보단 연민이 더 컸다고 봤는데 제 해석에 맞는 부분이 있는듯하여 뭔가 기분이 좋습니다ㅎㅎ 둘의 첫만남 이후 장면이나 남주인공이 여주인공을 대하는 태도들이나 기타 등등을 봐선 (둘 사이에 호감을 드러냈던 부분들이 있긴 했지만)저게 왜 멜로?? 싶었어요ㅎㅎ 아쉬운 점들이 있긴 하지만 설정 자체가 빼곡해서라도 그걸 다 걷어내려면 한 편으로는 모자라겠다 싶네요. 넷플릭스 용으로 재편집하고 1,2편으로 나누어서 할 예정도 있다고 봤는데(다시 생각해보니 제 뇌내망상이네요ㅠㅠ 아무튼..) 러닝타임이 허락치 못한 아까운 장면들이 들어간 새로운 인랑이 나올듯 하여 기대되네요! 재편집 하시는 김에 그 철진이가 정보 빼오는 장면도 넣어주셨으면..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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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후훗 2018.07.27. 22:29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사랑합니다 캄독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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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캅 2018.07.28. 00:29

크아.. 김지운 감독님.. 중년디렉터의 멋과 간지^^역시 멜로드라마를 중시하시는 확고한 스타일이 여기서도 언급되네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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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일블루 2018.07.28. 00:55

마침 n차 찍고와서 그런지 질문과 답변이 더 쏙쏙 박히고 몇가지 지적에 대해 스스로 반성도 해보게 되네요. 정성어린 귀한 인터뷰 감사드리고 인랑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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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정 2018.07.28. 08:31

잘 읽었습니다ㅎㅅㅎ감독님의 의도가 궁금했던 부분들이 어느정도 이해가 가네요

대전사람이라 그런가 택시가 유별나단 생각을 못했는데 다른 지역 분들은 어색하셨겠군요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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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fication_1 2018.07.29. 16:04
달정

택시가 너~무 자연스러웠던 대전사람 1인 추가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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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ㅏㄴㅣ 2018.07.28. 15:56

김지운 감독님의 연출의도가 궁금했는데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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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트리 2018.07.28. 22:37

김지운감독님 인터뷰글 잘 봤습니다. 미리 보고 영화를 봤더라면 좋았을 것 같네요. 영화에 대한 이해가 잘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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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D 2018.07.28. 22:55

읽고나서 오늘 2회차 하니까 도 집중되고 좋았습니다!

제 마음 속에 좋았던 작품으로 저장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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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 2018.07.29. 00:49

중반부만 좀 고쳤으면 진짜 좋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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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보이 2018.07.29. 01:53

영화보고 인터뷰 읽으니 영화가 좀 더 잘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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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SD 2018.07.29. 10:33

시간 가는줄 모르고 읽었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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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fication_1 2018.07.29. 15:53

저는 인랑을 정말 즐겁게 보았고 한국 영화사에 큰 의의를 가지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김지운 감독님의 작품을 진심으로 좋아합니다.

그렇지만 자꾸 '안 읽으려한다'는 식으로 관객탓을 하는 건 성숙하지 못한 모습 같습니다. N타워 화장실에서 이윤희가 머리끈을 푸는 장면, 서점 문을 잠그는 장면 등 감정선을 차곡차곡 쌓으려 했던 거 다 봤고 이해했습니다. 같이 본 친구들도 그런 장면들 안 놓쳤습니다.

그럼에도 불고하고 관객들이 화가 난 이유는 쉬운 이야기를 지나치게 어렵게 하는 것, 로맨스vs액션 한쪽의 온도가 오를 듯 하면 급하게 반대쪽으로 핸들을 꺾는 곡예운전 같은 연출 등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린 '안 읽은' 게 아니라 읽었지만 그냥 재미를 못 느낀 겁니다. 원작과 결말을 바꾼 것을 상업영화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상업영화라는 방패 뒤로 숨으실 거면 어느정도는 대중의 기호를 맞추려는 노력을 더욱 하셨어야죠.

 

* 인터뷰 진행하고 편집해서 올려주신 익무 운영진 분들 감사합니다. 영화에 대해 더 이해할 수 있었어요 ^^

 

* 흉측한 택시 디자인이 낯설지 않았던 것은 제가 대전 시민이라 그랬나봐요. 저는 그 택시 디자인 좋아합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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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요 2018.08.08. 23:52
연출의도를 인터뷰를 통해 알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래도 한가지 아쉬운건 그저ㅠ영화를 보고서도 이런 이해가 가능했더라면... 하는 것이겠지요. 그래도 장르물에 대한 끝없는 도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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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자라 2018.08.10. 21:17
저는 스토리 이해하는데 어려운게 없었고 오히려 복잡하지 않고 액션에만 몰두 할 수 있는 스토리가 아니었나 생각되는데.. 남녀 사랑 빠지는데에 복잡한 이유는 없다고 봐요 눈 한번 마주치고 사랑에 빠지는 경우도 허다한데 말이죠. 개연성 이야기도 많이들 하시던데 그렇게 치면 개연성이 제대로인 영화가 대체 얼마나 될지...
무튼 저는 여름 개봉작 중에 제일 재미있게 봤고 연출력은 김지운 감독 따라갈 감독이 얼마나 될까 생각 될 정도로 놀라운 연출력을 인랑에서 봤습니다. 저에게는 인랑이 감독님의 필모중에 아쉬운 필모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매 작품 항상 기대했었고 그 기대를 항상 충족 시켜주셨어요. 앞으로도 기대하겠습니다 감독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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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라떼 2018.08.13. 17:02
너무 바빠서 극장상영 기간을 놓쳤엇네요... 꼭 보고 정독하겠습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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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우기우 2018.11.28. 13:45
잘 읽었습니다. 인랑은 기회가 되서 두번 본 작품인데 액션신이 정말 흥미로웠어요. 비판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는 무청 좋았습니다. 모든 관객을 만족시키는 영화는 아니라도 좋은 영화를 만들어주시는 감독님이신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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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초단 2019.03.02. 00:34

인랑을 본지 엄청 오랜만에 읽어보네요 개봉당시에는 비판을 엄청 받았던거 같은데 지금보니 그정도까지는 아닌것 같네요 개인적으로는 이만큼 만든것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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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plusone 2019.03.28. 14:13

인랑 초반부에 넘 좋아서 기대하면서 봤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사실 좀 실망한 부분도 있습니다 아마 감독님 작품에 대한 기대감때문이겠지요 다음 작품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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