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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마카오영화제] '하루' 조선호 감독 인터뷰

산호주 산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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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영화제 기간 중 <하루>의 조선호 감독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하루>는 김명민, 변요한, 유재명이 각각 다른 입장과 관점에서 계속해서 반복되는 지옥 같은 하루를 벗어나기 위해 벌이는 사투를 그리는 판타지 스릴러 드라마이다. 조선호 감독이 각본을 쓴 데뷔작으로 지난 6월 17일에 개봉하여 112만 관객을 모았다.

 

마카오 관객은 자꾸만 반복되는 하루를 코믹하게 바라보는지 웃음이 많이 터져 나왔다. 이후 유재명의 슬픈 사연이 전개되자 많은 이들이 손수건을 꺼냈다. 영화계 관계자를 비롯하여 마카오관객은 대체적으로 호의적인 평가를 보냈다.

 

이번 마카오영화제에는 세 편의 한국영화(<옥자>, <범죄도시>, <하루>)가 라인업에 포함되었는데, 조선호 감독은 주연배우 변요한과 함께 마카오를 찾았다.

 

인터뷰 일시: 2017년 12월 10일

장소: 마카오문화센터 아트뮤징룸

진행: 익스트림무비 정민아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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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에 오신 소감?

 

여전히 낯설다. 개봉한지 6개월이 다되어 가는 시점이라 얼떨떨한데. 기분 좋다.

 

 

어제 영화 보았나?

 

보지는 못했고, 영화 시작 전 간단히 무대인사 드렸다.

 

몰입도가 센 작품이다. 실험적 형식으로 봤는데, 마카오 관객은 많이 웃었다. 유재명이 소녀를 안고 불에 탈 때 많이 울더라. 반응이 뜨거웠다.

 

울라고 만든 장면이 아닌데, 결과가 그리 되었다. 반응이 뜨겁다니 기분이 좋다.

 

말레이시아, 캄보디아에서 온 바이어와 대화를 나누었는데, 스토리가 좋고 에너지가 넘친다고 좋은 평가를 했다. 그런데 사는 건 망설인다고. 예측 가능한 부분이 있어서 그게 아쉽다고 하더라.

 

 애매한 지점이 있을 수 있다.

 

타임루프 영화로 <사랑의 블랙홀>이 떠오른다. 어린 소녀의 죽음은 ‘세월호’를 떠오르게 한다. 어떤 점에서 영감을 받았나?

 

세월호를 생각하는 분들이 많았다. 그러나 그걸 염두에 둔 건 아니었다. 설정이 세다 보니까, 마케팅을 할 때 ‘타임루프’라는 프레임을 가지고 극장에 들어가는 문제가 있었다. 타임루프 보다는 죽여야 하는 사람, 죽임을 당하는 사람이라는 인물 구도가 중심이다. 캐릭터를 깊게 파다보니 타임루프라는 방식이 들어간 거다. 투자를 받을 때, 홍보마케팅을 시작할 때 비슷한 영화들, 예를 들어 <엣지 오브 투모로우>를 따라한 것 아니냐 하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그러나 제 입장은 그건 아니었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려고 하다 보니, 타임루프 라는 형식을 취하게 되었다.

 

피해자와 가해자가 서로 바뀌는 설정이다.

 

그런 것도 있다. 그리고 매일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 것을 봐야한다는 것, 원래 살인자가 아닌데 어떤 이유로 누군가를 매일 죽여야 하는 사람의 심정은 어떤 건지, 그 부분을 파보고 싶었다. 두 사람이 실제로 만났을 때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는 하지만, 서로 대립하며 영원히 평행선을 달릴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그런 부분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한국에서 개봉한지가 꽤 되어서 스포일러를 이야기해도 되겠지? 복수의 악순환을 끊는 메시지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유재명이 연기한 강식이라는 인물에게 가혹한 면이 있다. 그래서 기획개발 단계에서 어려운 면이 있었다. 강식이라는 캐릭터는 구조적으로는 기능적으로 쓰인다. 하지만 영화가 하려고 하는 메시지는 강식이가 가지고 있다. 유재명 배우도 작은 역할이지만 마음에 들어 하고 도전하고 싶어 했다.

 

유재명 배우는 이 영화 이후에도 <비밀의 숲> 같은 좋은 드라마를 통해 스타가 되었다.

 

원래 포텐이 있는 배우이고, 스타로 가는 그 길에 우리 영화가 있었다.

 

불쌍하고 가련한 캐릭터인 유재명 배우 입장에 많이 동화가 되었다. 김명민 역할은 유명한 의사이고, 나중에 가해자로 밝혀져서 마지막에 처벌 받는 엔딩을 원했다. 그게 더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했을 것 같다.

 

엔딩에 대해 두 가지 고민을 했다. 하나는 내가 원하는 대로의 결말. 그러나 내 맘대로 찍을 순 없고, 보편적으로 사람들이 좋아하는 입장을 따라야 한다. 두 번째는 영화가 다 보여줄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김명민이 연기하는 준영이라는 역할이 교도소에 간 적도 있다는 과거도 생각해보았는데, 수십 가지를 다 적용해보고 고민한 결과라고 알아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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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이 특별하고 창의적이라 신선했는데, 중반 이후는 감정적으로 고갈되고 힘든 면이 있었다. 한국의 관객 반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호불호를 예상했다. 일반적인 장르영화와는 다르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내 예측보다는 호불호가 더 심했다. 익무에서도 안 좋은 평이 있었다. 그럴 수 있는 일이다. 중반 이후 모든 것을 다 알게 된 후, 바닥으로 완전히 떨어진 세 인물의 감정을 보여주는 과정을 재미있게 생각한다. 어떤 분들은 힘들었을 것이다. 장르영화적인 전개나 결말을 기대한 관객은 인물의 심정에 초점을 둔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았을 수 있다.

 

한국에서 만들어져서 손해를 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한국영화들이 다 잘 만드니까.

 

우리 영화의 숙명이다. 아쉬운 것은, 한참 어두운 영화가 많이 나왔고, 타임루프 영화를 지겨워할 즈음이라 시기가 좀 안 맞은 측면도 있는 것 같다. 외국영화제를 돌며 상영을 했을 때는 한국보다는 반응이 좋았다. 아쉬운 점이 있지만 다음에 잘하면 된다.

 

외국에서의 반응 중 한국과 다르다고 생각되는 것은?

 

반복되더라도 똑같은 하루는 없다. 어떤 서양 관객이 카르마에 대해 질문을 했다. 준영이 수백, 수천 번 하루가 반복되면서 달라지는 것을 보면서 카르마를 생각한 것 같은데, 그런 질문은 신선한 반응이었다.

 

익스트림무비 잘 아는가? 회원들에게 인사말 부탁한다.

 

익스트림무비 초창기부터 눈팅 회원이다. 제 영화에 대해 여러 가지 의견을 보내주셔서 고맙다. 익무가 좋은 커뮤니티로 잘 성장하기 바란다. 다음에는 익무 회원들이 좋아할 영화를 만들어서 칭찬 받고 싶다.

 

다음 작품은?

 

지금 작업하고 있다. 전작과 다르게 가벼운 영화를 하고 싶다. 각본 쓰는 재미로 영화를 하는 사람이다.

 

중화권에 <하루>가 배급되어서 감독님과 배우가 많이 알려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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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담 배담님 포함 6명이 추천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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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우와~~~~ 익무 눈팅족이라니!!!! 새로운 사실이군요ㅋㅋㅋㅋㅋㅋ
전 하루 꽤 괜찮게 본터라 해외반응이 반갑네요^^

댓글
11:15
17.12.13.
profile image 2등
익무에서의 혹평과 반대로 전 대단히 인상적으로 봤는데, 해외반응이 좋아서 다행이네요 ㅎㅎ
댓글
11:17
17.12.13.
profile image 3등
오- 영화제 반응이 좋았군요! 배우들의 열연이 인상적인 작품이었는데! 감독님의 다음 작품 기대해보겠습니다 :)
댓글
11:41
17.12.13.
profile image
감독님이 회원이셨군요.. 반갑네요^^
댓글
09:08
17.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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