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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논쟁작 '아수라' 김성수 감독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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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인들의 지옥도, 지독한 느와르 <아수라>의 김성수 감독을 만나서 인터뷰했다. <비트> <태양은 없다>로 90년대를 호령했던 그가 오랜만에 자신의 페르소나 정우성과 함께 선보인 야심작이지만, 관객들 사이에선 극과 극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개봉 첫 주말을 보내고 흥행세가 한풀 꺾인 상황에서 다소 의기소침한 모습, 그리고 관객과의 폭넓은 접점을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자기 '반성'(공교롭게도 <아수라>의 초기 제목) 중인 김성수 감독이지만, 오랫동안 꿈꿔온 영화를 마음껏 만들었다는 자부심도 보였다. 익스트림무비 스탭들은 그런 역작을 만든 감독을 응원하는 입장에서 허심탄회한 이야기들을 나눴다.

 

(앞서 진행된 정우성 배우와의 인터뷰를 먼저 읽는 걸 권합니다. - > https://extmovie.com/article/14686782

본문에는 <아수라>의 스포일러가 많습니다.)

 

인터뷰 일시, 장소: 10월5일 삼청동 모 카페

인터뷰어: 김종철 편집장(다크맨), 이용철(ibuti)

정리: golgo

 

 

드디어 만나게 돼서 반갑다. 우린 장르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익스트림무비라는 사이트다.

 

유명한 데라고 들었다. (다들 웃음)

 

영화가 이미 개봉했고 조금 늦게 인터뷰를 하게 됐는데, <아수라>에 대한 관객 반응이 극과 극이다.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그저 배가 부르다. 욕을 하도 많이 먹었더니. (웃음)

 

올해 본 한국 영화 중에서 <아수라>는 <곡성> <밀정>과 더불어서 대단히 강렬했다. 무척 좋게 봤는데, 다른 관객들은 반응이 사뭇 달라서 우리도 당황했다. 관객의 취향이 변한 건가 싶기도 하고.

 

관객들이 마냥 좋아해줄 거라곤 생각하진 않았다. 하지만 내부 시사 반응과 비교해서도 훨씬 더 혹평을 받고 있어서 ‘내가 뭔가 잘못했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

 

영화에 대한 찬반이 갈리는 것 같던데.

 

싫어하는 쪽이 더 많다.

 

인터넷의 특성상 좋아하는 사람은 표현을 잘 안 하는 반면, 싫어하는 사람들 반응은 더 두드러져 보일 거다.

 

그래도 느껴진다. 오늘은 햇살도 나무도 나를 피하는 것 같다. (주: 무척 화창한 날씨였음) 예상했던 반응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느꼈다.

 

하지만 지지하는 사람들도 있어서 이렇게 인터뷰를 요청하게 됐다. (웃음)

 

영화계에 오래 있다 보니 내 주변 사람들도 나와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로 모인 것 같다. 아주 어려서부터 친한 친구 혹은 후배들인데, 그들로부터 지금껏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찬사를 받았다. 그래서 오해를 하게 된 건지도. 언론 시사 이후 부정적인 반응들을 들으면서 너무 주변 반응만 믿었나 보다 싶더라.

 

홍보, 제작한 쪽 입장에서야 관객들 반응이 중요하겠지만, 우리는 <아수라>를 긍정적으로 본다. 위로가 될지는 모르겠는데, 지금껏 익무가 인터뷰한 감독들도 하필이면 가장 욕을 먹고 있을 때 만났다. <다찌마와 리>(2008)의 류승완, <마더>(2009)의 봉준호, <악마를 보았다>(2010)의 김지운. 그 세 감독들 다 인터뷰 당시엔 의기소침했지만 우리는 지지했고, 다행히도 그 다음 작품으로 관객들에게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마더>도 반응이 안 좋았나? 그 영화는 한국 영화계가 만들어낸 걸작이다.

 

첫 공개 당시엔 그랬다.

 

당시 외국에 있다가 와서 뒤늦게 <마더>를 봤는데, 보고 나서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헌사를 했다.

 

<아수라>도 시간이 지나면 인정받고, 또 다음 작품으로 잘될 수 있을 거다.

 

(웃음) 지금 영화가 개봉 중이라 아직은 뭐라 말하기가 힘들다. 굳이 설명하자면 내가 원래는 긍정적인 사람이지만 <감기>(2013)를 끝내고 나서 우울증 같은 게 왔다. 그때의 우울했던 생각들이 <아수라>를 만드는 원동력이 됐다.

 

사람들은 축복받은 프로젝트고 행복하게 꽃길을 걸어왔다고 생각하겠지만, 만드는 과정은 절대 녹록치가 않았다. <감기> 때의 힘들었던 시간들 때문에 만들 수 있었으니. <아수라>에 대한 내 개인적인 만족도는 굉장히 높다. 시간이 흘러도 다시 꺼내볼 수 있는 영화로 만들었다.

 

하지만 내 개인의 만족으로 끝나선 안 되고, 동참해준 제작, 투자자 동료들도 만족하길 바란다. <아수라>라는 배에 무조건 좋다고 승선한 것이 아니라, 리스크가 있음에도 나를 믿고서 올라탔던 이들이다. 내가 선장으로서 그들이 보람을 느끼는 항해를 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한 심정이다. 내가 그런 감정을 겉으로 잘 표현하는 성격이 아닌데다가, 그 사람들은 또 내게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이 더 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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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는 10년 만에 연출 복귀하는 영화로서 흥행 성적은 괜찮았던 것 같다. (주: 전국 관객 약 312만 명)

 

좋지만은 않았다. 손익분기점은 넘겼지만 영화 외적으로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다.

 

김성수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돌이켜 보다 초기 단편 연출작 <비명도시>(1993)가 떠올랐다. 줄거리 면에서 <아수라>와 비슷한 느낌이다.

 

나도 깜짝 놀랐다. <아수라> 촬영 중에 현장 편집본을 본 후배 감독이 <비명도시> 얘기를 하길래 생각해보니 정말 비슷하구나 싶더라. 사람이 어떤 것으로부터 헤어나지 못하는, 그런 것이 있는가 보다. 다른 사람들이 간혹 내 영화들에 관해 이야기하지만, 나는 지나간 영화들을 거의 기억 못하고, 복기도 안 하는 편이라 생각도 못했다.

 

<아수라>가 과거 김성수 감독의 한창 때 느낌이라서 좋았다.

 

고맙다.

 

끝까지 곁눈질할 여지가 없도록 만들었다

 

<아수라>는 거의 쉴 틈 없이 달려가는 영화다. 마치 달리는 열차에 올라탄 느낌이랄까. 그 열차의 속도를 어느 정도로 상정하고 연출했나? 결코 느린 속도는 아니라고 보는데.

 

<아수라>는 오프닝에서부터 사람이 떨어져 죽지 않나. 그때부터 영화가 끝날 때까지 곁눈질 할 여지가 없게끔 하고 싶었다. 마지막 장례식에 캐릭터들을 다 몰아넣고 몰살시킬 때까지 눈곱만큼의 틈도 주고 싶지 않았다. 촬영할 때나 편집할 때나 그에 대한 우려가 많았지만 왠지 그러고 싶었다.

 

관객들이 그걸 무척 싫어하는 것 같더라. (웃음) 쉬지 않고 달리게 하고 싶어서 인물들을 모두 악에 속한 것으로 설정했나?

 

꼭 악에 속한 것으로 의도한 건 아니다. ‘악인들의 지옥도’라는 건 홍보팀이 영화를 보고 찾아낸 표현법이었고. 나는 선악의 구분이 없는 걸 좋아한다. 구로사와 아키라, 샘 페킨파 감독의 영화를 광적으로 좋아하니까. 그런 감독들의 필름 느와르를 보고 많은 영향을 받아서, 꼭 그런 영화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차별화 되도록 나만의 특색도 넣어서.

 

고전 느와르 명작들은 보통 그 시대의 산물이다. 대공황 시대, 혹은 세계대전 직전 등.

 

<아수라>를 위해 조사를 해봤는데, 한국엔 마피아가 없다. 대신 우리나라에선 합법적인 무력집단이 범죄를 저지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력이나 강제력을 가지도록 국민들이 합의해준 집단, 즉 국가나 군대, 사법기관이 너무나 비대한 권력을 갖고 있으니 깡패나 범죄자들이 어쩌질 못한다. 내가 생각한 범죄의 도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안남시’를 배경으로 그들을 악당으로 등장시키면 되겠다 싶었다.

 

그래서 정치인, 검사, 경찰 등이 나온 건가?

 

<아수라>에서는 정치인이 정치를 안 하고, 검찰이 법집행을 안 하고, 경찰도 경찰일을 안 한다. 다른 이가 범죄를 저지르게끔 뒤에서 조종하지. 그렇게 설정하면 재밌고 그럴싸하겠다 싶었는데 만들고 보니 나만 그렇게 생각했나 보다. 범죄 조직을 다루는 것보다 관객에게 더 쉽게 다가갈 거라 여겼지만, 그게 말이 안 된다고 여기는 것 같다.

 

이 영화를 느와르적인 시각으로 쓴 비평이 아직은 거의 없는데, 황진미 평론가가 그런 해석으로 좋게 써줬더라.

 

내가 하고 싶었던 건 선악구분과 상관없이 인물들이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이었다. 그 점을 예리하게 잘 지적했다. 그 글을 (사나이픽처스) 한재덕 대표에게 보여줬더니 ‘이 사람이 우리 얘길 들은 건가?’ 하며 놀라더라. 나와 한 대표가 시시콜콜 나눴던 이야기가 <아수라>의 뼈가 되고 살이 됐다. 그것이 영화에 다 표현된 건 아니지만 어떻게 그 생각의 뿌리를 찾아낸 건지. 마지막 장례식장 장면이 영화의 시작이자 끝이다. 인물들을 거기로 다 몰아넣고 자기들끼리 싸우다 파멸하는 것이 관객에게 어떤 재미를 주지 않을까 했는데 이렇게 진저리를 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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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조선'을 빗댔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현재의 한국보다는 과거 7~80년대 신도시가 막 건설되면서 벌어졌던 일들을 영화 속에서 재현한 듯했다.

 

영화의 배경인 안남시는 내가 경험했던 70년대 말부터 80년대의 풍광을 모티브로 했다. 영화에 스마트폰 같은 게 나오긴 하지만, 배우들의 헤어나, 의상 스타일도 그 시대를 떠올리게끔 의도했고. 당시 재개발이란 명목을 내세우면서 ‘우리도 잘 살 수 있다. 우리나라도 좋아진다’고들 했지만, 내가 직접 보고 겪은 건 달랐다. 요즘 장관이 새로 임명되면 과거에 부동산 투기한 게 드러나곤 하는데 내가 보기엔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다. 권력자는 물론이고 구청, 동사무소의 말단들까지 다들 뜯어먹곤 했으니. 공공연하게 조직적으로 광범위하게 자행된 한국의 범죄인 셈이다. 그런 사실이 밝혀지는 경우는 단 한 번도 못 봤다. 그들이 정의로운 사람들에 의해 응징당하는 일도 없었다. 지금도 앞으로도 오랫동안 못 볼 것 같다. (웃음) 다만 영화에서 그렇듯 그 내부에서 자기들끼리 싸우다 괴멸당하는 경우는 본 적 있다.

 

나쁜 놈들의 말은 듣지 말아야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 영화 중 <나쁜 놈일수록 잘 잔다>(1960)란 영화가 있다. 그 제목처럼 악당들이 더 잘 사는 모습을 풍자적으로 보여줄 수도 있었을 텐데, <아수라>에선 모두 다 괴멸한다. 그것이 본인의 바람인가?

 

나의 욕망이다. 내가 좋아하는 범죄영화에선 주인공이 용기를 내서 거대 악과 싸우지만, 악이라고 표현할 정도의 상대라면 감히 어쩌지 못할 존재라고 본다. 차라리 그 밑에서 비루하게 하수인, 똘마니 짓을 하던 사람이 이리 치고 저리 치이다가 동귀어진식으로 자멸하는 길밖에 없지 않을까.

 

(현실에서는) 자멸하기보다도 말을 안 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봤다. 나쁜 놈들에게 너무 순종해선 안 된다고 말이다. (정)우성이에게도 비슷한 얘길 한 적이 잇다. 나도 조금은 반항기 있던 10대~20대를 거치고 30대 중반이 됐을 때였는데, 나보다 젊은 친구들한테 “좆같은 세상이지 않냐. 어른들은 너희들한테 공부하라고, 나쁜 짓 하지 말라고 하지만 자기들부터 공부 안 하고 할 거 다 한다.”고. 그런데 애들도 이미 다 알고 있더라. 그런 애들 입장에서 반항심을 부추기고 싶었던 게 <비트>(1997)였다.

 

우리 세대는 지금 같은 세상이 온 것에 대해 연대 책임을 져야하지만, <아수라>에 나온 40대 중반의 사람들은 반항심을 가져야 한다. 박성배(황정민), 김차인(곽도원), 둘만 남았을 때 나누는 이야기가 가관이지 않나. 그런 사람들의 말은 절대 들어선 안 된다. 하지만 말을 안 들으면 돈 안 주고, 밥도 안 주니... 그렇더라도 자신을 밀어붙여서 함께 벼랑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각오를 보여준다면, 소극적인 복수일지 몰라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 아닐까 싶다. 영화에서 그게 허무해 보일지라도 일반적인 다른 영화들과는 다른 쾌감을 줄 거라 생각했다. (관객들은) 왜 그걸 못 느낄까? (웃음)

 

다른 갱스터, 느와르 영화에는 여성 캐릭터도 자주 등장한다. 팜므파탈 같은 식으로 말이다. 그런데 김성수 감독의 영화에는 여성이 많이 등장하는 편이 아니다. 혹시 남자 형제만 있는 집안에서 태어난 것인가?

 

우리 집안에 여자가 아주 많다. (웃음) 그건 내가 잘 묘사하지 못하는 영역 같다. 영화 <무뢰한>을 좋아해서 여러 번 봤는데, 나는 그런 로맨스 있는 영화를 못 만들 것 같다. 남녀가 서로 속고 속이고, 사랑하는 한편으로 배신하는 이야기. 누가 써주면 찍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웃음)

 

어렸을 때 주로 남자애들과 어울리면서 컸다. 동네 건달, 양아치 형들이 멋있어 보여서 쫓아다녀 봤는데, 사실 그런 사람들이 의리는 좆도 없더라. (다들 웃음) 그 무리에서도 좋은 형들은 금방 떨어져 나간다. ‘이것도 사회랑 똑같구나. 오히려 더 개새끼들이다.’라는 걸 느꼈다. 때문에 그런 건달들에 대한 환상이 없고, 그들을 멋있게 그려봐야겠다는 의식이 내겐 없다.

 

나는 유신시대에 중 고등학교를 다니며 반공 교육을 받은 세대다. 주위의 형, 누나들로부터 그런 체제를 비판하는 얘긴 많이 들었지만, 결국 우리가 미워하던 사람들과 닮아가며 성장한 것 같다. 나도 그런 사람들의 일원이자 하수인이고 대들지 못하는 사람이지만, 그 새끼들이 개새끼들인 건 확실히 안다. 그런 남자들이 만들어놓은 판, 연대 같은 게 매우 단단하게, 촘촘한 그물망처럼 쳐져있다. 이번 영화에 나의 그런 현실 인식이 개입된 것 같다.

 

정우성과는 여러 차례 작업했는데, 영화에서 그의 상대 여성 캐릭터는 주로 남자의 안식처로서 묘사되는 편이다.

 

나에게 그런 고루한 생각이 있는 것 같다. 남자가 전쟁터에서 싸우고 지쳐서 돌아왔을 때, 그의 사랑하는 여자가 기대고 쉴 수 있는 안식처가 돼줬으면 하는. 그런 여성상 말이다.

 

보통 느와르 영화에서 내레이션을 하는 인물은 죽음을 맞는다. <아수라>에서 내레이션을 하는 정우성은 어쩌면 안 죽을 수도 있겠다고 처음에 생각했지만, 시작부터 정우성의 얼굴에 상처가 난 것을 보면서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상처 난 그의 얼굴이 이 영화의 지도처럼 보였다.

 

재밌는 표현이다.

 

멀쩡한 얼굴에 상처가 나서 지도가 망가지는 것처럼 느껴졌는데, 그의 얼굴이 클로즈업 될 때마다 상처가 점점 더해지는 걸 보면서 결국 죽을 거라 예상했다.

 

내 생각과 비슷하다. 초기 시나리오에는 다른 장면과 내레이션이 있었다. 한재덕 대표가 바로 그 내레이션 때문에 영화를 만들기로 했다더라. 한도경(정우성)이 후배 형사와 함께 장례식 버스를 타고 가는 장면이다. 한도경이 내레이션으로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라고 말할 때, 황반장(윤제문)의 영정 사진이 보인다. 그리고는 “이 형도 나 때문이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죽었을 거다.”라며 자기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를 보인다.

 

그리고 한 달의 시간이 흐른 뒤, 마지막 장면에서 한도경이 “나는 오늘 죽었다.”라고 말한다. 처음엔 자기 책임이 아니라고 했지만 누군가를 죽음에 이르게 한 대가로 자기도 죽는 거다. 영화의 시작과 끝이 모두 다 장례식장인 것이 처음 계획했던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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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파 배우들과의 행복했던 작업

 

<아수라> 포스터에 유명한 배우들이 떼로 나오니 안 볼 수가 없겠더라. 그런데다 영화 초반에 윤제문까지 등장해 놀랐는데 나오자마자 죽어서 더 놀랐다. 윤제문 배우가 섭섭해 하지 않았나?

 

그는 한재덕 대표와 친구 사이다. 영화 앞부분에 인상적인 배우가 나쁜 놈으로 나와서 갑자기 죽어줬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한 대표가 전화 몇 통으로 바로 캐스팅했다. 한재덕 대표와 함께 일하는 배우들은 영화가 흥행이 되든 안 되든 소모됐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한 대표 덕분에 이 영화를 만들 수 있었다. 처음에는 “내 마음대로 찍을 테니 당신이 날 막는 병풍이 돼 달라”고 했는데, 그는 “내 말만 들어라. 유명한 배우들로 이 영화를 빙 둘러치면 된다. 그러면 아무도 화살을 쏘지 못할 거다”라고 했다. 그리고 황정민이 캐스팅되자 다른 배우들도 서로 나오겠다고 했다. 그렇게 나를 믿고 재밌게 찍었건만. (웃음)

 

정우성의 병든 아내로 나온 오연아는 혼자만 따로 병실에서 연기했나?

 

그래서 소외감을 많이 느꼈다더라. “감독님, 너무 남자들끼리만 어울리네요.”라면서. (웃음) 마치 오빠가 친구들끼리 노는 곳에 여동생은 안 데려가듯이. 남자들 다섯이서 똘똘 뭉쳤는데, 그 모임을 황정민과 정우성이 잘 이끌어줬다. 정우성은 권위의식이 없는 사람이지만 저절로 권위가 서는 형 같은 존재다. 마치 남을 잘 챙겨주기 위해 태어난 것 같다. 품성이 고퀄이다. (다들 웃음)

 

‘작대기’ 역 김원해 배우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이 좋다.

 

김원해는 황정민이 추천해서 만났다. 처음에는 “왜 나보고 이 사람을 만나라는 거야?”하고 한숨을 쉬었다. (웃음) 내가 생각한 캐릭터 이미지와 너무 달랐으니까. 그래서 형식적인 미팅만 하려했는데 말하는 방식 같은 게 달랐다. 나도 모르게 경청하게 됐고. 네 차례 만났는데 그 네 번의 만남이 굉장히 특별했다.

 

“감독님이 원하는 역할이 뭐예요?”라고 내게 질문했는데, 포괄적인 게 아니라 세분화시켜서 마치 벽돌을 쌓아가듯이 말했다. 내가 생각한 이미지와는 달랐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듣게 됐다. 어느 날은 머리를 바짝 자르고 왔는데, 그때 마침 미팅 장소인 한 대표의 사무실이 굉장히 지저분했다. 영화 속 하고 똑같다. (다들 웃음) 그곳 계단에 세워놓고 사진을 찍어봤더니 ‘작대기’ 역으로 딱이더라. 연극 경험이 많은 사람이라서 교과서적으로 캐릭터를 분석하고 찾아가더라.

 

그렇게 원래 생각했던 이미지와 다른 인물을 캐스팅하는 게 흔치 않은 일인가?

 

그렇다. 함께 캐릭터를 찾아갔다. 원래는 덩치가 크고 강인한 이미지라서 “원해 씨, 미안해요. 전혀 그런 느낌이 아니에요.”라고 했는데, 그는 자기가 할 수 있는 걸 해보겠다면서 점점 영화 속의 그 캐릭터로 완성해갔다. 그 과정이 정말 재밌었다. 내 예상과는 다른 길로 간 것이 행복해서 그와 다시 또 작업하고 싶고, 다른 배우와 일할 때도 그 방법대로 해보면 좋을 것 같다.

 

SNL에 코믹하게 나와서 개그맨처럼 인식되고 있지만 다른 영화에서 사이코 연기도 소름끼치게 잘하더라. (웃음)

 

실제로는 굉장히 진지하고 점잖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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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과는 행복했나 보다.

 

재밌었다. 황정민과는 늘 함께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평소에 주위 사람들을 통해 그런 의사들을 직간접적으로 전달했다. 곽도원은 안 하겠다는 걸 내가 두 달을 매달려서 설득했다. 본인도 그의 주변 사람들도 소속사에서도 말렸다. 그를 유명하게 만든 캐릭터와 비슷하게 느껴졌을 테니까.

 

나는 “권력을 가진 캐릭터라는 점에선 비슷하지만, 그 권력의 외투를 벗기면 실체는 정말 형편없는 사람, 등신 같은 새끼가 나온다. 당신이 그런 민낯이 다 드러나는 걸 보여줘야 당신 연기의 구두점을 찍을 거다”라며 설득했다.

 

그 지점이 <범죄와의 전쟁> 등의 검사 캐릭터와는 달랐다.

 

마지막에 정말 잘했다.

 

황정민과 함께 작업하고 싶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그는 감정선이든, 어떤 인간의 모습이든, 전혀 다른 비등점을 한 쇼트 안에서 보여주는 아주 특이한 배우다. 연기자는 어느 한 순간에 어느 역할을 충실하게 해야 하지만, 한 순간에 일어나는 변화 같은 걸 정말 제대로 묘사해주는 사람이 황정민이라고 생각했다. 표정이 순식간에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건 굉장한 에너지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영혼의 중심이 움직여야 하는 가능한 일인데, 그는 어떻게 그렇게 무당처럼 해내는지...

 

이번에 <곡성>에서 무당 연기를 했다. (웃음)

 

원래 시나리오에선 박성배가 또 다른 악의 하수인이었지만, 결국엔 안남시만 배경으로 삼기로 하고 그를 악의 정점으로 내세웠다. 이중성 있는 캐릭터를 연기를 아주 잘할 거라 기대했다.

 

곽도원은 단편 영화에 나올 때부터 잘 하는 같아서 눈여겨봤다. 미장셴 단편영화제에서 만났을 때 조연 연기했던 걸 칭찬했다. 나중에 <아수라>에 출연하기로 결심한 건, 그 당시 연극배우 생활할 때 자기가 나온 단편을 처음 칭찬해준 게 나여서 그랬다고 하더라. 그래서 속으로 ‘착하게 살아야겠구나’ 생각했다. (다들 웃음) 선한 업을 쌓으면 그게 다 돌아온다. 나쁜 짓하고 다녀도 마찬가지고. (지금은) 내가 나쁜 짓 한 게 돌아오는 건가 싶기도 하다.

 

<범죄와의 전쟁>에서 곽도원은 마치 동네 축구 시합에 메시가 나타난 것처럼, 연기의 천재처럼 보였다. (웃음) 실제로 보니 굉장한 연습 벌레였다. 내가 본 배우들 중에서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즉흥적으로 연기하는 사람일 줄 알았는데, 모든 게 철저한 계산과 연습에서 나오는 거더라.

 

곽도원은 과거 단편 영화에서 수수한 아저씨 역으로 자주 나왔다. 황정민과 곽도원은 다른 배우들이 하기 꺼려하는 연기를 물성(物性)으로 잘 표현한다. 황정민은 멀쩡한 사람처럼 나오다가 더러운 느낌을 주기도 하고, 곽도원은 당당하면서도 비열해 보이는 모습을 제대로 보여준다.

 

그럴 듯한 표현이다. 두 사람은 각자 다르면서도 특이한 배우들이라서 보고 있으면 신기하다. 배우가 어떤 역할을 한다는 것은 자기 자신으로부터 출발해서 어떤 캐릭터로 향하는 것이다. 정우성은 원래 모습에서 내가 주문하는 캐릭터로 가는 길이 머니까 한참을 갔다. 그런데 황정민과 곽도원은 출발점이 이미 중간 어디쯤으로 탁 던져져서 가니 더 빨리, 깊게 간다. 자신을 그런 식으로 던지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곽도원은 자기 캐릭터가 고정될까봐 처음에 출연을 고사했다고 하는데, 한편으로 60년대의 한국 느와르 영화들에서 허장강, 독고성, 황해 등이 그런 특정 이미지로 유명했다. 지금은 그런 배우들이 없어서 아쉽다. 황정민의 경우 현재의 캐릭터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 <사생결단>(2006)부터다. <아수라> 이후에도 비슷한 느와르 영화가 계속 이어진다면, 시리즈 아닌 시리즈 속에 자기 캐릭터를 확실히 심어서 이미지를 구축해가는 것도 괜찮다고 본다.

 

그렇다 장르 영화가 꾸준히 만들어지고 꽃을 피우려면 그런 역할을 해주는 배우들이 있어야 한다. 다만 곽도원은 자신의 대표작들에 나왔던 캐릭터와 비슷해서 고사했던 거라 충분히 이해할만 했다. 그가 도저히 못 한다길래 한 대표도 포기하고 다른 배우들과 접촉하기도 했는데, 나는 꼭 그였으면 해서 “나라도 너 같으면 안 한다. 하지만 해주면 안 되겠냐?”며 설득했다. 이번 영화로 배운 것이 ‘끝까지 부탁하자’다. (다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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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라>를 좋아하는 관객으로서 곽도원 캐릭터의 민낯이 드러나는 장면이 굉장히 좋았다.

 

고맙다. 좋아해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곽도원이 연기한 캐릭터는 시험을 잘 봐서, 남들보다 공부를 잘해서 검사가 된 거다. 내가 공부를 잘 못해서 공부 잘하는 녀석들이 너무 싫었다. 비인간적이니까. (웃음) 권사님이었던 우리 어머니를 따라서 교회에 가면 ‘시험에 들게 하지 마소서’라는 얘길 듣는데, 인간에겐 시험이 그만큼 힘든 거다. 아무리 사랑하는 여자라도 그 여자가 “날 좋아하는 이유 세 가지만 말해봐” 그러면 미치는 거다. (다들 웃음) 난 시험에 드는 상황까지 가지말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시험을 잘 보는 녀석들은 인간적인 머뭇거림, 망설임이 없는 녀석들이다. 실력이 있지만 시험은 못 보는 사람이 훌륭한 사람이다. 시험만 잘 봐서 높은 자리에 올라가면 아랫사람들을 깔보면서 ‘나는 너희들 위에 군림한다. 너희들은 개, 돼지다.’라고 말하는 거지. 물론 다 그런 식은 아니겠지만, 그 조직 내에서도 권력 게임의 승자가 된 사람들의 외피를 벗겨보면 금방 무릎을 꿇는 존재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곽도원이 너무나 연기를 잘해줬다. 자기는 한도경을 비디오로 협박해서 무릎 꿇게 하고선, 나중에 박성배가 자기 팔을 자르려고 할 때 무릎 꿇고, 또 여직원을 죽이라는 지시를 그대로 따르려 하지. ‘어떻게 검사가 그러냐? 말도 안 된다’는 반응도 있지만, 나는 그 장면을 찍으면서 재밌었고 기분이 좋았다. (다들 웃음) 영화란 그런 맛이 있어야 하지 않나.

 

죽어가면서 “앰뷸런스 불러주세요”라고 하는 대사에서도 쾌감이 느껴졌다. 보통 갈등하는 태도를 보이거나 할 텐데, 이 영화에선 단호하다 싶을 정도로 아무 죄의식 없이 행동하는 것이 영화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장면 찍을 때 곽도원이 나한테 “김차인에게 연민이 있어요? 없어요?”라고 물었다. 그래서 나는 “여수사관이 ‘설마 날 죽이진 않겠죠?’라는 눈빛을 보내지만 김차인은 거기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 빨리 실행에 옮긴다”라고 했더니, 곽도원은 “당연히 그래야죠”라고 하더라. (다들 웃음)

 

감독으로서 창피했던 장면이 있다. 박성배가 자기 팔을 자르려 하는 장면에서 실제로 태국에서 쓰는 정글도를 가지고 근접샷들을 찍었다. 그런데 황정민이 진짜로 자르려는 것처럼 연기하더라. 너무 불안해서 “박성배가 정말로 자르려는 건 아니죠?”라고 했더니, “무슨 당연한 소릴 하세요, 감독님? 미쳤어요? 자기 팔을 자르게.”라며 핀잔을 받았다. 황정민은 박성배 입장에서 자르는 척만 했을 거라 생각하며 연기했다는데, 편집하면서도 진짜로 자르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황정민 정말 연기 잘해. (웃음)

 

진저리치면서도 끝장을 보는 남자들

 

6~70년대 한국 느와르 영화들을 좋아하고, 90년대 들어와서는 장현수 감독이 찍은 <게임의 법칙>(1994)을 수작으로 꼽는다.

 

죽이는 영화지.

 

김성수 감독이 이번에 다시 남자 영화를 만든다고 했을 때, 장현수 감독의 후배이자 요즘 감독들의 선배로서 자존심을 걸었을 거라 예상했다. 마지막에 캐릭터들을 다 죽이는 걸 보면서 한국 느와르 영화들을 총정리 해본다는 의도가 있지 않나 싶었다.

 

내가 감독으로서 하향곡선을 타고 있었으니 그런 야망이 숨어있었을 거다. 그런 생각을 뚜렷이 갖고서 찍은 건 아니지만, 의도라는 건 언제나 자기도 모르게 졸음처럼 스며드는 거니까.

 

그런 점에서 <무사>(2001)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내가 변두리 뒷골목을 배회하면서 20대를 보내서 그런지, 대부분 도시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들을 만들어왔다. <비트>(1997), <태양은 없다>(1998)가 잘 되고 난 뒤, 또 그런 영화를 하기는 싫어서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건 뭐지?’ 하다가 어렸을 때 좋아했던 서부영화들을 떠올렸다. 사실 무협영화는 그렇게 광적으로 보지 않았다.

 

그렇다고 서부극을 찍을 수는 없고... 나중에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을 보면서 저런 것도 가능하구나 했지만. 어쨌든 내 어린 시절의 자양분인 서부영화를, 당시 한국 사람으로서 가능했던 사극의 형태로 풀어냈다. 찍고 나니 내 기억 속의 필름들을 다 구겨 넣은 듯해서 서부극에 대한 동경심은 <무사>를 통해 다 해소가 됐다. 그래서 서사의 스타일도 그 이전의 영화들과는 다를 거다.

 

<놈놈놈> <태풍>이 나오기 전까진 <무사>가 엄청난 프로젝트였다. 당시 시사회 때 제작을 맡은 차승재 대표가 힘든 표정으로 담배 피던 모습이 떠오른다. 안타까운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감독 자신의 필모그래피에서 그 영화를 어떻게 자리매김 시키고 있는지 궁금하다.

 

내 성격상 과거에 만든 영화에 대해 돌아보지 않는 편이다. 외국 사람들은 <무사>에 대해 많이 언급하더라. 당시 어렸을 때 영화 몇 편을 성공시키고 나서 그 패기로 만들었는데 어찌 보면 방만하게 욕망을 발산시킨 것 같다. 너무나 좋은 기회였는데.

 

그 영화에 한해선 내가 권력자의 입장으로 중국에 가서 마음껏 찍었다. 지나고 나니 인생에서 몇 안 되는 좋은 기회였는데 그걸 막 소진했구나, 싶더라. 스스로의 한계도 절감했고. 그래도 나름대로는 겁 없이 용감하게 찍었던 영화여서 ‘내 인생 중에서 멋진 여행이었구나’라는 생각도 해본다. 그 이상 깊게 생각하진 않는다.

 

그렇게 찍은 <무사>와 <아수라>가 더 김성수 감독답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찍고 있는 영화와 나 자신 사이에 아무런 거리낌이 없었으니까. 찍는 그 순간에 느끼는 희열이 너무나 좋았다. <아수라>의 다섯 캐릭터가 장례식장에 선 모습을 포스터용으로 사진 찍을 때, 영화 촬영 중 처음으로 전율을 느꼈다. 영화감독으로서 머릿속에만 있던 자기 생각이 실현되는 순간이었으니까.

 

장례식장 장면 찍을 때, 배우들한테 한 시간씩 일찍 와서 리허설을 하라고 요구했다. 한도경이 박성배 앞에 앉아서 찌질하게 저항하는 장면을 제외하곤 모든 씬이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랬더니 황정민이 굉장히 좋아했다. 자기는 가만히 앉아서 움직이는 게 싫다면서. 솔선수범해서 리허설하고는 포스터 찍을 때도 배우들끼리 다 알아서 위치 맞추고 자세들을 잡았다. 이모개 촬영감독도 그들 보고 어디어디 서라고 단 한 번도 말하지 않았다.

 

장례식 세트장의 가장 작은 방에서 다섯 명이 딱 서서는 “감독님 어때요? 바꿀 데 있어요?”하는데 나는 완전히 넋이 나갔다. 감독으로서 할 게 없는 거다. 내가 있으나마나 한 존재가 됐는데도 전율이 왔다. 그렇게 찍기로 하고서 방을 나와서 모니터하는 곳까지 비좁은 통로를 걸어가는데 ‘영화감독을 하면서 이런 감정을 느끼는 날도 오는구나. 신난다’라고 생각했다. 나중에 그걸로 포스터를 만들었더니 곽도원만 좋아하더라. 자기 얼굴만 나오니까. (웃음)

 

103.jpg

 

다른 배우들에 비해 주지훈, 정만식이 과소평가되는 듯하다. 다른 이들의 캐릭터는 나쁜 짓을 하는 이유가 있지만 그들의 캐릭터는 딱히 이유가 없어서 논리적으로 따지기 힘든 상황인데도 연기를 잘했다. 정만식은 정우성의 얼굴을 때린 뒤, 곽도원이 준 수건을 안 받는다. ‘내가 이런 더러운 일까지 해야 하나’ 식으로. 장례식장에선 외국인 노동자들과 싸우면서 도망칠 법도 한데 끝까지 버티다 죽는다. 그렇게 별 이유 없이 목숨 걸고 싸우다 죽는 모습이 남자 영화에 맞는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걸 이해해야 <아수라>를 좋게 볼 수 있을 거다.

 

하수인이니까, 조직의 일원이니까 빠져나가지 못하는 거다. 결국 나쁜 일은 밑의 직원들이 도맡아서 한다. 그렇다고 그들이 죄사함을 받거나 벗어날 순 없지. 같이 한 배에 탄 입장이니까. 정만식에게는 “당신은 현실적인 인물이다. 어찌 보면 덜 극화된 인물일 수도 있다”고 얘기했다.

 

살아남기 위한 싸움이라기보다도 그동안 쌓여왔던 감정이 폭발하는 느낌이었다.

 

마지막은 그렇게 묘사하려 했다. 진저리치면서도 끝장을 보는 남자들.

 

<그때 그사람들>(2004)을 볼 때도 그런 느낌을 받았다. 돌발적인 상황에 처한 남자들이 소멸해가지 않나. 자신의 숙명이라고 여기며 남자로서 받아들인다. 근사해 보일 수 있지만, 한편으로 조무래기들이 처하는 운명일 수도. <와일드 번치>(1969) 같은 결말도 의도했나?

 

내게 그 영화는 성경책과도 같다. 괴롭고 우울할 때마다 보는 영화다. 감히 그 영화와 비교되는 건... (다들 웃음) 그런 느낌의 진혼곡이 되길 바랐다.

 

인생에 다시 없을 기회를 얻어서

 

95년 이후로 한국 영화가 많이 바뀌었다. 그 뒤로 등장한 이들이 현재 거장, 스타 감독이 됐다. 김성수 감독은 그들과 연배는 비슷하지만 데뷔가 몇 년 더 빨랐고 또한 (지금은 사라진) 충무로의 도제 시스템도 경험했다.

 

김영빈, 장현수, 이현승 감독도 그랬다. 그리고 임상수 감독도. 하지만 임상수는 도제 시절부터 워낙 반항심이 많아서 특이했다. (웃음)

 

요즘의 감독들과는 다른 베이스를 갖고 있으면서 계속 영화 작업을 해오고 있는데...

 

먹고 살아야 하니까. (웃음)

 

당연히 그래주길 원한다.

 

내가 교수도 하고, 영화 관련이긴 하나 다른 사업도 해봤는데, 역시나 다른 건 할 만한 역량도 재미도 없으니 여생 동안 영화감독으로 활동했으면 좋겠다는 게 내 바람이다. 지금의 한국 영화 산업 지형도에서, 나이가 많은 감독이 영화를 찍는 건 쉽지 않다. 마치 복서와도 같은데, 링에 올라가는 건 우리의 자의가 아니다. 누군가 자리를 주선해 줘야 가능하다. 자리가 없으면 은퇴해야 하고. 챔피언으로서 멋지게 은퇴할 순 있지만 내게 그런 기회가 주어질지.

 

(<아수라>를 찍으면서) 주위에서 ‘이런 기회가 다시는 없다. 캐스팅도 잘됐는데 각본을 다시 써라’는 얘기도 있었다. 나도 이걸로 천만 관객을 모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도 했지만, 인생에 다시 없을 기회라면 내 맘대로 해보는 게 낫지 않겠나 싶기도 해서 한도경처럼 계속 잔머리를 굴렸다.

 

이번에 내 계산이 틀렸다는 게 드러나서 속상하지만, 이전에도 그렇고 앞으로도 나는 대중들과 호흡하는 사람이길 원한다. 이건 나뿐만이 아니라 동시대의 모든 감독들이 고민하는 문제일 거다. 시대가 달라졌으니 나도 옛날 노래를 그대로 부를 수는 없어서, 나름대로 바꾼 레시피로 내놨는데 사람들 마음에 안 들었던 거다. 벽에 부딪쳐서 문을 열어봤더니 또 벽이 나오는 상황이랄까. 그래서 ‘왜 이럴까?’ 고민 중인 상황이다.

 

여성 혐오 영화가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다. 남성적인 것에 대한 거부감 같은 게 작용한 걸지도.

 

그런 것도 있는 듯하다. 트렌드에 안 맞는다는 얘기도 들었다. 그런데 트렌드라는 건 내가 억지로 따라간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라, 그 시대의 생각, 철학, 지향점에 동의해야 맞출 수 있는 거다. 내가 그런 것에 게을렀는지, 시대에 빗겨간 건지. 좋은 배우들 모아서 재밌고 신나고 흥미진진한 어떤 영화를 관객들이 기대했나 본데, ‘이렇게 바꿔보면 어떨까요?’하고 내가 제시한 것이 안 먹힌 것 모양이다.

 

<와일드 번치> 역시 1969년이라는 혁명적인 시대에 반혁명적으로 남자들의 파괴적인 낭만을 그렸다. 만약 그 시대에 맞춰서 정치적으로 올바르게 만들었다면 그런 명작으로 안 나왔을 거다.

 

샘 페킨파 감독은 그 후로는 그런 영화를 못 만들었다. 우리로선 그런 영화를 만들어줘서 감사할 일이지만. (웃음)

 

<아수라>가 신나는 영화이길 원했던 관객에겐 불만족스러울 수 있지만, 이 아름다운 배우들로 자기 파괴적인 영화를 찍을 수 있는 사람이 또 누가 있을까 싶다.

 

내가 들을 수 있는 극상의 상찬이다. 보통 감독들이 나이가 들면서 젊었을 때 가졌던 패기를 잃으며 몰락해 가는데, 그걸 넘어서서 작품을 내놓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리들리 스콧 같은 감독은 대단한 재능을 가진 슈퍼스타이다. 빈약한 재능이나마 감독으로서 가진 걸 다 펼쳐 보인다면 반짝이라도 하는 거고. 나는 샘 페킨파 감독처럼 될 수만 있다면 하는 꿈으로 영화를 시작했다. 그만한 재능이 못 돼서 그런 경지까지 가지 못한 것이 속상하다.

 

아무튼 익무는 <아수라>가 좋다. (웃음)

 

감사하다.

 

104.jpg

 

사나이픽처스 영화들이 익무와 잘 맞는 것 같다.

 

한재덕이란 사람이 대단하다. <검사외전>이 잘 나갈 때도 “이 영화가 빨리 내려가야 하는데...”라고 해서 왜 그러냐 했더니, “천만 관객 되면 안 되잖아요”라더라. (다들 웃음)

 

그 영화를 폄하하는 건 아니고, 그 말에 여러 가지 뜻이 있었을 거다. <무뢰한> 같은 영화도 만들면서 자기가 좋아서 그 감독과 소주 마시러 가는 모습을 보면서 이 사람과 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지금 그 사람도 많이 속상할 텐데 나한테 그런 내색을 한 번도 안 보이더라.

 

한국 관객들은 전체적으로 거칠더라도 끝은 명확하고 해피엔딩인 걸 좋아하는 것 같다.

 

깊이 자각하고 있다. (웃음) 어쨌든 상업영화라는 건 관객들과 보이지 않는 약속을 하는 게임인데 내가 그 룰을 어긴 것 같다. 마지막에 한도경이 침대에 누워서 회복되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관객이 100만은 더 들었을지도. (다들 웃음) 나는 별로 안 좋아했겠지만.

 

지금의 관객들과의 간극은 있지만 그걸 계속 유지했으면 좋겠다.

 

사람이 이렇게 생겨먹었는데 어딜 가겠나. (다들 웃음) 나도 젊었을 땐 일종의 ‘얼리어답터’였다. 외국 여행도 하면서 최신 유행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모든 기성세대가 그렇듯 어느 순간부터는 시대가 자기보다 빨리 가는 것 같더라. 아무리 손을 뻗어도 닿지가 않는 것 같다. 과거에 장예모 감독이 날 이뻐해주셨는데 그분이 “영화는 젊은이들이 말하는 당대의 언어로 이야기해야 하는데 그래서 고민이다.”라고 하셨던 게 기억 난다. 그때 속으론 “감독님은 옛날이야기만 하면서 그런 소릴 하시냐” 그랬지. (웃음) 지금은 그분의 이야기가 와 닿는다.

 

스토리텔러는 자기의 이야기에 확신이 있어야 그것이 관객에게 명확히 전달할 수 있다. 내가 부르는 노래가 듣는 사람에게 구닥다리처럼 보일까 눈치보기 시작하면 실패한다. <아수라>도 처음 시작할 때는 고민했지만 용감하게 찍으면 호응이 있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그게 벽에 부딪치니 생각을 좀 해봐야겠다.

 

이 영화가 결코 올드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요즘 관객과 맞지 않는 게 무엇인지는 고민해봐야겠지만, 요즘 영화 언어에 비해 올드해서 밀린 것 같진 않다.

 

여러 가지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개봉 전에 인터뷰할걸 그랬다.

 

지금이 좋다. 인터뷰라는 게 구라를 얼마나 잘 치느냐이다. (웃음) <비트>를 찍을 때 자료 조사차 가출 청소년, 소년원 친구들 많이 만났다. 한 100명 정도 만났는데 조감독이 “쓸 내용도 없는데 이걸 왜 하는 거냐?”고 묻더라. 그래서 나는 “인터뷰는 내용이 중요한 게 아니라 묘사하는 대상으로 다가가는 것이다”라고 했더니 “구라 치지 말라”더라.

 

그런데 정말 그 친구들 중에는 거짓말 아니면 아예 말 안 하는 두 부류밖에 없었다. 그래서 구라와 침묵 사이의 뭔가를 찾아내야 한다고 생각했지. 아마 지난주에 인터뷰했다면 흥행에 대한 욕심 때문에... 준비해 놓은 게 있었거든. (다들 웃음)

 

주말에 무대인사를 다니면서 거짓말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웃음) 이번엔 거짓말 안 한 것 같아서 다행이다.

 

과거에 <비트>를 정말 좋아했다. DVD도 갖고 있다. ‘Let It be’가 빠진 버전이지만.

 

그 노래를 도용했다는 기사가 떠서 화가 났다. 돈 다 냈는데...

 

그 감독과 만나서 인터뷰해서 신기하다.

 

<비트>가 나에겐 멍에다. 정우성이 내 영화에 무조건 출연하려 했다는 인터뷰를 읽었다. 그 사람이 내게 그런 마음가짐이 있었지만, 나 역시도 이 영화가 그에게 주는 선물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마치 그 사람을 옥상 위에서 밑바닥으로 밀어트린 것 같다. 평소에는 절대 불평하는 사람이 아닌데도 촬영할 때 나보고 “괴롭히지 좀 마라, 미치겠다”고 할 정도였다. 그러면서도 지금 잘 하고 있는 거라고 마음을 다잡았지만, ‘정우성이 연기 못 한다’는 얘기를 들으니 너무 화가 나더라. 그 친구에게 어렵지만 빛나는 역할을 주고 싶었다. 나로선 잘 했다고 생각했는데...

 

정우성 본인은 마음에 들어 한 것 같다. 좋아하는 출연작들을 꼽아달라고 하니 <아수라>를 포함해 김성수 감독과의 모든 영화들을 언급할 정도로. <비트> 이후 중년이 된 정우성의 대표작이라고 본다.

 

우리끼리는 만족하지만 영화라는 게 자기들만의 자족으로 끝나선 안 되지 않나. 관객과 만나서 완결을 지어야 하는데, 용감하게 선택해서 최선을 다한 내 친한 동료들이 후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흥행과 상관없이 김성수 감독이 보여줄 수 있는 폭탄 같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아무나 만들 수 없는 영화를 만들어줘서 영화 팬으로서 감사드린다.

 

내가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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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트림무비 스탭 일동

영화 관련 보도자료는 cbtblue@naver.com 으로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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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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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주양 2016.10.09. 13:45

잘 읽었습니다.

어제 무대인사에서 뵜는데.. ㅎㅎ

생각보다 엄청 소탈하신 분이시군요..

댓글
3등 해피독 2016.10.09. 13:58
박성배가 팔자르는 흉내만 낸거였군요.진짜로 자를 것 같았는데,대단한 배우.갠적으론 불호였지만
손익분기점은 넘길 바라는데,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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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groot 2016.10.09. 14:04
잘 읽었습니다. 괜히 혹평한게 미안해질 정도로 진솔한 대화였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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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브갓메일 2016.10.09. 14:30

잘 읽었습니다

감독님의 생각도 알게되니

영화에 대한 아쉬움도 더 생기네요

손익분기는 넘길 ㅜ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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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aph 2016.10.09. 14:34
인터뷰 잘 봤습니다.
반응이 갈려서 아쉬우실 것 같네요 ㅜ
그래도 감독님만의 뚝심으로 다음 작품도 흔들리지마시고 잘 내주시길~!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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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팬 2016.10.09. 14:43

잘 읽었습니다. 긴 인터뷰였네요.김 성수 감독님 비트를 넘 좋아해서 이번 아수라도 꼭 잘 되길....힘내세요.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아요.ㅎㅎㅎㅎ

댓글
훌륭하신분 2016.10.09. 14:59

[아수라]는 클래식이 될 겁니다.

전 그리 생각해요.

댓글
RuS 2016.10.09. 15:17

정말 잘 읽었습니다. 역시 익무 인터뷰는 좋아요. ㅎㅎ 

감독님, 굉장히 의기소침해 보이시는데... ㅎㅎ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더라도 좋아하는 사람! 도 있다는 거 잊지말아주세요. ㅎㅎ

안남시민이 되고 싶을 정도로, 아수라 저는 좋았습니다. ㅋㅋ 감독님 차기작을 기대할게요!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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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와 2016.10.09. 15:25

저에게 아수라는 좋은 영화가 아니지만 심하게 욕을 먹을 정돈 아니라서 지금 상황이 안타깝긴 했어요. 이번 익무 인터뷰로 감독님께 큰 힘이 되길 바랍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멋진 배우들만 함께 했다는 것만으로 감독님의 실력을 인정받는 부분이 아닐까 싶어요.

댓글
구경꾼 2016.10.09. 15:31
엄청나게 알찬인터뷰 입니다 익무 인터뷰는 항상 좋아요
댓글
아수라팬 2016.10.09. 15:34
인터뷰 내용 정말 좋습니다
한번 더 봐야겠습니다
수준높은 인터뷰 감사합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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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ynn 2016.10.09. 15:38

아쉬운 소리는 했지만 그래도 재밌게 봤었는데 마음 고생이 조금 있으신것 같네요

앞으로도 응원합니다 ㅎㅎ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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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데가르송 2016.10.09. 15:38
좋은 인터뷰 잘 읽었습니다!!
아수라팬으로서 감독님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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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씨네 2016.10.09. 16:28

아... '비트'의 '렛잇비'는 저작권료를 다 지불했군요.

근데 좀 비싼 음악을 끝까지 영화에 고수했다는 것도 인상적이네요. (물론 DVD 버전에는 없다고 하지만..)

재미있는 인터뷰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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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보르 2016.10.09. 17:08

어렸을적 의리에 대한 배신을 많이 겪으셨나 봐요 그래서 의리 관련 영화를 젤 잘 찍으시는거 같음

댓글
굿바이♡ 2016.10.09. 20:24

 인터뷰 너무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정우성 배우님에 대한 감독님의 말씀을 들으니 괜시리 가슴이 아프네여.. ㅠㅜ 성수 횽아 힘내세여, 아수라 정말 최고에염!!!!!!!!!!!!!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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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산니 2016.10.09. 20:47

김성수 감독님과의 인터뷰 잘 읽었습니다.

조금은 의기소침해 계신거 같은데 힘내시고 다음 작품에 매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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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협 2016.10.09. 20:51

재미있네요 ^^

귀한 인터뷰 잘 읽었습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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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gue 2016.10.09. 21:05

이 글을 다시 읽어보니까

앰뷸런스 불러주세요~ 이 대사가

머릿속에 계속 반복되네요 ㅋㅋㅋㅋㅋ

댓글
은철이 2016.10.09. 22:54

아수라... 진저라가 나서 정말 좋았던 작품입니다

김성수 감독님 화이팅!

그리고 아직 안봤다면, 이 아수라판 직접 확인해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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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베리 2016.10.10. 00:07

정독해서 읽었어요 ㅎㅎ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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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림 2016.10.10. 00:28

박성배의 자해협박은 역시 계산하고서 척만 한거군요~


인터뷰내내 관객들의 평과 흥행성적으로 인해 고민과 아쉬움이 크신게 느껴져요ㅠㅠ 전 정말 만족스러웠던 작품이었는데 이렇게까지 의기소침하시지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깊고 수준높은 진솔한 인터뷰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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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 2016.10.10. 00:39

재밌게 잘읽었습니다. 혹시 다음 인터뷰로는 사나이픽쳐서의 한재덕씨 가능할까요? 검사외전 천만되면 안된다고 하는것이나... 호기심이 느껴지는 분이시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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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보 2016.10.10. 00:53

영웅본색을 보면 아..오글거려 했던 저로서는 제대로 만난 영화였습니다

홍콩 반환을 앞두고 홍콩 젊은 건달들 이야기가 예전에 한참이었는데 정말 무자비하고 칼을 많이 쓰는 영화였죠

미래가 없는 이들을 그린 그 영화들(제목이 하나도 기억 안 나네요 ㅠㅠ)을 보고 놀랍다 ..했는데

아수라는 우리식으로 최고를 그린것 같더라구요

정우성 연기가 너무 좋아서 갈수록 빠져들었습니다 

가장 놀라운 부분이 바로 곽도원의 한순간에 변신하는 모습이었어요 ㅎㅎ이것까지 그려내다니 감탄했네요 

보는 내내 소금에 절여져 갔고 보고 난 뒤 푹 삭은 느낌 이었지만 최고였습니다

다 예상하는 기획영화 정말 싫어요 억지 해피도 싫어요 흥행이 너무나도 아쉽네요

앞서간거라 생각하지 고리타분이 아닙니다 시간이 지나면 새롭게 해석 될 영화죠

황진미 평론가 글 정말 꿀이었어요 이 글 보고 난 뒤 또 보니 확실히 더 잘 느낄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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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투더퓨쳐 2016.10.10. 04:52

인터뷰 잘 읽었습니다. 흥행을 떠나서 제게 아수라는 올해의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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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홍진 2016.10.10. 09:11

오호,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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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ㅁㅁㅁ 2016.10.10. 09:45

완전 정독했네요. 좋은 인터뷰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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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스 2016.10.10. 11:25

아수라기 기대보단 아쉬웠지만 욕먹을 영화는 아니었는데...마음고생이 심하신듯 ㅠ

그 배우들을 한자리에 모아 끝까지 가는 영화를 보여주신 뚝심엔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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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viki 2016.10.10. 12:06

좋은 인터뷰 잘 보았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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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키 2016.10.10. 14:39

역시,. 익무인터뷰는 다르네요. 정리 하신다고 고생 많으셨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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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청춘 2016.10.10. 15:05

익무 인터뷰는 늘 기대감이 충만한 상태로 읽어보고 다 읽고 난뒤에 아주 만족스러운 기분이 느껴지네요ㅋㅋㅋㅋㅋ

좋은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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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랑켄 2016.10.10. 15:11

성공할줄알았는데, 아쉽습니다만,,, 인터뷰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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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2016.10.10. 16:20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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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09 2016.10.10. 16:24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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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형 2016.10.10. 16:38

작품에는 애정이 흥행에는 부담을 느끼시는듯하군요. 잘 읽었습니다. 저도 아수라가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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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IGHT 2016.10.10. 17:14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역시... 우울증을 겪고 있던 시기에 탄생한 시나리오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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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저윙 2016.10.10. 18:27
꼼꼼한 정리, 잘 읽었습니다.
마음 고생이 많으시군요ㅠㅠ
하지만 감독님 같은 분도 계셔셔 기뻐요~
시간이 좀 더 흐르면 더 많은 사람이 찾을 영화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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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LULL 2016.10.10. 18:56
영화는 실망했지만 인터뷰는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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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사진 2016.10.10. 20:47

좋은 인터뷰 감사합니다~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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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서 2016.10.10. 21:24

인터뷰 좋네요...진짜 손익만 넘겼으면 좋겠는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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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츠 2016.10.10. 21:3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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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L 2016.10.10. 22:50

[비트]의 김성수 감독이 다시 돌아왓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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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기 2016.10.11. 14:00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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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D 2016.10.11. 16:04

감독으로서 영화에 대한 애정이 듬뿍 느껴지고 또 현재상황에 대한 안타까움도 너무 느껴집니다 ㅠㅠ

좀 더 과하게 까인다고 생각하고 너무 저평가가 심하다고 생각하는 저로서도 요즘의 아수라 흥행성적이나 영화 둘러싼 분위기가 좀 속상하네요

인터뷰 정리 감사합니다! 아수라 한 번 더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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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2016.10.11. 16:42

인터뷰 잘 읽었습니다

감독님 다음 작품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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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R 2016.10.11. 22:43

잘 읽었습니다

감독님 본인도 예상외 혹평들에 많이 당혹스러우신듯.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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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낑깡 2016.10.19. 11:10
인터뷰 잘 읽었습니다. 저는 재밌게 잘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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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연이 2016.10.19. 15:25
나쁘다 평할 정도는 아니였지만 기대했던것보단... 이라는 생각을 갖고있었는데 감독님 인터뷰 읽어보니까 또 다르네요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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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A 2016.10.24. 16:37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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닢시 2018.07.22. 11:55

<아수라>도 시간이 지나면 인정받고, 또 다음 작품으로 잘될 수 있을 거다.

와 다크맨님 예지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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