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다] 2021.8.9 강남 메가박스 <코다> 시사회 후기 및 리뷰
2021년 8월 9일 월요일.
메가박스 강센이 인스타그램에서 진행한 이벤트 덕분에, 강남 메가박스에서 16시에 진행된 영화 <코다>를 개봉 전 시사회로 관람하고 왔습니다.
학창시절부터 유독 음악영화를 좋아해왔기 때문에 우선 음악영화로서 작품성에 대해서도 기대가 컸습니다.아마도 고등학생 시절(2007-2009) 음악시간에 음악영화를 틀어주시던 음악선생님의 영향도 분명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마데우스, 말. 할수 없는 비밀, 드럼라인 등의 음악영화를 고등학생 때 음악시간에 보았네요. 이외 라라랜드, 홀랜드오퍼스, 비긴어게인, 원스, 위플래쉬, 호로비츠를 위하여, 어거스트러쉬 등 수많은 음악영화를 사랑합니다 :) -
하지만, 이와 같은 음악영화에 대한 평소의 깊은 애정에 앞서, 이 영화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얼마 전 제가 ‘코다‘라는 어휘를 알게 된 덕분이었어요. 다음 카드뉴스를 보다가 우연히 알게된 이길보라 감독님의 인터뷰 글을 읽은 뒤, 농인 부모 사이에서 자란 ‘청인‘ 자녀를 ‘코다‘라고 부른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길보라 감독님의 책 '우리는 코다입니다'와 '반짝이는 박수소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반짝이는 박수소리'를 리디북스 Ebook으로 구매했던 참이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운명적인 만남이라 해야할까요. '코다'라는 단어를 알게되고 관심을 지니게 된 바로 이시점에 영화 개봉 시사회에 참석할 수 있게되어 무척 감사했습니다.
우선 영화 자체로만 보면 충분히 예상 가능한 결말을 맺고 있어요. 프랑스 음악영화였던 '미라클 벨리에'가 자동적으로 생각났습니다. 서사가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이 영화가 특별했던 것은 '미라클 벨리에'보다도 더 '코다'가 지니는 가족내 역할과 고민, 농인가족 내에서 '코다'로서 사는 삶과 그 안에서의 갈등을 현실적으로 그려내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벌써 6년이 지나 기억이 많이 휘발되기는 했으나 <미라클 벨리에>의 경우 음악이 조금 더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거든요.
결국 주인공 '루비'가 가족들을 위해 희생하는 삶이 아닌 자신의 삶을 살아나가는 점이 이 영화에서 무엇보다 좋았고, 영화 속 루비가 부르는 음악들도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주인공의 진정성 때문에 노래도 더 아름다웠던 것일까요? :)
영화를 관람 후, 이길보라 작가님 외 다른 한국 코다분들의 삶을 담은 <우리는 코다입니다>/교양인 출판사, 2019.11.26 책을 일독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2021년에 '코다'라는 제목으로 영화가 개봉할 수 있었던 것은, '코다 인터내셔널 협회'를 비롯해 '코리안 코다' 분들의 노력 덕분이 아닌가 싶어요. '코다로서의 정체성'을 지니고 이를 알리는 것 말이죠. 책을 읽고 있는 와중 (아직 완독은 하지 못했지만) 가장 주요하게 느끼는 지점은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타인을 함부로 연민하거나 대상화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고, 또한 '코다'라고 해서 반드시 부모님들의 수어를 '통역'을 해야만 하는 의무가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분들의 희생은 당연하지 않으며, 수어 통역사 지원 등 농인과 코다분들의 삶에 적절한 복지제도가 더욱 깊이있게 마련되어야 합니다.
사실 저는 ‘코다‘의 정체성을 지닌 분들께 깊이 빚지고있는 느낌이에요. 청인과 농인 사이를 이어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코다 분들이 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에 앞서, 더욱 중요한 것은 그분들의 삶에 코다라는 정체성이 기회의 좌절, 연민, 혐오로 이어지지 않고 우리 누구나 그렇듯 그분들의 온전한 삶을 행복하게 살아가실 수 있기를, 오히려 코다 분들이 청인과 농인의 이중언어를 구사하는 능력자로서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세상이기를 진실로 바랍니다.
영화 속 루비 뿐 아니라 이길보라 감독님도, 그리고 우리 주변의 많은 코다분들도 말이죠. 오늘의 이리뷰는 코다분들을 위해 바칩니다.
영화관람의 울림을 휘발시키지 않고 제가 사랑하는 인생의 두 매체인 영화와 책을 연계시키고 실천적 삶을 모색하기 위해 이길보라 감독님의 책 <우리는 코다입니다>와 <반짝이는 박수소리> 일독을 하는 한편 제가 농인과 코다분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고민해 보려고 합니다 :)
음악영화로서도, 그리고 '코다'적 정체성과 우리가 농인과 '코다'분들을 바라보는 시각에 물음표와 느낌표를 던져 준 이 영화를, 개봉 후 꼭 다시금 관람하고 싶습니다.
이 영화는 이제 제 인생작 중 한 편이 되었습니다.
P.S. 시사회 초대 뿐 아니라 포스터와 부채라는 선물까지 주신 강센이 메가박스 지점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늘 좋은 영화를 공유/추천 해 주시는 익무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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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