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히 보는 것의 장점과 단점
영화를 조심스럽게 봅니다.
개봉작이라고 해서 무조건 보는게 아닌 주변 사람들의 평이나 다양한 곳에서의 평들을 확인하고나서 봅니다.
거기에 N차도 안하다보니 영화를 많이 안보게 되더군요.
이게 좋은게 남들이 보지말라는 영화들을 피하게 됩니다.😂
영화를 가급적 하루에 1편만 보려고 합니다.
이렇게 된 이유중에 하나가 제가 영화를 한번에 몰아서 잘 못 보는 편입니다.
예전에 아티스트 패스로 하루에 4편을 본 적이 있었는데 영화를 보는건지 스케쥴에 쫓기는건지 구분이 안갈 정도로 영화가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즐겁기보다 힘들고 괴로웠다는 기억밖에 안 남더군요.
겨우 4편 본 것가지고 호들갑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제가 체력이 안좋다보니 1편 보는 것조차 힘듭니다.😞
그러다보니 제가 영화제를 잘 안가려고 합니다.
일반영화들은 개봉 전 시사회 평가, 개봉 후 평가들을 접한 다음에 볼지말지 결정할 수 있지만 영화제에서는 그런 선택을 할 여유가 없습니다.
제가 베타테스터가 되는 셈이라고 봐야겠죠.
물론 영화제때도 핫한 작품이 있지만 이런 정보를 잘 캐치하지 못하는데다 예매도 잘 못하다보니 저랑 인연이 없다고 봐야죠.😥
거기에 영화제에서 반응이 좋은 작품들은 추후에 정식개봉도 하기때문에 굳이 먼저 가서 볼 필요가 있나라는 생각도 하게됩니다.
보통 영화제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하루에 여러편을 보는데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런 일정이 저에게는 힘들더군요...
영화제에서 하루에 1편만 봐도 되지만 그럴 바에는 영화제에 굳이 가야하나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지인들은 영화제가 되면 신나서 축제 가듯이 가는데 저는 먼 발치에서 그저 지켜보기만 합니다.
코로나때문에 신작들 개봉이 미뤄지면서 그 공백을 고전명작들로 채우고 있습니다.
제가 영화를 보기 시작한지 얼마 안되서 본 작품들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영화 좋아하는 지인들이랑 간혹 얘기하다보면 저의 짧은 식견때문에 놀라곤합니다.
지인들은 고전 명작들을 봤다는 전제하에서 이야기를 하는데 제가 그걸 모르다보니 대화에 따라가기 힘들더군요.😓
그게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본 작품들이 적다보니 요즘 재개봉, 기획전으로 하는 영화들이 대부분 안본 작품들입니다.
재개봉, 기획전으로 하는 작품들은 신작보다 더 검증된 작품들 위주다보니 상대적으로 더 안심하고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반대로 제가 영화를 많이 봤다면 지금 상황이 끔찍하게 다가왔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드는군요.😭(N차도 안하다보니...)
신중히 보는게 좋기는 하지만 때로는 너무 제한되고 갑갑하다는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그래서 요즘들어 영화를 많이 볼 수 있는 체력과 집중력 그리고 넓은 식견을 가진 분들이 그저 부러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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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정말로 좋은 작품을 보고나서 영화의 강렬한 여운에 휩싸여 헤어나오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솔직히 이럴 때는 다른 영화를 보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 순간을 방해받고 싶지 않더군요.
물론 그런 기회는 많지않지만 그래도 하루에 1편을 보고나서 그 영화를 곱씹는 여유를 가지고싶기도 합니다.
1000% 동의합니다.
지금 보고 있는 영화가 좋든 나쁘든을 떠나서요.
즐기기 위해서 보는건데 이런 회의감을 느끼고싶지 않아서 하루에 1편정도로 제한하게 되더군요.
전 진짜 아무거나 막 보는 익무 모님이 칭하시길 '시네마조이트스' 수준인데.
내년부턴 셋져님처럼 골라가며 덜, 보려구요 -_-..... 뭔가 '개봉영화는 다 본다'병에 걸린 거 같아서 치유해야 하는...
전 요새 글쓰기가 팍 줄고, 익무 방문 횟수도 줄었는데 극장 잘 못가는 상황에서 다들 극장 가셔서 본 감상후기를 많이 적고 공유하는데 낄 수가 없더라구요.(우울해져서 글 안쓰는 것도 있어요.)
그래서 눈팅으로 돌아섰는데, 저는 영화제를 가도 3편 이상 안보려하고 2편 정도만 봐요.
점점 더 골라서 보게 되더라구요.
영화 많이 보고 신작 놓치지 말자는 물건너갔어요. 전 신작도 재개봉하는 영화도 거의 못봐서...
그래도 영화제 포기 못하는 건 개봉 안되는 작품들과 만날 수 있는 신선함때문에 포기 못할 꺼 같아요.
넷플릭스 소감이라도 슬슬 공유해야할까봐요.(sns에만 짧게 공유하고 있었지만...)
하지만 모험을 멈추어버린 순간 영화제에서밖에 못보는 작품들 또한 볼 일이 없어집니다.
조심스럽게 챙겨보는 것도 좋기도 하지만 이렇게 소수에게만 알려지는 영화들을 놓치게 되는 것 같아 때로는 아쉽기도 합니다.
2편째보면 중간가다 집중도 안되고 앞에 처음본 영화의 여운까지 망쳐버리기 때문이죠
그리고 저는 영화를 보고나서 그 영화에 대해 생각하는걸 좋아하는데
여러편보면 뒤죽박죽 보기는 봤는데 만족감은 오히려 더 떨어지더라구요
특히나 좋은 영화들 봤을때는요
그래도 전 N차는 합니다 짜임새같은게 아주 좋았던영화들은요
놀란 영화는 무조건 N차 보구요
<테넷>은 처음에 보고 이해가 안되서 2회차를 했어요😅 여전히 이해가 안되서 3회차까지 했지만 여전히 잘 모르겠어요...
어떤 영화를 보는냐만이 아닌 환경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영화보는 환경이 별로면 아무리 좋은 영화라도 집중할 수 없듯이 그 당시의 상황도 중요하죠.
그렇기때문에 가급적 영화는 온전한 상태에서 보고싶어요.
다만 이게 체력이나 집중력 때문은 아닌게, (이렇게 한 지가 오래되서 지금도 몸과 머리가 받쳐줄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저도 영화제에서 4, 5편씩 본 경험이 있었는데 볼 때는 다 재미있게 봤거든요.
그럼 이유가 뭐냐면
어느날 문득 깨달은 게 하루에 연달아 본 영화들은 시간이 흐른 후 떠올려봐도 기억이 잘 안나더라고요.
당연히 인간의 두뇌는 기계가 아니므로 본지 오래되면 잊어버리는 건 당연하지만
몰아서 본 영화들이 특히 그렇게 되는 빈도가 높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