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 한국 진출 '무산'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
몇 시간 전에 뜬 디즈니플러스 한국 진출 '무산' 소식에 많은 분들이 화가 많이 나신 것 같은데요, 저도 사실 처음에는 화가 날뻔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렇게 화가 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원래는 앞글에 댓글로 쓰려 했으나 내용이 길어져서 새 글로 씁니다.
일단 기사 제목( "마블 히어로 '디즈니' 한국 진출 무산!"..넷플릭스 한국 점령?)부터 좀 그렇습니다. 설마해서 같은 계열 기사들을 보니 어떻게든 조횟수를 올리려는 언론사의 '고심의 흔적'이 보입니다. 기사 제목들이 하나같이 그 유명한 ㅇㅅㅇㅌ, ㅇㅋㅌㄹ 기사(같지 않은 기사)를 연상시키고 일부 기사는 다소 선정적(?)이기까지 합니다. 이 기사도 제목에 마블을 끌어들여 클릭을 유도하려는 꼼수가 훤히 보이네요.
사실 통신사와의 협상이 잘 안된다는 이유로 디즈니+의 한국 진출이 무산되었다는 단정을 짓는 것 자체가 무리입니다. 저는 오히려 이런 기사가 나오는게 그동안 디즈니+ 국내 출시를 둘러싼 디즈니와 통신사들간의 보이지 않은 신경전의 연장선상이라고 봅니다. 디즈니가 함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한마디로 통신사들의 '언플'일 가능성이 큰거죠. 사실 그동안 디즈니+ 한국 진출과 관련된 기사들이 거의 다 그랬습니다. 처음엔 SK와 손잡을 거라고 하다가 나중엔 KT 또는 LG가 될거라고 하다가 이젠 아예 무산이라고 하고, 양치기 소년처럼 어느 하나 곧이곧대로 믿을 수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KT-LG 제휴설 기사가 나온게 지난 11일입니다. 그런데 불과 열흘만에 진출 무산?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찾아보니 지난 화요일에 SK 제휴설 기사가 또 떴네요...)
오히려 제 생각엔 통신사들이 디즈니에 무리한 조건을 내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한국 진출 초기 '듣보잡'이었던 넷플릭스의 경우 통신사들간의 별다른 제휴 경쟁 없이 LG와 손을 잡을 수 있었지만 소비자들의 기대치가 높다못해 하늘을 찌를 지경인 디즈니+의 경우 경쟁이 오히려 과열되고 있는 상황에서 특정 요금제 가입시 1년 무료 (미국 버라이즌, 영국 O2), 디즈니+ 전용 부가요금제 출시 (일본 NTT도코모) 등 해외 다른 통신사들과 했던 제휴 조건 이상을 내걸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제로 SK가 '더빙 등의 비용을 직접 부담하고 운영까지 하겠다'는 제안을 한 걸로 알려졌는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특정 통신사가 서비스를 직접 운영하게 되면 서비스의 일관성이 떨어지고 OTT 후발주자로서 가입자 저변을 확대해야 하는 상황에서 SK가 아닌 타 통신사 고객들의 서비스 가입 및 이용에 불이익이 따를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을 수 있습니다. 만약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경우에 따라서는 통신사 제휴 없이 단독으로 진출할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디즈니+는 반드시 한국에 진출합니다. 무엇보다 예전과 다르게 우리나라가 아시아 컨텐츠 시장의 바로미터로 인식되는 상황에서, 이젠 동지에서 적이 되어버린 넷플릭스가 이 시국에도 공격적인 투자로 한국은 물론 아시아 전체에서 거의 독점에 가까운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는 것을 그냥 두고만 보고 있지는 않을거라고 봅니다. 단지 위에서 언급한 통신사들과의 제휴 문제, 번역 문제, 코로나로 인한 경영난 등이 발목을 잡고 있을 뿐이죠. 물론 한국 진출 무산이라는 기사 내용이 사실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건 언제까지나 제 생각임을 밝혀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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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는 디플이 어마무시한거같지만
국내 통신사랑 오티티 제휴못하고 들어오면
디즈니 컨텐츠만 있는 그냥 애매한 포지션이됩니다
자국내에서는 디즈니의 파워가 워낙 쎄지만
국내에서 디플만을 위한 컨텐츠에 열광할 팬덤이...
이미 그들은 넷플과 왓차의 구독층이죠
서로 아쉬운 소리하고 결별했지만
안들어오면 디즈니가 직접 들어올길이 애매해요
hbo맥스가 구지홀로못들어오고 CJ랑 손잡은이유
랑 같은겁니다. 넷플이 어찌보면 참 타이밍이 너무 좋앗죠
그리고 통신사 문제는 끼는 게 좋긴 하죠 그래야 캐시 서버도 설치하던가 하고, 일본도 NTT 도꼬모랑 독점으로 제휴해서 하고 있으니 다른 나라에서도 통신사 끼고 안하는 것도 아니고요...
제 개인적으론 디즈니가 한국에대한 관심도 적고 이해도가 떨어지지않나 싶습니다
대표적인예로 마블영화 번역가 엄청난 오역,의역으로 욕먹고 청원까지 등장했지만
철밥통으로 아직도 번역하고있는 "그 분" 계속 쓰고있는거보면 답나오죠
한국에 영화만 내놓고 관객수 몇찍었나같은것만 확인하고 번역이라던가 한국영화인들 반응은 신경안쓰니 나온결과지요
아무리 그분이 인맥이 좋아서 계속한다고하나 디즈니 본사자체에서 번역가 바꿔라하면 디코도 바꿀수밖에없는데 말입니다.
애초에 성우 더빙도 원작 분위기 소화하는가를 여부로 깐깐하게 뽑으니까요
저도 기사보고 공감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스마트폰, 테블릿pc, iptv 같은 스마트기기들 보급율도 뛰어나고, 잘 안터진다는 말은 있지만 그래도 5G망까지 갖추고 있고, 다른 나라들처럼 인구가 엄청 많은건 아니지만 그래도 결코 소수라 할 수 없는 마블, 픽사, 디즈니애니메이션 팬층도 있는데(국민영화의 기준 1000만 관객 돌파한 디즈니영화만 몇 개인지..) 이런 곳을 이렇게 쉽게 포기한다는건 너무 말이 안됩니다.
넷플릭스 천하라는 말까지 언급하는데, 바로 옆나라 일본 같은 경우에는 다양한 OTT 서비스들 있는데도 런칭하지 않았나요
오히려 관련 설문조사를 봤었는데 OTT를 1개만 가입하는게 아니라 2개씩 가입 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하는데..
여튼 디즈니플러스 빨리 나오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일본보다 한국이 디즈니 관객수가 많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훨씬 먼저 오픈한것만 봐도 우리가 생각하는것보다 훨씬 디즈니에서 한국에 관심이 없고 포텐을 낮게 보는건 사실입니다. 모든건 실제로 하는 행동을 보고서 판단하는 겁니다.
디즈니 영화 보지 맙시다!
최근에 나오는 기사 보면 각각 이야기가 다 달라서
그냥 공식 발표 나오기 전까지는 지켜보는게 답인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