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대학로점을 떠나보내며 마지막 날의 모습을 담아 왔습니다.
어제부로 운영을 종료한 CGV 대학로점에 다녀왔습니다. 명씨네의 운영 중단을 아쉬워하는 글들은 많이 보였는데
대학로점은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한 거 같더군요. 제 개인적으로는 명씨네보다 대학로점 운영중단이 더 아쉽습니다.
저는 영화뿐 아니라 연극이나 뮤지컬에도 관심이 많아서 코로나 이전에는 거의 매주 1~2번씩은 대학로를 찾아 공연을 봤습니다.
대학로가 가깝지는 않습니다. 왕복 2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주말에 대학로 가서 공연 한편만 보고 들어오기엔 뭔가 아쉬운 느낌이었고
그럴 때마다 아지트가 되어 준 곳이 대학로 CGV 입니다. 특히나 아트하우스관이 운영될 때가 제겐 참 좋았습니다.
집 근처에도 아트하우스가 없기 때문에 대학로에서 공연도 보고 아트 영화도 한편 보고,
사람이 많지 않아 조용하게 커피도 한잔 하고 책도 읽고, 때론 야경도 구경하고 했습니다.
무엇보다 포티가 선명하게 출력되는 지점이라 저는 항상 포티를 대학로에서만 뽑았더랍니다.
아트하우스관이 없어졌을 때도 아쉬웠는데 이제 운영 자체를 중단한다니 동네 극장이 없어지는 것 처럼 아쉽더군요.
어제 대학로에서 연극 - 뮤지컬을 보고 왔는데 중간에 비는 시간에 잠시 들러 사진도 찍고 만들었던 포티도 뽑고 왔습니다.
마지막날 저녁을 기억하기 위해 이 곳에 흔적을 남겨 봅니다.
대학로 CGV는 건물 5층에 있어서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했죠. 엘베를 타니 바로 이 문구가 먼저 보이더군요. ㅜㅜ
지하 3층부터 지상 5층까지 층마다 존재했던 곳. 이제 이 건물은 어떻게 될런지..
엘베에서 내려보니 로비에 사람이 없습니다. 저 멀리 매점에 미소지기 세명이 얘기를 나누는게 보이네요. 수고했습니다
한 때는 이 곳 매표소에도 미소지기가 정신없이 표를 팔았던 때가 있었겠지요..
커밍순이라고 되어 있지만 더 이상 상영할 수 없다는게 아이러니 하네요.
제가 종종 조용히 커피 한잔 마시던 투썸플레이스도 문을 닫겠지요.
손님이 없어 그런지 불은 켜져 있는데 일하는 사람도 안 보이네요.
이 곳은 없어져도 이 곳에서 뽑은 수백장의 오티는 소중히 보관하겠습니다.
다른 곳과 다르게 포티를 뽑으며 대학로의 경치[야경] 구경하는 맛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이제 이 곳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마지막일 수도 있겠군요.
6시 무렵이었는데 정말 해가 후딱 넘어가는게 사진 찍는 몇분 사이에도 어둠이 확 내려앉는 느낌이더라구요.
이렇게 올해도 끝을 향해 가고 이 곳도 끝을 향해 가는구나 싶었습니다.
그간 밀렸던 포티 11장 남김없이 마지막으로 뽑아 왔습니다. 언제나 그랬듯 선명하게 잘 나왔더군요.
오랜 세월 좋은 영화와, 많은 추억과 휴식, 포티를 안겨줬던 대학로 CGV. 그간 고마웠습니다.
추천인 110
댓글 104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전 집이랑도 가깝고.. (시설은 안좋지만..)나름 이쪽지역에서 다양한 영화 상영하는 지점이라..(특히 아트하우스 있을때 좋았죠!) 시간맞으면 자주가건곳인데... 많이 아쉽습니다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