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레베카 분명한 장점은...
몰랐는데 워킹 타이틀 제작이었군요.
'레베카'를 처음 접했던 것은 뮤지컬을 통해서였습니다.
옥주현의 댄버스 부인이 원작자도 칭찬하는 수준이라는데
아쉽게도 그 캐스팅으론 보지 못했네요.
그러고 나서 히치콕의 영화를 봤었죠.
사실 어릴 적 텔레비전에서 먼저 보긴 했지만
워낙 예전 일이라 그때의 감상은 전혀 기억이 없습니다.
어쨌든 오프닝과 마지막 화재 씬이 인상에 남았는데
스토리나 쟝르나 히치콕이 좋아할 법하지만
개인적으론 묘하게 히치콕 영화로 좀처럼
인식하지 못하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타이틀은 레베카이고 여주는 드 윈터 부인이지만
정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댄버스 부인인 이야기입니다.
뮤지컬도 히치콕 버전도 강렬한 이미지와 캐릭터만 남지
정작 레베카에 얽힌 사건의 진상은 희미했는데
이번 워킹타이틀 버전은 이쪽이 조금 더 분명해진 느낌이네요.
레베카와 댄버스 부인 사이의 관계도 명료하게 다가왔고.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이라면
영국에서 영국제작사가 만들어준 덕분에
그 시대의 미술이 너무나 화려하게 재현된다는 점이겠죠.
자연 풍광도 그렇지만 맨덜리 저택 내부와 소품은
장면 하나하나 캡쳐해놓고 돌아가며 배경화면으로 쓰고 싶더군요.
반면 연출이나 연기에선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라 그런 건지 모르겠으나
레베카와 막심 그리고 댄버스를 두고 겪는 여주의 의심과 심리 변화가
CG까지 동원되어 묘사되지만 확 와닿지가 않더라고요.
특히 주인공인 릴리 제임스 연기가 왕왕 무너져서 몰입을 방해합니다.
파벨이 처음 등장한 부분에서 두 사람이 함께 잡힌 상태로
파벨이 길게 대사를 치는 장면이 있는데 릴리 제임스는
어떻게 리액션을 할지 갈피를 못잡고 있는 게 도드라져 보이더군요.
그리고 댄버스 부인의 퇴장 장면은 너무 담백해서
'애미야 국이 싱겁다' 외치고 싶어지더라는...
뮤지컬에서도 그렇고 특히 히치콕 버전에선 댄버스가 거의 몬스터 처럼 그려지는 느낌인데
이번 버전에선 보다 인간미가 느껴집니다. 그래선지 레베카와의 관계도 분명하게 도드라져 보이고.
사족 같은 게 될지라도 '댄버스'란 제목으로 예전 이야기를 만들어도 괜찮겠구나 싶었어요.
+
여주 릴리 제임스와 잭 파벨 역의 샘 라일리는 이전에도 영국 배경의 시대극에서 협연한 적이 있습니다.
역시나 무척이나 유명한 소설 원작에 기반한 작품이기도 하지요. 정확히는 원전의 패러디이긴 합니다만.
++
댄버스 부인 역을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가 연기하는데... 아. 이젠 세월이 얼굴에서 확 느껴지네요.
이제 겨우 환갑인데.... 동년배 한국 배우들의 세월 초월한 동안만 봐서 그런지...
마지막으로 제가 처음 이 배우를 알게 된 미션임파서블 스샷 하나 추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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