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씨네라이브러리의 추억
얼마전에 CGV 요금인상때문에 명씨네에 대한 안좋은 이야기도 적었었지만 막상 휴관소식을 들으니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나봅니다.
물론 그때 안좋은 점을 적었지만 이곳만이 가지는 장점을 적을 정도로 명씨네에 대한 애정은 있습니다.
둔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명씨네 상영관에 대해서는 크게 불편했던 기억은 없었습니다.
<드라이브>보다가 옆관의 소리가 넘어온 것말고는 운이 좋게도 크게 관크나 사건사고를 겪은 적도 없었고요.
(사진은 <고흐, 영원의 문에서> 라이브러리톡 현장)
그래서 그런지 명씨네에는 좋은 기억들이 많습니다.
가장 좋았던 것은 씨네라이브러리의 존재였습니다.
아무리 상영관이 구려도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열리는 라이브러리톡 그 특유의 아늑한 분위기만큼은 어느 극장의 GV도 따라올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끔 해외 감독이나 배우들을 모시고 씨네라이브러리에서 GV를 하는데 참석자들도 그 분위기때문에 상대적으로 편해 보였습니다.
어두운 상영관에 비해서 밝은 조명과 더 자유로운 분위기때문에 참석자나 관객 모두가 편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게 아닌가싶습니다.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잊지못할 정도로 즐거웠던 GV들을 경험해봐서 그런지 추억의 장소를 한동안 이용할 수 없다는 사실이 그저 아쉬울 따름입니다.
이동진 평론가에게 압구정이나 영등포가 있다면 정성일 평론가에게는 명씨네가 있는데 이제는 그 장소에서 정성일 평론가의 GV를 들을 수 없다는 사실도 아쉽긴합니다.
아마 앞으로 아트영화 관련 GV는 압구정이 대신하게 될거라고 보지만 솔직히 압구정은 GV하기에 그다지 좋은 장소가 아닙니다.
그건 구관이나 신관 모두 마찬가지고요.
좋으나 나쁘나 명씨네의 기능을 대체할 곳은 있어도 그 장소가 가지는 특수성만큼은 대체할 곳이 없습니다.
최근에 명씨네에 안간지 오래되었는데 휴관전에 한번 방문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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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야 아직까지 불편한 좌석에 앉거나 서서 보는데 큰 무리가 없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어쩔 수가 없죠.
일요일 시간표 보니 하필 영화제 빼고 교실안의 야크가 마지막 영화네요.
본론에도 거론한 씨네라이브러리만의 GV 분위기 유니크하고 좋았는데, 아쉽네요.
명동 씨네라이브러리를 포함한 일부 극장이 영업중단을 한답니다.😭
정말 이 공간만의 유니크한 분위기가 좋았는데 그걸 경험할 수 없다는게 아쉬워요.
거기 간 건 전부 다 라이브러리톡이 목적이었어서
(즉 토크 없이 영화만 보러 간 적은 단 한번도 없었음)
방문횟수가 적어서 별로 추억이 깃든 장소는 아니었는데,
오늘 몇 분의 글을 읽으면서 떠올려보니 참 좋은 장소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쉽네요.
GV때문에 여러 극장을 방문해보면 씨네라이브러리만한 곳은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합니다.
당시에 익무를 하지않아서 정보를 알 수 없어서 모르고 지나갔는데 이 글을 보고나니 정말...부럽습니다.😭
시원<<섭섭하다는 말밖에는...
시원이 땡기는 섭섭한 밤이에요...
이렇게나마 한잔 똨...
물론 마음이 편치않은 것은 이해가 가지만 명씨네의 한계는 담당자와 책임자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봐요.
슬프지만 그 상징을 유지할 여건이 안된다고 판단한게 현재 CGV의 결정이라고 봐야겠죠...
숨막혀서 도저히 못 있겠더군요
앞뒤로 꽉 막혀있는 느낌에 처음이었습니다
어느 가족 예매했었는데 몇 분 남기고 나와서 환불했었습니다
저 그때 벽옆에서 봤는데, 코딱지가 벽에 붙어있어서 영화가 좋았지만 충격적이었던 기억이 나요.(이후로 청소하셨기를)영화 후 라이브러리에서 강연하는 게 엄청 인상깊고 즐거워서 좋았어요.:)
그 이후 나름 좋았던 아트 영화는 다 이 곳에서 보았어요. 그리고 책과 하는 행사를 많이 참여했어요.
주로 원작소설이 문학작품인 것들 위주로 봤어요.
프랑스 시네마 기획전, 주로 문화원쪽 행사 영화들, 문학기획전 등등 독특하고 아름다운 작품들 다 여기서 보았어요. 극장은 좀 아쉬워도 좋았네요.
전 슬슬 아트나인도 걱정되기 시작하는데, 아트나인도 주기적으로 자주 가줘야겠어요...
라이브러리다보니 책 관련 행사를 할 때도 좋죠. 책을 떠나서도 그 공간이 주는 아늑함이 좋았어요.
대부분 극장은 아쉬워해도 프로그램이나 씨네라이브러리때문에 좋아했다고 봐도 무방하죠.
얼마전 상상마당 소식을 듣고나니 다른 극장들도 걱정되네요.
첨갔을때 끝나자마자 사람들 우루루 몰려나가는거 보고 의아해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저도 뛰어 나가고 있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