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주관적으로 보는 롯데시네마 이야기
롯데시네마 이야기가 올라왔는데, 리플에 좀 쓸라다가 게시물로 올리게 되었어요.
근거 자료 드릴수 없는 뇌내이야기고요. 논문 쓸것도 아닌데 자료를 찾으려면 장난이 아닌 이야기들입니다.
사실은 롯데와 좀 관계가 있어서 롯데의 동향을 항상 살펴보던게 머리 속 자료로 남아서 제 생각을 써보게 되었습니다.
1. 롯데 극장 사업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잠실 롯데월드에 3개관 짜리 극장이 있었습니다. 아시겠지만 잠실 지역에 극장이 없었고, 코엑스에 메가박스가 생기기 전까지 상당히 잘되던 극장으로 알고 있습니다. 강북권에서 종로지역에서 주로 영화를 보던 저에겐 별로 갈만한 극장은 아니었습니다. 본격적으로 극장사업이 시작되서 법인을 만들고 나서도 한참을 운영하였는데요. 롯데시네마 지점에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이상하게 운영하던 극장이었어요.
제가 롯데시네마를 극장으로서 인식하게된건 노원에 미도파백화점이 롯데백화점이 되면서 생긴 롯데시네마가 상당히 잘되는걸 알게되면서 였어요.
2. 롯데 영화관 사업의 경쟁력은 무엇일까요.
좋은 영화를 만들어서 관객을 만나고, 극장 체인은 훌륭한 관람환경을 제공하고 문화사업으로서 기업가치를 높이고 홍보하고 블라 블라 블라...
부동산입니다. 롯데시네마는 어느새 국내 2위의 영화체인이 되었을까요. 그리고 왜 우리는 롯데시네마의 좋은 입지에 불만을 토로할수 밖에 없을까요. 부동산적 접근을 했기 때문이에요. 롯데에게 극장사업은 저렴하게 운영하는 롯데월드에 불과합니다. 적어도 그렇게 접근하던 시절이 있었을 겁니다. 지역에서 번화가의 중심은 무엇일까요. 극장이라고 생각하는건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 생각이고, 그 동네에 백화점이 있느냐 없느냐 입니다. 혹은 대형쇼핑몰이 있느냐죠. 서울의 번화가의 중심은 단성사, 피카디리가 있던 종로였고, 강남은 시네하우스와 동아극장이 있던 논현과 강남 지역이었고요. 롯데는 백화점과 쇼핑몰 부가 시설으로서 영화관 사업을 했고, 경쟁사들이 입점 건물에 임대료 내가며 극장체인을 운영할때 롯데도 일단은 임대매장이니까 임대료는 내겠지만 결국 그 월세도 결국 본사에 들어가는 수익이니까 경쟁사들에 비해 수익구조가 탄탄할수 밖에 없어요.
3. 롯데의 백화점 부대시설로서의 운영방식
혼영족이 당연히 싫죠. 백화점에 쇼핑하러 온김에 영화도 봐야하는데 매점도 이용해줘야하고, 여러 명이 동시에 이용하는게 좋지 혼자보는 사람들이 좋은 자리 차지 하는게 싫은거죠. 멤버쉽도 조건이 제일 까다롭습니다. 서울만 생각하면 말도 안되는 조건과 혜택인데 롯데시네마의 지점이 서울 외의 지역에 집중하는걸 생각하면 사실 굉장히 영리한 방식의 운영입니다. 충성고객이 한편이라도 더 보게 만들고, 어차피 롯데시네마 이용안할 사람들은 신경 안쓰는거에요. 매니아보다는 대중인거죠. 그외에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나 알고 있는 것도 여러가지인데 정확한 데이터 없이 까면 문제될수 있어서 딱 이정도만 씁니다. 저는 롯데의 운영방식은 정말 영리하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신기한건 롯데에서 제작하는 영화에요. 그 정도로 적자를 보면 제작을 접는게 맞는데 말이죠.
4. 앞으로
위는 빙그레 메로나 아래는 롯데푸드 메로메로 출처:인사이트
롯데는 앞으로 변할까요? 시그니처카드도 만들고 여러가지 굿즈증정도 활발히 운영하고 언뜻 보면 매니아를 앞으로 신경쓸것 같이 보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롯데시네마의 운영방식은 극장사업의 철학을 가지고 운영하는 메가박스를 베끼는 거에 불과합니다. 오리지널 티켓은 무조건 전담팀을 운용하고 있다는 걸 알수 있는 행보를 보이지만 롯데 시그니처팀은 제가 10의 9의 장담을 하건데 기존 디자인팀 직원 중에 직함하나 더 줘서 제대로 된 팀없이 운영하고 있을 겁니다. 오티덕분에 그 극장의 충성고객이 생긴다는걸 모니터하고 있는거죠. 오티가 조금만이라도 베끼기 좋은 규격의 제품이었으면 똑같이 베꼈을텐데 메가박스처럼 다이어리까지 발매할수 없으니까 만만한 엽서사이즈가 된거죠. 코로나 시대에 혼영족들의 소비가 매력적으로 다가오게 되어서 그들 맞춤형으로 운영하는 것뿐이지.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여전히 아무것도 안했을거라고 생각해요.
롯데라는 회사 기조가 그래요. 업계의 선도하고 이끄는 회사가 아니고 남들이 어렵게 구축해놓은 시스템이 잘되면 그거 면밀히 분석해서 본인들이 쏙 빼먹는 방식으로 잘됐어요. 잘보시면 롯데에서 하는 사업들이 다 뭔가 베낀거예요. 브랜드 가치를 소비하는 업종만 베껴서는 안되는거지 자본력으로 밀어붙이는 사업들은 잘될수 밖에 없는 거에요. 그 대표적인게 영화관 사업인거에요. 어디서든 버스나 지하철이 잘 연결된 극장을 가고 싶어하는 소비자의 니즈로 운영해서 잘된 것 뿐이니까요.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어떻게 될까요. 마트도 정리되고 백화점도 점점 정리되어갈거에요. 백화점이나 쇼핑몰이 없어지면 그안의 극장도 운영을 중지하겠죠. 앞으로 새로운 시대의 운영은 또다시 변화할수 밖에 없을겁니다. 앞으로 극장의 시대는 어떻게 될지요. 사실은 롯데 걱정할때는 아니니까요. 극장이라는 거대한 사업자체가 위기의 시대니까요. 저는 극장이 정말 없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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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건 몰라도 아트카드 나올때 카피문구는 메박 오티 첫 등장때와 완전 똑같더군요 ^^; 너무 티가 나서
롯데의 행태를 그대로 보여준 한컷입니다...
극장사업은 자사가 하는 다른 사업에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맞는 말같습니다.
서울지역만 해도 월타나 건대를 제외하면 롯데가 신경쓰고 있다고 느끼는 지점이 하나도 없거든요.
제가 피드백을 못하고 있는게 댓글 지분이 다 메로메로여서예요. ㅋㅋ 롯데시네마에 대한 생각은 평소 가지고 있던 시각이었고, 롯데시네마 이야기는 어제도 있었고, 저 이미지는 메로메로를 보고 나서 이야 이거 롯데 깔때 한번 써야겠다 싶었어요. ㅋㅋㅋ
상당히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었군요
잘 읽었습니다 ㅎㅎ
멜로니아, 메론바 등등..
저도 지금으로써는 롯시의 특징과 상황을 잘 얘기해주는 글 같습니다.
저희동네 롯시보면 한숨 나오는데 영업은 그냥저냥 되는걸 보면 신기할뿐이죠
나름 현명한, 대기업만 할수 있는 운영방식이긴 하니까요
진짜 롯데 초코파이 더럽게 맛없어요
자사 쇼핑몰안에 입점...
이게 가장 공감가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발전이 없지만 다른 체인지점같음 진즉망할 지점들이 버티고 영업을 하는 경우도 많거든요
기대없이 가볍게 팝콘영화 볼때 식구들 동반해서 가기 좋다는 점이 롯시가 버티는 이유입니다
혼영족이라 불리우는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은 롯시도 원하지 않고 관객도 롯시에 기대를 하지 않거든요 ㅋㅋ
마케팅을 같이 담당하고 있던 운영부서에서 새로운 마케팅 아이디어를 갖고 실행 품의를 올리면
윗선에선 늘 똑같은 반응이 나왔던게 "이거 CGV에서 하는거야?"
"아니요" 라고 하면 "이걸 왜 해?"
"예"라고 하면 "오~ 그럼 해야지" 싸인 쓱싹쓱삭.. ㅋㅋ
롯데라는 기업문화 자체가 특징이 딱 두가지 있지요. 'Me too' 와 직원들의 '공무원 마인드'.
롯데시네마의 본격적인 사업 시작 또한 부산 서면의 부산본점 영화관이 원래 CGV와 임대차계약이 체결되어 있었는데,
한참 구조공사(증축) 중에 일방적으로 계약 파기 하고, 위약금까지 물어 가며 자체 운영에 들어 갔는데
CGV가 사업하는걸 보니 똑같이 따라만 하면 돈이 되는데 왜 임대를 주냐는 마인드 였지요
그런 이야기까지 쓰긴 좀 그랬지만... 소문이 아닐겁니다.... 후자얘긴 잘 몰랐던 이야기인데 첫 사업자체도 부산본점이 처음이었군요. 롯데시네마 연보가 좀 불분명해서 자료가지고 뭐 쓰기가 어렵더라고요.ㅎㅎ
ㅎㅎ 소문이라고 표현은 했지만, 당시 롯데시네마 직원한테 직접 들은 이야기였어요 ㅋㅋ
롯데시네마 부산본점 개관이 2001년 이었어요^^
공감되는 부분이 많네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