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랜드] 간단 후기 - 재난영화는 재난영화가 맞긴 맞는데.....
모두가 [프란시스 하] 뱃지 쟁취를 위해 전국 아트하우스관에 계실 때
다음 주 개봉하는 [그린랜드]를 시사회로 먼저 보고왔습니다.
재난영화에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닥쳐오는 재난을 막는 영화와 막을 수 없는 재난 속에서 살아남는 영화....
솔직히 영화 보기 전에는.... 주인공이 제라드 버틀러여서....
그리스도 구하고 대통령도 구하고 인류도 구하고 심지어 러시아 대통령도 구했던 제라드 버틀러라서...
그리고 전자의 대표적인 영화로 [아마겟돈]과 [딥 임팩트]가 있는데
공교롭게도 두 영화 모두 혜성 충돌에 관한 영화여서
전자가 아닐까 싶었는데 의외로 후자더군요...
그러면....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대표적인 영화들을 꼽아보면
[2012], [투모로우], [샌 안드레아스] 등이 있죠.
이 영화는 [2012]에 가장 가까운 영화가 아닐까 싶네요.
하지만 비교불가급입니다. ㅠㅠ
흔히 말하는 메이저 영화사의 영화가 아니어서일까요?
제작비가 턱 없이 부족해서인지 블록버스터라는 타이틀을 도저히 붙일 수가 없겠네요.
당연히 어찌됐건 혜성충돌에 관한 영화니 지구를 박살내는 (시늉을 하는) 혜성 잔해들과 딥 임팩트 한방이 있지만
잔잔하다 느껴질 만큼 보여줄거리 보다는 가족 챙기는 감성(?)에 훨씬 더 의존하는 영화네요.
내용 자체도 다가올 대재앙에 대한 긴장감이나 공포도 거의 없고
정말 꼭 살아남았으면 좋겠다 싶은 간절한 바램도 그닥 생기지 않고
살기 위해 떠나는 여정도, 삶을 보장해 줄 그곳에 대한 강한 인상도 거의 없고....
그러다 보니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인류 파멸을 몰고 올 더 무서운 존재는 혜성보다 인간이다?
이러다 보니 재난 영화를 보면서 엉뚱하게 [퍼지] 같은 영화를 떠올리게 되는 우스운 상황이 되버렸네요. ㅠㅠ
크게 물어뜯을만한 것은 없긴 하지만 재난영화가 재난영화답지 못하다는 것은
가장 큰 치명적 단점이 될 수 밖에 없네요.
재난영화에 대한 애정은 둘째치고
익무에서 유독 제라드 버틀러 영화들이 많이 까이는 와중에도 그의 영화들을 너무나 애정하는 이로써
[그린랜드]는 참 많이 아쉬운 영화가 돼버렸네요....ㅠㅠ
추천인 18
댓글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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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해도 저라면........ㅠㅠ
기대감은 많이 내려놓으셔야 할 것 같네요...ㅠㅠ
영화만 재미있음 몇번이고 보려했는데 이렇게 됐네요...ㅠㅠ
좋은평을 썼으면 좋았을텐데 그렇질 못해서 좀 그렇네요...ㅠㅠ
그런데.... 스피디라는 단어만큼은 전혀 동의하기가 힘드네요.
도데체 어디가 어떻게 스피디하셨는지 여쭙고 싶네요.
아예 등장조차 않는 미정부나 나사도, 심지어 군과
채 하루도 남지 않은 지구 대멸망 와중에도 그닥 삶에 대한 의지가 없어보이는 가족들까지
전혀 스피디와는 거리가 멀어보였는데요. 제일 스피디 했던건 그 가족 이외의 다른 피난민들?
뭐....가족들이 갑작스레 닥친 재난에서 우여곡절을 겪는 과정이 지리하지 않았다고 할까요? 딥임팩트 식의 잔잔한 드라마는 아니었으니까요. 물론 잠깐 쉬어가는 시간도 있었지만 늘어지려고 하면 바로 다음 사건이 터지니까, 그냥 하나의 목표를 두고 쭉 방향성 있게 달리는 모습이 저는 지루하다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자세한 얘기는 스포가 될까 생략합니다.) 등장 캐릭터도 많지도 않았고요. 그러다 보니 전체적인 스토리라인이 좀 단조로워진 부분도 있죠 아무래도.
오히려 말씀하신 정부, 나사, 군 등 그러니까 전통적인 재난영화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설정들이 빠져 있다 보니, 미증유의 재난 앞에서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소시민의 시점에서만 쭉 따라간게 반대로 저에게는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뭐랄까.. 아 진짜 저런 재난이 닥치면 딱 저런 상황이겠구나 하는 느낌이요. (그나마 주인공 가족은 선택권과 정보가 좀 있는 편이었지만요.)
재난상황에서 끊임없이 등장하는 화산재나 용암같은 부류인가요?
아니면 드라마에 잠깐 혜성충돌 일어나는 단타인가요?
그런데 언급하신 영화들은 화산(?) 관련 영화라 비교는 좀 그렇구요.
가끔... 정말 가끔 유성우들 쏟아지고
두어번 큰 놈들 떨어져 핵폭탄 떨어졌을 때 같은 상황이 나오는데 순간 지나가구요
마지막에 왕건이 떨어지는데 이건 걍 순간 번쩍 하는걸로 끝~!!
절대 아마겟돈의 뉴욕을 작살내는 오프닝이나 2012의 그런 것 상상하시면 안됩니다....ㅠㅠㅠㅠ
드라마 부분이라도 재미있으면 다행인데...
뮬란 용포디스엑 보고싶었는데 그린랜드가 다 차지해서 슬퍼요. ㅠㅠㅠㅠㅠㅠ
스엑관도 김호중이 다 갖고 갔어요.ㅠㅠㅠㅠ
감안하고 봐야겠네요. 포디 효과만이라도 괜찮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