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영화) 이야기 하기 싫은 유형
사례가 ‘영화’에 국한되어서 그렇지 이런 케이스는 어디든 적용될 수 있는 것 같아 써 봅니다
예전에 아는 동생녀석하고 같이 있을 때 인터넷 검색을 했는데 넷플릭스에 ‘에반게리온’ 전편이 풀린다는 소식이 올라온 겁니다. 이 애니메이션은 제가 고등학교때부터 엄청나게 유행했던 애니메이션이라 혹시 이 녀석이 그 애니를 아는가 본 적은 있는가 궁금해서
“야… 너 ‘에반게리온’이라고 그 애니메이션 본 적 있냐?”
하고 물으니…
“하도 유명해서 들어는 봤는데 그런 염세적인 세계관이 나랑 안 맞아서 지금까지 살면서 한 편도 안 봤어요. 그런데 그게 왜요?”
니 의견 안 물어봤거든요
Hㅏ… C 어쩌라고 가 마음속으로 나왔지만 전 교양있는 척을 해야 하므로
“아니… 인터넷 검색하다가 나와서… (대화종료)”
더 얄미을 때, “아니… 무슨 말 하려고 했던 거 아니에요?” (내가 여기서 무슨 말을 더 해... )
뭐 이런 식으로 자기 의견부터 먼저 제시하는 경우가 있는데 특히 불호일 때 신나게 얘기하는 사람들 있죠. 화자가 그 영화 등등에 호감이 있어서 얘기한지에 대한 기분은 전혀 고려하지 않아요.
그런데 여담이지만.. 정말 높은 확률로 제 전공인 ‘인도영화’는 얘기만 꺼내려고 하면 거의 주변에서 ‘불호’로 차단을 먼저 먹여버려서 그걸로 대화를 해 본 적이 없네요. 이럴 땐 상대가 잘못인지 내가 잘못인지 인도영화가 잘못인지 모르지만 어쨌든 인간관계 유지하느라 상대를 미워할 순 없고 알아서 자동 쭈글이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인지 제 존재를 몰라서 마음 편한 익무에서나 신나게 떠들지 현실에서는 ‘나랑 사귖...’ 만큼 주변에 인도영화 영업해 본 적이 없습니다. ㅎㅎ
하긴 20대의 제가 거의 저런 식이었으니 과거의 저를 반성하면서 사는 거죠… 가끔 불호영화 얘기할 때는 그옛날 raSpberRy(그때는다른닉네임)가 흑염룡처럼 튀어나오는 걸 막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기고는 합니다 그려… 저도 조심하면서 살게요 흙흙
raSpb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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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1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이런 건 솔직히
어쩔 수 없는 것입니다 ㅎㅎ
전문분야에 대한 본인의 지식은
자기만족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만약 작성자 분에게 어느 지인이
"제가 어제 데이터 사이언스를 하고 있었는데
선형대수에서 발생한 상수에 재귀함수를 대입해봤거든요?
아, 너무 기초적인 거니까 들어봤겠죠?"
라고 하게 된다면
"어,,,, 데이터 사이언스,,, 들어는 봤는데...그게 왜요???"
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만약 작성자 분이 공대생이 아니시라면)
전문지식 있는 사람이
배려를 해야 합니다
자기만족을 넘어선 '일반인과의 일방적인 전문분야 대화'는
꼰대 혹은 독거사
지름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 둘은 멀리 있는 게 아닙니다
기회비용의 측면으로 보아도
전문분야 지식이 있다면
강연과 저서로 충분히 수익창출이 가능한데
일상대화에서 상대방이 먼저 대화소재로
요청을 하지 않는다면
자신의 수익기반을 공짜로 공개할 이유는 없죠
일상과 전문지식의 분리가
그대를 '기반있는 인싸'로 만들 것입니다
뭐 이야기시작하려고 이거이거 알아? 하면 먼저 어 아는데 난 그거 별로더라 어쩌구 부터 해서 그거 좋아하는사람은 이해가 안가더라 구구절절 .. 하면서 왜??? 하면 진짜 할말이 없어져서 어 그냥... 하고 말았는데 늘 그런식인게 짜증나서 가끔은 어 나는 좋아하는데 그것에 대해 잘알지도 못하고 이해가안간다는둥 그런건 좀아니지않니? 뭐... 좋아하는게 다른거라 안좋아해도 난 뭐 신경안써~~ 하면 아무말안하더라구요ㅋㅋㅋ...
제가 미음받는 걸 싫어해요~
본적이 있는지 없는지 물었는데 왜 칼럼을 쓰나요 ㅋㅋㅋ
Y/N Question에 대답을 Yes, No로 안하면 토익도 틀리는데~~~
저도 그래서 몇몇 덕질 메이트 언니들이랑만 놀아요
난 그거 할 얘기 없으니까 앞으로 꺼내지 말라는 일종의 경!고!
내가 싫어하는 거니까 내 앞에서 입도 뻥긋 하지마
라고 하는거 같잖아요...
정말 할말 없게 만들죠ㅠ
혹여 스스로는 못느끼고 한 말이더라도 다른 사람과의 대화할 준비가 전혀 안되어있는 어투ㅠ
영원히~
수고하셨읍미댜
회사 등등에서 제일 말 안 하는 사람일듯
움뭐어~ (흑염소도 위험해효)
그리고 인도 영화 왜ㅠㅠㅠㅠㅠㅠㅠ많이는 몰라도 전 인도영화 되게 좋아하는데ㅠㅠ......
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던것 같아요 저는
전 저에게 제가 관심없는 얘기가 나온다면 그냥 그러려니 하고 들어줍니다. 네 한 여기다 풀어라.. 그런 느낌이랄까요?
내가 얘기할 때 딴짓 한다 - 분위기를 알아채고 화제를 바꾼다
남이 내 취향이 아닌 얘길 한다 - 일단 듣는 척은 한다
이 모드를 기본으로 장착합니다.
단, 다수가 있는 자리에서 신나게 주도권 잡으려는 사람이 있는데 아직 이런 사람들을 컨트롤하지 못하고요 ㅎㅎ
그러다가 정말 안 맞는가 싶으면 다른 대상에게 영업하고요. 굳이 취향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에게까지 이야기를 열심히 안합니다. 하지만 니 취향은 존중해달라면서 내취향 존중을 안해주는 거에 대해서는 섭섭함을 표시합니다.
근데, 최근 밑도 끝도 없이 혐오하는 분들이 많은 가운데 설득하면서 편견이나 오해, 잘못된 사항에 대해서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하는데에 대한 대화기술의 절실히 느낍니다.(인도영화 이야기는 아니고요.)
그쵸 보통은 자기가 모르는 것을 상대방이 얘기를 하면 길어질 수록 별로
듣고 싶지가 않죠. 대화는 같은 분야 덕후끼리가 아닌 이상
서로 겹치는 공통관심사나 일상이나 보편적인 소재로;
마니악한 덕질얘기는 안 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덕심에 무언가에 빠져있을 때가 많은데...
빠진 이유가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에
주관적인 이유에서 그런 경우가 많아서
그런 얘기는 공유 안 하는게 맞다고 생각하는데
또 저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으니 그냥
막 얘기해버릴 때가 많네요^^;;;
전 반대로 그냥 혼자 좋아하거나 온라인 상에나
글을 쓰는 걸로 풀어야 겠다는 생각이...
전 에반게리온 매우 재밌게 봤지만
불쾌했던 부분도 있어서
그 정도 의견 피력은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님 본 사람이 좀 더 덧붙여서 이야기를 이어갈 수도 있구요~
저번에도 비슷한 댓글을 남긴 적 있는데, 제 친구도 인도영화를 아주 좋아해서 '맛살리안'(맞나요?) 사이트도 알려주고 인도 영화 몇 편도 알려주고 그랬었는데...ㅎㅎ
겉으로 드러나진 않아도 생각보다 인도영화 좋아하시는 분 꽤 많을 거에요!! 저도 싫어하지 않고요.
기분 잘 달래시길...ㅎㅎ
상대방이 이해안간다는 식의 좀더 공격적으로 나오는 상황에서는, '왜 그렇게 생각해?' 라면서 일부러 토론도 하고, 그걸 또 즐기기도 해요 ㅋㅋ
신기한 게 이렇게 대화가 안될 것 같은 상황에서도 대화를 이어가보면,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도 알게 되고 이런 생각도 있구나 견문도 넓히게 되니, '아 그래..?' 하며 대화를 미처 하지 못하고 끝냈을 때 느꼈던 찝찜함과 기분 나쁨보단 훨씬 낫더라구요. 물론 이 대화라는 게 상대 역시도 대화할 의지가 있어야겠지만요.. ^^
겐도 : 인도영화를 봐라 신지.
신지 : 까짓껏 한번 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