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나이트 자막 얘기에 떠오르는 한 장면
'다크 나이트'의 자막에 이런 저런 문제가 많다는 얘기를 들으니 다음 장면이 떠오르더군요.
앞에 S를 하나 넣은 것뿐인데.... ;;;
조커 일당이 하비 덴트를 호송하는 경찰 차량을 공격하기 위해 컨테이너 트럭을 몰고 오는 장면입니다.
컨테이너 옆에 영어로 '웃음은 최고의 약(Laughter is the best medicine)'이라고 적혀 있죠?
그런데 조커가 빨간색 스프레이를 뿌려서 앞에 S를 추가하니까
'학살은 최고의 약(Slaughter is the best medicine)'이라는 말이 되어 버렸습니다. ;;;
저는 극장에서 이 장면을 보고 피식 웃었습니다.
저말고도 이 장면에 나온 험악한 유머(?)를 알아챈 관객들이 분명히 있었을 겁니다.
이 장면의 유머를 눈치챈 사람이 없어서 그런 건지,
다들 영화에 몰입하고 있어서 그런 건지, 음향 때문에 소리가 묻힌 건지는 몰라도
제 주변에서는 이 장면에서 피식 웃는 분위기를 느끼지 못 했지만요.
극장 자막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 일언반구도 없었습니다.
DVD나 케이블 채널의 자막에서도 이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습니다.
극장 자막이야 원래 짧고 간결하게 대사를 추려서 관객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게 만들어야 해서 제약이 많긴 해요.
극장에선 자막을 한 번 놓치면 되돌려볼 수 없으니 자막에 일일이 설명을 붙일 수 없었는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기왕이면 관객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즐거움을 주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제가 만든 smi 한글 자막 파일에서는 아래와 같이 설명을 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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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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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극장 자막에 제약이 많긴 하대요 ㅠ 그래도 방법을 찾아줬으면...
저라면 '살인미소'를 떠올리게 하는 '살육미소'란 자막 생각해봤을 거 같네요.
그건 의역이 좀 지나친 것 같습니다. ;;;;
제약회사 관련 광고 문구인 것 같은데 그런 말이 어울리진 않을 것 같아요.
오오, 멋진 번역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