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좋은 밤 익무 시사 후기입니다
이미 검증된 작품인지라 역시나 만족스럽게 감상한 작품입니다. 개성있는 등장인물들, 아름다운 풍경, 예쁘고 고풍스런 의상과 소품 등, 그리고 현재 개성넘치는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들의 젊은 시절 모습들까지 거의 종합 선물세트급 작품이었어요.
개인적으로 제일 좋았던건 헬레나 본햄 카터의 젊은시절 모습이 너무너무나도 아름다워서 그녀를 보는것만으로도 매우 즐거웠다는 점입니다ㅎㅎ 최근 오션스8에서 본 그 한물간 소심쟁이 디자이너가 이분이라니..! 젊고 아름다운 여성, 상류층 귀족의 고고함과 본성의 자유로움을 참 잘 표현해주어서 보는 내내 만족스러웠어요. 주인공 루시 역의 헬레나 본햄 카터 외에도 팬텀 스레드의 다니엘 데이 루이스, 말이 필요없는 쥬디 덴치, 비커밍 제인에서도 만났던 매기 스미스, 모리스에서도 출연했던 루퍼트 그래이즈스와 사이먼 캘로우...여러 기라성 같은 배우들이 지금 보기엔 고루할 수도 있는 캐릭터들에 생생한 활기를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요즘 보기엔 연출이나 이야기 자체가 덜 매력적이라는 느낌이 들기도 했던 점은 아쉬웠습니다. 이미 100년도 더 된 시기의 이야기는 소설이 통용되던 시점이나 영화가 만들어진 시점엔 가치있고 신선했겠지만 지금 보기엔 고전으로 보기에도 좀 슴슴하단 생각이 들었어요(모리스와 비교해보면 이 작품 쪽이 좀 더 무난하고 잔잔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소설의 전 부분을 소화해내려 하면서 영화속에선 이야기가 뜬금없다거나 툭툭 끊긴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이 장면은 소설에서 어떻게 설명했을까, 이 케릭터는 소설 속애서 어떤 존재로 나올까 하는 궁금증이 크게 생겼습니다. 소설이 땡기는 영화였네요ㅎㅎ
역시나 명불허전, 아름답고 또 아름다운 영화였습니다. 시간이 더 흘러도 이 영화의 아름다움은 계속 그 가치를 이을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영화관에서 볼만한 영화이기도 했구요. 정식 개봉하면 또 보러가야겠단 생각이 크게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