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발리우드-For Your Consideration] DAY15: 교육시스템을 바꾼 한 선생님의 한 걸음 《Super 30》
인도영화 소개 프로그램 For Your Consideration, 대망의 마지막 시간입니다.
《지상의 별처럼》, 《세 얼간이》... 인도에는 '교육'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만들어진 좋은 이야기들이 많이 있고 몇몇 영화들은 우리나라에도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인도산 교육영화의 계보를 잇는, 인도를 바꾼 한 선생님의 실제 이야기를 들려드리려 합니다. 영화 《Super 30》을 소개합니다.
[한국어판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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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v.kakao.com/v/409253989
INFORMATION
제 목_ 슈퍼 30 (Super 30)
감 독_ 비카스 발
출 연_ 흐리틱 로샨, 므루날 타쿠르, 판카즈 트리파티
키워드 _ 드라마, 실화, 교육, 평등, 사회
러닝타임_ 155분
SYNOPSIS
천재적인 수학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가난했던 아난드 쿠마르는 코칭센터의 교사로 취직하게 된다. 하지만 이곳에서도 자신처럼 가난해서 꿈을 접어야 하는 아이들을 발견한다. 이 아이들을 대학에 입학시키기 위해 쉽고 재미있게 공부를 할 수 있는 'Super 30'이라는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Super 30은?
BTS의 지민이 좋아하는 영화로 꼽았던 인도영화 《세 얼간이》, 한국인이 SKY를 꿈꾼다면 인도인들은 그 영화에서처럼 유명 공대의 공대생이 되기를 원한다. 인도 전역에서 공대 시험에 매년 30여만 명이 시험에 응시하지만 이곳에 들어갈 수 있는 정원은 8,500명. 하지만 ‘개천에서 용 난다’는 속담은 그저 속담일 뿐, 모두가 똑같은 출발선도, 조건도, 코스도 아니다. 심지어 가난한 아이들에게는 도전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Super 30’은 수학자인 아난드 쿠마르가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해 개발한 입시 프로그램이다. 그가 태어난 인도의 비하르 주(Bihar 州)는 구성원의 절반 이상이 빈곤층이고 아난드 역시 어릴 적부터 천재로 불렸지만 가난해서 꿈을 접어야했다. 생계를 위해 적성을 살려 보습학원을 열었고 스타강사로 명성을 얻었는데 소작농 아버지를 둔 학생이 추수 이후 학원비를 내겠다며 선처를 부탁한 일이 있은 후 아난드는 재능 있는 저소득층 학생들을 발굴하기 위한 입시 프로그램인 ‘Super 30’을 개발하게 된다.
교육영화의 산실 인도
인도에서는 마치 약속이나 한 듯 거의 매 년 ‘교육’을 주제로 한 좋은 영화들을 내놓는데, 《세 얼간이》나 《지상의 별처럼》 같은 작품들은 인도영화를 많이 보지 않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많이 회자되곤 한다.
그런데 이들 영화들의 공통점은 현재의 교육 시스템 체제에서 소외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는 점이다. 현 교육은 부와 성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교육의 균등함’이나 ‘삶의 질’같은 것들은 그저 이상주의적인 것으로 치부되곤 한다. 인도 역시 우리 못지않은 교육열을 가지고 있는 나라로 그중 인도의 입시 문제는 매년 사회적인 뉴스를 낳는다.
이 영화 《Super 30》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교육의 균등함’이다. 재능이 있음에도 저소득층이라는 현실이 귀속되어 계속 그 삶을 되풀이해야 하는 불평 부당함을 개혁하는 선생님과 이런 현실에 맞서 도전하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영화 속에서 펼쳐진다.
특히 이 영화는 교육을 다룬 기존의 다른 인도영화들과는 달리 사실을 기초로 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이처럼 사회는 바꾸고자 하는 의지를 가진 사람들의 한 걸음에 의해 변하는 건 아닐까?
발리우드의 신화 인도 교육계의 전설을 만나다
배우 흐리틱 로샨은 이 영화 《Super 30》의 실제 모델인 아난드 쿠마르조차 ‘그리스 신’이라 부를 정도로 인도를 대표하는 맛살라 스타이다. 국내에 소개된 《천재도둑 미스터 A(Dhoom 2)》나 《슈퍼 히어로 크리쉬》 같은 영화에서 그는 압도적인 비주얼과 춤으로 팬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배우로서의 도전에도 소홀히 하지 않아 《청원》과 같은 영화에선 사지가 마비된 장애인 역할에 도전하여 호평을 받기도 했다.
아난드 쿠마르의 이야기는 인도 교육계에 하나의 큰 울림을 주었고 그의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영화화하고자 하는 이들도 많았다. 이런 움직임은 2012년부터 있었고 아난드를 모델로 한 다른 영화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아난드는 자신의 이야기를 만드는 걸 고사한 끝에 한 유명 감독의 제안을 받아들였지만 프로젝트는 좌초되고 그로부터 5년 뒤인 2017년, 지금 이 영화의 주연배우인 흐리틱 로샨이 제작자로 나서면서 청신호가 켜진다.
흐리틱은 아난드 쿠마르의 역할을 연기하기 위해 비하르 지역의 방언을 연습하고 그처럼 평범한 중년 인도인의 몸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는데 비슷한 시기에 액션 대작인 《WAR》를 촬영해야 했기에 그의 몸은 단시간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와야 했다. 이런 흐리틱의 노력을 보고 아난드는 완벽하다며 찬사를 보내왔다.
또한 영화에 없어서는 안 될 ‘Super 30’의 아역배우들은 잠재력을 지닌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인도 전역을 돌며 오디션을 통해 선별했는데, 캐스팅 디렉터인 무케쉬 차브라는 이 영화에 사실성을 더하고자 실제 슬럼지역의 아이들까지 전국 15,000명 이상의 아이들을 만났다고 전한다.
아난드는 최근 발리우드 영화계가 사회를 바꾼 실제 인물들이나 사건을 다룬 이야기가 많아지는 것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발리우드는 갱단이나 암흑가의 보스 같은 이들이 아닌 사회에 변화를 주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의 바람처럼 영화는 지난 2019년 7월에 개봉되어 관객들의 성원 속에 150 Crores (한화 환산 245억 원)의 수익을 거둬들인 흥행작으로 기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