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발리우드-For Your Consideration] DAY9: 안락사 넘어 도망친 80세 노인이 8세 소년과 만드는 버킷 리스트《K.D.》
인도영화 소개 프로그램 For Your Consideration입니다.
세계적으로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노인문제가 대두되고 있습니다. 인도 역시 예외는 아닐텐데요, 오늘은 인도의 지방에서 내려오는 '안락사'의 전통에 얽혀 가족에게서 도망쳐 버킷리스트를 만든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오늘은 인생의 끝자락에 있는 80대 노인과 인생을 막 시작한 8살 꼬마의 동행을 그린 따뜻한 코미디영화 《K.D.》를 소개합니다.
[한국어판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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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v.kakao.com/v/409032361
INFORMATION
제 목_ K.D. (a.k.a KD, Karuppu Durai)
감 독_ 마두미타 순다라라만
출 연_ 무 라마스와미, 나가비샬
키워드 _ 드라마, 코미디, 가족, 노인문제, 안락사
러닝타임_ 123분
SYNOPSIS
여든 살의 노인 두라이는 3개월만에 혼수상태에서 깨어나는데 가족들이 자신의 안락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황급히 도망친다. 그리고 길에서 만난 고아 쿠티와 친구가 되어 두라이는 쿠티와 함께 자신의 버킷 리스트를 하나씩 달성하기로 한다.
어색할듯 잘 어울리는 80세 노인과 8세 소년 콤비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아자루딘과 아유쉬, 《가버나움》의 자인 알 라피아... 이들의 공통점은 전문 연기자가 아닌 아마추어 배우라는 것. 특히 그곳에 살 것 같은 느낌을 주어 영화의 사실성을 더하는데 기여한 어린 보석들이다.
영화 《KD》 역시 비전문 배우를 기용함으로서 영화의 사실성을 높이고자 했는데, 쿠티 역을 맡을 배우를 찾기 위해 제작진은 250명이 넘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진행했다.
감독인 마두미타는 그중 당돌한 매력의 나가비샬이라는 친구에 주목했는데, 오디션장에 어머니와 동생을 대동하고 온 당돌한 소년은 자신은 영화도 싫어하고 모든 게 관심이 없다고 이야기했는데 이 아이야말로 우리가 찾던 바로 그 소년이라며 나가비샬을 쿠티 역으로 캐스팅했다.
영화가 영화제등을 통해 공개되자 나가비샬은 이 영화로 각종 영화제에서 이쁨을 독차지했는데 특히 뭄바이의 자그란 영화제에선 《블라인드 멜로디》의 아유쉬만 쿠라나나, 《걸리 보이》의 란비르 싱 같은 발리우드의 스타급 배우들을 제치고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 편, 안락사를 피해 도망치는 노인 KD(카루푸두라이)역은 무 라마스와미라는 배우가 맡고 있다. 그는 연극 연출가이자 배우이지만 사실은 타밀어권 지역의 연극에 대한 연구 논문을 발표한 존경받는 학자로서의 타이틀이 더 큰 인물이다. 영화사 측은 젊은 배우를 분장시키거나 이름 있는 프로 배우들도 고려했지만 마두미타는 이 영화는 사실적이고 순수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이 캐스팅을 밀고 나갔다.
실제로도 어울리지 않을 법한 두 사람 70세의 교수와 영화에는 관심 없는 8세 소년, KD역의 라마스와미에 따르면 영화 촬영 내내 가족과 떠나는 휴가처럼 느껴지고 편했다고 하니 이들의 영화 속 앙상블이 더 궁금해진다.
당신을 웃음짓게 만들 영화 – Rajeev Masand (CNN-IBN)
눈부시며 관객을 매료시킨다 – Deccan Chronicle
환상의 호흡, 탄탄한 캐릭터 - Baradwaj Rangan (Film Companion)
그린라이트를 켜게 만든 단 두 장의 기적
영화 제작자이자 감독인 마두미타 순다라라만은 남인도 지역에서 많이 행해지는 '탈라이쿠탈'이라는 의식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이것을 영화로 만들고 싶어한다.
한 편, 90세 할아버지가 말년에도 즐겁게 여행을 다니며 자신의 소회를 푸는 모습을 보면서 두 가지 대조되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영화를 구상했다고 한다.
마두미타 감독은 사레가마 영화사에 두 장으로 요약한 줄거리를 전달했고 영화사는 제작을 추진했다. 이어 마두미타 감독은 4일 만에 초고를 완성하고 영화제작에 박차를 가했다.
죽기 싫어하는 이를 추적하는 영화와 달리 각본가이기도 한 마두미타 감독의 집은 매우 온화하고 평온했는데 KD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는 가족, 특히 자신의 할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공군 출신으로 사고로 일찍 은퇴를 해야 했던 그는 욕실에서 일어난 사고로 반년 정도를 누워서 지내야 했고 아흔이 넘은 나이에도 병원 신세를 져야 했는데, 한번은 의식을 잃은 할아버지가 깨어나 자신을 인도네시아로 데려가 달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생의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순간에 삶을 보람되게 보내고 싶어 하는 할아버지의 모습과 너그러운 성격 등이 알게 모르게 KD의 모습에 담겨있었던 것.
이렇게 세상에 나온 영화는 각종 영화제를 통해 호평을 이끌어내며 볼리우드인 힌디어판으로도 리메이크 될 예정이라고 한다.
밝은 빛으로 가득 찬 어두운 이야기
이 영화는 무려 '죽음'으로부터 시작되고 그것을 벗어나고자 하는 한 인간의 이야기이다. 인도에는 무력한 부모를 자식이 죽음에 이르게하는 '탈라이쿠탈(Thalaikoothal)'이라는 풍습이 있고 감독은 그게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에 놀랐다.
우리나라에도 '고려장'이라는 게 있었고 지금은 그런 풍습이 사라졌다고 해도 돌아오지 않는 여행티켓을 선물하는 자식의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고려장'이나 '탈라이쿠탈'이라 부르지만 않을 뿐 노인문제는 현 고령화 사회의 하나의 이슈로 자리잡고 있다.
마두미타 감독은 이 풍습을 조사하면서 많은 상반된 견해를 들어왔다. 누군가는 이를 전통의 일부로 해석할 수도 있고 다른 이들은 잔인한 인권 박탈이라고 할 것이다. 이렇게 이 풍습은 긍정과 부정이라는 양면성이 존재해서 단순히 좋고 나쁨으로 판단할 문제는 아니라고 느꼈다. 따라서 삶의 시작에 가까이 있지만 버려진 존재와 삶의 끝자락에 놓여 버려질 존재의 연대를 통한 따뜻함을 주는 것을 이 영화의 목표로 삼았다.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유머는 인생의 어려움에 맞서는 열쇠이며 죽음이 임박했을 때만 삶의 가치를 깨닫게 된다."고 전했다 마치 흰색과 검정색이 서로 조화를 이루듯 이런 반대되는 것들을 통해 하나의 조화를 했다.
'안락사'같은 무거운 주제를 코미디라는 장르의 영화에 녹아냈을 경우 영화가 자칫 이야기의 본질을 잃고 선을 넘는 행동으로 관객들을 불쾌하게 할 수도 있지만 이 영화에 쏟아진 갈채들을 보면 그런 우는 범하지 않은 듯 하다. 영화는 영국의 아시안 필름 페스티벌, 뉴욕 인도영화제 등을 돌며 사랑받으며 각종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raSpb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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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시기의 [블라인드 멜로디]와 [걸리 보이]를 제치고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는 건 진짜 어메이징한 일이네요+0+
보고 싶은 스토리와 캐릭터들이네요 ~~
신선한 소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