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이 제 동생을 찾고 있다는 DM을 받았습니다”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전대미문의 대기록을 달성한 봉준호 감독의 한 일화가 눈길을 끈다.
지난 4일 체인지 그라운드에는 '봉준호 감독의 디테일한 리더십'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글 작성자는 "작년에 학교 선배한테 인스타 DM이 왔다. 뜻밖의 소식을 접했다. 봉준호 감독님이 내 동생을 찾고 있다는 이야기였다"며 사연을 소개했다.
작성자의 사연은 이렇다.
작성자에게는 다운증후군 동생이 있다. 그 동생은 지난 2008년 우연히 봉준호 감독의 영화 '마더'에 출연하게 됐다. 이후 '마더' 개봉 10주년을 맞아 봉 감독은 배우와 스태프들을 초청해 상영회를 열고자 했다. 그런데 당시 영화에 출연했던 작성자의 동생을 초대하고 싶은데 도저히 연락이 닿을 방법을 구하지 못해 수소문 중이었다.
어찌어찌 해서 '마더' PD의 아내와 작성자는 DM으로 연락이 닿았고, 작성자는 자신이 봉준호 감독에게 감탄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체인지 그라운드에 따르면 작성자는 "정말 감동을 받았던 것은 봉준호 감독님이 이렇게 작은 역할을 했던 내 동생을 찾으려고 애를 쓰셨다는 것"이라며 "기억하기도 힘든 10년 전의 작은 역할까지 기억해 내었을 뿐 아니라 배우들과 함께 하는 화려한 자리를 함께 축하하기 위해 장애인인 내 동생을 불렀다는 것은 그가 평소 얼마나 약자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작성자는 11년 전 '마더' 촬영장에 동생을 따라 놀러 갔을 때도 봉준호 감독에게서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촬영장에서 봉 감독은 동생을 장애인이 아니라 보통의 어른처럼 대하며 직접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작성자는 "내가 가족으로서 (동생) 홍집이를 보면서 씁쓸했던 것은 이런 인싸들의 모임에 그들은 초청받지 못하는 것이 너무 당연했다는 것"이라며 "그들이 초청받거나 환영받는 곳은 '장애인들을 위한' 일시적인 행사가 거의 유일했다. 그래서 이런 초대는 너무 놀랍고 신기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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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시네요
출연분량이 적을지라도 극중에서 인상적인 캐릭터였어요.
기생충 개봉 전 박명훈 배우 아버님 일화도 나중에 회자될 것 같아요.
봉감독님 앞으로도 승승장구 하시고
좋은작품으로 또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저 장면에서 김혜자 선생님 연기 잊을 수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