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일영? 그린 북 봤습니다.. (스포)
몰랐는데, 조금 논란이 있는 영화인 것 같더군요.
제 수준에선 그냥 순수하게 받아들여보고 싶은데..
어쨌거나 흥미로운 영화였습니다.
영화 자체가 전반적으로 일부러 관람자를 '기분좋게 만들려는' 의도들이 처음부터 다분해
그런 연출이 재능이라면 재능일테지만 한편으론 식상하고, 거부감이 들었습니다만
그래도 배우들의 매력과 연기.. 나름의 아름다운 영상미 또 결국 연출자의 의도에
술술 넘어갔다고도 볼 수 있겠죠.
그런 관람자의 기분 좋게 만드는 연출은 이전 80-90년대 미국영화들에서부터
계속 되어온 것 같은데, 감독의 필모를 보고 깜짝 놀랐으며, 결국 그러한 연출의 궁극의 경지가 오른게
아닌가 싶습니다...라고 말하지만 전 영화 잘 모르는 사람입니다. 너그럽게 봐주세요.
영상, 색감 등이 참 마음에 들었고.. 특히 하고 싶은 말은..
마지막 후반의 2번의 반전인데요
수십년간 영화를 보아온 관객들은
흑인 술집에서 돈 많은 흑인 연주자의 훔쳐보는 음흉한 눈빛에서부터 불안감이 시작되었을텐데
비고가 간단하게 그 문제를 해결해버리는 것에서 약간의 카타르시스랄까?
기존의 패턴을 재치있게, 새롭게 비틀어버리는 전개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통상적으로 (이런걸 클리셰라고 하는 거겠죠)
한두 사람이 그 나쁜 사람에게 치명적인 폭행을 당하거나, 죽거나 하는 것이
일반적인? 전개인데.. 그걸 산들바람처럼 아무렇지 않게 전복시키면서.. 성숙하고 신선한 연출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일반 관객을 자극시키는데는 부족한 전개이긴 하지만.. 기존의 것을 뒤집고, 다시 뒤집음으로 해서
문화는 계속 진화하고 발전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경찰차도.. 관객들의 예상을 보기 좋게 빗나가게 함으로해서
뒷통수 맞은 느낌이 들게 한 것도 좋았어요.
짧고, 간단한 에피소드지만 영화의 흐름상 가장 절정에 달한 에피소드라 할 수 있겠죠.
이런 에피소드가 2개가 연달아 2번씩 관객의 뒷통수를 치도록 한 설정이라던지..
어쨌거나 마지막 그 경찰의 따스한 마음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그 경찰의 모습은 정말 무던하고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보여졌는데, (아주 담백하게)
그것은 "경찰의 그런 행동은 놀랄 것도 아니고.. 그냥 당연한 일인거야"라는 감독이나 각본가의
의도가 담긴 연출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러고보니 라스트씬에서도 방문객이 1명인 줄 알았는데, 2명이었죠. ㅎㅎ 2번+2번, 총 4번을 마지막에 계속 속았네요.
두 배우의 연기도 참 좋았고요.
재밌게 보았습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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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술집에서 피아노에 놓인 브랜디 내려놓고 쇼팽의 겨울바람 치는 씬을 가장 좋아합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