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틀맨] 가이 리치 감독이 만든 완전 재미있고 드라이한 범죄 코미디물(스포X)
스포일러 없는 후기를 위해
최대한 영화에 대한 시놉시스는 빼고 이야기하겠습니다.
가이 리치 감독은 톱스타들로 캐스팅 도배를 하는 특징이 있는데 젠틀맨에서도 예외는 아니군요.
이 영화는 가이 리치감독의 드라이한 유머와 배고픈 사자같은 미키 피어슨(매튜 매커너히)의 모습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성인취향의 정말 잘 설계된 범죄물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가이 리치 감독이 전작 알라딘에서는 이전과는 너무 다른 연출을 보여줘서 개인적으로는 매우 실망했었는데
젠틀맨에서는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와 아주 만족합니다.
가이 리치 감독 특유의 이야기 헝클기와 그 조각들을 귀납적으로 묶기도 하고 비틀어내기도 해 이야기를 완성하는 편집방식이 좋습니다.
중반부 스타일리시한 영상편집도 좋습니다. 다이나믹하게 이야기를 이끌어내어 극적 재미가 후반부로 갈수록 절정을 향합니다.
이게 보는 시각에 따라서는 좀 산만해보이고 몰입감이 떨어지는 연출일 수도 있을 듯 합니다.
그래서 한가지 지적될 만한 문제는 앞 부분에서 플레처(휴 그랜트)와 레이먼드(찰리 허냄)이 갑자기 주고 받는 이야기들이
처음에는 잘 이해가 안된다는 점입니다. (아니면 제 머리가 나쁜...^^)
물론 후반부에 가서는 웬만큼 이해가 되지만 이것 때문에 영화의 전반부가 지루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부분, 관객에게는 약간의 불친절한 점이 아닐까 싶네요.
그래도 전반부 미키 피어슨과 플레처, 레이먼드가 이야기하는 대사를 머리 속에 새겨넣고 있으면
후반부를 지켜보는 맛이 상당합니다.
어쨌거나 이 영화의 구조를 보면서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유주얼 서스펙트가 바로 떠올랐습니다.
유주얼 서스펙트는 초반부터 등장인물을 하나하나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기 때문에 젠틀맨과는 차이가 좀 있긴 합니다.
젠틀맨도 후반부로 진행될 수록 전반부의 장면과 대사가 퍼즐처럼 딱 맞아 떨어지기 때문에 그걸 즐기는 재미가 있습니다.
전 흥행에 실패한 킹 아서도 다이나믹한 편집 때문에 꽤 괜찮게 봤었는데
개인적으로 젠틀맨에서 가이 리치 감독의 다이나믹한 연출 기법이 다시 살아나서 좋습니다.
킹 아서에서 주연을 맡았던 찰리 허냄도 이번에 스크린으로 다시 보니 좋았구요.
그리고
제가 뽑은 최고의 씬스틸러는 코치 역의 콜린 파렐입니다. 그 덕분에 영화의 재미가 2배로 증가하는 느낌입니다. ^^
젠틀맨은 진짜 대사 치는거 하나하나가 꿀잼이고
스포일러 때문에 자세히 설명할 수 없는 영상과 자막 등으로 보여주는 개그코드 역시 탁월합니다.
이 밖에도 영국 감독과 배우들이 많이 나오니까 감독의 전작인 설록 홈즈라든가
영드인 블랙미러 에피소드도 생각나고 좋았습니다.
최근에 본 코미디 범죄 영화 중에 최고의 재미와 완성도를 가진 영화네요.
저는 젠틀맨을 나이브스 아웃처럼 n차 관람하기 좋은 영화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미개봉 영화인 조조 래빗과 함께 2월 관람 영화로 강력 추천합니다.
MyLayla
추천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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