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영사기사 시절 떠올리며 하게되는 영사사고 이야기..
오늘 인셉션gv 영사사고 글들을 보면서...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예전에 일하면서 겪었던 영사사고들이 생각나며
아찔하기도 했구요...
영사사고를 예방할수 있는 방법은 일단 크게 두가지 입니다.
설명을 위해 개봉작이 상영되는 과정을 말씀드리자면.
1.외장 하드 배송
2.수령 및 메인 시스템에 인제스트(복사)
3.각 상영관에 배포
4.톤조절 및 시연
5.파일검증
1차 로 검증 가능 한것은 2번 입니다.
파일이 정상이 아닐 경우 인제스트가 원할하지 않아
잦은 오류가 발생 하거나 아에 인제스트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가 있습니다.
2차로 가능한것은 5번입니다.
똑바로 인제스트가 되었어도. 메인서버에서
각 상영관으로 배포되면서 파일이 깨지거나.
인제스트는 똑바로 되었지만. 파일자체가
정상이 아닐경우 영사기와 연결된 상영관 서버에
검증이라는 항목을 실행하면 파일의 정상 여부가 판단 됩니다.
그리고 가장 확실한 방법은 4번 입니다.
가장 이상적인 톤조절(사운드 조절)영화 전체를 관람하면서 벨런스를 잡고, 화면 자체적인 문제는 없나 물리적인 시간을소모해서 보는것이기에 가장 확실합니다.
파일이 검증상 정상이어도, 애시당초 파일자체가 잘못 인코딩 되어지면 파일은 정상이지만, 실제 상영시에는문제가 되는거죠. (주로 중소배급 규모의 작품에서 왕왕 이런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특정 시간대에 사운드 끊김이나. 화면 암전 등등)
하지만 이상적이기는 하나, 요즘 상영작의 편수와 상영관의 수가 워낙 많아지면서 사실상 영화 전체 시연을 하는것을 불가능에 가까워졌습니다.
하지만 정말 이상적으로 이 모든 과정을 다 하였고.
심지어 작품 전체 시연을 했다고 해서 완벽하게
영사사고를 방지할수 있느냐?
그건 또 아닙니다.
사실 영사 사고는 정말 종잡을 수 없습니다.
잘 상영하다가 뜬금없이 사고가 나는 경우도 많고.
그 유형도 가지 각색이고, 보통 컴퓨터에서도 통하는
만능의 재부팅을 통하여 정상으로 돌아오기도 합니다.
(* 보통 영사기를 재부팅시 소요시간이 10분 정도 소요가 되어 영사사고시 보통 그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 것입니다.)
해서 제가 겪은 영사사고 몇가지를 공유 하고자 합니다.
주의 하실점은 저는 퇴사 한지 시간이 제법 흘렸고 요즘과는 다소 다를수도 있다는점 을 알려드립니다.
1.화면 멈춤 혹은 딜레이
이 유형이 사실 골치가 많이 아픈 경우 입니다.
차라리 대형 사고는 명확하여 성공하던 실패
하던 바로바로 조치가 가능 합니다.
하지만 화면 멈춤 현상은 골치가 아픈게 유형이 너무 많습니다.
1-1 화면만 정지, 사운드 및 자막을 정상 출력.
이 부분은 그래도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고 있기에
잡아 낼수있습니다.
1-2 화면이 불특정하게 수시로 멈춤
이 부분이 가장 골치가 아픕니다.
CCTV를 통해 영사기사들이 전관 모니터링을 하지만.
계속 한 상영관만 들여다 보는것도 아니고,
기타 업무들도 있기에 불특정하게 중간 중간 멈추면
실시간으로 찾아낼 방법이 없습니다.
각 담당 미소지기나 메아리 분들이 중간 모니터링 을 하지만, 그때만 잘나오면 잡기가 힘듭니다.
해서 클레임이 들어오면 관객 분의 설명을 듣고 해당 타임라인의 cctv를 확인하여 조치 및 보상을 합니다.
2.상영중 점등, 상영시작시 미소등. 종영시 미점등ㅋ
자주는 아니지만..왕왕 일어나는 일입니다.
모니터링만 철저히 하고 있다면 조치는 쉬운 편이지만.
가장 당혹 스럽습니다-_- 모니터링중 팟 하고 밝아지면
바로 뛰어가 수동 소등을 하던가.
반대로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는데 점등이 안되어지면.
뛰어가서 점등을 합니다.
3.자막 미노출
일단 자주있는 일은 아니지만, 일어나긴 일어납니다.
사실 원인을 알수가 없습니다.
테스트 상영시 정상인것을 확인 하였음에도 벌어질수 있으며,
심지어 몇주동안 상영관 이동없이 잘 상영하다가..
종영을 앞둔 시점에 갑자기 벌어지기도 합니다.
이건 사실 답이 없습니다. 보통 재부팅으로 해결합니다.
오늘 고생하신 관객 분들 너무 많은 소요시간에 고생 많으셨지만...그나마 다행인것은 상영 중간에 벌어지지 않아서 입니다 ㅠ 제가 겪은 대부분은 잘 상영되다가
중간 부터 그러거나, 엔딩크레딧을 앞두고 그런 경우도 있었습니다.
4.전관 정전 -_-
사실 끝판왕입니다....
이건 그냥 물리적으로 너무 힘들어요...
하필 무더운 여름날 전관 정전이 생겨서..
서로 다른층에 있는 모든 상영관을 뛰어다니며
상영을 재개 합니다...
이게 차라리 꺼지면 속이 편한대.
정전을 대비함 보조전력이 있어서 영사기 화면만 꺼집니다. (극장마다 차이는 있습니다)해서 정전시 화면만 안나가는 일이 벌어집니다. 화면만 키는 것이 아니라,
딜레이된 시간 만큼 계산해서 되돌려서 상영을 재개 시켜야 합니다. 멘붕이 오는 상황에서 정전된 시간을 체크하고 뛰어다니며 각 시간을 각 상영관 별로 계산해서
조치 해야 합니다.
오늘..정말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는 것을 보고..
속이타는 회원님들의 마음과
속이타는 영사기사의 마음을 동시에 느끼며 추억을 팔아보았습니다...
오늘 인셉션 gv를 관람 하신분들 너무 고생 많으셨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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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큰 상영관에서 ㅠㅠ 얼마나 초조 지루 하셨을지....
고생 많으셨습니다 ㅠㅠ
영화보는 기분을 아는데 ㅠ 그걸 망친것 같아서요 ㅠ
어디든 테스트는 필수 입니다. ㅎ
고생 많으셨습니다 ㅠㅠ
변수가 너무 많아요 ㅠㅠ
도움이 되었다니 기쁩니다!
신기하네용
저도 어제 보면서 이상이 있다는 것을 초반에 알고 조치에 들어간게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그걸 해결기까지 42분이나 걸린게 문제였지만 그나마 그 이후에 영화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중간에 보다가 끊어지면 몰입이 깨지면서 최악의 상태로 빠집니다.
아무리 재미있는 영화라도 몰입이 깨지면 재미있게 볼 수 없죠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