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맛집을 잃어버릴 뻔 했어요.... (feat. 튀김범벅)
저희 동네는 신도시여서 초창기에 음식값이 굉장히 비쌌고, 차라리 전국 가격이 동일한 프랜차이즈가 입점되길 바라기도 했는데...
초기 거품이 빠지고 상권의 변동이 심했던 기간에도... 신도시의 역사와 함께 사랑받은 맛집이 있습니다:D
집 근처이지만 그쪽에서 밥 먹을 일이 없다가 오늘 저녁, 참으로 오랜만에 방문했어요*
여기는 튀김범벅, 순대범벅이 각 5천원인데 저는 위와 같은 비주얼의 튀김범벅을 주문하고 자리가 없어서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만?
무료 와이파이가 잘 터져서 하루 종일 밀린 웹 서핑과 검색을 다 하는 동안에도 음식이 안 나왔습니다;;
그래서 이런 모습으로 1층에 가보니, 바쁜 저녁 주문의 와중에 2층 손님 세 명의 주문이 누락되었던 거에요
제가 내려가자 마자 3분 후에 올라온 떡튀를 보고, 이럴 것을 그렇게 오래 기다렸나 싶기도 하고,
원래 예정대로 편의점에서 라면 먹는게 나았나 싶기도 하고...
거듭 사과의 말씀과 함께 위로가 된 것은, 어묵 국물에 살며시 포함된 꼬치 어묵이었습니다*
여기가 한식도 분식도 전부 직접 만드는, 레토르트나 냉동 식품 일절 안 쓰는 진짜 맛집인데
분식 메뉴를 주문하면 이렇게 김치와 단무지를 마음껏 가져다 먹을 수 있고, 한식을 주문하면 옆의 밑반찬 (나물, 어묵 볶음 등등) 도 셀프 리필이 가능합니다
특히 어묵 찍어 먹는 간장을 굉장히 정성스럽게 만드셨어요, 사죄의 의미로 주신 어묵이 더욱 따뜻하고 맛있게 다가왔던 것도 그 이유입니다
튀김범벅은 5000원에 튀김 모듬 5종을 모두 넣어주시는데
오징어 가격이 폭등했음에도, 이렇게 거대한 오징어 튀김을 아낌 없이 넣어주십니다+0+ 옆의 야채 튀김도 완전 크고 야채도 풍성하고 맛있어요
게다가 튀김옷도 직접 만드셔서 짜지 않고, 떡볶이 소스 또한 자극적인 맵달이 아닌 질리지 않고 매일 먹고픈 맛입니다*
큼직한 오징어의 단면이 아주 튼실하쥬? 예전에 제가 먹을 때 옆에서 정성스레 김말이 만드시는 모습도 봤는데
잘게 썬 깻잎과 야채 등을 넣으셔서 맛이 굉장히 개운해요
오징어 뿐 아니라 심지어 새우 튀김도 넣어주십니다!! 오징어+새우+고구마+김말이+야채 튀김+ 떡볶이 = 5000원!!!
진심 제가 분식집에서 한 접시만 먹고도 배부른 유일한 맛집일 겁니다+0+
배불리 맛있게 잘 먹고 계산하는데, 나이도 지긋하신 직원 분께서 음식 늦게 나온 것에 정말 죄송해 하셔서
"저 진짜 오랜만에 왔는데 여전히 푸짐하고 엄청 맛있어요, 정말 맛있는 저녁이 되었어요."
라고 도리어 감사 인사를 드리고 나왔습니다...
누락된 줄 모르고 20분 넘게 대기하면서, 추워져서 옷도 여미고 이렇게 맛집을 잃어버리나.. 싶기도 했는데
여전히 초심을 간직하고 푸짐하고 맛있는 식당임을 알게 되어 더더욱 좋아졌습니다:D
+) 본문 내용 수정, 순대에 부속을 풍성하게 주시는데 순대범벅 주문 시에도 요청하면 부속 정말 가득 주셔요~~!!
추천인 21
댓글 37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편의점 가서 라면 먹을까? 아님 편의점 떡볶이 먹을까?? 하다가 나름 욕심(!) 내서 오랜만에 방문한 곳인데
와 진짜.. 한결 같이 양 많고 푸짐하고 맛있어서 늦게 나왔어도 감동이었습니다ㅠㅜㅠㅜ
튀김 중에 야채 튀김을 가장 좋아하는데, 동네 분식집에선 없어서 못먹고 있어요 ㅜ.ㅜ 으허어헝 넘 반갑네요!!!
내용이랑 상관없지만, Hyoun님 요즘 자주 못 뵙는거 같네요. 바쁘신가 봅니다.
날이 추워요. 감기 조심하세요 :)
낡낡 님의 최애를 제가 영접하고 왔네요+0+ 사실 [신전떡볶이]와는 완전 대척점에 있는 떡볶이 소스 스타일인데, 그렇게 은근하게 끌리는 맛이 포인트입니다*
야채 튀김에 깍둑 썰은 애호박도 넣어주셔서... 색감도 이쁘고 식감도 좋고 어떤 메뉴를 해도 참 잘 하는 맛집입니다:D
극장을 안 간 것도 아닌데... 후기도 밀려 있고 사진은 쌓여만 가고 큰일이네요;; 하지만 덕분에 추위에도 감기 안 걸기고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수원 광교 [소문난 떡볶이], 애칭인 [소떡]으로 더욱 사랑 받는 맛집입니다* 광교중앙역에 가까운 편인데 내년 초 CGV 광교 갤러리아가 개점하면....!!
오늘 밤 기온은 올랐다지만 체감 온도는 여전히 낮은 것 같아요,
토미미 님 꿈에는 양파군을 보내드릴 테니 오늘 밤은 따뜻하게 편히 쉬시고 내일 맛있게 드세요*
넹~ Hyoun님 이 댓글이 목소리로 들리는것같아요
따스한맘이 저를 잡아주네요 따뜻하게 잠들거같아요 ^^
따스한 답글 덕분에 저도 요런 모습으로 좋은 꿈 꾸러 가요*
맞아요, 그게 굉장히 실감이 가요, 오래 사랑받을 수 밖에 없는.. 튀김 하나하나에도, 어묵 찍어 먹는 간장에도 정성을 다 하는 맛집*
꿀꺽~~ 완전 먹고 싶은 빛나는 비쥬얼 +_+
아 맞다, 맛도 정직하다는 표현이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자극적이고 강렬한 맛과는 사뭇 다른 떡볶이 소스에, 튀김도 바삭한 튀김옷 안 속재료의 맛이 온전히 전달되는 그런 느낌이요:D
양도 많고 맛있고 가격 착하고 튀김 종류 다양하고 정말 장점이 많습니다~~!!
오. 야채 튀김. 요즘 야채 튀김 하는 데가 많지 않아서. 눈이 번쩍 뜨이는 느낌이에요.
저에겐 아무래도 오징어, 새우에 비하면 선호도가 사알짝 낮은 튀김이었는데^^;;
애호박도 깍둑 썰기로 넣어서 손도 많이 가고, 색감과 식감도 살리는 등 여러 모로 고품격의 야채튀김이었어요, 덕분에 야채 튀김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집에서 가까운 위치인데도, 식사 시간에 맞춰서 가기가 쉽지 않네요ㅠㅜㅠㅜ 어떻게든 가고 싶어요...
음식도 따뜻하고 마음도 따뜻하고 풍족해지는... 해프닝마저도 소중한 맛집이었습니다*
지금도 먹으러 가고 싶어요:D
수원이라니.. 언제 수원을 가게 된다면
꼭 가보고싶네요..!
CGV 광교 갤러리아가 압도적인 스펙으로 오픈하면, 프랜차이즈보다 저희 동네 맛집을 알려드리고 싶어요*
아침은 꼭 드셔야 해요, 아침은...!! 이 추운 날씨에....ㅠㅜㅠㅜ
아무리 졸려도 아침 식사를 향해~~~!!!
튀김이 진짜 크고 기름도 깔끔하고 속재료도 꽉 차 있고 튀김옷도 끝내줍니다~~!!
앞에는 호수가 있고 뒤에는 산이 있고 그 사이에 아파트와 오피스텔과 고급진 편의 시설이 많이 있는, 수원 광교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D
아니되오, 아니되오, 타비 님 자신을 사랑하도록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