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최초 시사회 후기 (스포, 스압 주의)
일찌감치 여의도에 도착하여 시사회 티켓 수령 후 레드 카펫 행사장으로 이동했습니다. 레드 카펫 행사는 지난번 ‘엑스맨: 다크 피닉스’ 이후로 두 번째 참석인데 일단 빨간 카펫이 아닌 검정 카펫이 눈에 띄었습니다.
운 좋게도 카펫을 지나는 배우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자리를 맡아 배우들이 등장하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렇게 어느덧 시간이 지나 레드 카펫 행사 사간이 되었습니다. 방송인 박경림 씨의 사회로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영화에 대한 질문을 맞추는 관객들에게 영화 굿즈 선물을 나눠주는 이벤트가 끝나고 배우들이 등장하자 관객들의 환호가 쏟아졌습니다.
멀리 전광판에 배우들의 모습이 비쳤고 계단을 내려온 배우들과 감독은 순서대로 검은 카펫 위로 이동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분’의 모습이 저 멀리서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바로 그레이스 역의 맥켄지 데이비스였습니다. 영화 ‘마션’ 이후로 관심이 갔던 배우인데 이번에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에서 강렬한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엄청난 액션을 선보인다기에 기대가 매우 컸었습니다.
이어서 대니 역의 나탈리아 레이즈, Rev-9 역의 가브리엘 루나, 아놀드 옹과 린다 여사 그리고 마지막으로 팀 밀러 감독이 뒤를 이어 지나갔습니다. 카펫을 지나면서 팬들에게 사인도 해주고 같이 셀카도 찍으며 팬 서비스를 잊지 않았습니다. 저도 덕분에 가까이서 배우들을 직접 보고 사인도 받았습니다.
‘엑스맨: 다크 피닉스’ 레드 카펫 행사 때에는 멀리서 잠깐 배우들을 보며 지나갔었는데 이렇게 가까이서 배우들과 감독을 만나니 정말 좋았습니다. 이 배우들을 잠시 후면 상영관 스크린에서 본다고 생각하니 꿈만 같았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영화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가겠습니다.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는 터미네이터’ 시리즈 중 1, 2 편에 이어지는 세 번째 격에 해당하는 리부트 작품입니다. 그동안 총 5편이 제작되었지만 사실 1, 2편을 제외하고는 흥행과 평가 면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2편 이후 메가폰을 놓았고 배우들도 대거 바뀌어 촬영되었죠.
그런데 이번에 개봉하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에서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제작을 맡고 ‘데드풀’로 유명한 팀 밀러 감독이 합류했습니다. 그리고 아놀드 슈왈제네거와 린다 해밀턴이 다시 돌아와 28년 만에 다시 뭉쳐 전 세계 영화 팬들의 기대가 한층 높아졌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영화는 기대 이상의 재미와 완성도를 갖췄으며 초반부터 시작되는 강력한 액션이 영화 끝까지 이어지는 박진감 넘치는 작품이었습니다.
‘심판의 날’ 이후 또다시 시작된 기계들과의 전쟁으로부터 인류의 희망 대니를 지키기 위해 미래에서 온 강화 인간 그레이스(Grace)는 이름처럼 ‘우아하지’ 않은 제대로 된 액션을 보여줬습니다.
그레이스 역의 맥켄지 데이비스는 린다 해밀턴이 전작에서 보여줬던 강인한 여전사의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하며 이 영화에서 새로운 액션스타의 면모를 충분히 뽐냈습니다.
그런데 눈에 거슬리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제가 좀 예민해서 그럴 수도 있는데 그레이스 몸에 그려진 하얀 선들이 그녀가 강화 인간이란 사실을 표현하기 위한 것 같았는데 장면마다 동일하지 않고 흐렸다가 진했다가 여러 번 바뀌어 편집 과정에서 미쳐 빠트린 부분처럼 느껴졌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돌아온 영원한 ‘사라 코너’ 린다 해밀턴의 존재감도 무시할 수 없는 하나의 요소였습니다. 레드 카펫 행사에서 직접 만나보니 세월의 흔적이 얼굴이 많이 드러났지만 영화 속 그녀의 모습은 예전 사라 코너의 카리스마 넘치는 그것 이상이었습니다.
Rev-9으로부터 도망치다 위기에 처한 대니와 그레이스 일행을 구하기 위해 그녀가 등장했을 때 그리고 “I’ll be back.”이란 대사가 그녀의 입에서 나올 때 소름이 돋으며 심장이 두근거렸습니다.
그리고 새롭게 등장한 터미네이터 Rev-9의 자가복제 능력과 끈질긴 생존력도 기존 터미네이터와 비교해 볼 때 과연 이 악당을 어떻게 물리칠 수 있을 것인지 기대와 걱정을 하며 영화를 보게 하는 새로운 볼거리였습니다.
또한 텍사스의 어느 한적한 곳에서 살고 있던 ‘T-800 Model No. 101’ 아놀드 옹의 등장은 정말 기대가 컸던 장면이었습니다. 제작진에서 어떻게 그를 등장시킬지 정말 고민이 많았을텐대 무난한 방법을 택했던 것 같습니다. 그는 가정을 꾸리고 인테리어 업체를 운영하는 ‘칼’이라는 이름으로 살고 있었는데 대니에게 인테리어에 대해 조언하는 장면은 정말 웃겼습니다.
오랫동안 인간처럼 살면서 사람과 똑같은 감정은 아니지만 그와 비슷한 어떤 것을 느끼게 될 정도로 진화했다는 설정이었는데 늙어버린 터미네이터의 모습과 더불어 약간은 어설픈 설정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로운 인류의 희망인 대니의 영화 속 모습도 지난 작품들에 비해 한 단계 진일보한 것 같아 만족스러웠습니다. 사라가 보여줬던 강인한 여전사의 모습이 모성애에 기반한 그것이었다면 대니가 보여준 것은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점점 정체성을 확립해가는 인물이었습니다. 요즘 많은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여성성과 그 궤를 같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팀 밀러 감독이 ‘데드풀’에서 보여 준 액션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기 때문에 이 영화도 그 부분을 기대했었는데 영화 초반부터 몰아쳐 후반까지 폭풍같이 질주하는 액션은 박진감 넘치고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터미네이터 2’ 이후로 제대로 된 후속작이 없어 많은 팬들이 실망스러워했기 때문에 28년 만에 뭉치게 된 주연 배우들과 감독이 느꼈을 부담감이 상상 이상이었을 것이라 충분히 짐작합니다. 그리고 과연 어떻게 영화가 나왔을지 걱정 반 기대 반으로 봤는데 기대 이상이어서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깜짝 출연한 ‘존 코너’ 애드워드 펄롱의 모습도 반가웠는데 강력한 스포일러라 더 이상의 언급은 자제하겠습니다.
끝으로 어느 인터뷰에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이 영화의 성공으로 이후 3편의 또 다른 시리즈를 만들고 싶다는 희망을 내비쳤는데 어느 정도 그 가능성을 본 것 같아 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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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멋진 린다 여사님 사진 한 장 투척합니다. : )
후기 잘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