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el 님 나눔) '신문기자' 후기 - 눈 먼 양이 가득한 시대의 폐부를 찌르는
hotel 님 나눔으로 <신문기자> 보고 왔습니다. 나눔해주신 hotel 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수많은 일본 영화 중 하나임에도 이 영화가 국내 관객에게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은,
아무래도 익무 여신 심은경 배우가 일본으로 건너가서 일본어로 연기하는 영화이기 때문일거예요.
저 또한 영화 자체보다는 심은경 배우의 연기가 궁금해서 이 영화에 관심이 갔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영화도 꽤 괜찮네요. 경직된 일본 민주주의의 현실에 대해, 옆 나라 국민으로서 쉬이 느끼지 못했던 것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어 참 좋았습니다.
이 영화는 '대학 설립 스캔들'이라는 아이템을 들고 오면서, 실제로 사학 스캔들로 곤혹을 겪었던 현 아베 정권을 정면으로 겨냥하는 작품입니다.
물론 2시간의 극 영화로 만들기 위해 이리저리 각색한 부분은 있지만, 별거 아닌 것 같았던 이야기가 거대한 음모로 확장되어 가는 과정을 목도하면서 상당히 소름끼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때로는 그 표현이 너무 직접적이어서 촌스럽다고 느낄 때가 있었을지라도, 문제의 핵심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 폐부를 찌르는 솜씨는 상당히 날카롭고 정교했습니다. 저널리스트를 주인공으로 하여 자연스레 일본 저널리즘의 실태에 대해 고발한 플롯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최근 후쿠시마 사태 관련 뒷처리 미숙 등으로 일본 민주주의에 대해 어느 때보다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데, <신문기자>는 단 몇년을 제외하고는 자민당이 전후 수십년간 일당 독재만치 정권을 유지해 온 현실에 대해 절망적으로 부르짖는 것 같아서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레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실태에 대해서도 돌아볼 수 있었구요. '눈 먼 양'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항상 깨어있어야함을 이 영화를 통해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일본 사회의 병폐에 대해 꾸짖으면서 그 회초리로 한국 배우를 쓴 것이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일본 영화계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최소한 제가 아는 몇몇 유명 배우를 생각해보아도 그림이 안 살기는 해요. 그래서 심은경 배우를 캐스팅한 것이 감독의 신의 한수라고 느껴집니다. 그녀가 이번 작품 안에서 보여주는 당찬 표정과 몸짓은 관객에게 신뢰를 주기에 충분합니다. 2시간 극 영화의 주연으로서, 모국어도 아닌 외국어를 하면서 끌고 가기 쉽지 않았을텐데 어색하지 않게 소화한 연기력에는 찬사를 보내고 싶구요. 개인적으로 처음 심은경이라는 배우에 놀랐던 것이 2009년 <불신지옥>, 두번째로 놀랐던 것이 2014년 <수상한 그녀>였는데 올해 <신문기자>로 또 한번 놀라게 하네요. 배역의 한계가 있는 듯 보이면서도 어느 순간 이를 비웃으며 매번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는 배우입니다. 익무인이라면 익무 여신의 이번 작품 꼭 봐야하지 않을까 싶네요 :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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