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 <죽거나 혹은~>, <부당거래> 감상평
딱히 의도한건 아니었는데 어쩌다 오늘 본 영화들이 류승완 감독 특별전 같이 됐네요ㅋㅋㅋ
류승완 감독의 단편 4편을 묶은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는 듣던 대로 강렬했네요. 개인적으로 단편들이 뒤로 갈수록 좋게 느껴졌습니다. 많은 범죄 장르물을 봤지만 이렇게 '날 것' 같았던 영화는 잘 없었던 것 같아요. 물론 좋은 의미에서요.
나온지 20년된 저예산 영화라 기대감을 좀 낮추고 봤는데, 지금 봐도 뻔한 느낌 없이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초저예산치고 생각보다 익숙한 얼굴들이 조단역으로 많이 나와서 반갑더라고요ㅋㅋ 김수현, 정재영, 안길강, 기주봉, 임원희...
그리고 류승범의 쌩양아치 연기는 진짜... ㅋㅋㅋㅋ 그때는 더 호리호리하고 인상도 더 날카로워서 진짜 일찐놀이하는 고딩 같았어요 ㅎㅎ
<부당거래>는 개봉 당시 극장에서 보지 못했고, 나중에 DVD로 봤었습니다.
처음 봤을 때도 재밌다고 생각은 했지만 이제 보니 손에 꼽을 만한 수작이네요. 이렇게 재미있고 날카로운 한국 범죄영화를 본 적이 없습니다. 이 영화 이후로도 수많은 범죄물이 나왔지만 전부 이 영화에 미치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ㅎㅎ
플롯에 허점이 아예 없진 않지만 전체적인 각본의 짜임새가 워낙 탁월해서 그렇게 큰 흠결은 못 되고, 결말부를 한번 더 비틀어 멋진 아이러니와 씁쓸한 뒷맛을 선사한 것도 대단하죠.
연기력 면에서도 세 주연배우들 각각의 역량의 최대치가 발휘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구요.
그리고 이 영화에 마동석 배우가 나오더군요. 다른 사람 같지 않나요?
사람의 몸이 저렇게 부풀어오르는게 가능한 거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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