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타: 배틀 엔젤' 웨타 디지털 프레젠테이션, 기자간담회 정리(1부)
용산 CGV에서 오늘(1월7일) 열린 ‘웨타 디지털 내한, 프레젠테이션 기자 간담회’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아바타> <타이타닉>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오랫동안 준비해온 야심작 <알리타: 배틀 엔젤>의 시각효과를 담당한 웨타 디지털 소속 마이크 코젠스 애니메이션 감독, 그리고 김기범 CG 감독이 참석한 자리였습니다.
마이크 코젠스 감독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를 비롯해, 피터 잭슨 감독작 <호빗: 다섯 군대 전투>, 리들리 스콧 감독의 <프로메테우스> 등의 제작에 참여했으며, 한국인 김기범 감독은 할리우드의 대표 시각효과 회사 ILM에서 <아이언맨 2> <퍼시픽 림>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등을 작업했으며, 이후 웨타 디지털로 자리를 옮겨 <혹성탈출: 종의 전쟁>의 압도적인 퍼포먼스 캡쳐 작업을 담당한 인물입니다.
본격적인 프레젠테이션에 앞서서 웨타 디지털이 작업한 대표작들(<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 <혹성탈출> 3부작, <데드풀> <발레리안> <아바타> <반지의 제왕> <킹콩> <정글북> 등)의 하이라이트 영상 모음이 잠깐 상영되었습니다.
마이크 코젠스 감독은 상영된 영상에서처럼, 웨타 디지털은 관객들의 기억에 남는 여러 캐릭터들을 몰입감 있게 만드는 곳이며, <알리타: 배틀 엔젤>(이하 ‘알리타’)의 주인공 ‘알리타’ 역시 생동감 있게 표현하려고 했다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김기범 감독은 우리말로 보다 구체적으로 <알리타>의 제작 경위에 대해 간단히 소개했는데요. 제작자인 제임스 카메론의 인생 프로젝트로서, 원작인 일본 만화 <총몽>의 세계관과 캐릭터에 매료된 카메론이 실사화를 결정했지만 그 당시 기술로는 원하는 영상을 구현하기 힘들어서 제작을 연기했다고 합니다. 이후에는 <아바타> 시리즈를 만드느라 또 연기하게 되었는데요. 때마침 <총몽>의 팬이었던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이 순전히 호기심에서 <알리타>에 관해 묻자, 카메론은 그에게 자신이 써뒀던 각본 초안과 각종 참고 자료들을 모은 600페이지의 노트를 넘겨줬고 그것을 가지고 로드리게즈 감독이 영화 시나리오로 압축해서 본격적으로 촬영이 시작되었다고 하죠.
이날 프레젠테이션 행사에는 기존에 공개된 적 없는 <알리타>의 컨셉 아트와 흥미로운 제작 영상들을 다수 공개했습니다. 사진으로 찍을 수는 있었지만 영상 촬영은 불가하다고 하여 동영상으로 담지 못한 게 아쉬울 정도였습니다.
공중도시 ‘자렘’의 컨셉 아트. 작품 속 캐릭터들이 살고 싶어 하는 이상적인 도시입니다.
그리고 알리타 등 주인공들이 사는 ‘고철도시’는 공중도시로부터 착취를 당하는 곳이고요. 자렘과 고철도시, 두 곳이 작품의 주 무대입니다.
컨셉 아트만 따로 모아둔 책자가 사고 싶어질 정도로 멋진 이미지들이 많았습니다.
주인공 ‘알리타’를 생동감 있게 표현하기 위해선 기본이 되는 연기자가 중요했는데, 그 역할을 여배우 로사 살라자르가 맡았습니다.
알리타 캐릭터 구현에 참고하기 위해 로사 살라자르의 다양한 모습들을 우선 찍어둡니다.
로사에게 ‘퍼포먼스 캡쳐’ 슈트와 얼굴 동작를 따오는 ‘페이셜 캡쳐’ 장비를 입혀서 일단 생으로 연기를 시킵니다.
로사의 몸과 얼굴에 달린 마커들을 적외선 카메라가 포착해서 디지털화합니다.
로사의 실제 연기와 디지털 캐릭터 사이에 거의 차이가 없을 정도로 공을 많이 들였다고 합니다.
알리타의 다양한 감정을 관객도 느끼기 위해선 몸동작과 얼굴 표정을 동시에 잡아내는 게 중요했다고 합니다.
알리타는 웨타의 기술력을 모두 쏟아 부은 야심적인 캐릭터라고 강조했습니다.
키시로 유키토의 원작 만화 속 캐릭터를 원안으로 자신들만의 알리타를 만들어냈다고 자랑했습니다.
특히 얼굴의 움직임 표현에서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고 하는데요. 실사 영화이지만 CG 캐릭터가 주인공이다 보니, 인간과 차이가 없는 디지털 액터를 만들어내기 위해 애를 썼다고 합니다.
연기자인 로사가 표현할 수 있는 수백 가지 감정들을 모조리 스캔한 뒤, 안면 근육들을 하나하나 모두 분석합니다. (보통 다른 회사는 이렇게까지 안 한다는데...) 배우의 치아와 잇몸까지 모두 실제처럼 재현하는 것이 웨타만의 방식이었다고 합니다.
특히 힘들었던 것이 알리타의 눈이었다고 하는데요. 원작 만화처럼 눈 크기를 키우면서도 자연스러워 보이게 하는 게 어려웠다고 합니다. 눈이 커진 만큼 그에 따른 눈 근육, 턱의 움직임까지 모두 조화로워야 했다고.
알리타를 연기한 로사와 알리타의 얼굴 비교인데요. 우측의 알리타 사진은 후보정 없는 디지털 액터 그대로라고 합니다. 솜털과 피부의 모공 하나하나 모두 모두 디테일하게 살렸고, 특히 머리카락 한 올 한 올이 개별적으로 따로 움직이는데요. 영화에서 이렇게까지 표현한 디지털 캐릭터는 알리타가 처음이라고 합니다. 기존의 PC로는 연산이 불가능했지만 웨타 디지털의 연구 스탭들과 애를 써서 구현했습니다.
알리타의 첫 번째 사이보그 바디 사진들입니다. ‘옥’ 같은 재질의 몸을 섬세하게 표현했고요.
김기범 감독은 이 클로즈업된 알리타 얼굴의 쌍꺼풀이 잘 표현됐다며 이 스틸을 특히 좋아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코털은 일부러 표현을 안 했다고 하네요. 여전사인데 코털이 보이면 이질감이 든다면서요.
알리타가 영화 후반에 얻게 되는 ‘광전사’ 바디의 디테일한 모습들입니다. 영화 본편에선 보기 힘든 극도의 클로즈업 샷인데 손끝의 디테일까지 상세히 표현했다고 강조했습니다.
golgo
추천인 25
댓글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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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사 살라사르는 이 영화 부끄러워서 못 보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스캔을 여러 군데 했네요. 아무래도 알리타 아트북 나오면 구매하실 것 같습니다.
공중 도시가 나오는군요 대박 이런 거 너무 좋아하는데 게임에서만 보던 거ㅋㅋ
예고편 보면서 진짜 사람 같은데 눈만 커져서 신기했는데 ;ㅁ; 신경 많이 쓴 티가 나네요..!!
이런 제작과정을 알고나니 더 보고싶어집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더 기대됩니다
웨타의 모션캡처는 믿고 볼 수 있겠네요
잘봤습니다 ... 상당한 퀄이네요
이런 제작과정을 알고나니 더 보고 싶어지네요
추천쾅 ~ 드려요 ㅋ
와 제작과정 보니까 신기합니다 잘봤습니다
아 너무 멋지네요. 정말 최고입니다.
와..진짜 섬세한 디데틸의 CG라니.. 너무 멋있는거 아닙니까ㅠㅠ
새상에나..
기술력에 감탄 golgo님의 멋진 전달에 감탄입니다!
알리타 완전 가대되네요
오~ 꼭 봐야겠어요!
대단하네요~!!^^
프리젠테이션 사진 올려도 되는거였군요 ㅠㅠ
와 어마하네요
원작 만화는 영화 제작소식 들으면서 알았을 정도로 만화도 영화도 처음엔 관심 밖이었는데.. 개봉이 다가올수록 점점 보고싶은 마음이 커집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공학적기술의 발달이 영화의 발달에 반영되는것이 인상깊습니다
안그래도 지금 개봉일날 봐야지 하는 기대 1순위인데 이걸 보니 기다리기 힘들 정도네요 :D
기대 중이에요..!0
정말 모든 걸 쏟아부었군요..
영화보고 보니 더 흥미만점이네요 2부로 궈궈
하나하나 찍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뒤늦게 알게 된 사람들인 경우 (저 같은 경우) 글도 좋지만, 사진이 나와 있으니 정말 느낌이 다르네요ㅎㅎ
총 몇 분정도 소요 됬나요?
그리고 한국에서만 이렇게 설명회를 한게 김기범 CG 슈퍼바이저님 때문인걸까요?ㅎ 궁금하네요
대략 40분 정도 했던 거 같아요
진짜 값진 시간이었을 것 같아요ㅎ 블루레이에도 그런 설명이 나와있길 바래봅니다
감사합니다. 디테일이 장난없네요
오~ 정리 감사합니다^^ 원래 배우도 눈이 꽤 큰 편이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