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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가> <모녀귀> <귀신전>으로 유명한 이종호 작가의 공포소설 <이프>는 출판사 황금가지를 통해 출간되었습니다. 익스트림무비에서는 작가분과의 협의를 거쳐 연재됩니다. 절대로 다른 곳에 퍼가시면 안됩니다! |

25
잠에서 깨었을 때 먼저 의식을 사로잡은 건 귀가 멍멍할 정도의 사나운 빗소리였다. 인해는 미처 불길한 꿈의 여운을 떨치지도 못한 채 어둠을 더듬고 일어났다. 어젯밤 자기 전에 열어둔 창문으로 빗물이 들이쳐 방바닥은 물바다가 되어있었다. 창문을 닫으려고 손을 뻗는 사이에도 빗방울은 사정없이 얼굴로 쏟아져 들어왔다. 가까스로 창문을 닫고 나서야 빗소리는 갑작스레 멀어졌다.
인해는 잠시 어둠 속에서 숨을 고르다 불을 켰다. 새벽 4시가 조금 넘어있다. 잠든 게 1시쯤이었으니까 3시간 남짓 잔셈이다. 약간의 두통과 함께 불쾌한 기분에 사로잡힌 인해는 후하고 숨을 내쉰다.
창문까지 닫고 나자 방안이 열기에 휩싸인 듯 후끈하게 달아오른다. 어제 일기예보에서 태풍이 올라온다는 소식을 듣고 더위가 한풀 꺾이려나 기대했지만 상황은 오히려 더 나빠졌다. 더위에다 찰거머리처럼 피부에 달라붙어 숨구멍마저 틀어막는 눅눅한 습기가 방안에 그득했던 것이다. 허벅지를 손으로 쓸자 축축하게 물기가 묻어난다. 습기 탓인가 했지만 빗물에 이불이 젖었기 때문이란 걸 이내 깨닫는다.
그래서였나. 그런 불길한 꿈을 꾸었던 게.
분명하게 기억나진 않지만 잠든 내내 낮에 편의점을 찾아왔던 김민경, 그 여자의 목소리가 귓전을 맴돌았다. 민경은 간절한 목소리로 뭔가를 기억해야한다고 끊임없이 인해에게 속삭였다. 아무리 꿈이라지만 너무 생생해 인해는 여전히 불길한 여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습하고 더운 공기, 젖어버린 이불과 축축한 허벅지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녀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거실로 나가 불을 켠다. 거실에 있는 에어컨을 가동하고 찬바람이 나올 때까지 식탁 의자에 앉아 기다리는 그 짧은 시간이 견딜 수 없이 길게 느껴진다. 인해는 식탁에 팔꿈치를 괴고 머리를 감싼 채 냉기가 자신의 알몸에 달라붙은 습기와 더위, 그리고 불길한 꿈의 여운까지 완전히 털어내 주길 기대하며 꼼짝도 하지 않았다.
왜 그런 꿈을 꾸었을까.
아마도 잠들기 전 엄마가 또 이상한 소리를 하며 한바탕 소란을 피운데다 잠들기 직전까지 김민경 그 여자 생각에 사로잡혀 온갖 무서운 공상을 하다 잠이 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잠이 깬 이상 어차피 다시 자긴 틀려버렸다. 머리가 멍하긴 하지만 다행히 일요일이고 출근을 하지 않기 때문에 지금 일어나도 상관은 없다.
인해는 냉장고에서 콜라를 꺼내 잔에 따른 다음 방으로 들어가 컴퓨터를 켰다. 그리곤 특별한 목적 없이 습관처럼 인터넷 서핑을 시작했다. 뉴스를 읽기도 하고 쇼핑몰에 들어가 사려고 점찍어둔 옷이며 액세서리도 확인했다.
그러다 낮에 한 민경의 말이 생각나 혹시 하는 기분으로 메일을 확인했다. 여지없이 화면을 가득 메운 건 수많은 광고메일이다. 전체선택을 하고 막 삭제버튼을 누르려는데 그 속에 익숙한, 아니 그런 느낌이 들게 만드는 제목의 메일이 한통 섞여있었다.
<스벵가리의 선물>
분명 김민경이란 여자가 낮에 얘기한 그 메일이다. 그녀는 바로 이 메일 때문에 사람들이 죽었고 그녀 자신도 죽을 것이며 심지어 인해까지 죽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상에 그런 말도 안 되는 얘기가 또 어디 있단 말인가. 인해는 애써 여자가 했던 얘기를 가슴에서 밀어냈다.
메일은 메일일 뿐이야. 어쩌면 누군가 악의적인 장난을 치고 있는지도 모르고.
인해는 아직도 세상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고 사람을 만나는 일도 두렵다. 모든 게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민경도 그런 사람 중 하나일 뿐이다. 경계해야할 사람.
마우스를 움직인다. 그래도 역시 그 제목 위에 커서를 갖다대는 일은 꺼림칙하다. 인해는 망설이다 결국 제목을 클릭 했다. 순간 갑자기 화면이 다운된 것처럼 정지했다. 마우스도 움직이지 않았다.
민경은 이런 얘기를 해주지 않았다. 그렇다면 단순한 컴퓨터상의 오류인가. 컴퓨터에 대한 별다른 지식이 없는 그녀로서는 무턱대고 기다리든가 컴퓨터를 다시 껐다 켜는 방법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럴 때면 늘 자신이 참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해가 막 컴퓨터의 리셋 버튼을 누르려 손을 뻗었을 때였다. 컴퓨터가 마치 그녀를 조롱하듯 ‘팟’하는 소리와 함께 화면을 블랙으로 바꾸었다. 순간 모니터에 전원이 나간 게 아닌가하는 걱정이 들었지만 이내 그렇지 않다는 걸 알았다. 새까만 화면 위로 노이즈처럼 작고 흐린 빛이 불규칙하게 깜빡이는 게 보였기 때문이다.
뭐지 저게.
인해는 자기도 모르게 얼굴을 모니터 앞으로 바싹 가져갔다. 그리고 그 안에 희미하지만 뭔가 형체가 들어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화면은 그걸 증명하듯 느리지만 확실하게 밝아오고 있었다. 인해는 점점 오싹해지는 기분을 느끼며 점점 밝아오는 화면을 두려운 듯 노려보았다. 하지만 침침한 정도에서 빛은 더 이상 밝아지지 않았다.
어떤 집의 실내. 정확히 말하면 거실쯤 되는 그런 공간을 찍은 화면이다. 주변부로 갈수록 점점 어두워지고 중앙에 창문 같은 것을 통해 밖에서 침침하게 빛이 들어와 간신히 사물을 식별할 수 있을 정도였다.
영상은, 처음엔 사진으로 생각했지만 빛의 질감이 미세하게 변하는 걸로 보아 동영상인 듯했다. 물론 민경도 동영상이라고 말했었다. 앞쪽으로 소파와 티 테이블이 있고 그 안쪽으로 주방과 식탁으로 보이는 공간이 어렴풋이 보였다.
왼편으로는 방문으로 보이는 문이 조금 열려있고 그 틈으로 뭔가가 매달려있는 듯한 기이한 형체가 불확실하게 보였다. 그리고 어두운 화면 못지않게 무슨 소리인지 알아듣기 힘든 미세한 소음이 신경을 묘하게 자극하며 은밀하게 들려왔다.
묘한 것은 화면 속 공간이 그리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꼭 어디선가 한번은 본 것 같은. 한참을 모니터에 얼굴을 들이대고 있던 인해는 심난한 기분으로 몸을 뒤로 젖혔다.
민경이 그랬다. 자신이 죽는 동영상이 첨부되어 있다고. 하지만 지금 눈앞에 보이는 동영상속엔 민경뿐만 아니라 그 누구의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아니, 누군가 있는 것 같기는 한 것 같다. 바로 화면의 어두운 주변부에 있는 열린 방문 틈으로 보이는 흐릿한 형체. 하지만 화면상으로 봐서는 민경은커녕 그게 사람이라고 단정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영상은 민경의 말과 달리 별다른 게 없었다. 조명 탓인지 다소 음침해 보이는 누군가의 거실을 카메라로 고정시켜 놓고 계속 녹화한 듯한 그런 영상이었다. 화질도 조잡했다. 이따금 그림자 같은 흐릿하면서도 검은 그늘이 거칠게 거실을 가로지르는 정도가 화면 속의 유일한 움직임이었다.
그런데도 묘한 건 선뜻 컴퓨터를 끄지 못하게 만드는 뭔가가 그 안에 있다는 것이다. 뭘까. 단순한 착각인지. 아니면 교묘한 편집 때문인지. 그것도 아니면 김민경 그 여자의 얘기로 인한 선입견 때문인지는 몰라도 보면 볼수록 화면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문득 화면 속에서 뭔가가 자신을 쏘아보는 느낌이 든 것도 바로 그런 생각을 한 직후였다.
기분이 나빠진 인해는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허겁지겁 컴퓨터의 파워 버튼을 눌러버렸다. 컴퓨터가 꺼지고 나서도 꺼림칙한 기분은 좀체 가라앉지 않았다. 인해가 집을 나선 건 그로부터 한 시간쯤 지난 후였다.
꺼림칙한 예감 때문이기도 했지만 메일을 받으면 무슨 일이 있어도 바로 전화를 달라고 한 민경의 부탁이 신경 쓰여 도저히 집에 가만있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민경이 알려준 번호로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았다. 결국 인해는 민경이 적어준 주소 쪽지를 들고 집을 나섰다. 어쨌든 사람의 목숨이 걸린 일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거리엔 쏟아 붓는 것처럼 폭우가 내렸고 일요일인데다 이른 아침인 탓에 그녀는 버스 안의 유일한 승객이었다. 이미 도로 갓길에는 하수구에서 역류한 빗물이 무서운 기세로 불어나는 중이었다.
문득 이런 날씨에 괜히 나왔나 하는 후회가 일었을 때 버스가 정류장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문이 열리자 인해는 잽싸게 우산을 펼쳐들고 거리로 뛰어내렸다. 그러자 엄청난 빗소리와 함께 앞을 분간하기 힘든 장대비가 순식간에 그녀를 에워쌌다. 우산을 썼다고 해도 이런 폭우 속에서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다행히 주소가 평소 잘 알고 있던 동네였기 때문에 쉽게 집을 찾을 수 있었다.
인해가 민경이 사는 빌라 입구에 도착했을 때는 바지도 신발도 비에 흥건히 젖은 뒤였다. 인해는 계단에 물을 뚝뚝 떨어트리며 2층으로 올라갔다. 8시가 넘은 시간임에도 복도에는 어둠이 밀려나왔다.
203호.
메모에 적힌 주소가 맞다면 바로 이곳이 민경의 집이다. 인해는 초인종을 누르려 손을 뻗었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정체를 알 수 없는 섬뜩한 기운이 손끝을 타고 빠르게 팔뚝으로 옮아왔다.
인해는 잠시 멈칫했다. 어릴 때부터 늘 안 좋은 예감은 들어맞았다. 그런데 지금이 꼭 그렇다. 이대로 돌아갈까.
인해는 다시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초인종을 눌렀다. 집안에 울려 퍼지는 초인종 소리가 아득하게 들려왔다. 하지만 아무리 숨을 죽여도 안으로부터 넘어오는 소리는 없다. 다시 초인종을 눌렀지만 마찬가지다.
인해는 난감한 기분으로 문을 노려보았다.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준 종이쪽지 한 장을 들고 이 낯선 곳에서 지금 뭘 하는 거지. 나하곤 상관도 없는 일인데.
과연 그럴까.
인해는 스스로 자문자답하며 쓴 웃음을 지었다. 여기까지 온 게 단지 김민경 그 여자의 부탁 때문일까. 아니다. 그건 바로 인해 자신의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던 정체모를 불안 때문이다. 왠지는 모르지만 민경의 두려움과 자신의 두려움이 같은 것이라는 기묘한 느낌. 인해는 문의 손잡이를 잡고 천천히 돌렸다.
문이... 열려 있다!
문이 열려있다는 사실에 인해는 불에 덴 것처럼 화들짝 손잡이를 놓고 뒤로 물러났다. 그 바람에 문은 바깥쪽으로 밀려나와 작은 틈을 만들어놓는다. 열린 문틈으로 옅은 어둠이 베어 나온다.
왜 문이 열려있는데 안에서 대답이 없을까.
둘 중 하나다. 민경이 안에 있으면서 문을 열어 놓았거나 외출을 하면서 문을 잠그지 않았거나. 다른 가능성에 대해서는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분명한 건 어느 쪽이든 기분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인해는 조심스럽게 안으로 고개를 드밀었다. 바깥의 후덥지근한 공기와 달리 싸늘한 냉기가 감도는 집안에는 아직 채 가시지 않은 어둠이 음산하게 배어 있다.
“민경씨?”
주인 없는 집에 몰래 침입하는 그런 긴장을 느끼며 인해는 민경을 불렀다. 문득 집을 잘못 찾은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이 머리를 스치는 순간 뜻밖의 예감이 찾아들었다. 지금 자신이 서 있는 이 공간을 불과 두어 시간 전 컴퓨터 모니터 화면에서 보았다는 기묘한 확신. 앞쪽으로 소파와 티 테이블이 있고 그 안쪽으로 주방과 식탁으로 보이는 공간은 영락없이 얼마 전 컴퓨터에서 보았던 장면과 똑같다.
인해는 자기도 모르게 시선을 왼편으로 돌렸다. 그러자 거기에 거짓말처럼 방문이 있고 반쯤 열린 문틈으로 기이한 형체가 어슴푸레한 어둠 속에 자리하고 있다. 아무도 없다고 생각한 집안에 뭔가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오싹하고 소름이 끼쳐왔다. 인해는 현관으로 뒷걸음질쳤다. 그때였다.
‘도 . 와 . 줘!’
목소리는 저만의 생명력을 지닌 듯 방에서 흘러나와 인해의 발목을 움켜잡았다. 꿈속에서 애원하던 민경의 바로 그 목소리다. 짧은 순간 두려움과 호기심이 뒤섞인 감정이 머릿속에서 격렬하게 소용돌이친다.
다음은 당신 차례에요. 분명 민경은 그렇게 말했다. 인해는 몸을 돌려 떨리는 걸음으로 방으로 다가갔다. 문틈으로 안을 들여다보는데 맨 먼저 시야에 들어온 건 의자다. 식탁에나 어울릴법한 그런 평범한 의자.
인해는 무엇에 감전된 것처럼 시선을 위쪽으로 옮겨간다. 의자위에 누군가 올라서서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다. 대리석처럼 흰 다리를 지나 허리와 가슴, 그리고 그 누군가의 눈길과 마주치는 순간 인해는 입을 반쯤 벌리며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김민경 그 여자였다. 의자 위에 올라선 그녀의 눈빛이 인해를 향해 불안정하게 흔들리고 있다. 처음 인해는 그녀의 목에 걸려있는 밧줄의 의미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도 . 와 . 줘’
민경의 입은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그런데도 소리가 인해의 머릿속에서 울렸다. 그 요란하던 빗소리도 이곳에선 전혀 들리지 않는다.
“왜... 왜 그래요?”
인해는 가까스로 겁먹은 소리를 냈다. 하지만 곧이어 따라온 납덩이같은 적막함이 정말 소리를 내긴 한 건가 싶을 만큼 모든 걸 덮어 눌렀다.
민경의 눈은 인형처럼 휑하고 공허하지만 분명 인해를 향하고 있다. 의자 위 그녀의 발이 다른 사람의 것 인양 버둥거린다. 그 서슬에 물결이 번지듯 어둠이 요동을 치며 밀려나온다. 의자가 넘어졌다.
덜컹.
순간 단발마의 비명과 함께 민경의 몸이 허공으로 내몰렸다. 밧줄이 ‘철컥’하고 민경의 목을 휘감았다. 밧줄은 끊어질 듯 팽팽하게 당겨진다. 민경이 양손으로 밧줄을 잡고 고통스럽게 꿈틀거린다. 얼굴이 벌겋게 상기되며 관자놀이에 굵은 힘줄이 불거져 나온다. 두 다리가 물장구를 치듯 안타깝게 버둥거린다.
그런데도 인해는 감전된 사람마냥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가 없다. 마치 가위에 눌렸을 때처럼 그 기분 나쁜 어둠이 사방에서 그녀를 꼼짝도 못하게 옥죄고 있는 것만 같다.
민경의 몸이 밧줄에 매달려 한바퀴 빙그르르 돌았다. 밧줄을 따라 돌아가는 민경의 고개가 필사적으로 인해를 돌아본다. 하지만 그녀의 얼굴은 이내 반대편으로 한바퀴 돌아 다시 앞쪽으로 나온다. 처음 붉던 얼굴엔 이제 빠르게 핏기가 사라지고 있다. 동공이 무섭게 부풀어 올랐다. 입이 벌어지며 진득한 타액과 함께 분홍빛 혀가 점점 밖으로 밀려나온다.
애타게 인해를 내려다보는 그녀의 눈이 축축하게 젖어 들고 있다. 고통으로. 혹은 슬픔으로. 뺨을 타고 눈물인지 타액인지 모를 액체가 흘러내린다. 그리곤 다시 밧줄을 따라 그녀의 몸이 돌아간다.
인해는 소리도 낼 수 없고 숨을 내쉴 수도 없다. 대신 인해는 민경과 자신이 이전부터 잘 알던 사이란 걸 그 순간에 기억해냈다. 민경의 몸이 마지막으로 허공에서 크게 한번 요동을 치다 축 늘어졌다. 거의 동시에 인해의 막혀있던 목구멍의 숨통도 트였다. 인해는 기침을 쏟아내며 바닥에 엎드려 꺽꺽하고 몸부림쳤다. 공포와 슬픔이 한데 뒤엉켜 격렬한 울음이 새나왔다. 그런 인해를 막대처럼 줄에 매달린 민경이 내려다보며 싸늘하게 웃는 것처럼 보인다.
-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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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가. 한국공포작가모임인 매드클럽을 이끌고 있다. 장편공포소설 [분신사바], [이프], [귀신전1, 2] 등이 있다. 매드클럽 작품집인 [한국공포문학단편선]을 매년 기획, 출간. 네이버 유령의 공포문학(http://cafe.naver.com/64ghost.caf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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