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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을 뒤엎은 새로운 '에반게리온'

일본 시간으로 2009년 6월 27일 오전 8시 정각, <에반게리온: 파 (Evangelion2.0 You can (not) advanced)>가 개봉되었다. 전작인 <서>가 개봉한지 2년 만의 일로 수많은 에바 팬들은 이 날을 위해 길고 긴 시간을 참아왔다.

나 또한 전날 밤 내내 잠을 설치다가 새벽 4시에 일어나 6시30분 경 신주쿠에 도착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이미 극장 앞과 내부는 사람들로 인산인해. 관련 상품을 사기위해 1층에서 2층까지 늘어선 줄과 에바 상영기념 팝콘과 콜라를 먹기 위한 사람들의 줄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상영은 8시부터인데 이미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입장한 것이다. 그런 와중에서도 불행 중 다행일까 어떤 일본인이 급한 일이 생겼다며 본인에게 자기가 앉아있던 자리를 양보해준 덕분에 편안히 앉아서 볼 수 있었다. 안 그랬으면 과거 <공각기동대2.0> 때처럼 상영하는 동안 계속 서서 볼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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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앞에 늘어선 장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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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앞에서 벌어진 무대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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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나미 레이' 코스플레이어가 뿌리는 선전물은 다들 받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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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들로 꽉 들어찬 극장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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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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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게리온 캔커피를 '박스'로 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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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클리어 파일을 받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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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루, 미사토, 카지, 레이의 코스플레이어.. 레이의 목에는 사도 목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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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겐도의 모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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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르프 한정 팝콘과 음료, 비싸고 줄 선 사람이 많아서 못 먹었다;;


사실 전작 <서>까지는 TV시리즈에 근접한 지점에서 출발해 소위 말하는 적당한 양의 떡밥을 본편 중에 깔아 팬들을 살짝 자극했다면, <파>에서는 급격한 스토리 변화를 통해 보는 이들을 충격으로 몰아넣는다. 만약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에바 TV 시리즈의 팬이었다면 <파>를 보는 동시에 격렬한 배신감을 느낄지도 모른다. “어떻게 저럴 수가 있어!, 나의 ○○○가… 나의 ○○○가…”라는 말이 절로 나올지도 모른다.

극장에서 감상하는 동안 본인을 비롯한 모든 관객들은 화면에서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며 마른 침을 꿀꺽 삼킬 정도로 긴장의 연속이었다. 이제는 <파>를 기점으로 하여 TV 시리즈와는 완전 독립된 새로운 스토리로 가겠다는 스탭들의 친절한 설명(?)이랄까. 다음 편의 개봉까지 기다려야만 하는 팬들에게는 고통만이 남을 뿐이다.

에바 팬들이라면 주지의 사실이겠지만, 이번 극장판에서 드디어 소류 아스카 랭리가 나온다. 그러나 여기서 주의할 점은 아스카가 더 이상 '소류'가 아니라는 것. 시키나미 아스카 랭리로 이름이 새롭게 바뀌었다. ‘소류’는 2차 대전 당시 일본의 항공모함 이름이었는데 구축함인 ‘시키나미’로 어째 격하된 것 같다.

그리고 신 캐릭터인 마리 일러스트리어스(성우: 사카모토 마아야)가 등장한다. 그녀의 등장은 이미 공개된 영상에서 예고됐기 때문에 많은 팬들이 기대를 가졌다. 그리고 마리가 탑승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에바 가설 5호기’도 물론 나온다. 마리가 그것에 탑승하는 것까지는 정답인데 등장과 동시에 소멸해버린다. 그리고 <서>에서 빠져있던 세 번째 사도의 행방 역시 그 시점에서 밝혀진다(더 많이, 더 자세히 내용을 쓰고 싶지만 그 시점에서 바로 스포일러가 되어 앞으로 <파>를 감상할 사람들에게 방해가 되므로 원작 TV 시리즈와 비교해 최소한의 설명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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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바뀐 아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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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히로인 마리 일러스트리어스

아스카와 에바 2호기가 처음 등장하는 장면은 완전한 신작 영상이다. 등장 방식, 전투, 모든 것이 달라졌다. ‘공중정진전용’ 장비를 달고 하늘에서 날아오지만 기대와는 다르게 멋지게 날지는 못한다. 에바가 하늘을 난다는 것은 더 이상 에바이기를 거부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안노 히데아키 총감독 역시 그것만큼은 싫었을 것이다. 츠루마키 카즈야 감독의 말에 따르면 TV 시리즈 제 8화인 <아스카, 일본에 오다> 편의 원화가 대부분 사라지는 바람에 원화 재활용(물론 작화감독이 극장판에 맞게 수정)을 할 수 없어 부득이하게 완전 신작으로 가게 되었다는 후문이다.

일일이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많은 장면들이 TV 시리즈를 기본으로 하여 수정되었으며 또 추가되었다. 지금까지 한 번도 묘사된 적이 없었던 제3신도쿄시의 평화로운 풍경과 신지, 아스카, 레이, 토우지, 켄스케 등 급우들의 학교생활이 묘사된다. 사도가 오지 않을 때는 평화로운 도시지만 사도의 등장과 함께 요새도시로써의 기능을 수행하는 제3신도쿄시의 이면이 잘 드러난다. 본인은 이런 장면들이 이번 신극장판의 주제를 보여주는 것 같다고 느꼈다. <서>에서는 미묘하게 그리고 이번 <파>에서는 조금 구체적으로 ‘좋아함’이라는 인간의 감정이 보여준다. 신지와 레이, 아스카와 신지, 미사토와 카지, 겐도와 유이, 모두가 같은 감정이지 않을까?

화려한 볼거리와 기막힌 떡밥

그리고 그 다음이 이번 <파>의 핵심 볼거리라고 할 수 있는데 제3신도쿄시를 통째로 날려버리기 위해 우주에서 강하하는 폭탄 사도와의 전투(TV 시리즈 12화 <기적의 가치는> 편)와 함께 에바 3호기의 폭주 및 더미플러그 장면(TV 시리즈 18화 <생명의 선택을> 편), TV 시리즈 19화 <남자의 싸움> 편에 해당하는 지오프론트 공방전은 경악의 연속이다. 이 부분은 정말 얘기를 하는 순간 모든 것이 스포일러다. 무엇을 상상하든지 그건 개인의 자유이다. 확실한 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전개로 가고 있다는 것과 제목 그대로 <파(破)>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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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바의 폭주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신지와 레이는 과연 어찌될 것인가?
마리가 다음 편에서 하게 될 역할은?
카오루가 달에서 말한 대사의 의미는?
그리고 마침내 에바 6호기와 함께 등장한 카오루가 신지에게 말한 마지막 대사는 과연?

엔딩 크레딧이 끝남과 동시에 나오는 에필로그와 완결편 <급+?>의 예고편 역시 충격의 도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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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딧이 끝난 상태서 관객들이 웅성웅성 떠들고 있었는데 그 순간 갑자기 에필로그가 나오는 바람에 극장 전체가 정적에 빠졌다. 그리고 정말로 극장의 막이 내려가는 순간 울려 퍼지는 관객들의 엄청난 박수 소리! 극장을 나서면서 다음 상영시간을 기다리는 관객들에게 "최고야~ 오늘 성공했어!"라고 외치며 나가는 사람들. 이것만으로도 <파>는 충분히 극장서 볼 가치가 있었다. 마지막으로 작품의 퀄리티가 궁금하신 분들? 걱정하실 거 하나도 없다. <서>에서 좀 놀라셨다면 <파>를 보면 가슴이 벌렁벌렁 하실 거다.

모든 것은 다음 편인 <급(急: 일본 발음으로 ‘Q’)+?>에서 알 수 있을 것 같다.

다음 편 <에반게리온 신 극장판: Q (Quickening)>
자 그러면, 이 다음에도 서비스,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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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영화 관람 전까지 뜯지 말라는 경고가 붙은 팜플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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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가 되지 않는 선에서 살짝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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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선

익스트림무비 스탭
일본에서 애니메이션을 공부 중인 고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