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키타무라 류헤이가 재능에 비해 과대평가를 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사람의 출세작이라고 할 'Versus'는 확실히 재미있는 영화이긴 했습니다.
좀비 호러와 쿵후 와이어 액션을 결합한다는 아이디어는 분명 기발한것이었고 먹혔습니다.
하지만, 아이디어가 기발했을 뿐 키타무라는 그 영화에서 새로운 것을 보여주진 않았습니다.
Versus가 재미 있었던건 아무도 그 이전에 좀비와 와이어 액션을 '조합'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지
키타무라가 그 둘을 조합하면서 뭔가 대단한 새로운걸 창조해냈던건 아닙니다.
그 뒤로 키타무라는 '뭘 건드려도' 늘 비슷비슷한 것만 만드는것 같더군요
(대여섯편 본것 같은데 제가 본 건 다 비슷한 영화들이었습니다.)
심지어..... '고지라' 영화를 만들면서도 기타무라는 자기가 늘 만들던 영화를 그냥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고지라 '50주년 기념작'이자, 마지막 고지라 영화(그 말을 곧이 곧대로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만)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온 영화에서, 누가, 세상에 어느 누가, 사람들끼리 치고 받는 와이어 액션을 보고 싶어했겠느냔 말이죠.
그것도 새로운건 전혀 없습니다. 이미 다른 영화에서 다 나왔던 것들이고 키타무라가 이전에 한번씩 다 해봤던 것들을 또 하고 있습니다.
거기까진 좋다고 칩시다. 어차피 이건 고지라 영화니까요. 어차피 사람들 나오는 부분은 재미 없는 영화니까 그사람들이 와이어 액션을 하건 탱고를 추건 알바 없습니다. 괴수들만 멋지게 나와주면 저야 나머지가 어찌 되었건 별 상관 없습니다.
하지만, 킹 시이사가 매트릭스 액션을 하며 불꽃슛을 날리는 장면이 나올 줄은 몰랐습니다. 괴수영화에서 굳이 그런걸 보고 싶지는 않았다구요.
괴수가 잔뜩 나온다는건 좋습니다. 그런데 머리수만 많을 뿐 존재감 있는 넘은 하나도 없습니다. 이건 무슨 건담에 나오는 짐도 아니고, 고지라 형님께서 한번 지나가시면 모조리 추풍낙엽처럼 날려가 버리니, 이건 괴수끼리 싸움을 시키는 의미가 없습니다.
어찌 된게 가장 불타올라야할 최종결전이 전체에서 제일 시시합니다. 키타무라는 괴수들끼리 결판을 내야할 마지막 순간에까지도 사람들끼리 날아다니며 싸우는데 더 열중하고 있고, 괴수들의 대결이나 인간들의 대결이나 쓸데 없이 길기만 할뿐 박력이라곤 없습니다. 대졸작 고지라 2000도 괴수끼리의 최종전은 이거보다 박진감 있고 재미있었습니다.
괴수의 조형도 썩 좋아 보이지는 않네요. 가이강이나 킹 시이사나 왜 그렇게 비쩍 마른걸까요? 그게 요즘 유행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비쩍 마른 체형으로 바뀌고 나니까 괴수 옷을 입고 있는 인간의 실루엣이 그대로 드러나 버립니다. 꼭 쫄쫄이 스판 옷을 입고 있는것 같잖아요. 킹 기도라는 불쌍해 보일 지경입니다. 어떻게 된게 생긴거나 움직이는게 60년대에 나왔던것 보다 더 못한건지.....
이렇게 저렇게 보면서 온갖 불평이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던 영화이지만 그래도 재미 없게 보지는 않았습니다. 저야 어차피 괴수만 많이 나오면 무조건 좋아라 하는 넘이니까요. 온갖 동보 특촬물의 조각들이 여기 저기 나오는 것도 재미있었고, 보는 동안 의도한 것과 의도하지 않은 것을 포함해서 꽤 많이 웃기도 했습니다. 이 정도면 저로서는 보고 나서 손해 봤다는 생각은 안듭니다.
하지만, 고지라 50주년 기념작이라는 타이틀이 붙기에는 너무 아쉬운 영화입니다.
이제 슬슬 새 고지라 영화가 나올때도 되지 않았나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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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