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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국내에서는, 슬래셔의 대표작을 말하라고 하면 버닝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해외에서는 이 영화가 그저 널리고 널린 13일의 금요일 아류작 중의 하나 정도 취급 밖에는 못받고 있는것 같지만, 그 흔하고 흔한 13일의 금요일 아류작들 중 거의 하나도 제대로 소개 되지 못했던 80년대 초의 한국에 있어서는 버닝이야 말로 진정한 슬래셔 영화의 모습을 보여준 첫번째 영화니까요.
버닝 이전에 13일의 금요일 1편이 개봉하기는 했었지만 그 영화는 슬래셔의 '원조'이다 보니 요즘 사람들이 생각하는 전형적인 슬래셔의 틀에서는 약간 벗어나 있고 슬래셔 영화 치고는 많이 얌전한 편이죠.
사실 이 영화의 완성도는 그렇게 높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스토리는 맥이 빠져 있고 클라이맥스(뗏목 학살장면)가 너무 일찍 나와 그 뒤로는 죽 내리막인것도 단점이죠.
하지만, 바로 그 뗏목 학살 장면과 가위를 높이 치켜든 크롭시 선생의 모습(그 장면에선 감독이 직접 연기했다네요)은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위'라는 독특한 살인 무기를 가진 싸이코 살인마 크롭시(개봉 당시에는 일본에서 멋대로 붙인 '밤보로'라는 이름으로 광고했습니다)는 캐릭터를 좀 더 살렸더라면 슬래셔계의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도 있었을 겁니다.
버닝은 와인스타인 갱단이 처음 만든 영화라고 하는데 이 양반들이 여러 모로 악명이 높기는 하지만 업계 굴지의 거물이 된 지금도 꾸준히 공포영화를 만들고 있는것을 보면 공포영화에 대한 애정만큼은 남다른게 분명한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상할 정도로 무시를 당하고 있어서 그동안 비디오를 구하기도 힘들었다고 하네요. DVD도 2007년이 되어서야 처음 나왔습니다..
공포의 여대생 기숙사도 리메이크 된다는 마당에 이 영화도 다시 만들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얼마전 프랑스 영화 인사이드를 보고 버닝이 떠오르기는 했습니다만.... ^^)



피에스:
30년된 미제 가위를 아직도 쓰고 있습니다. 미제 가위 정말 튼튼하고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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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