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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괴수영화의 궁극

<디 워>의 폭발적인 관객 동원으로 아주 약간은 거대괴수영화들에 대한 관심도가 올라간 것 같다. 해서 이 참에 거대괴수영화에 정점에 오른 모범적인 작품을 하나 소개한다. 1995년부터 새롭게 부활한 '평성가메라' 3부작 가운데, 마지막을 장식한 <가메라 3 : 사신 이리스 각성>이 그것이다.

가네코 슈스케 감독의 연출 역량이 최고조로 발휘된 '평성가메라 3부작은 모두 완성도가 뛰어나지만, 특히 세 번째 영화가 주는 시각적 충격은 상상을 초월한다. 굳이 비교대상을 찾아야 한다면 피터 잭슨의 <킹콩>의 리메이크 정도? 제작비 100억 원 정도의 예산으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서도 만나기 힘든 장관을 보여준 것이 바로 이 작품이다.

거대괴수영화의 매력은 괴수 그 자체에 있다. 인간 배우는 괴수에게 잡아먹히거나 짓밟히는 역할이면 자기 몫을 다한 거다. 좀 더 확장이 되면 별 흥미도 없는 스토리를 발전시켜 나가고 영화의 엔딩을 장식하는 몇 마디 대사를 던지면 그만이다. 피터 잭슨의 <킹콩>이 모든 괴수영화를 뛰어넘어 불멸의 걸작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괴수와 인간의 조화가, 또 그 둘로부터 파생된 감정이 실려 있는 드라마와 액션이 매혹적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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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메라 3>에서도 괴수와 인간의 밀접한 관계를 그리고 있고, 그 둘의 시너지 효과로 전무후무한 괴수 '이리스'를 탄생시킨다. 거대한 촉수를 무기로 사용하는 이리스의 강력한 힘의 원천이 가메라에 의해 부모를 잃은 소녀의 '분노'라는 설정은 대단히 매력적이다. 소품에 불과했던 인간 배우들의 비중이 유난히 컸던 3부작에서 인간과 괴수의 필연적인 합체를 시도한 3편은 그래서 더더욱 돋보인다.

<가메라 3>가 괴수 팬을 뛰어넘어 영화를 접한 일반 대중까지도 넋을 잃게 만드는 힘은 괴수라는 캐릭터를 다루는 방식에 있다. 전통적으로 일본 괴수는 슈트(배우가 괴수 옷을 입고 연기하는) 촬영이 지배적이었지만, <가메라 3>는 CG와 수작업을 오가며 최상의 결과물을 내놓았다. 이를 통한 괴수들의 액션은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퀄리티는 지금 기준에서도 훌륭하다. 이 영화가 선사하는 전율적인 감동은 오히려 액션보다 괴수에 대한 디테일한 묘사에 있다. 신주쿠 도심을 쓸어버리는 가메라의 박력도 눈물이지만, 100% CG로 만들어진 이리스가 만월을 배경으로 비행하는 모습과, 빗속에서 지상으로 서서히 강림하는 장면은 뭐라 형용할 수 없는 최고의 시각효과를 보여준다. 특히 최후의 결전을 위해 떠나는 가메라의 장엄한 엔딩 장면은 그야말로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이다.

<가메라 3>는 괴수영화들이 뛰어넘어야 할 하나의 벽이다. 제작비가 크거나 말거나, 이 영화가 보여주고 있는 궁극의 비주얼은 돈으로 해결될 성격이 아니다. 장인의 연출과 테크놀로지의 결합으로 얻어진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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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댓글을 달지 않는 거지? 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