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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의 스포츠 드라마

지난 1월 3일, 잉글랜드 FA컵 3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바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모두가 알고 있듯이, 1부 리그인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강팀이다. 그런데 리즈 유나이티드는 현재 3부리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경기는 당연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길 것이라고 누구나 생각했다. 그렇지만 결과는 1대 0으로 리즈 유나이티드의 승리였다. 그 추운 겨울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를 가득 메웠던 7만 4천명의 관중들은 그 예상치 못했던 결과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축구에서는 어떤 일이든 가능하다.

2009년에 제작된, 톰 후퍼 감독의 <댐드 유나이티드>는 이 리즈 유나이티드를 소재로 삼고 있다. 이 팀은 현재 3부 리그에 머물고 있지만, 1960년대 후반과 1970년대 초반에는 지금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누리고 있는 영광을 차지했던 팀이었다. 잉글랜드 축구의 최강자의 지위에 있었던 이 팀의 감독이었던 브라이언 클로우가 이 영화의 주인공이다. 우리에게도 이제 낯익은 배우인 마이클 쉰이 맡고 있는 이 인물은 당시 축구계로서는 새로운 스타일의 축구인이었다. 일단 그는 매스컴을 이용하는 데 열심이었다. 텔레비전에 나와 자신을 홍보하는 데 무엇보다 열심이었던, 다소 엔터테인먼트 기질이 심했던 인물이었다. 영화는 이 브라이언 클로우가 잉글랜드 최고의 축구감독이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는 2부 리그 하위권에 머물고 있던 더비 카운티라는 팀의 감독이었다. 홈구장에서 당시 최고의 팀이었던 리즈 유나이티드와 경기를 갖게 되었는데, 리즈 유나이티드의 감독이었던 돈 레비는 상대팀 감독인 브라이언 클로우를 알아보지도 못하고 신경도 쓰지 않는다. 심한 모욕감을 느낀 브라이언 클로우는 돈 레비에 대한 적개심 내지는 경쟁심을 품게 된다. 그 모욕을 되돌려주는 방법은 하나밖에 없다. 경기에서 이기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1부 리그로 올라가야 한다. 그는 파트너였던 피터 테일러와 함께 자신의 팀에 적당한 선수를 찾아 나선다. 사실 축구감독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바로 선수를 알아보는 것이다. 예컨대 영화감독이 배우를 알아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듯이 말이다.

적합한 선수들을 찾아 팀을 구성한 브라이언 클로우의 더비 카운티는 드디어 2부 리그를 우승하고 1부 리그로 승격을 한다. 이제 당당히 리즈 유나이티드와 맞설 수 있게 된 것이다. 영화는 브라이언 클로우가 더비 카운티를 우승팀으로 이끄는 과정과 나중에 리즈 유나이티드의 신임 감독이 되는 과정을 교차시켜 진행된다. 더비 카운티에서 그의 성공은 자신의 야망이 어느 정도 외부 조건과 맞아서 실현되는 과정의 결과였다면, 리즈 유나이티드에서는 야망만으로 모든 것이 다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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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당시 축구는 지금과 달라서 매우 폭력적이었다. 리즈 유나이티드는 반칙으로 유명한 팀이었고, 브라이언 클로우는 이 팀의 폭력성을 비판했다. 이 팀의 감독인 된 후 그는 이제 아름다운 축구를 해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강조한다. 그러나 전임감독의 그늘 아래 있던 선수들은 신임감독의 말을 듣지 않는다. 라커룸을 장악하는 데 실패한 감독은 제대로 팀을 운영할 수 없는 법이다. 결국 그는 44일 만에 해고되고 만다. 영화는 브라이언 클로우의 도전정신을 강조한다. 물론 그것은 구단주나 이사회와 대립하는 것으로 표출된다. 자신만만했던 그이지만 구단의 경영자들의 눈 밖에 나게 되면 자리에서 떠나야 한다. 이것이 현실인 것이다.

축구는 아름다운 스포츠이다. 물론 모든 축구경기가 항상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어찌되었든 브라이언 클로우는 아름다운 축구를 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는 너무 시대를 앞질러 간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는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해고된 후 노팅엄 포레스트라는 팀을 맡아 유러피언 컵에서 우승하는 경이적인 기록을 남기게 된다. 그 모든 과정이 드라마이다. 아니 축구 자체가 각본 없는 드라마가 아니던가. 하위권에서 허덕이던 팀이 탁월한 감독을 만나 순위를 하나하나 올리다가 결국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과정은 그 자체로 감동적이 아닐 수 없다. 이 영화에서는 더비 카운티가 그런 팀이었다.

지금 리즈 유나이티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기고 다음 라운드에서 토트넘을 맞아 극적인 무승부를 기록했다. 과연 리즈 유나이티드는 과거의 명성을 되찾을 것인가. 앞으로의 FA컵이 리즈 유나이티드 때문에 흥미롭게 되었다. 정말 새로운 드라마가 완성되는 것을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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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트림무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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