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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느낌의 SF 모노드라마
던컨 존스(Duncan Jones)라는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더 문>이 싱가포르에서 상영되고 있다. 이 감독은 유명한 사람의 아들이다. 그의 아버지는 바로 데이빗 보위이다. 이 영화는 장르가 SF인데, 샘 록웰을 주연으로 한 모노드라마라고 말할 수 있다. 사실 아주 독특한 SF영화라고 평가를 받을만하다. 달을 배경으로 한 SF영화인데 모노드라마라고? 과연 어떤 영화일지 궁금하지 않은가?
영화 속 이름이 샘(샘 록웰)인 주인공은 달의 기지에서 일을 하고 있다. 그런데 그 기지의 이름은 ‘사랑’이다. 표기는 ‘Sarang-사랑’이다. 정말로 영문과 함께 한글로 표기되어 있다. 그 기지를 건설한 회사는 루나 인더스트리이다. 기지 이름이 한국어인 것을 보면 아마도 그 기지에 한국 자본이 들어간 것 같다. 물론 여기에 대해서 영화에서는 다른 설명은 하지 않는다. 어쨌든 샘은 사랑 달기지에서 일을 한다.
그가 하는 일은 달에서 지구를 위한 새로운 에너지원을 채굴하는 일이다. 그런데 비교적 큰 기지임에도 불구하고 샘은 혼자 일을 한다. 어떻게 단 한 명만이 일을 하고 있는 것일까? 그 기지를 주관하는 컴퓨터가 있는데 그 이름은 거티(Gerty)이다. 그 컴퓨터의 목소리를 연기하는 배우는 케빈 스페이시다. 이 설정만 보면 스탠리 큐브릭의 <2010 스페이스 오디세이>가 떠오를 것이다.

그 기지에는 말했듯이 샘 한 사람이 있다. 그래서 영화는 샘 록웰의 모노드라마가 된다. 그렇게 샘 혼자 나오다가 한 사람이 갑자기 더 나타난다. 또 다른 샘이 등장하게 된다. 그렇다면 그는 누구일까? 처음부터 나오는 샘이 있고, 그와 똑같이 생긴 또 다른 샘이 등장한다. 영화는 모노드라마에서 샘 록웰의 1인 2역 연기를 하는 설정으로 변한다. 이것은 또 어떻게 된 일일까?
영화의 분위기만 보면 이 영화는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영향을 받은 것처럼 보인다. 배경이 달에 있는 기지이기 때문에 그렇겠지만, 영화의 분위기는 차갑고 건조하다. 물론 이 영화는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와 많이 다른데, 그것은 무엇보다도 인간의 존재가 가지는 조건에 대해 질문을 던지기 때문에 그러하다. 갑자기 자기와 똑같이 생긴 또 다른 사람이 눈앞에 있다면 어떤 생각을 할 수 있겠는가? 나는 누구고 저 사람은 또 누구인가? 샘과 또 다른 샘은 함께 자신들의 존재에 대한 물음의 해답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영화는 특별히 재미있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지루하지도 않다. 그보다는 배우 한 명만 등장시키고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감독의 재능이 잘 발휘된 영화라고 생각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영화의 아이디어가 된 것들은 이미 어디서 많이 보았던 것들이지만, 그것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창조하는 것은 분명 감독의 능력이다. 샘 록웰은 오버하지 않는 연기로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버텨낸다. 그것도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이 영화가 한국에서도 상영이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던컨 존스는 다음 영화가 기대되는 감독이다. 계속 독특한 SF영화를 만든다면 더 좋을 것이다. 고전적인 존재론에 관한 질문을 던지고 있지만, 그는 심각한 척을 안 하고 있다. 이것은 어찌되었든 장점이라고 말할 수 있으리라.
(2009년 11월 2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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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스트림무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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