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12
  • 쓰기
  • 검색

악마와의 토크쇼 - 간단 후기

소설가 소설가
13800 8 12

스크린샷 2024-04-29 113623.png.jpg

 

레트로 빙의물이라고 해야 할지. 공포영화로 치면 혼종입니다. 공포영화의 활황기라고 할 1970년대 중후반, 또는 '80년대 초반의 향수를 간직하면서 이 시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최대치의 효과를 위해 영화는 모큐멘터리라는 형태를 취합니다.

 

실제 있었던 현실의 상황을 관객에게 주입하며, 영화 속 프로그램 역시 정말로 있었던 토크쇼인 것마냥 가장합니다. 그리고 생방송으로 진행하던 토크쇼가 폐지된 필름이 발견되어 이를 복원해낸 것처럼 영화는 꾸며집니다. 

 

토크쇼라는 형태가 일단은 장점입니다. 큰돈을 들여 바꾸고 만들어 갈 배경을 세트장 하나로 퉁치고, 여기에 인물이 모여 대화를 나누다 보니 아주 쉽게 감정이 중첩되고 이야기가 쌓입니다. 웬만큼 엉뚱하게 전환하지 않는 한은 플롯을 차곡차곡 진행하기 쉬운 구조입니다. 이는 간단하게 집중도를 유발합니다. 관객이 보기 쉬운 영화로 바뀝니다. 그리고 결말에 다다르기까지 특별한 무리 없이 극이 나갑니다. 쉬우면서도 굉장한 장점을 가진 드라마가 된 겁니다. 아마 한국 영화로 치면, <더 테러 라이브> 생각하시면 될 듯합니다. 

접근이 쉽고, 몰입도 좋으며, 공포영화의 활황기를 배경으로 삼은 터라 여러 모로 만족스러운 감정을 촉발합니다. 

 

그럼에도 아주 좋은 공포영화다, 라고 말하기 어려운 이유는 결말부 때문입니다. 이는 확연히 호불호가 갈릴 게 뻔합니다. 레트로에 어울리는 픽셀형태의 영상으로 4K 시대 빈틈없는 화면을 메우기는 상징적인 의미에서 부족했다고 할까요. 빙의물인 줄 알고 봤는데, 환상특급에나 어울릴 듯한 외계인 결말 같은 당황스러운 감정으로 마무리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예상 가능한 범주 안에서 결말을 위한 암시를 주기는 합니다만. 

 

무엇보다 가장 큰 아쉬움은 딱히 무섭지 않다는 겁니다. 오히려 주인공 데이빗 다스트말치안의 드라마로는 나쁘지 않았겠지만요.

공포영화의 미덕은 결국, 어떤 식으로 극이 진행된다고 해도 그게 무서우냐, 그렇지 않으냐로 평가 받기 마련입니다. 아쉽지만 공포가 없다는 점에서 악마와의 토크쇼는 가장 큰 장점을 갖지 못한 공포영화였습니다. 다만, 앞서 언급했다시피 공포영화가 아닌 드라마로 장르를 바꾸어 보면 꽤 괜찮은 작품이 아닌가, 하게 됩니다. 

 

악마와의 토크쇼! 레트로를 통해 감정의 이식에는 성공했으나, 공포의 배양에는 실패했다!

 

이렇게 말하고 싶네요. 

 

어쨌든 흥미로웠고 마지막까지 영화를 집중해 보게 하는 힘이 있었습니다. 거듭 말하지만 아쉽다면 공포, 그것 하나이겠네요.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8

  • 무비럽웅
    무비럽웅

  • 중간보스

  • c2
  • 한솔2
    한솔2

  • 이상건
  • 카란
    카란

  • 로다주
  • golgo
    golgo

댓글 12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profile image 1등
저도 결말이 좀.. 너무 예상했던 방식으로 나오더라고요. 좀 더 충격적고 예상 못한 반전이 있었다면 영화 전체가 더 인상 깊었을 것 같아요.
11:47
24.04.29.
profile image
소설가 작성자
golgo
네, 최선을 다한 결말이었겠지만 거기서 호불호가 갈릴 것 같아요.
마지막에 가서 힘이 빠진...
12:25
24.04.29.
2등
무섭지는 않나보네요 ㅠㅠ
결말이 역시 호불호가 갈리나봐요
11:47
24.04.29.
profile image
소설가 작성자
로다주
안타깝게도 공포가, 공포가 아니었던 게...
그래도 집중력 좋고 재미있는 영화였어요.
12:26
24.04.29.
profile image 3등
갑작스런 분위기 전환이 아쉬웠지만 영화자체로는 잘만든건 확실한 영화~
분위기나 흑백의 반전도 인상적이고~~그 당시 그 느낌도 잘살렸고~~
그래도 호러 공포영화에서 이정도 완성도면 머 나름 선방했다고 생각되는 영화네여ㅎㅎ
11:55
24.04.29.
profile image
소설가 작성자
방랑야인
영화의 완성도나 집중도 등은 분명한 장점을 가졌지만, 또 그에 반해 공포영화로는 분명한 약점도 가진 영화였습니다.
12:27
24.04.29.
profile image
소설가 작성자
카란
네, 좋은 관람 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좋은 날 되십시오.
12:27
24.04.29.
profile image
소설가 작성자
이상건
곧 개봉하네요. 재미있게 보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십시오.
13:53
24.04.29.
profile image
소설가 작성자
Johnnyboy
시사회로 먼저 접했습니다. 개봉은 다음주로 압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13:54
24.04.29.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4회 서울락스퍼국제영화제 개막식 행사에 초대합니다. 7 익무노예 익무노예 2일 전13:34 1215
공지 '드림 시나리오' 시사회에 초대합니다. 49 익무노예 익무노예 24.05.10.09:31 4100
HOT 2024년 5월 18일 국내 박스오피스 golgo golgo 3시간 전00:01 727
HOT 왕가위의 미학 Sonachine Sonachine 3시간 전23:45 376
HOT [애비게일] 예고편 스포 들어간 후기 2 뚠뚠는개미 3시간 전23:36 378
HOT 어쩌면 우리 모두의 이야기 '파리 이즈 버닝' (19... 1 Sonachine Sonachine 3시간 전23:12 296
HOT 코폴라 감독이 '메갈로폴리스'를 OTT 회사에 안 ... 4 golgo golgo 3시간 전23:10 936
HOT 피셔킹(1991) 리뷰 3 해리엔젤 해리엔젤 4시간 전22:29 333
HOT 란티모스 감독 '카인즈 오브 카인드니스' 로튼토... 5 golgo golgo 4시간 전22:44 791
HOT <프랑켄위니>를 보고 나서 (스포 O) - 팀 버튼 감독 작품 6 톰행크스 톰행크스 5시간 전21:49 244
HOT 제이쵸 낼 수 없다에는 이유가 있다 블루레이 개봉기 3 카스미팬S 5시간 전21:21 195
HOT 신혜선, 변요한 배우 팬서비스 너무 좋네요..! (+사진/영상) 6 IMAX익무 7시간 전19:51 1538
HOT 제프 피에르,SF 스릴러 <머시> 출연 1 Tulee Tulee 8시간 전19:08 461
HOT 이 분께서 돌아 가셨습니다. 명복을 빕니다 6 totalrecall 7시간 전19:41 3803
HOT ‘피노키오’ 호러 버전에 <곰돌이 푸> 감독 낙점 2 카란 카란 7시간 전19:26 866
HOT 스티브 부세미 폭행 가해자, 뉴욕에서 체포 6 카란 카란 8시간 전19:06 1394
HOT <미스트>를 보고 7 도삐 도삐 8시간 전18:10 921
HOT 앞으로 기다리는 영화들 8편! 10 그웨 9시간 전17:40 1932
HOT 별처럼 빛나는 너에게 프리미어 상영회 굿즈 수령했습니다 3 카스미팬S 10시간 전16:51 295
HOT 기생수 작가 원작 디플 드라마 <칠석의 나라> 티저 예... 4 카란 카란 10시간 전16:40 2694
HOT 더 에이트 쇼 현재 로튼토마토 2 선선 11시간 전15:20 3106
HOT [더 에이트 쇼] 해외 리뷰 : 집에 오징어 게임이 있을 때 4 선선 12시간 전15:03 2262
1137082
image
중복걸리려나 55분 전02:14 98
1137081
normal
클랜시 클랜시 2시간 전00:49 232
1137080
image
Sonachine Sonachine 2시간 전00:27 323
1137079
image
hera7067 hera7067 2시간 전00:18 180
1137078
image
hera7067 hera7067 2시간 전00:16 98
1137077
image
hera7067 hera7067 2시간 전00:14 145
1137076
normal
루아방 2시간 전00:13 263
1137075
image
hera7067 hera7067 2시간 전00:11 116
1137074
image
Sonachine Sonachine 3시간 전00:05 263
1137073
image
hera7067 hera7067 3시간 전00:04 103
1137072
image
hera7067 hera7067 3시간 전00:01 132
1137071
image
golgo golgo 3시간 전00:01 727
1137070
image
hera7067 hera7067 3시간 전23:59 217
1137069
image
hera7067 hera7067 3시간 전23:52 115
1137068
image
Sonachine Sonachine 3시간 전23:45 376
1137067
image
뚠뚠는개미 3시간 전23:36 378
1137066
image
Sonachine Sonachine 3시간 전23:12 296
1137065
image
golgo golgo 3시간 전23:10 936
1137064
image
e260 e260 4시간 전23:07 278
1137063
image
e260 e260 4시간 전23:07 365
1137062
image
아몬드밀크 4시간 전23:05 329
1137061
image
golgo golgo 4시간 전22:53 323
1137060
image
golgo golgo 4시간 전22:44 791
1137059
image
해리엔젤 해리엔젤 4시간 전22:29 333
1137058
image
Sonachine Sonachine 5시간 전21:49 201
1137057
image
톰행크스 톰행크스 5시간 전21:49 244
1137056
image
카스미팬S 5시간 전21:21 195
1137055
image
이상한놈 7시간 전19:53 665
1137054
image
IMAX익무 7시간 전19:51 1538
1137053
image
totalrecall 7시간 전19:41 3803
1137052
image
카란 카란 7시간 전19:26 866
1137051
image
Tulee Tulee 7시간 전19:11 181
1137050
image
Tulee Tulee 7시간 전19:10 187
1137049
image
Tulee Tulee 7시간 전19:10 364
1137048
image
Tulee Tulee 8시간 전19:09 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