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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된 이미지로 먹고 사는 스타들은 언젠가 딜레마에 빠지게 됩니다. 지금까지 수십 년 동안 반복해온 공식을 그냥 반복할까요, 아니면 거기에서 빠져나와 뭔가 새로운 걸 시도할까요? 스타도 골치 아프지만 그걸 봐야 하는 팬들도 머리가 아픕니다. 그냥 좋다, 싫다로 평가할 수 없어요. 지금까지 그들은 그 스타의 영화에 대해 전적으로 객관적이지 않았으니까요. 시시하고 졸렬한 게 있다면 대충 관대하게 이해하고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그 스타가 새로운 영역에 뛰어들면 그 관대함의 영역을 어디까지 확장해야 하는 거죠?

성룡의 신작 <신화>도 그런 딜레마의 중심에 놓여있습니다. 사실 성룡의 고민은 그렇게 대단한 게 아닙니다. 지금까지 해보지 않은 몇 가지를 시도해본 것에 불과하니까요. 그것도 아주 새롭지는 않습니다. 물론 수천 년에 걸친 그랜드 로맨스의 주역을 연기하는 성룡을 보는 건 좀 쑥쓰럽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그는 사랑하는 여인에게 키스 한 번 제대로 못하는 순진한 남자입니다.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흉내나 사극 연기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죠. 성룡 영화치고는 인명살상이 굉장히 많긴 하지만 그건 모두 과거 성룡 캐릭터의 몫이고 현재의 성룡 캐릭터는 여전히 우리가 익숙한 성룡처럼 행동합니다. <신화>는 기존 성룡 영화들에서 살짝 어긋나 있지만 그렇다고 엄청나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관객들이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입니다. 여기서 이들은 혼란에 빠집니다. 그가 최근 몇 년 동안 꾸준히 만들어온 경찰 영화라면 그들은 어디에서 관대해져야 하는지 압니다. 하지만 <신화>에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신화>의 각본은 굉장히 어색하고 구성도 엉망입니다. 하지만 성룡 영화의 각본이 정말로 좋았던 적은 별로 없었습니다. 많은 관객들은 그 어색하거나 졸렬한 각본을 매력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넘겼어요. 만약 그들에게 <신화>의 각본이 거북스럽게 느껴진다면 이유가 뭘까요?

기존 성룡 영화에서 자주 나오지 않았던 것들은 비교적 편하게 지적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 영화의 디지털 특수 효과 말이죠. 진시황릉을 무대로 한 공중 부양 액션 장면은 성룡 액션에 새로운 차원을 더해주긴 하지만 특수 효과 자체는 그냥 그렇잖아요. 전 종종 화면이 길쭉하게 일그러지는 부분들도 짜증 났습니다. 몇 초 동안은 영사기사가 실수라도 한 줄 알았다니까요.

실패했건, 성공했건, 이 모든 건 과도기의 도전입니다. 성룡이야 앞으로도 계속 이와 같은 실험을 하겠죠. 같은 일만 반복하는 건 지겨운 일이고, 몸도 예전 같지 않고, 새로운 아이디어들도 있을테니까. 이런 시도들 때문에 진짜로 애를 먹고 고민하는 건 앞으로도 제대로 입장 정리하지 못한 팬들일 겁니다. 그렇다고 그들을 과잉 보호할 필요도 없는 것이고... (05/10/18)

기타등등

김희선의 연기를 지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게 그렇게 지적받아야 할 것인지? 일단 <신화>라는 영화가 그렇게까지 고단수의 연기를 요구하는 작품은 아니고 그 영화에 출연한 다른 배우들도 특별히 대단한 메릴 스트립 연기는 하고 있지 않죠. 게다가 중국 영화에서 후시녹음하는 거 처음 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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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J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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