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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는 덩치 큰 괴물 벌레들이 나오는 50년대 괴물 영화들을 다시 부활시키려는 시도입니다. 2000년에 만들어진 영화답게 <엑스 파일>식 음모론과 유전공학 이야기가 섞여있고, <에일리언> 식 '밀실 안의 괴물' 스토리 라인이 주축을 이루고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인 아이디어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덩치 큰 괴물 벌레가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을 죽이고 겁먹인다는 것이죠.

그러니까 이런 내용입니다. 외계인 DNA를 주입한 거미를 실험하던 우주선이 정부의 비밀 기지에 불시착합니다. 당연히 덩치가 잔뜩 커진 거미들이 기어나와 사람들을 죽이기 시작하고, 멀더보다 더 정신나간 음모론자인 대학신문 기자 마시와 비밀 요원 머피가 그들과 맞서 싸웁니다.

하여간 보고 있으면 키들키들 웃음이 나옵니다. 정말 못만든 영화거든요. 다른 데서 훔쳐온 것이 분명한 대사와 장면들로 가득 차 있고, 그 모든 것들이 한심할 정도로 형편없이 재구성되어 있습니다. 대사도 나쁘고 연기도 거지 같고요. 특히 주인공 마시를 연기한 라나 파릴라는 한숨이 나올 지경이에요. 특수 효과도 결코 좋은 건 아니지만 그것까지 나무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저예산 영화의 한계가 있으니까요. 아니, 예산을 고려해보면 애니매트로닉스는 꽤 잘된 편입니다.

문제는 이런 저질스러움이 의도적인가입니다. 이 영화가 50년대 B급 괴물 영화를 모방하려 했다면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Z급 영화의 저질스러움을 모방했을 가능성도 있지 않겠어요?

모르겠군요. 그럴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 작품이 50년대 Z급 영화들의 흥겨움까지 가져왔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당시 Z급 영화들에는 나름대로의 열정과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냥 공장 생산된 엉터리예요. 그렇다고 좋은 50년대 괴물 영화들이 가진 성실한 느낌도 없고요.

흥겨운 싸구려 영화들을 만드는 것도 점점 힘들어지는 듯 합니다. 그런 영화에 필수적인 순진한 열정을 유지하기엔 요새 싸구려 영화 제작자들이 너무 닳디닳은 것 같아요. (01/12/31)

기타등등

얼마 전에 무대를 화물선으로 옮긴 속편도 나왔답니다. 그 영화도 결코 좋은 작품은 아니지만 그래도 1편보다는 약간 낫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그 작품까지 리뷰해달라는 말은 하지 마시길.

Posted by DJ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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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의 영화, 다섯 번의 드라마로 만들어져 기록적인 흥행을 올린 일본 추리소설 사상 불후의 걸작. 명탐정 긴다이치 코스케의 대활약을 그린 요코미조 세이시의 <이누가미 일족>은 막대한 유산 상속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연쇄 살인의 음모를 박진감 넘치게 그린 작품으로, 추리 소설 팬이라면 필견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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