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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의 신부>에서 벨라 루고시는 원자력을 이용해 수퍼맨을 창조하려는 미친 과학자 보르노프 박사로 나옵니다. 그는 벙어리 거인 하인 로보와 함께 주변 사람들을 납치해 실험 대상으로 삼고 실패하면 시체를 애완용 거대 문어에게 주죠. 실종 사건을 수사하던 신문기자 자넷 로튼은 보르노프 박사의 저택에 왔다가 그만 그에게 감금되어 '괴물의 신부'가 됩니다. 하지만 자넷이 결혼한다는 그 괴물은 누구일까요? 로보? 애완용 문어? 아직 만들지도 않은 수퍼맨? 보르노프 박사? 자넷 자신? 아니면 원자? ('Bride of the Atom'은 이 영화의 또다른 제목이었습니다.)

<괴물의 신부>는 비교적 잘 만든 에드 우드 영화입니다. 물론 여기서 '잘 만든'은 상대적입니다. <외계에서 온 9호 계획>처럼 노골적인 실수로 가득하지는 않다는 이야기니까요. 여전히 형편없는 조건 속에서 만들어졌지만 주연 배우가 촬영 시작 전에 죽은 것도 아니고 졸렬한 특수효과를 노골적으로 남발해야 하는 장면들도 적었죠. 우드는 그냥 자신의 안티 천재성을 발휘하며 각본대로 찍으면 되었습니다.

결과는 예상대로 반쯤 지루하고 반쯤 희극적입니다. 우드는 많은 장면에 농담들을 집어넣었지만 위트가 부족하고 타이밍이 엉망이며 농담 자체도 시시해서 잘 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움직이지도 않는 가짜 고무 문어를 붙잡고 고통스러운 척하는 배우들이나 꽁꽁 묶인 여자 주인공 옆에서 앙골라 모피를 사랑스럽게 어루만지는 로보, 사진 현상 도구를 가져다놓고 원자 수퍼맨을 만드는 도구라고 우기는 뻔뻔스러움이 이어지다보면 피식피식 웃지 않을 수 없어요.

그 중 절정은 벨라 루고시의 존재입니다. 이 작품은 벨라 루고시의 마지막 영화인데... 보고 있노라면 모순된 감정들이 마구 교차합니다. 왕년엔 위대한 호러 배우였지만 지금은 마약과 노화로 뇌가 망가진 노인네가 자신의 이전 카리스마와 페르소나를 너무나도 진지하게 재현하고 있는 것이죠. 결코 그의 최고 연기라고 할 수 없고 사실 무지 웃기지만, 그래도 그의 처절한 외침("Home? I have no home. Hunted, despised, Living like an animal! The jungle is my home. But I will show the world that I can be its master! I will perfect my own race of people. A race of atomic supermen which will conquer the world!")에는 가슴이 찡한 구석이 있습니다. 팀 버튼의 <에드 우드>에서 마틴 란다우가 재현한 이 대사를 기억하시는 분들에겐 더욱 그렇겠지요. (04/12/09)

기타등등

1. 이 영화에 나오는 고무 문어는 <Wake of the Red Witch>를 위해 만든 걸 몰래 훔쳐온 것입니다. 하지만 모터를 훔치는 걸 깜빡해서 배우들이 움직이지도 않는 문어를 붙잡고 고생이 심했지요.

2. 이 영화를 끝으로 우드는 여자친구 돌로레스 퓰러와 헤어졌습니다. 퓰러는 자기에게 주연 자리를 주지 않았던 게 불만이었나 봐요.

Posted by DJ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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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의 영화, 다섯 번의 드라마로 만들어져 기록적인 흥행을 올린 일본 추리소설 사상 불후의 걸작. 명탐정 긴다이치 코스케의 대활약을 그린 요코미조 세이시의 <이누가미 일족>은 막대한 유산 상속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연쇄 살인의 음모를 박진감 넘치게 그린 작품으로, 추리 소설 팬이라면 필견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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